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저항하는가 - 국가에 의한, 국가를 위한, 국가의 정치를 거부하라
세스 토보크먼 지음, 김한청 옮김 / 다른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1.
무미아 아부자말이라는 미국교도소에 복역중인 흑인운동가가 서문을 썼다.
우리나라는 교도소에 수감중인자가 만화책을 볼수 있는 방법은 없다. 금지다.
내용과 상관없이 무조건 안된다.
왜 안되냐고 교도관에세 물어보면 '그냥, 원래' 그렇다고 한다.
일본은 만화책이 허용된다. 미국은 교도소안에서 만화책을 볼 뿐 아니라 서문도 쓰는군.
일본과 미국이 허용된다면 혹시 대한민국만 만화책이 허용안되는거 아냐. 의심스럽군.


2.
21세기 첫십년을 기록한다고, 세스는 여잔가봐. 
와! 이렇게 단순명쾌하게 그림을 잘그리면 얼마나 좋을까.
직설화법의 시원함이 있다. 논리적이고 경쾌하다.

미국에도 저항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것은 늘 나에게는 놀라움이다.
문득, 미국의 좌파들도 대한민국에는 좌파가 없다고 생각하는것 아냐. 하는 생각이 든다.
9.11테러에 대해, 복수의 열망을 불태우는 미국 우파, 군수자본에 반대하는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하는 사람이 있구나. 미국에 
음---, 더욱이 그녀는 유대인인가봐. 저항하는 좌파 유대인.
그래 나는 이스라엘의 폭력에 반대하는 유대인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21세기의 첫십년동안 그녀의 저항은 구체적이고 현실에 굳건히 발딛고 있으며
씩씩하고 활기차다. 한번도 실패하지 않은 사람처럼.
거대자본의 빌딩을 알몸으로 뛰어가 옆차기로 반쪽내는 여성의 씩씩함이라니. 부럽다.
나두 이런 상상해보고 싶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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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산주의자다 1 평화 발자국 4
허영철 원작, 박건웅 만화 / 보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1.
이런 제목의 책이 다 나오는 구나. 대한민국에서.
2007년 징역살면서 대전교도소에서 허영철의 역사는 한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를 읽었는데
나와서도 리뷰를 쓸수 없었다.
뭐라고 써야 할지 알수가 없어서 여적 안쓰고 있다.
마치 빚을 갚는 심정으로 이번에는 리뷰를 쓴다.

한홍구의 서문이 적절하다.
허영철 선생은 36년, 김선명 선생은 45년, 그외에도 많은 분들이 정치적 신념을 포기하지 않아
젊은 청춘을 상자같은 방에서 갇혀 지냈다.
잔인하고 두려운 역사다.

그 잔인함에 굴복하지 않고 역사를 관통하며 살아온 자의 삶이 아직도 소박할수 있다니.
왠지 혁명가라는 말에는 교만하고 독하고 날카롭고 빛나는 영웅의 이미지가 있는데
순하고 겸손한 노동자 당원 허영철의 삶을 딱 그답게 잘 되살린 책이다.
혁명가라는 말이 오히려 잘 어울리는 허영철의 삶이다.

개인적으로는 가족들의 마음을 더 못들어서 좀 아쉽다.
혁명가는 스스로 혁명가가 되는 것을 선택해서 살았으나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혁명가의 가족이되어 살아야 했던 고난이 분명 있을 터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이제는 어떻게들 정리하고 있는지


2.
작은 판화처럼 극단적인 명암으로 그려진 박건웅의 그림은 정직하고 소박하다.
꽃이나 노근리 이야기보다 더 엄격하게 그렸다.
그의 만화그림체가 꽃에서 실험을 하고 노근리이야기에서 풍부해지더니 이제 한스타일로 굳건히 자리를 잡는다.
그림이 어색하지 않고 부족하지도 않다.
허영철의 삶을 그리기에 가장 좋은 스타일, 단정하고 단단함으로
늙은 혁명가의 삶을 보여준다.

양쪽 두페이지를 할애하여 30대 청년이 감옥안에서 나이들어 허리굽은 할아버지가 되는 장면을 담은 상징적인 그림에서
혀영철의 발밑은 감옥이 아니라 꽃밭이다. 눈처럼 꽃잎이 그의 주변을 밝힌다.
박건웅의 마음을 알것 같은 장면이다. 
허영철에게 바치는 헌정 그림에 존중과 애정이 넘친다.  


3.
허영철의 힘은 장풍리에서 경험한 공화국이다.
인민을 위해 봉사하는 당원으로서 노동자 허영철이 공화국을 건설하는 일에 복무해 본것이다.
그기억이 그의 삶을 찬란하게 한다.
'우리 당과 내가 인민들과 함께 이상적인 공화국을 건설하고 있다.'
일제시대와 빨치산과 전쟁을 지난후 내 손으로 건설하는 공화국은 신명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남으로와 36년을 상자같은 콘크리트 방에 갇혀 경험하는 야만과 폭력 속에서도 양심이 된 사상을 포기할수 없게 된다.
제일동포 지식인 서승의 옥중 19년보다 두배정도 더 많은 시간을 감옥에서 보내야했던 노동자출신 혁명가의 삶이다.


4.
공화국 건설을 경험해보지 못한 나는 제 인민을 굶주리게 하는 북조선의 권력자들을 혐오한다.
삼성과 현대의 3대세습 안에는 지불되지 않은 많은 노동자들의 노동의 가치가 있어 경멸할 뿐 아니라
철학적으로 매우 천박하다 생각하는데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세습 또한 인민이 아니라 김일성 일가가 권력을 쥐고 있어 가능함으로
이런 세습은 공화국이라기 보다는 왕국이다. 천박하다.
남이고 북이고 권력을 쥐고 있는 것들이 하는 짓 하고는.

공산주의자 허영철의 삶의 기둥은 공화국 건설의 경험이라지만
그의 삶의 가치를 올바르게 평가하고 존중하여 역사에 남기는 것은 남한에서 우리가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포기하지 않고 공산주의자로 살아 보여줘서 고맙다.  
이런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그 순하고 소박한 웃음으로 증명해주어 고맙다.
인간의 삶이 꽃과 같을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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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다 여성이 세상을 바꾸다 3
최세희.전성원.손동수 지음 / 낮은산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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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낮은산 출판사의 여성이 세상을 바꾸다 시리즈의 세번째 책이다.
좋은 기획의도

얼마전 데이트하던 그가 역사는 늘 남자가 움직여왔다는 것이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한 근거라고 말해
화들짝 놀랐다.
남자가 움직인것 처럼 보이는것은 남자가 장악하고 지배해 왔기 때문이다.
자본이 세상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자본이 세상을 장악하고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인다고 세상이 자본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아는 사람이다.  

누가 움직였는지를 사회과학적 논리로 댓구하고 싶지 않았다.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한것의 근거 따위가 있을거라고 생각한것이 황당했다.
그것을 나에게 마땅한 듯이 당당하게 말하다니.

무식한 남자들이 읽어야 하는데, 쩝, 안읽을것 같어.


2.
좋은의도의 책인데 건조하다.
열정이 넘치고 감정의 진폭이 많은 삶을 산 여성들인대 건조하여 마음이 잘 안움직인다.
음.... 이것은 그녀들 삶의 연표를 길게 써놓은 느낌
객관적으로 그녀들이 몇살때 어디에서 태어나 누구의영향을 받고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는지

잘 모르던 여성들이니 이번에는 이것으로도 만족할수 있지만
감동이 아니라 지식을 준것으로 만족할수도 있지만
좀 아깝다.
감동을 받기에 아깝지 않을 삶들인데 줄거리만 써놓으니 행간의 숨결이 느껴지지 않아.
그녀들의 삶에 값하지 못하는 인물소개다.
박물관에 전시된 빗살무늬 토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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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명숙의 선택 - 이프 여성경험총서 2
김신명숙 지음 / 이프(if)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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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편안하게 읽었어요.
이론이나 논리보다 현실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이 닥친 막막함에 대해 조언해주는 말들이니까.
여자로 살면서 똑똑하고 씩씩하게 때론 여우같이 현명하게 살려고 해도
어느 순간 눈보라치는 네거리에 서있는듯이 
찬바람불어 날은 추운데 어디로 가야할지 알수 없는 순간이 있지요.
도대체 내가 어디서부터 뭘 잘못했을까 하고 생각하게 하는 순간 말이예요.
내 잘못이 아닌데, 나는 열심히 했는데 라고 중얼거리면서도 어째야 할지 알수 없는 그런 순간이 있지요.
 
남자들도 그렇다고 할텐데, 그런데
막막함의 기반과 주제조차 다르다는걸 남자들은 모르지요.
호의적이지 않은 세상.
때론 나를 보호해준다고, 나를 위해준다고 하면서 배제하고 무시하고
혹은 과감하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하는 이세상은 마치 나만 적응해서 입꾹다물고 살면 아무 문제가 없는것같은

실은 그런것이 아니라고 누구 한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가부장제 시스템 속에서 여성이라면 누구나 구구절절한 막막함을 느끼며 산다고
우리 모두 그렇다는 것, 그 시스템을 적절하게 설명하고 상황에 대한 해석을 폭넓은 시각으로 말해주는 것이 좋았어요.
'일상이 모두 정치'라는 슬로건을 말하는 것이야 쉽지만
실제 벌어지는 일상을 정치로 해석해주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거든요.
그런 친절한 조언이라 좋았어요.

이렇게 구체적으로 구구절절이 늘어놓고 보니 이렇게 많은 답답한 선택의 순간을 우리는 한가지씩만 격지도 않쟎아요.
거의 모든 주제를 저는 느낀답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모두 다 격으면서 살고 있다는 걸 확인한 셈이예요.
새삼 우리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2.
그런데 언니의 충고가 저는 부족하다고 느껴요.
"당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힘이 없습니다. 당신이 그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힘이 생기는 것이죠. 진실을 직면하는 일이야말로 당신을 자유롭게 합니다."
언니가 인용한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나

"용기는 두려움 없는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우려움에도 불구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슐레징어 박사의 말은 좋은 말이예요.
그렇죠. 
하지만 언니도 알고 나도 알아요.
주먹쥐고 씩씩하게 살려고 내가 생각을 바꾼다고 해서 다 해결되지 않아요.
아자아자 화이팅! 소리치고 굳세게 마음먹어도 여전히 눈보라치는 네거리의 밤인 경우도 있쟎아요. 
고통은 매우 구체적이고 시스템은 견고한데 일상을 바꾸는 시작은 결국 나의 선택의 문제가 되어 버리 쟎아요. 


3.
'사랑하는 언니' 라는 말도 낯간지러워요.
언니를 잘 모르겠어요. 
언니가 언니의 삶을 잘 들여다보면서 다른 여성들의 삶과 정치를 해석했을 거라는 생각은 들어요.
그것이 우리모두에게 유의미한 일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런데 언니는 스스로를 '언니'라고 했쟎아요.
언니라는 말은 윗사람이거든요. 가부장제의 위계를 비판하는 사람이 이번에는 가족적인 위계의 언니라니.
어머니라고 하지 않은 이유가 있으면서 언니라고 한 이유는 뭐예요?
날 위해서 헌신적으로 보호해 주는 사람? 그것이 자매애의 표현인가요?

동등한 관계로 조언해 주면 더 좋을 걸 그랬어요.
그것이 이 책의 주장과 더 잘 어울리지 않나요?
언니말고 친구였으면 더 좋았을것 같아요.
불쌍한 동생들에게 똑똑한 언니가 생각을 바꾸며 살라고 가르켜 주는 거쟎아요.

나에게 힘과 지혜를 주기에 너무 멀리있는 언니가 내 삶에 길잡이가 되겠다고 사랑한다니
사랑한다는 말이라도 빼지 그랬어요.
실제 사랑한다는 느낌이 안들어서 가식적이라고 느껴지거든요.


팥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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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이긴 사람들 - 하워드 진 새로운 역사에세이
하워드 진 지음, 문강형준 옮김 / 난장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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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급진적이고 현명한 하워드 진. 
언론이 탐욕스럽게 보도하는 서로 다르지 않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선거집착을 넘어
우리가 더 인간답게 살기위해 알아야 하고 저항해야하는 것에 대해 말한다.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것에 나도 반대한다.
그러나 폭력에 저항하기 위한 방법으로 비폭력만을 주장하지도 않는다.
왜 그런지 꼼꼼히 실례를 들어 밝인다.
폭력과 평화, 인권과 저항에 대한 진의 성찰


2.
한 사회의 문명화 정도는 감옥에 들어가 보면 알수 있다. - 도스토예프스키

정말 그렇다.
우리나라는 문명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야만의 수준이다.
감옥의 목적과 구조와 운영의 체계가 모두 일관되게 비상식적으로 폭력적이다.
가리워진 곳에서 신체를 구속한 곳에서의 폭력이라 더욱 야만적이다.

사형은 한번에 한명씩 죽임으로써 국민들에게 공포와 복종을 서서히 주입하려는 국가에 의해 저질러지는 테러의 일종
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최근 우리사회에서 사형제도의 부활을 논할때 늘 혐오스러웠다.
무엇보다 독재정권에게 기대 저하나 잘먹고 잘사느라 사법살인을 일삼은 사법부 스스로의 반성이 전제되지 않은채
여전히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광주에서 사람들을 함부로죽인 자들에게 사형을 주장하는 수준도 아니고
약한 자들이 저지르는 살인과 범죄에 대해서만 그렇게 엄격한 법집행을 하고 싶어할까.
천박하게
왜 늘 법은 그렇게도 약한 사람들앞에서 강해지고 싶을까.
돈많고 힘있는 것들은 늘 그 법의 밖에서 사람들을 괴롭히며 더많은 돈을 벌도록 보장하면서.
그것을 부끄러워하지도 않으니 천박하다.

소로는 법이 전쟁을 허용하고 노예소유주를 보호할때 그 법을 존중하지 않았고, 헌법을 따른다면서 노예 3백만 명의 유지를 합법이라고 인정하는 대법원 판사들도 존중하지 않았다. "법은 절대 인간을 자유롭게 하지 못할 것이다. 법을 자유롭게 만들어야 하는 주체는 인간이다."

미국에서 우리는 2백만 명의 사람들을 질서라는 이름으로 감옥에 구금시켜놓고 있다. 소로의 말은 우리시대를 직접 언급하는 듯 하다. "우리는 날마다 작은폭력행위를 혐오 함으로써 우리 공동체의 소위 평화를 지키고 있다. 경찰의 저 곤봉과 수갑을 보라! 저 교수대를 보라!"


자본의 학교에서 언급되지 않는 영웅들을 하워드는 호명하여 소개한다.
그중에 매력적인 한사람, 유진. 

법정에 선 뎁스는어떤 증인도 부르지 않은채 이렇게 주장했다. "나는 전쟁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기소됐다. 나는 그것을 인정한다. 나는 전쟁을 혐오한다.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이 나 혼자라 해도 나는 전쟁에 반대할 것이다."

"하층 계급이 존재한다면 나도 그 일원이다. 범죄자가 있다면 나도 그중 하나이다. 감옥에 갇힌 이가 하나라도 있다면 나역시 자유롭지 않다"
유진 뎁스를 찾아서 읽어봐야 겠다. 번역된 것이 있는지 모르겠네.


불법인간은 없다.
는 문장은 이주노동자들의 슬로건으로 적절하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것은 이런 것이다.
한 세대의 이민자들이 일단 부분적으로 미국에 동화되고 나면 다음에 오는 이민자들을 미워하게 되는 비이성적인 공포의 기나긴 전통의 일부였다. 예컨대 아일랜드에서 태어났던 데니스 커니는 훗날 반 중국인이라는 편견을 대변하는 사람이 됐다. 정치적 야망으로 인해 그와 캘리포니아 노동자당은 "중국인들은 돌아가야 한다"는 구호를 채택했다.

아일랜드 출신과 노동자당이라니.


3.
과거의 역사로부터 배워 어떻게 해야 서로 존중하며 평화롭게 살수있는 사회를 만들것인지.
찬찬히 서두르지않고 끊임없이 말한다.
매우 급진적인 말을 하는데도 차분히 사람을 가라앉히고 생각하게 하는 단단한 힘이 진에게 있다.

하여 소수의 영웅들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저항에 의해 이만큼 우리가 살고 있으므로
쉼없이 과거로부터 배워 불복종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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