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dcat 2004-08-17
오셨군요. 돌이킬 수 없는 만큼 뒤돌아 보아서는 안 될 거리가 있습니다. 거기에 서면 원래의 자리는 하나의 점이 되고 맙니다. 나는 예정없이 부풀려진 몸으로 거기에 꽂혀 흔들립니다. 매일 아침의 풍경이고, 깊은 밤의 풍경이고, 내 삶의 풍경입니다. 어쩌면 저는 말을 건네는 방법을 아예 잊어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망명지나 바람구두나 내겐 늘 해치우지 못한 숙제 같습니다. 인터넷에 글 남기는 것 별로 못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자 남기는 것은 그만큼 병이 깊다는 것 같아요. 어머니에 대한 글 좋더군요. 가을이라니...어쩔 수 없이 머리칼을 짧게 잘랐어요. 모쪼록 잘 지내시길.
아, 저 joe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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