갑자기 사방에서 박수소리와 환호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호주와 일본의 경기에서 호주가 한 골 넣은 모양이다.

소외당하는 기분... ^^;;;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축구 안 보고 있는 게 설마 나 하나는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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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ts 2006-06-13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비슷한 시츄에이션이신 듯,
저도 창밖에 즐비한 노천테이블로부터 전해온 환호와 박수를 좀전에 들었답니다.
창문을 닫기엔 방안에 연기가 너무 가득해서...;;;

바람구두 2006-06-13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쿤요...지나친 흡연은 건강에 해로와요.

외로운 발바닥 2006-06-13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전에 텔레비전 켰더니 호주 응원단이 환호하는 모습이...곧이어 2골 더 넜더군요.
마지막 7분에 3골이라니...정말 히딩크의 마법같았어요

바람구두 2006-06-13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군요. 대단하네요.
그런데 호주가 이기고, 일본이 진 걸 좋아라 해야 하나요. 흐흐.
그런데 좋구만요. 아, 이러지 않기로 굳게 다짐해놓고도...

해리포터7 2006-06-13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바람구두님.바로 옆에 tv까정 틀어놓고서 알라딘 하다가 깜짝놀랐습니다.저도 님처럼 호주가 이기니깐 좋던데요. 히딩크는 영원히 우리의 영웅으로 남기로 했나봐요..

바람구두 2006-06-13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해리포터세븐~님....
히동구씨는 어딜 가든... 한 방이 있는 거 같아요.

안녕, 토토 2006-06-13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주가 이뻐서 응원하는게 전혀 아닌데도 불구하고 히동구 아저씨땀시 증말...
막판 역전승은 정말 드라마틱했어요. ^^

바람구두 2006-06-13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어디선가 읽었던 것 같은데...
승부사는 투우사의 심장, 술집 마담의 뻔뻔함, 탱고 댄서의 우아함을 두루 갖춰야 한다고... 음, 히딩크는 승부사가 맞나봐...

치유 2006-06-13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축구 못 보았는데 여기서 뉴스 들은 기분이랍니다..^^.

urblue 2006-06-13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딩크의 승부사 기질+쇼맨십은 알겠지만, "호주 뿐 아니라 한국을 위해서도 일본을 꺾겠다"는 한마디에 온 국민이 말린 것 같은 기분은 저만 느끼는 건가요?

해콩 2006-06-13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지어 뉴스 앵커까지 '호주가 일본을 이겨서 기쁘다'라는 뉘앙스의 멘트를 해도 되는걸까요? 꼭 필요할 때는 '사실보도'에 충실하더니만... 쯧!
그건 아세요? 교육부에서 전국(우리 학교에 내려왔으니 다른 학교에도 다 내려갔겠죠?) 학교를 대상으로 커다란 "2006 월드컵 세계지도" 라는 걸 만들어 배부했다는 사실! 정말 유치뽕입니다. 그렇잖아도 자본이 조장하는 월드컵 분위기(이젠 사기라고 해도 될듯)에 대한민국 전체가 정신 못차리는 마당에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확~ 폐기해버려야지.--+

바람구두 2006-06-13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 티타임 때 저도 한 마디 했습니다.
히딩크...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는데,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한국을 떠나서도 여전히 한국민들을 쥐락펴락 하지요.
음, 월드컵 세계지도는 폐기하지 마세요. 그리고 아이들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어째서 UN가입국보다 FIFA가입국이 많은지에 대해 알려주심 되지요. 그리고 축구가 얼마나 정치적인 스포츠인지도요...

딸기 2006-06-13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세상에... 잠을 안 자면서도 축구를 안 봤단 말야!

조선인 2006-06-13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전이 아닌데도 다들 축구를 보고 박수를 치는군요. 저로선 스타벅스보다도 더 신기한 문화현상이에요.

바람구두 2006-06-13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현상을 크게 세 가지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히딩크 감독의 놀라운 커뮤니케이션 능력(미디어형 인간)이 발휘된 바라고 생각하고요. 두 번째는 밑의 기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순식간에 호주(오스트레일리아)와 한국이 "우리"라는 화용론적 변환 과정을 거쳐서 하나로 만들어내는 매스미디어의 힘 - 히딩크에 대해 <조선일보>는 왜 그리 유별난 애착을 보이는 건지, 그리고 네이버의 일면 톱에 오른 기사엔 왜 그리 <조선일보> 것이 많은 건지... 음, <조선일보> 기사가 선정적인데다 나름 충실도가 있어서 흥미를 유발한다는 점은 논외로 하더라도 - 세 번째는 누가 이기든 일본을 이겨주는 편이 우리 편이란 강렬한 민족 감정....

그런데 첫 번째와 두 번째는 히딩크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이것을 대서특필하여 부추기는 매스미디어의 힘도 적지않게 작용하는 듯 보입니다.

[스포츠조선 2006-06-13 07:37] 히딩크 호주 감독, "4년전 폴란드에 승리한 느낌"

 "한국의 명예시민이라는 게 너무나 자랑스럽다. 4년 전 한-일월드컵 당시 폴란드전에서 승리한 느낌이다."

 일본에 3대1로 짜릿한 역전승을 한 뒤에도 히딩크 감독은 한국을 잊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의 특수 관계를 의식한 듯 더욱 감격스러워했다.

 히딩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뒤 몇몇 한국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의 명예시민이라는 게 너무나 자랑스럽다. 한국팬들은 아마 오늘 경기에서 4년 전 한국과 폴란드전을 보는 느낌을 가졌을 것"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랬다. 호주는 완벽하게 일본을 깼다. 4년 전 한국이 폴란드를 2대0으로 이겼던 것 처럼. 히딩크 감독은 그때 그 느낌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때도 이겼고, 오늘도 이겼다"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오늘 패한 일본은 한국을 4강으로 올려놓은 내가 지휘봉을 잡은 호주에게 패한 것에 대해 또 다른 느낌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국민의 절반 이상이 오늘 경기를 지켜봤다. 한국팬들도 많이 봤을 거라고 생각한다. 호주와 한국은 오늘 같은 감정을 가졌을 것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애매한 심판판정에 대해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골키퍼 차징의 파울성격이 짙은 일본의 선제골에 대해 히딩크 감독은 "첫 골은 분명한 파울이다.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 뿐 아니라 전세계 축구팬들이 지켜봤다"고 따끔한 일침을 놓기도 했다. 그리고 "일본은 플레이를 잘 하지만 후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우리는 분명한 계획이 있었고, 승리는 그 결과물이었다"고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은 "호주의 기본정신은 팀정신이다. 우리는 연습한대로 경기를 풀었고, 앞으로도 이렇게 게임을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카이저슬라우테른(독일)=노주환 특파원 nogoon@>

조선인 2006-06-13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놀라운 기사로군요. 히딩크도 대단하구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비약이네요.

2006-06-13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6-06-13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축구 좀 볼까 하고 있어요.
 
 전출처 : balmas > 4일(일) 저녁 8시, KBS스페셜에 주목!

 

4일(일) 저녁 8시, KBS스페셜에 주목!
 
[한미FTA저지특별기획](25) - 이강택, 'FTA 12년, 멕시코의 명과 암'

 

유영주 기자 yyjoo.net
31일 오후 KBS에 들러 이강택 피디를 만났다. 이번 주말 KBS스페셜에 방영할 'FTA 12년, 멕시코의 명과 암'을 편집하고 있었다. 이강택 피디는 한미FTA 이슈가 불거진 2-3월 경 한미FTA와 관련한 기획에 들어갔다. 최초 기획은 3부작 정도로 생각했으나, 여건상 멕시코 현지 취재 한 편에 문제의식을 압축적으로 담았다고 밝혔다.

알려진 대로 멕시코는 1994년 NAFTA 발효 이후 지금까지 자유무역협정이 가져다준 결과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이강택 피디는 멕시코 전역을 누비며 NAFTA 이후 멕시코 인민들의 삶의 현장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한다.

KBS스페셜 'FTA 12년, 멕시코의 명과 암'은 4일(일) 저녁 8시 KBS 1TV를 통해 방영된다. 멕시코 현장을 어떻게 담아왔는지 무척 궁금하다. 한미FTA 문제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 모두 시청하길 바란다. 한미FTA 추진에 혈안이 된 '묻지마' 자유무역주의자들도 이날은 정신 차리고 이 방송을 꼭 볼 것을 권한다.


제작 배경과 문제의식

지난 번 남미에서 한 차베스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당시 남미에서 신자유주의가 어떻게 퇴조하고 있는가를 취재한 적 있었다. 작년 말부터 FTAA(전미자유무역협정)가 어떻게 브레이크 걸렸는지를 국내에서 취재하던 중이었는데, 그러다 올 2-3월 경 한미FTA를 추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지 당황스러웠다.

당시 '전략적 유연성' 문제와 한미FTA 두 가지 중 하나를 집중해서 다룰 생각이었다. 둘 다 제대로 다뤄서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여건상 한미FTA 문제를 택했다. 남미에 가서 보면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현실이 명확하게 보인다. 멕시코도 그럴 거라 해서 FTA쪽을 뚫었다. 평택은 다른 동료들에게 맡겼다. 당시에는 한 3부작 정도로 생각했다. 하나는 멕시코의 사례, 하나는 한미FTA가 우리 사회 각 부문에 미칠 영향, 하나는 한미FTA 문제 종합 등으로 구성하려 했다. 그런데 한미FTA의 심각성과 중요성에 비해 당시 방송사 내부 분위기가 너무나 조용했고 관심 밖이었다. 제작기간과 제작여건 탓에 기획을 규모있게 가져가기 어려웠다. 그래서 4월 중순쯤 멕시코를 통해 명확히 보여주자는 것으로 정리했다.

제작 초점

두 가지였다. 도대체 FTA가 뭐냐 라는 거다. 우리가 다 짐작하듯이 FTA는 초국적자본에게 무한한 자유와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개도국의 국민경제가 미국 초국적자본에 의해 부문별로 포섭되거나, 포섭 안되면 배제되는 걸 의미한다. 내국인 대우 문제나 이행의무 금지 문제나 하나하나 놓고 보면... FTA의 결과로서 국민경제 해체 현상을 가장 잘 보이는 곳이 멕시코다. 멕시코의 조건이 한국과 동일하지는 않겠지만 미국과의 FTA가 간다고 했을 때 본질에서는 다르지 않다고 본다. 그래서 미국과 FTA를 추진하려는 한국 사회에 엄중한 경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취지를 담았다. 민중의 생존권에 얼마나 심대한 위협을 가져오게 될 것인지... 대다수 민중들이 영원히 배제되는 것인데, 잊혀지는 것인데...

생각만큼 충분히 담았는지

프로그램에서 충분하다거나 완벽하다는 건 없는 것이고, 다만 애초 목적한 바를 보여주는 정도로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 않았나 싶다. 사실 남미 취재는 여러 가지 어려운 측면이 있다.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약속을 안 지킨다거나, 국가나 정부가 워낙 권위주의적이라 접근이 어려운 점 등이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짚어야 할 요소는 확실히 짚었다고 본다.

멕시코의 현실은 이미 여러 기고나 자료 등을 통해 상당히 잘 알려져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멕시코 현실을 보는 시각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우리 취재팀이 현지에 취재차 머무른 기간이 18일, 국경을 비롯해서 거의 전역을 돌아다녔다. 일단은 전체적인 취재가 되었고, 특정한 부분만 보고 뻥튀기를 하지는 않았다. 현장을 돌면서 멕시코의 모습을 직접 확인했으므로 현장의 생생함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노점상

예를 들어 멕시코 하면 노점상 이야기가 많이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거의 모든 지하철 역과 가로에 노점상이 있다. 길 양쪽 모두 노점상으로 빽빽하게 들어차 걸어다니기조차 어렵다. 말 그대로 노점상 천지다. 왜 이렇게 되었겠나. 노점상이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한 시점이 FTA 시작하는 시점과 비슷하다. 노동자, 농민, 화이트 출신들 다 일자리를 잃어버렸다. 멕시코에는 실업수당이 없다. 정리해고 당하면 구직활동을 하기 마련이지만 멕시코에는 구직활동을 할 여유가 없다. 자기 있는 것이라도 내다 팔지 않으면 굶어죽을 형편이다.

멕시코 시티 가로에 꽉들어 찬 노점상들. 인도는 노정상들이 점유하고 차도에 사람과 차가 얽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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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궁 옆 골목의 노점상. 4000만 경제활동 인구 중 정규직은 1300만에 불과하다.
 미키

온갖 종류의 돈벌이가 있지만 안정된 직업은 찾아보기 어렵다. 주차 대행 하고 몇 푼 받거나, 신호등에 차가 서면 광대짓을 해서 팁을 받기도 하고, 유리창 닦기를 해서 돈을 버는데 떼거지로 몰려든다. 아침에 신문 팔고 껌 팔고, 이 사람들이 로타리에 가면 그룹으로 몰려있다. 가족들이 다 나와있다. 멕시코는 초등학교까지만 의무교육이 되어 있는데, 아이들이 학교에 갈 생각을 포기한다. 애들이 길거리에 널려 있다. 일부는 저임노동 현장으로 인입되고... 그러니까 교육이라는 게 학교에서 돈만 안 받는 걸로 되는 게 아니고 가정과 사회 학교 차원의 인프라가 있어야 가능한데 그게 없는 것이다.

장벽과 이민

멕시코 이민 문제는 영화에도 많이 등장하고 워낙 국제적인 이슈이기도 하다. 실제로 장벽에는 수백 개의 희생자 추모 십자가가 있고 십자가마다 이름이 다 써 있다. NAFTA 이후 해마다 숨진 사람들의 숫자가 관에 쓰여 있다. 국경이 장벽을 두고 불과 20미터인 데도 있다. 전자감응장치 등 경비가 삼엄하지만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가깝다. 티후아나 시에서는 밤에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경비대와 숨바꼭질을 하고 있더라. 이렇게 국경을 넘은 멕시코 이민 인구가 무려 13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미국-멕시코 국경. 멕시코쪽의 벽은 낮으나 미국 쪽의 벽은 훨씬 높다.
 미키

미국-멕시코 국경(일명 또르띠야 장벽)에 결려있는 십자가. 월경하다 사망한 사람들을 추모하는 의미. 그 옆의 관에는 연도별 희생자 수가 기록돼 있다.
 미키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이 3200킬로미터로 휴전선의 10배에 가까운데, 도시 지역에는 멕시코 쪽 장벽과 미국 쪽 장벽 두 개가 있고 미국 쪽이 높게 되어 있다. 사막 지대에는 철조망만 있다. 접근이 힘드니까. 강 있는 데는 대충 표시만 해놨고. 옛날에는 도시 쪽 장벽을 많이 넘었는데 워낙 통제가 심해지니까 최근에는 사막으로, 물로 향한다. 사막으로 가다 탈수로 많이 죽는다. 낮 기온이 50도를 넘어가니까. 물에서 헤엄치다 죽고, 미국 국경 넘어가다 총에 맞아 죽기도 하고... 이래저래 국경에서 죽는다.

미국 국경의 장벽 근처에서 넘어갈 기회를 엿보는 불법 월경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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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죽음을 무릅쓰고 넘어가겠나. 농촌을 떠나 먹고살려고 마킬라도라로 향한다. 일자리 찾으려고 국경도시로 온다. 일단은 일자리가 있으니까. 그런데 와봤자 노동조건이란 게 사람 살 데가 아니다. 산에다 무허가 판자촌을 지어 산다. 물가는 하늘을 찌른다. 일자리는 없고 인구는 많으니 저임 압박이 생기고... 물론 다른 지역보다 조금 더 받기는 한다. 멕시코 최저임금이 4달러가 조금 넘는데 여기 사람들은 보통 6-8달러 정도 받는다. 그런데 이걸로 생활이 안 되니 당연히 잔업을 하고, 보통 12시간 이상 일 한다. 그렇게 해서 겨우 먹고산다.

티후아나 시에 있는 어느 집을 방문했다. 방 하나에 11명이 모여 살고 있었다. 침대에 애들 셋, 소파 양쪽 두 개 합쳐서 세 명이 자고, 나머지 5명은 한쪽에 세워놓은 메트리스를 깔고 잔다. 물도 안 나온다. 이 사람들 취재하려 했더니 자기 신원은 밝히지 말아달라고 하더라. 그나마 회사에서 짤릴까 봐. 이게 마지막 생존 현장인데 거기서 안 되면 국경을 향하는 거다.

멕시코의 FTA 협상

한마디로 NAFTA는 함정이고 사기극이다. 정부 관료들이 NAFTA가 되면 좋은 일자리가 많아질 것이고 멕시코는 선진국이 된다고 떠들었다. 장벽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질 거라 했다. 살리나스가 전국을 순회하면서 그렇게 떠들고 다녔던 거다. 88년부터 93년 말까지가 살리나스 재임기간인데, 그때 로드맵 다 추진되었다. 처음부터 농업보조금 없애고 가격지원제도라 해서 비료나 종자나 정부보조 통해 사전정비작업 했다. 멕시코 농민들은 공유지 중 일부를 불하받는 권리를 갖고 있었는데 90년대 초반에 이 법도 다 바꿔버렸다.

빼앗긴 공유지를 돌려달라고 한달이 넘게 멕시코시티 레포르마 대로에서 나체 시위를 벌이고 있는 베라크루스 주의 농민들. 그들의 절박함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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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FTA 홍보 팜플렛 만들어서 살포하고, 티비 공익광고 때리고, 학자들 시켜서 각종 통계 왜곡하고 온갖 짓거리 다 했다. 미국이 옥수수는 요구안에 포함을 안 시켰는데 멕시코 정부는 협상하면서 알아서 다 챙겨주었다. 미국과 멕시코가 협상한 게 아니라 미국끼리 협상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미국 가서 공부하고 온 애들이 그렇게 헌납 짓거리를 한 거다. 미국은 보조금 문제 나오면 일체 말도 못 꺼내게 했다. 미국은 민간품목 등 14개를 모두 관철시켰지만 멕시코가 인정받은 건 불과 3개에 불과했다.

협상은 일체 비공개로 진행됐다. 기업가 중 일부가 협상 보좌 비슷하게 해서 같이 결합시키고, 내용이 확정될 때까지 아무한테도 오픈하지 않았다. 그러다 국회 비준 일주일 전에 산더미 같은 협상서류들을 갖다주더라는 거다. 그때가 92년인데 국회는 검토할 시간도 없었고 집권당인 제도혁명당이 다수여서 거수기로 통과시켜버렸다.

협상 후에도 엉망이었다. 이건 뭐 나라도 아니더라. 미국이 옥수수를 15년 동안 물량을 일정하게 늘리고 관세도 단계적으로 줄이는 것으로 협상했다. 양을 넘어서면 할당관세를 물리기로 한 거다. 그런데 카길이 물량을 쏟아 붇는데 멕시코는 할당관세를 안 물렸다. 멕시코 식품가공업자들에게 이득이 되니까 그냥 다 받아준 거다. 나라꼴이 어떻게 되었겠나.

농촌

마초아칸 주의 파닌디쿠아로 라는 농촌을 들렀다. 마을 입구부터 농토가 버려져있다. 마을이 휑하다. 유령 마을이 따로 없다. 농촌 마을 대부분이 그렇다. 한 집에 가봤더니 노인네가 손주 데리고 살고 있더라. 아들 셋이 다 미국에 가있다고 했다. 불법이민 한 거다. 아예 경작해서 못 먹고사니까. 미국 가서 남부농장지대나 건설 현장에서 허드렛일 하면서 돈을 보내주면 그걸로 먹고산다.

파닌디꾸아로 농촌마을의 폐가. 미국 옥수수의 대량 유입으로 NAFTA 이후 멕시코 농민의 1/3이 떠났다.
 미키

농촌 현장이 완전히 붕괴되었다. 입구부터 빈집이고, 떠난 지 오래된 집도 있고, 어떤 집은 멀쩡한데 문마다 자물쇠 잡초 무성하고... 자동차는 대부분 바퀴가 빠져있다. 못 가져가니까 훔쳐가지 못하게 해놓은 거다.

영화

까를로스 까레라 라고 골든글로브, 아카데미, 칸 황금종려상 받은 천재감독이 있는데, 90년에 데뷔작 발표한 후 지금까지 17년동안 영화 겨우 4편 만드는 데 그쳤다. 영화 만드는 족족 상을 받았던 감독이다. 그런데 멕시코는 지금 이 감독에게 영화 만들 기회를 안 준다. 영화산업의 인프라가 다 무너졌기 때문에 존재조차 인정받지 못한다. 까를로스 감독은 먹고살기 위해 광고제작을 택하고 만다. 1년에 자기 영화 두 편만 만들 수 있다면 바랄 것이 없다고 한다. 지금도 미국 헐리우드에서 연출 제의가 숱하게 들어오지만 거부한다고 한다. 영화가 나라의 정체성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감독이다. 그런데 앞으로도 정말 버틸 수 있을까...

문닫은 멕시코인 소유극장. 헐리웃 영화를 직배하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밀려 폐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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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전역에 공공기금의 보조를 받아 운영되는 극장이 조금씩 있었는데 이것도 최근 없어졌다. 예산부족으로 폐쇄하라는 건데 배경에 미국영화협회(Motion Picture Association of America)가 있었다. 잭 발렌틴 회장이 횡포를 부린 거다. 멕시코에는 영화감독 해서 먹고사는 사람이 없다. 대부분 대학에서 강의를 하거나 광고, 티비 방송 등 프리랜서 일을 하면서 겨우 먹고산다. 이 사람들이 영화관람료 중 1페소씩 걷어 국산영화기금으로 쓰자고 영화인과 정치인들과 법제화를 추진했는데 이게 한 방에 정리되어 버렸다. 2003년 쯤 잭 발렌틴이 국산영화기금 운동 하지말라고 주장하자 맥시코 정부가 나서서 이 운동을 탄압한 거다.

수출, 외자

FTA 추진론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그렇다. 수출이 3배 이상 늘었다고 말한다. 맞다. 그런데 수출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미국의 빅3가 다 챙겼다. 5위가 멕시코 석유회사, 6위가 휴렛팩커드... 마킬라도라가 멕시코 수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대부분 조립가공인데 들여다보면 멕시코 국내 부품 소재 사용은 3%에 불과하다. 수출이 는다는 건 미국 회사의 수출이 는다는 이야기다. 본국 본사와 현지 법인 사이의 거래일 뿐인데 이걸 수출 통계로 잡으니 수출 증가라는 말이 되는 거다. 멕시코 부품 소재가 3%밖에 안되므로 따지자면 멕시코 경제에 남는 건 3%와 노동자들이 받는 노임뿐인 셈이다. 더군다나 국내 제조업 부문을 보면 마킬라도라를 포함해서 일자리가 15% 이상 줄었다. 농업을 빼고 제조업 분야만 봐도 그렇다. 수출 증대 숫자가 가지는 외형적 수치의 허구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멕시코 금융은 95% 정도가 외국계에 장악되어 있다. 멕시코 기업에는 대출을 아예 안 해준다. 한 회사가 망하면 연계된 회사가 망하니 연쇄 도산하는 일이 숱하게 벌어진다. 그러니까 마킬라도라 이야기하고 수출 늘었다고 떠드는 게 국민경제 차원에서 보면 얼마나 허구적이겠는가.

외자도 그렇다. 외자가 네 배 정도 늘었다. 그런데 외자 들어오면 포트폴리오 투자에 집중하지 회사를 만들거나 공장을 짓거나 하지 않는다. 기존 회사 중에 수익성 날 만한 것은 선별해서 인수합병해 버린다. 경제 외형은 소유주가 바뀔 뿐 그 이상의 아무런 의미가 없다. 노동자들은 대폭 정리해고 시킨다. 기존 생산 거래선은 외자 소유의 계열사로 돌려버린다.

예를 들어 월마트는 멕시코 현지 유통 1위인데, 지금까지 있으면서 단 하나라도 월마트 매장을 새로 만든 게 없다. 다 멕시코 유통회사 지점들을 인수한 것이다. 그것도 쓸만한 것만. 외국인투자가 늘었다는 말이 웃기는 게, 98년인가 멕시코 최대은행인 바나맥스 은행을 시티그룹이 인수하는데 인수대금이 125억불인가 그랬다. 이걸 놓고 외국인투자가 엄청 늘었다고 홍보했다. 은행이 외국인에게 넘어간 건데 외자 투자로 잡는다.

민영화

멕시코의 공기업 민영화는 80년대부터 추진되어왔다. 그러니까 NAFTA 체결되면서 민영화가 현저하게 늘거나 그런 건 아니다. 다만 이런 흐름을 강화한 건 분명히 있다. 예를 들면 라틴아메리카 최대의 통신회사인 뗄멕스라든지 도로 등이 민영화되어 있다.

웬만큼 버는 사람은 휴대전화 한다는 생각을 못한다. 서민은 없고 중산층도 요금 부담 땜에 수신 전용으로만 쓰거나 한다. 배겨날 수 없으니까. 휴대전화 가지고 있고 전화하는 것 자체가 사회적 신분을 표현하는 데 이르렀다.

멕시코의 길은 생각보다 잘 뚫려 있다. 그런데 그 길을 따라 지방으로 이동하다 문득 의문이 들곤 했다. 취재 차량 외에 도로에 차가 잘 안 보이는 거였다. 이유인즉 도로가 민영화된 지라 통행요금이 엄청나게 비싸 서민들은 전혀 이용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이 도로는 기업과 부자를 위한 인프라일 뿐 공공성 성격은 하나도 없다. 서민들은 대부분 좁은 국도로 다닌다.

신흥상업지구 산타페의 전경. 1700여 개 다국적 기업 현지법인이 입주해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도시를 연상케 한다.
 니키

공공성을 갖는 공공재는 찾아보기조차 어려웠다. 빈민 지역에 가면 전기 가스 등 기본적인 것조차 안 들어온다. 그러니 전기를 불법적으로 몰래 끌어와 쓰는 일이 다반사다. 국민소득 5-6천불 수준인데도 구매력 수준은 세계 80위에 머물러 있다. 카를로스 슬림은 세계 3-4위 정도 규모다. 그러면서도 세계 100대 부자에 12명이나 들어있다. 80년대 민영화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사람들이다. 멕시코 최대 제빵기업 빔보, 코로나 맥주회사, 유리회사 비트로, 시멘트회사 세멕스 같은 기업들, 이들 기업들만이 FTA로 막대한 이득을 본 거다.

메탈클레드

충격이었다. 현장은 산 루이스 포토시 주에 속한 과달까사르라는 마을인데 미국하고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다. 도로망이 비교적 잘 연결되어 있는 산지다. 멕시코의 동북지방 국경에서 가까운 산 안에 있는 분지 같은 마을이다.

메탈클래드사가 산루이스포토시 주에 설치한 폐기물 처리장. 현재 폭발 및 오염확산을 막기 위해 멕시코 정부 예산으로 안정화 작업 진행 중이다.
 홍보 동영상

멕시코의 코테린이라는 업체가 여기에서 워낙 폐기물 처리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메탈클레드가 이를 인수했다. 메탈클레드는 미국에서 석면 처리를 하던 크지 않은 회사였다. 그러다 메탈클레드가 미국의 각종 산업폐기물을 멕시코에서 처리하는 사업기회를 얻었다. 입지 선정에서 그 지역을 고르고, 금융시장 투자자로부터 펀딩을 받아 이곳으로 들어왔다.

멕시코는 건축허가 때 연방정부 허가, 주정부 허가, 그리고 최종 지방정부가 건축허가를 내게 되어 있다. 메탈클레드는 연방정부, 주정부 허가는 받았지만 지방정부 허가를 받지도 않은 상태에서 코테린 사로부터 사업권을 사서 합작을 했다. 여기에 학교도 짓고, 병원도 짓고, 건물은 창고로만 이용한다고 사기를 쳤다. 현지 고용 창출 효과 선전까지 곁들이며 주민들을 속이고서 대규모 산업폐기물 매립을 시작했다.

이 지역은 산으로 둘러 쌓여 있는데 산 너머 인접 마을에서 암환자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갔던 마을에는 과달까사르에는 1200명 정도가 모여 사는데 여기서 1993년 이후 암환자 23명이 발생했고 사망했다. 기형아가 태어나기 시작하고, 척추가 갈라지거나 무뇌아가 태어나기도 했다. 그린피스가 현지조사를 한 결과 지하수맥이 오염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산 너머 반대 마을과 지하수가 통해있었던 거다.

반대운동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지방정부도 눈치를 보게 되었다. 결국 주민 압력에 밀려 생태보호구역으로 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니까 메탈클레드가 온갖 공작을 폈다. 미 대사관 직접 전화하고 압력 넣어서 이런 식으로 하면 미국투자 다 끊는다고 압박했다. 뇌물 작전 펴고 주정부 주지사 선거에 개입하고. 그러다 주정부 관료들의 뇌물 사건이 폭로되기도 하고. 결국 최종적으로 택한 수단이 NAFTA 협정 11조였다. 멕시코 정부가 안 해줘서 수익을 못 냈다며, 미국 기업이 멕시코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버린 것이다. 11조에 따라 불법적인 사업을 펼치다가 주민의 반발로 사업을 못하게 되자 멕시코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였고 멕시코 정부는 1650만 달러를 배상하는 일이 벌어졌다.

기업과 멕시코 정부가 결국 동등한 위치에 서게 되었다. 기업의 이윤을 위해 멕시코 사람들의 생존의 권리이자 공적 규제조차 완전히 무력화되어버린 것이다. 처음 NAFTA 협상에서 이 조항 넣을 때 누구도 이런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것을 몰랐다. 원칙적이고 추상적인 조항인 줄만 알았지, 막상 구체적인 사건으로 현실화되고 보니 협상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 지 실감하게 된 것이다.

멕시코의 명과 암, 그리고 한미FTA는

멕시코가 시사하는 것은 미국과 중진국 내지 개도국과의 최초의 비대칭적 FTA라는 건데, 핵심이 뭐냐면 비교열위에 있는 나라는 미국자본에 다 포섭된다는 거다. 멕시코 국민경제는 해체되었고, 민중의 생활은 파탄 났다. 멕시코에는 한마디로 국면경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FTA가 개도국의 국민경제를 해체하는 프로젝트란 걸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재주 있으면 이야기해도 좋다. 한미FTA가 추진될 시 멕시코 사례와 어떤 점이 다를 게 있다는 건지.

방영을 앞둔 소감

지난 5.1일 소칼로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연설하는 마르꼬스 사파티스타 부사령관
 홍보 동영상

프로그램 후반부에서 강조하는 것도 그런데 FTA에서 영향권 밖에 있는 것이란 없다. 모든 개인의 삶을 규정하고 바꿀 것이다. 논리적으로 FTA가 어떤 파탄을 초래할 것인지 국민적 공감을 크게 형성하기 어렵고, 또 한미FTA 반대 진영이 이를 실천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지 않나 싶다. 이번 프로그램이 FTA를 실체를 돌아보는데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언론인으로서 소명감을 갖고 만들었다. FTA의 진실을 가리는데 작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지난 번 차베스 인터뷰 이후 공격을 좀 받은 적 있는데 이번에 또 소동이 일어날 지도 모르겠다. 물론 휘둘리지 않을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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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6-06-03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이군요. 꼭 봐야지..흠흠..
아는 사람들에게 스팸성 문자 날렸어요. 최선을 다해 알려야죠? ^^;
 

따라하기 : 나의 첫 Thanks to...

실론티님이 하신 걸 보고 저도 따라서 한 번 해봤습니다.

제가 처음 받은 땡스투는
2004년 12월 17일에 받은
 

 

 

 

 


미국의 엔진, 전쟁과 시장
김동춘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04년 11월

 

 

 

 

사무라이
니토베 이나조 지음, 양경미.권만규 옮김 / 생각의나무 / 2004년 11월

2권이었고요.

제가 처음 한 땡스 투는
2005년 7월 26일 드팀전님에게 했던

 

 

 

 

사랑과 죽음의 교향곡
브루노 발터 지음, 김병화 옮김 / 마티 / 2005년 5월 이었네요.

그리고 가장 최근에 한 땡스 투는

2006년 04월 20일에 자명한 산책님에게 한

 

 

 

 

 

자발적 복종 | 원제 Discours de la Servitude volontaire
에티엔느 드 라 보에티 (지은이), 박설호 (옮긴이) | 울력

그리고 같은 날...

killjoy님에게 한

 

 

 

 

빈곤의 경제
바바라 에렌라이히 지음, 홍윤주 옮김 / 청림출판 / 2002년 4월

2권입니다.
이왕 책 구입할 것이라면 도움 되는 글을 남겨 준 이에게
땡스투 해주는 것이 게임의 법칙 상 우리들에게 유리한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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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6-06-02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4년 12월 17일...제가 한 것이 31일이니.. 음..저보다 보름정도 빨랐네요...(아까비... --;)

starrysky 2006-06-02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 사실 그동안에도 바람님 서재에 자주자주 잠임하여 좋은 글 많이 읽고 갔지만 유령 놀이에 심취해 있어서 인사 한 번 제대로 못 드렸는데, 방금 실론티님 서재에서 오랜만이라 하신 말씀 읽고 찔려서 빼꼼 고개 내밉니다. 흑흑. 서재에서 내쫗지만 말아 주세요. 전 계속 바람님 글 읽어야 한다구요.
바람구두님께서 예쁘게 지어주신 별총총하늘이란 이름, 덕분에 다른 님들께서도 그렇게들 많이 불러주셔서 참 좋아요. 제가 서재에 정식 복귀해 별다방 다시 문 열 날이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자주 뵈어요~

이상, 인삿말이었고요, 헥헥, 이제 제대로 페이퍼 댓글을 달아야 하는데.. 음.. 엄.. 역시.. 제겐 너무 어려운 책들만 읽으시는군요. ( _ _)a 저와 수준이 너무 다르셔서 전 바람구두님께 땡투도 자주 못해요. 흑.

마늘빵 2006-06-02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발적 복종 저거 심하게 끌리는데요.

2006-06-02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6-06-02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계정에 가셔서...
땡스투 마일리지를 클릭해보세요.
 



Libertarias (1996)
Directed by Vicente Aranda

페드로 알모도모바르 감독의 연인이기도 했던 빅토리아 아브릴을 비롯한 뛰어난 여성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프론트라인>. 국내 비디오 출시작의 악명높은 작명법보다 원제인  "Libertaris(1996)"가 훨씬 어울리는 제목이다. 우연찮게 오늘 오후 세탁기 돌리고, 빨래 널고 난 뒤 한가롭게 앉아서 담배 한 대를 피워물고, 여기저기 채널을 돌리다가 막 시작하는 영화 한 편이 있는데 서두에 흐르는 음악이 범상치 않아 기대하며 영화의 시작을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 보면서 무척 울었다. 케이블 TV에서 방영되는 영화 보면서 운다고 욕하지 마시라. 여러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이므로...아직 이 영화 못 보신 분들은 특히 스페인 내전에 관심이 있는 분이거나 여성주의에 나름의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 글 보시는 대로 꼭 근방의 비디오 가게로 달려가 만약 없다면 업주를 협박해서라도 구해서 영화를 꼭 보시길....

빅토리아 아브릴도 매우 멋있지만 등장하는 여섯명의 여배우 모두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아니 세상의 모든 여성 동지들에게....존경과 박수를....

대충의 내용을 추스리자면 이렇다.(어차피 영화 보는데 지장 없는 정도의 줄거리이니 바람구두가 왜 저리 미쳐 날뛰나...궁금하신 분들만 읽어 보시길...)
1936년 7월 19일 바르셀로나 근처의 마을. 혁명군에게 점거 당한 수녀원에서 마리아가 탈출하여 피신처를 찾아온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창녀촌, 이곳에서 그녀는 혁명군들에게 저항하는 레지스탕스들을 만나 그들에게 합류한다. 파이로가 이끄는 이 레지스탕스들은 먼저 창녀들을 해방시키고, 혁명군들에게 빼앗긴 자유와 정의 찾으려 한다. 비굴하게 사는 것 보다 차라리 죽음을 택한 이 6명의 여성 레지스탕스들은 지옥 같은 전쟁터를 뚫고 나아가며, 이 와중에 마리아는 한 남자를 통해 사랑을 체험하고 더 없는 전우애를 느끼게 된다.

이 영화는 스페인 내란이 발생한 1936년대를 배경으로 하여 그 전쟁의 최전선에 선 불꽃 같은 6명의 여성 레지스탕스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그녀들의 직업은 창녀에서 수녀까지 다양하며, 자라난 배경이난 학력이 모두 다르지만, 이들의 공통된 목표 아래 하나로 뭉치고, 자신의 신념과 이상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던지는 정의의 전쟁, 자유의 전쟁을 하였다.

* 등장인물 여섯 명 중에 당신이 좋아할 만한 한 사람은 꼭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약속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업데이트를 통해 여러분들에게 제공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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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리뷰 글을 한 꼭지 써보려면 그래도 한 번은 더 봐야 할 터인데... 어딜가도 구할 수가 없네요. 혹시 여러분들 가운데 소장하신 분은 제게 꼭 연락주기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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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나의 별에 안착한지 어느덧 34년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한평생 함께 할 수 있을지
우리가 한평생 함께 행복할 수 있을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그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홀로 됨으로 인해 행복해질지라도
나는 그대와 함께 함으로 인해 불행해지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그대가 아주 오래전 어느날, 나에게 했던 말
"함께 해요, 우리!"란 말로 내가 행복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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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토토 2006-05-23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께 있어서 행복한 그 분의 생일이 돌아왔군요. 축하드립니다.
한 해, 한 해, 새롭게, 즐겁게, 행복하시길...바쁜 일도 조금씩 쉬엄쉬엄 하시고 건강하시길 ^^

paviana 2006-05-23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분의 생일 축하드립니다.

마태우스 2006-05-24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분의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이건 비밀인데요 파비님보다 제가 훨씬 더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