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군말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시대가 침묵을 강요한다면 지나치게 거창하겠지요.
이 무더위에 창 밖엔 암내난 고양이가 울고 있어요.
시간은 자정을 넘기고 있군요.
모두들 평안하시길...
이 안부조차 사치스러운 것은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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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7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6-08-07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떠나면 찾으러 오실랍니까? ^^
 
 전출처 : waits > [펌.평택범대위] 이윤엽 판화 인터넷 판매

 

이윤엽 판화 인터넷 판매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이윤엽 작가의 판화를 판매합니다.

한 장 15,000원 (단 ‘대추리 사람들’ 30,000원)

판매 수익은 투쟁기금으로 사용됩니다.

판화를 구입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신청해주세요.

이메일 panhwa123@hanmail.net
주문신청 및 문의 : 016-498-2017
계좌번호 232702-04-080878 (국민은행, 진재연)

- 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 -

<작품 보기>

  
▲ 대추리 노인회관에서                         ▲ 대추리 풍경

   
▲ 대추리 농사꾼                                              ▲ 들일 나가는 강금순씨

  
▲ 전쟁놀이                                                     ▲ 얼굴1

     
▲ 얼굴2                                                 ▲ 씨뿌리는 사람

    
▲ 집달리                                    ▲ 5월 5일 황조롱이

   
▲ 5월 14일 대추리 사람들 (3만원)             ▲ 미군기지확장반대

   
▲ 도두2리                                                       ▲ 들에 선 조창묵님

    
▲ 황새울의 흰머리 독수리              ▲ 5월 4일 새볔 파밭

    
▲ 흙무지 들판                              ▲ 낮잠

   
▲ 민의형님                            ▲ 들판에 선 군인                   ▲ 염주를 줏은 병수형

  
▲ 대추리 가는 길                       ▲ 황새울 가족


▲ 비오는 날 대추리

   
▲ 삽에 걸린 비행기                     ▲ 대추리 부녀회장님


▲ 대추리 환삼덩쿨                    ▲ 공권력에 맞짱뜨는 사람-대추리에서

 
▲ 흙무지 들판에 솔부엉이                                           ▲ 부부-대추리에서



 오랜만에 평택범대위 홈에 갔더니 못 본 게시물이 많다. 도배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건 혹시라도 좋은 정보가 될까 해서. 이번 달에는 학기 동안 못 본 지인들 몇을 만나기로 했는데, 집구석에서 뒹구는 걸로 대신한 휴가비용이라 생각하고 몇 장 사야겠다. 개인적으로는 '대추리 가는 길'이 제일 맘에 든다. 나중에, 이 판화가 다시는 볼 수 없는 수몰지구의 사라진 풍경처럼 되지는 말았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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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2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딸기 > 결국 재연된 '카나의 비극'

며칠 전에 니자르 카바니의 시 '카나의 얼굴'을 소개하면서 '역사는 반복된다'라고 썼었는데, 본의 아니게 내 포스팅이 우울한 예언이 되고 말았다. 이스라엘이 10년만에 다시 카나를 폭격해 어린아이들을 포함해 60명 가까운 사람들을 죽였다고 한다. 불교 신자는 아닙니다만, 그렇게 업을 쌓아서 어떻게 하려고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세상 사람들 목숨값이 다 똑같은 것은 아니다 라는 생각도 든다. 이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을 비록 외신을 통해서나마 계속 지켜보고 있자면 아주 우울해지다 못해 분노로 부들부들 떨리는데 이스라엘 놈들을 정말 어케 쳐죽여야 하나.

오늘 뉴욕타임스에서 본 기사.

Airstrike Brings Fresh Pain to Town With Old Wound

QANA, Lebanon, July 30 — 낯선 모습들로 나자빠진 시체들. 몇몇은 입안에 흙이 가득 들어있고 얼굴은 부풀어올라 있다. 남자의 팔 하나가 몸통에서 삐죽 나와 있다. 손가락은 펴진 상태다. 불쌍한 어린아이 두 명, 남자애와 여자애 시신이 앰뷸런스 뒤에 머리와 발을 겹친채 놓여있다. 피부는 왁스처럼 번들거린다.

이것이 모두 한 집에서 하루만에 나온 시신들이다. 굴착기가 가지각색 시신들을 파낸다. 주민들은 60명 가량이 죽었다고 말하고, 통신사들은 어린이 34명을 포함해 5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현장 수습과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레바논 적십자는 시신 27구를 파냈다. 17구는 어린이들 것이었다. 희생자들 중 가장 어린아이는 10살, 가장 나이많은 이는 95살이었다. 노인은 휠체어에 탄 채로 숨졌다.

갑작스레 일어난 이번 전쟁 와중에 벌어진, 단일 공격으로는 최악의 참사였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 날을 '아이를 잃은 날'로 기억할 것이다. 이번 공습은 10년 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100여명의 주민을 잃은 이 마을 사람들에게 또다른 상처를 덧씌웠다. 10년 전에도 희생자들 중 많은 수가 어린이였다.

이스라엘 정부는 일요일에 공습을 사과하면서 주민들에게 미리 마을을 떠나도록 경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부레바논에서 집을 떠나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었다. 대가족 2가구가 집안에 있다가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샬후브, 하심 가문이었는데 그들은 지난 2주 동안 마을을 떠나 피난할지를 놓고 가족들간에 토론을 벌였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담배 농사와 건설노동으로 생계를 잇는 가난한 사람들이었고, 95살 노인을 비롯해 휠체어 신세를 지는 식구가 둘이나 있는데다가 아이들이 열명이 넘었다. 북쪽으로 가는 택시는 1000달러나 되기 때문에 타고갈 엄두를 못 냈다. 길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상황이었다.

지난 15일에 난민 21명을 실은 트럭을 포함해, 픽업트럭 10여대가 피난민을 태우고 가다가 이스라엘 공습을 받아서 모두 몰살당했다. 이스라엘 미사일들은 지난주에 적십자 앰뷸런스를 두번이나 폭격했다. 적십자사 사무실에 미사일이 쏟아져 구멍을 냈고 6명이 다쳤다. 일요일에도 카나 주변에서 호송차량과 함께 가던 앰뷸런스가 로켓 공격을 받았다.
"적십자사를 공격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폭격에서 살아남은 22살 여성 자이네브 샬후브는 지금 티레의 병원에 누워 있다.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게 없었어요. 빠져나갈 길이 없었다고요."
샬후브네 집 식구들은 폭격음이 잘 들리는 산등성이가 더 안전할 것 같아 거기로 옮겨갔었다. 산기슭에서 지내는 동안 물이 모자라 고생을 했다. 마을에 있는 집들은 그렇게 대부분 버려진 상태였고, 전기도 물도 없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었다. 한 이웃이 펌프를 가지고와 물을 퍼올렸다. 샬후브네와 하심네는 집에서 파이프를 끌어왔다. 버티기가 힘들었다. 집 주변 기어다닐수 있을 정도의 지하공간에서 매트리스 다섯장을 깔아놓고 지냈다. 거기서 코란을 읽으며 기도를 드렸고, 교과서를 베개 삼아 잠을 잤다. 아침마다 여자들은 아이들을 위해 식사를 만들었더랬다.

구조될 희망을 안고 집으로 돌아온 샬후브네가 첫번째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은 새벽 1시. 38세 모하메드 샬후브가 집안으로 뛰어들어왔다. 12살에서 2살까지, 다섯이나 되는 아이들이 집안에 있었다. 아내와 모친, 10살 조카도 있었다. 가족들을 피신시키려고 하는데 두번째 미사일이 들이닥쳤다. 구조요원들이 도착했을 때에는 모하메드만 남고 나머지 가족 8명은 숨져 있었다. 

"내 몸이 빙 도는 것 같았어요. 땅이 일어서고 내 몸이 땅으로 꺼지는가 싶었어요."
티레의 병상에 누워 허공을 응시하며 모하메드는 말했다.

이스라엘군 관리들은 다음날 아침이 될 때까지 집이 무너지진 않았다면서 "그 집에 숨겨져 있던 '군수품'들 때문에 나중에 집이 무너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그 집은 상공에서 폭격을 당했고, 첫번째 미사일 공격을 받자마자 무너졌다.  
"입안에 모래가 가득 들어찼어요." 자이네브 샬후브는 의사들을 통해 자기 가족들이 숨 막혀 죽었다고 들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모래와 벽돌 때문에 식구들이 죽었다는군요"

집안에 있던 이들 중 8명은 살아남아 기나긴 공포의 밤을 떠올리고 있다. 몇몇은 아침까지 매몰된 채로 있었고, 몇몇은 간신히 폐허에서 기어나왔다. 자이네브는 모하메드와 함께 나무 밑에 있었다. 모하메드는 휠체어가 없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들은 다른 세 식구와 함께 어둠속에서 머리 위로 비행기들이 날아다니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눈 앞에 있는 자기 손가락조차 보이지 않았어요." 이웃인 가지 아이디비의 증언이다.

자이네브는 폐허에 깔린 여자가 아이를 구해달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 도와주려고 했지만 아이를 찾을 수 없었다. 이웃인 하이다르 타플레는 폐허 속에서 비명소리를 들었다고 했지만 폭격때문에 구하러 갈 수가 없었다고 했다. "사람들을 도우려고 했는데 폭격 때문에 근처로 갈 수가 없었어요."

그 집 주변은 몇 차례 더 폭격을 받았다. 샬후브네 이웃집도 무너졌다. 거대한 분화구같은 구멍이 생겼다. 주민들은 2주 새 마을 집 여덟채가 부숴졌다고 했다.
무너진 빌딩들은 남부 레바논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구조요원들은 계속 집더미 속에서 시신들을 찾고 있다. 티레 시장인 아베드 알 후세이니는 생존자들로부터 이스라엘 접경에 있는 슬리파라는 작은 마을에서만 75명이 묻혀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잡화상 주인 하산 파라지는 1996년 학살을 지켜본 사람이다. 그는 헤즈볼라 전사들은 카나에 없었지만 카나 사람들은 헤즈볼라를 지지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 일요일에 카나 주변에서 전투 같은 것은 없었고, 헤즈볼라 깃발과 시아파 지도자들 포스터가 거리에 붙어있어서 헤즈볼라가 여기서 투쟁을 하는 듯한 오해를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가게 앞에 서있지 말라고 경고했다. 자기 가게 앞이 바로 앰뷸런스가 그날 아침 공격받은 곳이라는 것이다.

티레의 하쿠미 병원에는 모하메드 샬후브가 망연자실한 얼굴로 누워 있다. 친척들이 옆에서 커피를 따라주고 있다 .생존자들은 위안 삼아 아이들이 천국에 가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번 공격으로 1살과 5살 두 딸을 잃은 24살 할라 샬후브는 병상에 누워 통곡하고 있다.
"아이들을 보고싶어요. 아이들을 붙잡고 싶어요."
친척들은 "울게 놔두라"고 했다.
자이네 샬후브는 그 옆 병상에 앉아 조용히 말한다. "우리 마을엔 사람 하나 돌 하나도 안 남았어요"

---

다음은 BBC 기사.

Analysis: A second Qana Massacre?

By Martin Asser
BBC News, Beirut

레바논 남부 카나는 역사에서 두 가지 이벤트로 알려져 있다. 이제 세번째가 덧붙여지려고 한다.

성경에서 갈릴리의 카나는 예수가 첫번째 기적을 행한 포도밭 결혼식장이 있던 곳. 현대사에서는 아랍-이스라엘 분쟁 역사상 가장 큰 참사 중의 하나가 발생했던 곳. 이스라엘이 10년전 카나에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캠프를 폭격했었다. 당시 100명 넘게 숨지고 100명 넘게 다쳤었는데 국제사회는 큰 충격을 받아서 휴전 압력을 넣었고 이스라엘은 '분노의 포도'라고 이름붙였던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작전을 중단했었다.
레바논사람들이 '카나 대학살'이라고 부르는 그 사건은 레바논 사람들에게는 헤즈볼라 로켓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이고 불균형적인 보복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인식돼왔다.

'사고가 아니다'

이스라엘은 아직도 1996년 폭격이 군사시설을 정당하게 공격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였다고 주장한다. 헤즈볼라가 카나에 있는 난민촌 부근 기지에서 박격포와 로켓으로 자기들을 공격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스라엘은 역시나 헤즈볼라가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해 자기네를 공격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1996년 카나 사건을 조사한 유엔 감시단은 카나 기지에서 일어난 민간인들의 떼죽음이 이스라엘측 주장과 달리 '사고'가 아니었다는 결론을 냈었다. 유엔 보고서는 유엔 시설에 반복적으로 폭격이 가해졌고 비무장 민간인들에게 유산탄이 급류처럼 쏟아져 비무장 민간인들이 끔찍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유엔은 또 이스라엘 헬기들이 카나 상공을 돌고 있었기 때문에 피바다가 된 현장을 분명 목격했을 것이라고 지적했했었다. 

전략적 요충지

이번 이스라엘군의 폭격 과정에서 카나는 다시 뉴스의 중심에 들어왔다. 이스라엘군은 적십자 앰뷸런스를 두 차례 폭격했고, 레바논의 젊은 여성 사진기자 라얄 네지브가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폭격을 맞고 숨졌다.

지도를 보면, 카나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서 어째서 빠지지 않고 목표물이 되는지를 알 수 있다. 카나는 레바논 남부 고원, 이스라엘과 접경한 지역에 위치해있다. 레바논 남부 중심지 티레의 남동쪽에 있는 후배지에 해당되는 전략상 중요한 도로 5개가 이 곳에서 합쳐진다.
카나와 주변 마을들은 헤즈볼라 세력이 강한 지역이다. 이스라엘은 이곳에 근거지를 둔 헤즈볼라가 남쪽 10km 아래에 있는 국경 너머로 로켓을 쏜다고 주장해왔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공습 전에 민간인들에게 헤즈볼라 공격작전을 벌일 것이라고 알리는 전단을 배포, 집을 떠나라고 미리 경고했다고 주장한다. 이스라엘측이 미리 카나 주민들에게 경고를 한 것은 확실하지만, 콘보이(호송차량)들의 보호를 받고 있던 민간인 차량이 티레로 피신하는 길에 다수 폭격을 받은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카나 주민들 대다수는 이스라엘 경고가 있었지만 집을 떠나지 않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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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가을산 > [펌] 강풀 - FTA를 말한다.

우와!  이젠 강풀도 FTA를 말하네요! 
원래 하던 연재를 중단하고 FTA 만화를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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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6-07-20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 갑니다.

바람구두 2006-07-20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저도 가을산님 서재에서 퍼온 건데요.

외로운 발바닥 2006-07-20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리려고 했는데 용량문제로 몇번 시도하다 실패했습니다. 퍼갈께요 ^^;

마노아 2006-07-21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퍼가요~ 용량이 2메가가 넘네요^^;;

필름메이커 2006-07-29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퍼갑니다. 고맙습니다..^^
 

송기인 위원장 “현재 추진중인 시행령 개정안에 증원을 포함하도록 노력하겠다”
민간인 피학살자 유족 대표단, 진실화해위 중회의실에서 점거농성중
생색내기 조사는 가해자에게 면죄부만 주는 역사의 범죄
신속, 철저, 전면적인 조사 촉구! 조사인력 증원 촉구!


민간인 피학살자 전국유족협의회 소속 유족 대표단 30여 명은 7월 18일 진실화해위 중회의실에서 송기인 위원장을 면담하고 '신속, 철저,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하며 현재 추진중인 시행령 개정안에 증원을 포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사인력 증원! 신속, 철저, 전면적인 진실규명!

오후 3시 30분부터 3시간 가까이 진행된 송기인 위원장 면담에서 유족들은 34명의 민간인학살 조사인력으로 현재까지 접수된 500여 건의 사건(진실규명 신청건수가 아닌 로는 3천여 건)과 향후 접수될 사건들을 조사할 수 없다며 조사인력 증원을 요구했으나 진실화해위원회 송기인 위원장은은 11월 말 진실규명 신청이 마감한 후 그 데이타를 기준으로 관계부처와 증원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며 12월에 가서 보자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이에 유족들은 진실화해위 출범 직전인 작년에 행자부 기획단에서 시민사회의 의견을 배제한채, 민간인학살수 100여 건, 피해자수 11만명을 상정하고 마련한 것이 현재의 인원이기에 이미 5배 가까이 수요가 늘었음이 증명되었는데도 계속해서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대는 것을 납득할 수 없으며 11월말에 수요가 10배 늘면 10배를 증원할 수 있느냐? 시행령 개정을 1년에 몇 차례씩 추진하는 것이 가능한가? 는 의문을 제기하고 제주4.3사건이나 노근리사건의 조사 선례를 볼때도 지금의 인원으로는 사실상 전국의 민간인학살 사건 조사가 가능하지 않다며 지금 조사인력을 증원을 포함해 시행령 개정을 추진해달라고 재차 요청했습니다.

진실규명 신청을 한지 8개월이 다 되어감에도 조사개시는 커녕 안내전화 한 통, 편지 한 장 받아보지 못한 유족회, 사건들이 태반이며 현재까지 조사개시 결정이 내려진 17건의 사건도 몇 차례 참고인 구술조사를 진행한 것 외에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으며 자료조사 등 종합적인 조사조차 하고 있지 못하고, 이런 문제제기를 하면 언제나 '사람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답변하면서 왜 증원을 적극 추진하지 않는지 구체적인 답변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또 현재 제기되는 모든 문제의 핵심이 '조사인력 부족' 문제이고 이는 시행령 개정을 통해 증원하는 것으로밖에 해결할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생색내기식 조사는 가해자에게 면죄부만 주는 역사의 범죄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진실화해위가 일반 행정부처가 아니라 특별한 일을 위한 특별한 기구임에 대한 자각이 없음을 지적하고 시행령 개정은 빨라도 3개월, 통상 6개월 가까이 부처간 협의를 통해 개정되는데 4년 한시조직(2년 연장)인 진실화해위에 다음 기회라는 것은 사실상 없는 것이 아니냐며, 진실화해위 출범 전부터 그리고 출범 후에도 여러차례 예상되는 문제들을 제기했는데 구체적 노력이 보이지 않는데도 무조건 기다리라고 하면 무엇을 믿고 기다릴 수 있겠냐며 구체적인 답변을 기다렸습니다.

송기인 위원장, 현재 추진중인 시행령 개정안에 증원을 포함하도록 노력하겠다!
하지만 끝내 답변을 회피하고 송기인 위원장이 자리를 뜨자 유족들은 확답을 들을 때까지 돌아갈 수 없다며 진실화해위 중회의실에서 연좌농성을 시작했습니다. 20여 분 후 다시 중회의실로 돌아온 송기인 위원장은 유족들의 거듭된 요구에 '현재 추진중인 시행령 개정안에 증원을 포함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하지만 위원회 의결사항이기 때문에 여러 위원드로가 다시 협의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어떻게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이에 유족들은 현재 진실화해위 중회의실에서 점거농성을 진행중이며 19일 송기인 위원장과 상임위원들을 면담하고 증원을 포함한 시행령 개정 추진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듣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시 진행되는대로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 농성 상황 문의 : 02-773-5158, 019-265-5694(이춘열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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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호소문

우리는 왜 이 빗속에 진실화해위원회를 찾았는가?

우리는 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에 우리 국군과 경찰, 미군, 우익단체에 의해 사랑하는 부모형제자매를 잃고 지난 반백년 이상의 세월 동안 통한의 삶을 살아온 민간인 피학살자 유족들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부당한 사회적 냉대와 멸시, 말할 수 없는 가난과 고통 속에서도 이 악물고 살아 아이들만큼은 부끄럽지 않게 키우고 세금도 꼬박꼬박 내면서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해왔습니다. 그러나 국가가 우리에게 안겨준 것은 부당하기 짝이 없는 연좌제, 그리고 우리 부모형제가 죽은 이유라도 알자는 소박한 요구에 대한 묵살과 탄압뿐이었습니다.

이제는 진상이 세상에 조금 알려져 아는 이도 많아졌지만, 우리 부모형제가 죽은 이유는 얼토당토않은 것들이었습니다. 단지 적에게 동조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빨치산이 있는 산 속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살아남기 위해 부역을 조금 했다는 이유만으로, 전선에서 단지 흰옷을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법적 절차도 밟지 않고 무참하게 죽어갔습니다. 그리고 학살당한 우리 부모형제들은 대부분 ‘빨갱이’로 몰렸고, 우리는 창졸간에 ‘빨갱이 가족’이 되어 모진 고난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제 많이 알려졌지만, 진짜 좌익들은 모두 숨거나 월북했고 죽은 이들은 대부분 그저 나라에서 시키는 대로 따라만 한 순진한 농투성이들이었습니다. 더 억울한 것은 죄의 유무나 경중의 가림도 없이 무차별로 불법학살당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전시라 해도 법이 있고 전쟁규범이 있고 인륜이 있는데, 그럴 수는 없는 거였습니다. 전쟁 전후의 민간인학살은 의심할 바 없는 반인도적 전쟁범죄요 국가가 국민을 불법으로 학살한 국가폭력의 극단화된 형태였습니다. 가장 비인간적인 전쟁범죄는 시효 없이 엄벌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최근 추세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인간의 생명과 인권은 마지막까지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 더불어 사는 인간세상의 근본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땅 대한민국에서는 지난 반세기 동안 이런 상식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우리들의 아픔을 거름삼아 자신의 배를 살찌우거나 나 몰라라 하면서 제 살길만 추구하거나 옛날 일은 잊어버리고 지금 어떻게 살 건지나 고민하자는 반인권적, 반사회적, 반역사적 풍조가 대세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그 귀결이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 보신주의와 이기주의와 물신주의가 팽배한 우리의 모습입니다. 물론 우리 유족들도 그런 풍조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합니다.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당해온 우리로서는 나를 지키고 우리 가족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도 급선무였기 때문입니다.

많은 우여곡절을 거치며 오랜 세월이 흐른 뒤 하늘도 무심치는 않은지 우리들의 절규에 많은 국민들이 화답하면서, 지난해 5월 마침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기본법이 통과되고 12월에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발족했습니다. 우리의 반백년 숙원이 풀리고 수십년 체증이 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이제야 우리 부모형제자매의 억울한 죽음의 진상이 밝혀지고 이제야 떳떳이 하늘을 보고 살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가슴이 한껏 부풀었습니다. 우리는 유해도 없는 헛묘에, 수많은 유해들이 한데 얽혀 있는 학살지의 표석 앞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강가, 바닷가, 계곡에 술 한 잔을 올리며 고했습니다. 이제는 죽어서 아버지 얼굴을 떳떳이 볼 수 있게 되었다고, 이제 제사라도 떳떳이 모실 수 있게 되었다고, 이제는 자식놈들에게 ! 아버지의 죽음을 떳떳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러나, 아직 멀었나 봅니다. 우리의 고통과 염원이 아직 하늘에 닿지 않았나 봅니다. 전쟁 전후의 수천 개 사건, 100만 민간인학살을 조사하는 데 조사관이 겨우 30명 남짓이라니요? 노근리 사건 하나 조사하는 데 수십 명이 달라붙었고, 제주4.3사건 조사하는 데 40여 명이 3년간 작업하고도 부족하다고 난리인데, 그보다 수십, 수백, 수천 배 규모의 사건을 조사하는 데 30명 남짓이라니요? 반백 년도 더 지난 지난한 사건 수백, 수천 건의 조사에 그 정도의 인력을 투자하여 조사하라는 게 도대체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혹시 시늉만 내고 덮으려는 의도는 아닌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몇몇 사건이 이미 조사에 착수했다고는 하지만 진척은 더디고 대부분의 사건은 언제 조사에 착수할 건지 기약조차 없습니다. 진실화해위 위원장님께서는 사정이 맘같지 않다고만 하시는데, 반백 년 이상 오늘만 기다려온 우리는 이제 누굴 믿고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합니까? 이래 가지고서는 언제나 진실이 밝혀져 억울하게 죽어간 조상들을 떳떳이 대하고, 다시는 우리 아버지 같은, 아니 우리 같은 불행한 사람들이 없어지고 모두가 평화롭고 평온한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이 올지 참으로 암담합니다.

큰물에 지치고 시끄러운 세상사들로 무척 번잡한 지금, 우리는 참으로 무거운 심정으로 진실화해위원회를 찾았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척박하다고 해도 억울하게 죽는 일보다 더 힘든 일은 없을 겁니다. 억울하게 죽고도 그 이유조차 알지 못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은 없을 겁니다. 우리는 우리 부모형제자매가 어떻게 죽었는지 그 이유라도 알고 싶습니다. 반백 년 이상 그 책임을 방기해온 국가는 이제라도 그 죽음의 진상을 속시원히 밝혀 알려주고 그 명예를 회복시켜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일을 위해 필요하다면 비록 한시적이나마 충분한 조사인력을 배치하고 충분한 예산 뒷받침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더불어 사는 인간세상의 초석을 놓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우리의 생각이 잘못됐다면 지적해주시고, 옳다면 지지해주십시오. 사람과 돈을 주지 않고 조사하라는 것은 일종의 기만입니다. 그리고 그 대가는 우리 사회에 고스란히 돌아옵니다.

2006년 7월 18일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 유족협의회 대표단

한국전쟁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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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 : 02-773-5158, 02-773-6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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