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코담뱃갑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존 딕슨 카 지음, 이동윤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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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한 추리소설 베스트에 꼭 언급되는 작품이고 

개인적으로 고딕 분위기의 카를 좋아하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 

겁나 재미없어. 

내가 누명 스토리는 일관되게 좋아하지 않아서, 그래서 더 재미없는 것 아닐까. 

카를 위해서 변명까지 한다. 


굳이 말하자면 누명을 쓰는것도 막장 스토리도 경쾌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번에는 카 특유의 장광설도 없고 

매우 익숙한 아침드라마 수준의 막장 스토리를 경쾌하게 길게 썼다.

밀실이고 뭐고 우연이 겹치니 지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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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관 살인사건 스토리콜렉터 7
오구리 무시타로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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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 읽지 않은 책의 리뷰는 쓰지 않는다. 

리뷰를 쓰면서 별다른 기준 없이 느낌을 솔직하게 쓴다는 정도가 기준인대 

다 읽지 않은 책의 리뷰를 쓰는 것은 반칙이라고 나혼자 생각에^^;


예전에 미국의 어떤 출판업자가 계란이 상했는지 알기 위해 전부 먹어볼 필요는 없다는 말로 

원고의 초반 몇페이지만 읽어도 출판할 가치가 있는 원고인지 버릴 원고인지 알수 있다고 했다는 

에피소드를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는대 

출판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원고는 몇페이지만 읽어도 될 지 모르지만 

리뷰를 쓸때는 역시 다 읽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해. 

리뷰를 쓰기 위해 재미없는 책을 다 읽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다 읽지도 않고 접어버린 책은 굳이 리뷰를 쓸 필요도 없다는 말이지. 


그 유명한 흑사관 살인사건을 다읽지도 않고 리뷰를 쓰기로 하여, 스스로 정한 룰을 깨는 양심이 찔려서 서두가 길었다. 



2. 

오구리가 마약을 했을 거라고 생각해. 

정상인 상태에서 이런 책을 쓸 수는 없는거라고. 


책의 기본구조는 벤다인을 많이 따른다. 

사법체계를 비웃으며 시니컬한 파일로 번스는 방대한 인문학과 예술의 지식을 갖고 잘난척하지만 매력적인 탐정이다. 

초반에는 벤다인 식의 추리소설을 기대했다가......머니. 


무시타로는 서양 인문학에 정통하고 시시콜콜 편집병적으로 학습한 사람이다. 

고대로 부터의 서양 문화 전반을 꿰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자체를 경외하고 예찬한다.  

편집병적 수집가의 느낌으로 서양 문화를 읊어 댄다. 

심지어 피를 섞는다. 메디치 가문의 후예 후리야기 가문이라니. 참. 

상상력이 신선하다는 느낌이 아니라 그렇게도 서구의 것이 욕심날까 싶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슨 말인지 알수가 없다는 것. 

작가가 하는 말의 대부분이 도대체 무슨 소린지. 

대중적인 교양 수준의 인문학을 아는 내가 전문가 수준의 해박한 지식을 못따라잡는 다는 느낌이 아니라 

오구리가 읊어대는 것들중 학문적으로 검증된 사실과 단지 오구리의 상상이 어떻게 뒤섞인 것인지 모르겠다는 의혹이 인다.  

시종일관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것 까지는 그런갑다, 하겠는대 

다 뻥같어. 

메디치의 후예 후리야기 처럼 


두번째 문제는 독특한 가설을 세워 장황하게 추리해 놓고, 바로 손바닥 뒤집듯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이다.

린타로가 꼭 이렇게 말하는 느낌이다. 

'그 방법으로 죽일수도 있다는 거지,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나는 이미 다른 방법의 살인까지 계산하고 있거든'  

아니. 뭐. 이런.  

나처럼 고지식한 독자는 엄청 황당하다. 

굳이 오구리의 장황한 문장들을 감당하며 흑사관을 배회하지 않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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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천 정사 화장 시리즈 1
렌조 미키히코 지음, 정미영 옮김 / 시공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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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인 문장의 엽기 살인사건들 

언어는 말랑말랑 한대 감성은 독하다. 

도라지꽃 피는 집도 오동나무관도 회귀천정사도 내 감성에는 이해가 안돼. 

뭐랄까. 

너무 극단적이고 비인간적이고 슬픈 상황인대 

그것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렌조의 문장이 나는 가학적이라고 느낀다. 

이런 가학은 동시에 피학이고 

고통을 감내 할 뿐 아니라, 조직하고, 부르고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더 벌리고 더 찢는것은 아름답지 않아.

독한 감성과 속삭이는 문장의 부조화가 기만적이라고 느껴져.

각각의 작품들이 모두 인과에 따른 완성도가 일정 수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릿하여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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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검투사의 일생 - 살육의 축제에 들뜬 로마 뒷골목 풍경
배은숙 지음 / 글항아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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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찜하다. 

어떤 사람들이 검투사가 되었고, 어떻게 경기가 진행되었는지는 흥미로운데 

전쟁으로 포로를 잡아와 가두어 놓고 훈련시켜 서로 죽이도록 하는 것

서로 죽이는 살인게임에 열광하는 로마 시민들

재판도 없이 범죄자가 되어 십자가형, 화형, 야생동물의 밥으로 주어서 죽이는 등의 사실들이 

뭐, 그냥 당연하다는 듯이 서술된다. 


왜 로마의 사람들이 저렇게 잔인한 짓을 즐겼는지 분석없이 

지금보면 잔인한 짓거리지만, 로마시대에는 그냥 일상적인 문화였다고 말한다. 

왜? 

설명이 없다. 


이 책은 현대적이 관점에서 로마인들의 잔인성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검투사와 로마인들의 시각에서 접근하려고 시도했다. 잔인하다는 한마디 말로 수백년 동안 이어져온 검투사 경기를 파악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에서다. 

검투사와 로마인들의 시각에서 접근해도 잔인하다. 

잔인하다는 말로 검투사 경기를 파악하는 것이 뭐가 무리인 걸까. 


국가의 존립과 사회질서를 흩뜨리는 범죄자들을 단죄하는 것은 어느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범죄자들은 자신의 행동이 어떤 기준에서 죄가 되었는지 묻고 싶고,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자기 입장에 대해 항변하고 싶었으나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강렬한 태양아래서 십자가에 매달린채 굶주림과 탈수를 동반하여 밀어닥치는 죽음의 공포, 온몸이 불에 타들어가면서 겪는 극심한 통증, 야생동물에게 산채로 살을 뜯기면서도 본능적으로 도망치며 살려는 몸부림 등은 범죄를 저지른 과거에 대한 후회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런 문장은 천박하다. 

공권력이 저정도의 살인을 하는 것에 대한 배은숙의 해석은 살해당하는 죄인의 후회와 일벌백계라고 표현한다. 

어처구니 없다. 변호의 기회도 없이 죽임을 당하는 자가 후회한다고. 누구 좋으라고. 

단언컨대, 저런 방식으로 죽임을 당하는 자들은 공포에 질려 제정신이 아니든지 제정신이라면 로마 권력을 저주할 것이다. 

당연하지 않은가. 뭘 후회하니. 


기독교인들이 종교를 포기하지 않아서 

식민지에서 수탈에 저항했던 사람들이 정의를 포기하지 않아서 주로 저런 방식으로 학살당했다. 

설사 죄인이라해도, 저런 방식의 죽임은 일벌백계라기 보다는 그냥 잔인하고 야만적인 권력의 처형일 뿐이다. 

인문학을 한다는 자가 용납할 수 있는 범위를 넘는 살인이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스포츠게임처럼 검투사들이 서로 죽이는 것을 즐긴 로마인들이 잔인하지 않다고 말할 방법이 없다.  

그들의 시각에서 본답시고 빈약한 철학으로 시시콜콜 재편집한 배은숙도 잔인하다.


CNN을 통해 전쟁조차 중계방송 화면으로 보는 현대인도 물론 잔인하다. 

이스라엘 부자들은 팔레스타인에 떨어지는 폭탄을 망원경으로 감상하며 휴가를 즐긴다고도 하고 

이것은 모두 일맥상통 이다. 

로마인들 처럼 현대인도 잔인하다.  

투계, 투견, 투우 처럼 검투사도 잔인하다. 

 

팍스 로마나. 제국 로마의 평화란 이런 것이다. 

세련되 봤자고, 교양있는 척 해봤자다. 

넘의나라 침략해서 약탈하고 포로들을 잡아와 노예로 부려먹으며, 심지어 서로 죽이는것을 놀이라고 즐긴거다. 

천박하고 잔인하다. 

카이사르, 폼페이우스 모두 검투사 양성소를 운영하여 수백명의 검투사를 훈련시키고 죽이는 게임을 해서 돈을 벌었군. 


2000년후 그 잔인함을 문화로 승인하는 배은숙의 잔인함은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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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 여신의 영원
시바타 요시키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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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타 요시키는 처음 보는 작가인대, 아마도 여자인가봐. 

감성의 표현은 섬세한대, 사랑과 섹스에 대한 저 왜곡된 시각은 뭐지. 

요코미조 세이시상을 받았다 해서 기대했다가 완전 실망 


경찰소설로는 매우 허술하고 

로맨스 소설이라고 우길수는 있겠으나 스토리가 막장이다. 


리코가 2년만에 안도를 만나 다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장면은 심파를 넘어 촌스럽고 

과거에 당한 윤간의 주동자 아카스와 다시 섹스하는 장면은 짜증난다. 

그러고는 복수라고. 

허 참. 

배신당했으나 오뚜기 처럼 일어나 씩씩하게 산다더니 

원수를 만나기만 하면 다시 '울면서' 안긴다. 

뭐냐. 이건. 

그러면서 독립적인 '나'로 다시 태어난다는데, 정신분열이다. 

뭐가 독립이고 사랑이고 폭력이고 복수인지 온통 뒤죽박죽

리코 주변의 못되먹은 경찰들도 황당하다. 

뭐지. 왜 요코미조 세이시 상을 받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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