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도착한 택배 송장에 적혀 있는, 낯설면서도 친근한 이름.

설마?!

서재를 처음 시작할 무렵 가까워졌지만 갑작스레 사라지셔서 늘 기다리고만 있는 그 분이다.

간간이 들르기는 하셨던 거구나. 보고 계셨던 거구나.

선물 상자와 편지를 받아들고 어찌나 반가운지 눈물이 다 글썽한다.

이런 인연을 어디에서 맺을 수 있을까.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6-12-15 1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udan 2006-12-15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 은행나무 사진이랑 신혼여행 사진이잖아요. 뭘 만드시려고 저렇게 출력하신거에요?

urblue 2006-12-16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그릇을 선물해주신 분이 제가 찍은 사진을 저렇게 출력해서 같이 보내주신 거여요. ^^

2006-12-16 0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udan 2006-12-16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건 정말 감동이에요. -_-b

2006-12-16 2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 막, 이 달 들어 5번째의 주문을 넣었다.
어제 주문에 추가하려고 했더니 벌써 배송중이란다.
알라딘, 너무 빠르면 오히려 곤란하다구. -_-;

 

 하이쿠와 우키요에, 그리고 에도 시절

 월요일부터 어제까지 이 책을 들고 다녔다.
 하이쿠와 우키요에가 딱, 들어맞는 좋은 책.
 다 잊어먹은 일본어지만, 원문 옆에 한글로 발음을 적어놓은 걸 가만히 따라 읽어보면 그 리듬과 운율과 덩달아 이미지가 그려지는 듯도 하다.
 이번 주말에는 도쿄의 우키요에 뮤지엄에서 사온 도록을 들여다볼 생각이다.

 

 모방범 1, 2, 3

 <마술은 속삭인다>를 이을 미미여사의 작품은 모방범으로 결정했다. 하이드님의 분류에 따르면 <모방범>은 <이유>과이므로. 나는 <이유>가 제일 좋았으니까.
 오늘 아침 버스에서 시작했는데 술술 읽힌다. 역시 미미여사!

 

 신체적 접촉에 관한 짧은 회상

 오늘 아침, 교수 성폭력을 최초로 고발한 최김희정씨의 기사를 한겨레에서 읽었다. 여전히 성에 관한 문제들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쉽게 발설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런 작품들이 의의를 가지는 것이겠지만, 문제는 내 생각보다 약하다고할까, 좀 뒤쳐진다고할까 하는 느낌.

 

 

 새로운 인생

 <내 이름은 빨강> 이후 오르한 파묵을 읽을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다만 취향의 문제일 뿐 그가 훌륭한 작가라는 데는 동의하므로, 다시 한번 도전.
 받고 보니 생각보다 훨씬 두껍다.
 사은품으로 주는 자그마한 다이어리도 제법 괜찮아보이는데, 그걸 내년 독서기록장으로 써야겠다.

 

 

 네버랜드

 온다 리쿠의 명성을 확인하고자 선택,했다고는하지만, <삼월은 붉은 구렁을>도 아니고 <밤의 피크닉>도 아니고 이걸 고른건 실은 3,000원짜리 할인쿠폰 때문이다. 3,000원짜리 쿠폰은 너무하다,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싶지만 거기에 넘어간다. -_-

 

 

 르네 마그리트

 전시회 보러 가기 전에 준비 차원에서.

 

 

 

 신 기생뎐

 이걸 사려고 몇 번이나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어째서 항상 밀렸을까.
 그러니까, 한국 소설을 읽고 실망할까봐 미리 제낀다는게 맞을거다.
 하지만 이 책만큼은 여러 사람이 칭찬하고 있으니 실망하지 않겠지. 기대.

 

 

 마지막 거인

 어느 분의 페이퍼에서 이 책을 보고 당장 장바구니에 넣었다.
 프랑수아 플라스의 그림책이 꽤 여러권이던데 나중에 더 봐야겠다.

 

 눈의 여왕

 그림이 환상이다.

 

 

 롱테일 경제학 / 웹 2.0 경제학

 그러니까 이건, 나랑 별로 관계 없는 책들.

 

 

 

어제, 올해의 주문이 얼마나 되나 찾아봤다. (일하다 지겨워서, 일일이 계산기를 두드렸다. -_-)
화장품 기타 등등, 선물한 책 빼고 약 960,000원.
도서 구입비를 월 8만원으로 정해놨는데, 거의 딱 맞췄다. 웬일이니. (아, 서점에서 산 책들도 있구나. 그건 빼고.)
이제 추가 마일리지를 50,000원 이상으로 조정하면, 도서 구입비를 월 100,000원으로 늘려야할까, 그냥 유지해야할까. 음.
아무튼, 당분간은 책 살 일 없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6-12-15 1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6-12-15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
제가 쌓이는 책이 두려워서 작년에는, 바로 전 주문한 책을 절반 이상 읽지 않으면 다른 책은 사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했는데요, 올해는 그것도 없어져버렸네요. 하지만 뭐, 언젠가는 읽겠죠. ^^
연말에 재미있는 책 많이 보시고 즐겁게 지내세요.

sudan 2006-12-15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롱테일 경제학은 어제 산 책인에요...라고 반가워서 댓글 달려고 했더니만, '나랑 별로 관계없는' 책이라굽쇼? ㅎㅎ

urblue 2006-12-16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는 읽어보게 될까요? ㅎㅎ
 



박찬욱 감독은 인터뷰에서 "논리를 들이대면 사랑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단다. 이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비판하는 관객들에 대한 나름의 방어일텐데. 그 말에 동의하기는 쉽지 않다. 사랑은 논리가 아니다. 그렇다고 사랑을 보여주는 영화도 논리가 필요없다? 

영화나 소설에 필요한 것 중 하나가 개연성이다. 대상이 논리적이거나 그렇지않거나간에, 일단 보는 사람이 그 얘기를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으려면, 그럴 듯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해할 수 없고 공감할 수 없다는 관객들의 비판에 대해 "논리를 들이대면 사랑은 보이지 않는다."라거나 "순수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라고 대답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영군과 일순이 정신병원으로 오게 된 이유까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어째서 하필 '사랑'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순수하지 못해서 사랑을 모르는건가.

임수정도 정지훈(이라고 해야 한단다. '비'가 아니라. -_-)도 하는 짓이 귀엽다. 그런데 지루하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돌이 2006-12-1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찬욱 감독이 그런 말을 했군요. 저의 경우 이 영화 별로 안 댕겼음에도 불구하고 옆지기가 보자하고, 감독이 박찬욱이라 봤었는데 정말 힘겨웠어요. 너무 지루해서.... 연기를 그렇게 잘 하는데도 영화가 그렇게 보기힘들고 보기 싶은 때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니까요. ^^

urblue 2006-12-12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알라딘 이벤트에서 예매권 받아서 봤습니다. 아까울게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에요. ^^

Mephistopheles 2006-12-12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혹자는 "박찬욱이니까 괜찮아" 라고 할지도....^^
어쩌면 "정지훈나오니까 괜찮아" 일지도 모르고요..^^

nada 2006-12-12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댓글이 재미있어요. 그런 벌거벗은 임금님 같은 발언, 좀 무책임하네요. 니 눈에 안 보이는 건 니가 순수하지 못해서다..?

urblue 2006-12-12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제 친구가 아마 그렇게 얘기할 것 같습니다. "정지훈 보는 걸로 만족~"이라구요. ^^

꽃양배추님, 차라리, 내 맘대로 만들었으니까 알아서 봐라,라고 말하는 편이 낫겟다 싶어요.

sandcat 2006-12-12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이보그여도 괜찮아, 인 줄 알았어요. 하여간에 안 볼래요. -_-

chaire 2006-12-12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무척 흥미는 가는데, 지루할 거 같더라고요. 저도 4천원 할인쿠폰 받았으니 속는셈치고 한번 봐볼까요. (근데, 게을러서 안 가게 될 거 같아요 :)

urblue 2006-12-12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샌드캣님, 그게, 영화 속에 등장하는 대사로는 '(네가) 싸이보그여도 (난) 괜찮아'가 아니라 '(네가) 싸이보그지만 (~해도) 괜찮아' 랍니다.

카이레님, 저만 지루한가 했더니, 제 옆에 앉았던 사람들(세 명이 왔는데)은 일어서면서, '거봐, 재미없잖아~' 어쩌구 떠들더라구요. 그 사람들 말에 의하면 중간에 나가는 사람도 있었다네요. 전 못 봤지만.

패스해도 괜찮아님, 실은 저도 셋 다 그저 그렇지만, 어쨌거나 정지훈이랑 임수정은 귀엽습니다. ^^

merced 2006-12-13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그래요, 왜. 난 안 지루하고 재미있었는데... 하지만 박찬욱 감독이 한 말은 맘에 참 안 드느네요. 게다가 난 또 주제가 사랑인지도 몰랐다는... 일순은 측은지심 강하고 적당히 착하잖아요. 밥 안먹는 영군이 안타까워 마음쓰다가 정들었다, 그 부분은 그냥 이렇게 보아넘겼다구요.

예의바름을 훔친다거나 훔쳤던 탁구실력을 돌려준다거나 - 성격이나 재능을 주거니 받거니 할 수 있다는 상상, 내가 싸이보그라면? 이라는 상상. 누구나 하는 잠깐의 백일몽을 풀어놓은 것이랄까요,
그러니까 보통 "아, 내가 싸이보그라면 ... 할 텐데" "저 사람의 재능을 내가 가질 수 있다면... 할 텐데" 로 그치는 1분짜리 1인칭 백일몽을 계속 이어나가서, 그 두 상상이 만나서 관계를 맺으면 어떻게 되는지, 90분짜리 3인칭 백일몽, 남일 구경해보자...

가 이 영화의 소재고 주제라고 (소집단의 서사를 계속 풀어내면 어느 영화 어느 소설에라도 우정이나 사랑은 싹틀 수밖에 없는 거니까) 감독의 말도 영화 평도 들어본적 없이 혼자 이렇게 생각하면서, "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믿으면 정신병이죠" 라는 설정이 마음에 안 들기는 했지만, 재밌게 봤다는 거 아닙니까... ㅎㅎ

merced 2006-12-13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지: 개념상 영군은 안드로이드죠. 순전히 "싸이코가 아니라 싸이보근데요" 라는 대사를 넣으려고, 싸이보그라고 한 것 같아요.

urblue 2006-12-13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영군은 안드로이드지, 싸이보그가 아니라. 그건 생각도 안 하고 봤지만.
네 말대로 상상이나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나쁜 건 아닌데, 그걸 죽 나열해놓으니 보다 지겹더만. 그리고 심지어 엄마 사진까지 땅에 묻을 정도로(집 나간 엄마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를 벗어버릴 정도로) 영군이 일순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된 이유를 모르겠다는거야. 그냥 정든걸로는 설명이 안 되지 않나.
암튼, 너랑은 영화 취향이 틀리다는 걸 다시 느낀다. 전에 네가 재미있다고 한 영화들이 나는 별로였단 말이지. 너도 그랬지? ㅎㅎ
 

수니님댁에 만두 빚으신 거 보고 생각나서.

지난 주말 엄마가 택배로 보내주신 만두.

좀 태웠지만, 여전히 엄마 만두는 맛있다.

 




생협에서 사온 과질.

애인과 잘 먹는 간식은 양갱, 두부과자, 씨앗(해바라기, 호박 등), 땅콩 등인데

이번에는 과질을 골랐다.

귤도 두 박스 째.

올 겨울에 몇 박스나 먹을까.

그러고보니 우리집엔 먹을 거 천지다. -_-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6-12-12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체가...뭐죠..?!!

물만두 2006-12-12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만두???

urblue 2006-12-12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사진만 떨렁 등록이 되어버려서... ^^;;

하이드 2006-12-12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만두!

urblue 2006-12-12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만두같이 안 생겼나요? -_-;

nada 2006-12-12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인가...했어요. 과질이란 건 처음 들어 봐요. 의외로 간식거리가 신토불인데요.

아영엄마 2006-12-12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질이 뭐래요? (만두 말고 빵처럼 보였어요. ^^;;)

urblue 2006-12-12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냐...저게 빵처럼 보인다구요? ㅠ.ㅜ
과질을 모른다셔서 이상하다 하고 찾아봤더니, 표준어는 '과줄'이네요. 한과 종류요. 울 동네서는 '과질'이라고 했는데, 그게 강원도 방언이라는군요. -_-
저런 간식거리말고, 빵이랑 케잌도 좋아합니다. ^^

chaire 2006-12-12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 모양, 이쁜데요? 디게 얌전해 뵈요. 볼 발간 새색시 같은..^^
저도 처음 보는데, 과질, 이 한과였군요. 저는 뻥튀기 부스러긴가 했어요. 맛은 어때요? 달착지근하나요? 구수한가..?

sandcat 2006-12-12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질은 숟가락으로 퍼먹어야 할 건가봐요.
양갱을 좋아하시는군요. 괜한 동질감에..헤헤

urblue 2006-12-12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에요, 과줄(과질)이란 거. 설마 이거 모르시나요들? -_-;;
저 위 사진은 다 먹고 밑에 한개 남은 거구요, 정전기 땜에 쌀가루(라고 해야할까. 하여간 쌀 튀긴거)가 봉투에 다라락 붙은 거지요.


BRINY 2006-12-12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걸 과줄이라고 부르는군요. 우리집에선 그냥 강정 내지 제삿상 한과(?)로 불러요. 맛난 건 진짜 맛난데, 이상한 건 또 이상한 맛.

토토랑 2006-12-12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유과 아니에요? ㅡ.ㅜ 저는 이게 유과라고만 알고있었어요

urblue 2006-12-13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한과 종류를 부르는 말이 여러가지인데 뭐가 뭔지를 잘 모르겠네요. 유과, 강정, 과줄, 다식 등등... 동네마다 틀린가봐요. ㅠ.ㅜ
 
 전출처 : 이매지 > 초현실주의의 거장,르네 마그리트전

초현실주의의 거장,르네 마그리트전









전시개요
서울시립미술관은 벨기에 왕립미술관과 공동으로 벨기에가 낳은 세계적인 화가이자 초현실주의의 거장인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의 대규모 회고전을 2006년 12월부터 2007년 4월 까지 총 103일 간에 걸쳐 개최한다. 1898년 벨기에에서 출생한 마그리트는 1967년 작고하기까지 자신만의 독자적인 초현실주의 세계를 창조하였고, 미술 뿐 아니라 다양한 대중문화의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친 20세기 미술계의 거장 중 한 사람이다.

3년 여 간의 준비 기간 끝에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벨기에 왕립미술관과 마그리트 재단을 비롯해 뉴욕, 런던 등 해외 유명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마그리트의 걸작들과 세계 저명 컬렉터들의 소장품이 대거 출품되며, 초기작부터 작고 직전에 제작된 말년 작에 이르기까지 마그리트의 예술세계 전반에 걸친 대표작들이 두루 소개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마그리트 회고전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2007년 가을 벨기에 왕립미술관 내에 개관하는 르네 마그리트 미술관의 완공 이전에 마련되는 이례적인 대규모 해외 전시로, 마그리트 미술관 개관 이후에는 접하기 힘들지 모를 마그리트의 마지막 대규모 해외 전시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빛의 제국> <회귀> <신뢰> 등을 비롯한 마그리트의 유화 대표작 70여점과 과슈, 드로잉, 판화 50여점 등 총 120여점에 달하는 회화 작품과 사진, 희귀 영상작업 및 친필 서신 150여점 등 총 270여점에 달하는 다양한 작품과 자료들이 소개되어 마그리트의 삶과 예술을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르네 마그리트, 한국에 오다!
3년 동안 숙성된 국내 최대의 전시가 될 것 서울시립미술관은 르네 마그리트의 예술적 전모를 살필 수 있는 대규모 회고전을 벨기에 왕립미술관과 공동으로 개최한다. 지난 3년여에 걸친 준비 끝에 마련된 국내 최초의 이번 전시는 브뤼셀의 벨기에 왕립미술관, 마그리트 재단은 물론, 뉴욕, 런던 등 해외 유명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마그리트의 걸작과 전 세계 저명 컬렉터들의 비장품을 대거 포함하는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최대 규모의 전시가 될 것이다.



진정한 마그리트 컬렉션, 작품가 6,000억
“빛의 제국”,“회귀”,“신뢰”등 유화, 과슈, 드로잉을 포함하는 회화 120여점과 친필 서신, 사진 등 총 270 여점에 달하는 마그리트의 주옥 같은 작품들이 희귀 영상자료들과 함께 소개되는 이번 한국에서의 회고전에는 지난 2006년 여름, 프랑스 파리의 마이욜 미술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던 마그리트의 드로잉전과 역시 비슷한 시기에 파리의 유럽 사진미술관에서 열렸던 마그리트의 사진전에 소개되었던 작품들이 대부분 출품된다. 특히 함께 소개되는 영상작업의 경우, 그가 10대 때에 탐닉했던 에드거 알란 포우나 로버트 스티븐슨 원작의 판타지영화의 영향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르네 마그리트의 마지막 해외 나들이
이번 회고전은 마그리트가 그의 작품에서 집요하게 차용ㆍ인용해온 사과, 돌, 새, 중절모, 벨, 담배 파이프, 여인의 특정 신체 부위 등과 함께 우리에게 몇몇 주요 회화작품 위주로 알려져 있는 마그리트와 그의 작품세계를 종합적,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벨기에 왕립미술관이 2007년 가을 왕립미술관내에 개관하는 르네 마그리트 미술관의 완공 이전에 이례적으로 해외에 마그리트의 소장품을 소개하는 것으로 전용 미술관 개관 이후에는 아마도 접하기 힘들지 모를 마그리트의 마지막 대규모 해외 나들이가 될 것이다.



>>르네 마그리트는 누구인가?
“나는 나의 과거를 싫어하고 다른 누구의 과거도 싫어한다. 나는 체념, 인내, 직업적 영웅주의, 의무적으로 느끼는 아름다운 감정을 혐오한다. 나는 또한 장식미술, 민속학, 광고, 발표하는 목소리, 공기역학, 보이스카우트, 방충제 냄새, 순간의 사건, 술 취한 사람들도 싫어한다.” -마그리트-

‘그는 특히 미술가라는 이름을 거부하면서 자신은 ‘생각하는’사람이며 다른 이들이 음악이나 글로 생각을 나누듯이 자신은 회화를 통하여 사고를 교류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였다.‘ -수잔 개블럭‘르네 마그리트’ 제1장 중-

벨기에가 낳은 세계적인 화가, 르네 마그리트(1898-1967)는 흔히 초현실주의의 아버지라 일컬어진다.
20대 초반 벨기에 왕립미술학교에 입학하여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르네 마그리트는 초기 한때 입체주의와 미래주의의 영향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1926년부터 1930년까지 파리에 체류하며 살바도르 달리와 후앙 미로, 시인 폴 엘뤼아르 등 여러 초현실주의 화가, 시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초현실주의 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마그리트는 당대의 초현실주의자들이 주로 탐닉했던 자동기술법이나 꿈의 세계에 대한 편집증적 탐구와는 다르게, 현실의 신비 등에 관심을 보이면서 그만의 독자적인 초현실주의적 태도라 할 수 있는 시적(詩的)이미지를 창조해 나간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에서 보여 지는 것처럼 논리를 뒤집는 이미지의 반란과 배신, 상식의 틀을 깨는 마그리트의 예술적 도전은 언제나 새롭고도 매혹적이며, 신비로운 환상의 세계를 창조하면서 다른 초현실주의 작가들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화법으로 초현실주의 화가로서의 그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주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독특한 시적인 창조 작업은 일상의 물체들을 화면 속에 기묘하게 병치시키거나 매력적으로 결합하는 방법에 있었다. 밤의 신비나 꿈의 세계,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 혹은 그 경계에 존재하는 어떤 환상들을 주요 모티프로 활용하여, 모호한 표현으로 일관하지만, 화면 속 대상들은 그와는 반대로 매우 사실적으로 정확히 묘사되어 있는 점이 이채롭다.

마그리트의 작품은 일상적 소재에 대한 기발한 발상으로 실재와 이미지 사이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우리에게 관습적 사고의 거부와 시적 비전을 제시하며 정상적이라고 여겨지는 현실 속의 모든 것들에 대해 질문과 의문을 던진다. 이로써 우리가 확신하는 일상 사물에 대한 고정된 시선을 일거에 무너뜨리는 그 만의 독특한 조형세계에 들어서게 된다.

마그리트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그의 작품은 아무런 의미도 감추고 있지 않은 가시적인 이미지라 할 수 있지만, 그의 조형세계는 인간 정신의 진정한 자유를 위해 기성과 현실의 경직된 질서 체계를 정확하고 세밀한 이미지를 통해 회화적으로 꼬집고 뒤집는 기묘하고도 야릇한, 비평적인 예술창작이다. 이러한 점에서 마그리트는 광적인 다른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시도와는 뚜렷이 구분되는 냉혹함을 보이는 비개성적 초현실주의자이지만, 그 의도에 있어서는 마그리트 역시 초현실주의와 궤를 함께 하고 있음을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르네 마그리트(1898-1967)의 예술세계
1898년 벨기에에서 출생한 마그리트는 1916년부터 브뤼셀의 아카데미 데 보자르(Academie des Beaux-Arts)에서 수학하면서 미술공부를 시작하였고, 이후 10여 년간 입체주의와 미래주의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을 제작한다. 그러나 1920년대 중반 경 조르조 데 키리코(Giorgio de Chirico)와 초현실주의의 영향을 받으면서 점차 자신만의 독자적인 화풍을 창조해 나가기 시작했고, 1927년부터 3년 간 프랑스 초현실주의자들과의 교류를 위해 파리에 머물기도 했다.

1924년 프랑스의 초현실주의자인 앙드레 브르통의「제1차 초현실주의 선언문」을 기점으로 결성된 초현실주의는 제 1차 세계 대전의 발발로 촉발된 다다이즘(Dadaism)의 정신을 이어받아 이성과 합리주의로 대변되는 서구문명 전반에 대한 반역을 꿈꾸었던 예술 운동이었다. 초현실주의자들은 꿈과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함으로써 이성에 의해 속박되지 않는 상상력의 세계를 회복시키고 인간정신을 해방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초현실주의자들이 자동기술법(Automatism)을 사용해 거의 추상에 가까운 작품을 제작했던 것과 달리 마그리트는 사과, 돌, 새, 벨, 담배 파이프 등 우리에게 친숙한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되 모순 되거나 대립되는 요소들을 동일한 화폭에 결합시키거나, 어떤 오브제를 전혀 엉뚱한 환경에 위치시켜 시각적 충격과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데페이즈망(depaysement) 기법을 이용한 작품들을 주로 선보였다.




마그리트의 데페이즈망 기법은 어떤 사물을 원래 있던 환경에서 떼어내 엉뚱한 곳에 갖다놓는 ‘고립’, 독수리를 돌의 재질처럼 변형시키는 식으로 사물이 가진 성질 가운데 하나를 바꾸는 ‘변경’, 성채와 나무 밑 둥을 결합하는 식의 ‘사물의 잡종화’, 산 속의 거대한 유리잔처럼 작은 사물을 엄청난 크기로 확대하는 식의 ‘크기의 변화’, 평소에는 만날 수 없는 두 사물을 나란히 붙여놓는 ‘이상한 만남’, 두 사물을 하나의 이미지로 응축 하는 ‘이미지의 중첩’, 양립할 수 없는 두 개의 사물이 한 그림 안에 존재하는 ‘패러독스’ 등의 방법으로 다양하게 등장한다.

1940년대에 들어서 마그리트는 기존의 작업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양식의 작업을 선보이기도 하는데, 인상주의 시기와 바슈(vache) 시기의 작업이 그것이다. 인상주의 작가, 특히 르누아르의 영향을 반영하는 주제와 화려한 색채, 표현적인 붓 터치로 특징지어 지는 마그리트의 인상주의 시기 작품들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이 벨기에를 점령했던 시기의 불안감과 억압적 상황에 대한 저항으로 해석된다. 바슈 시기는 1947년 단 2주에 걸친 예외적인 실험으로 프랑스의 야수주의에 대한 영향과 동시에 풍자를 반영하는 작품들이다.

그러나 인상주의 시기와 바슈 시기를 제외하면 마그리트의 작업은 1930년대 초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주제와 이미지(오브제의 데페이즈망, 단어의 사용, 인간의 조건, 중절모를 쓴 남자)가 평생의 작업에 걸쳐 다양하게 변주되어 등장한다고 할 수 있다.



오브제의 데페이즈망 뿐 아니라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Ceci n'est pas une pipe)'로 대표되는 말과 사물의 관계를 다룬 작품들, 현실의 3차원 공간과 캔버스 위의 2차원 공간 간의 모순을 다룬 ’인간의 조건‘ 등 마그리트의 예술은 우리의 상식과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우리가 속해있는 세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요구한다.

기발한 발상, 관습적 사고의 거부, 신비하고 환상적인 분위기, 시적인 조형성 등은 초현실주의자로서의 마그리트의 면모이다. 그러나 초현실주의가 꿈과 무의식, 욕망의 세계에 보다 경도되었던 것에 비해 마그리트의 작품은 철저한 계산에 의해 만들어진 논리적이며 철학적인 근거를 가진다. 실제로 철학에 조예가 깊었고, 화가라는 이름 대신 '생각하는 사람'으로 불리길 원했던 마그리트는 철학자처럼 끊임없이 존재와 세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그것을 그림을 통해 시각적으로 재현하고자 했던 작가였다.

단순히 보는 그림이 아니라 생각하는 그림, 상식을 뒤엎는 창의적인 사고를 자극하는 그의 그림은 시대를 초월하고 동·서양의 구분을 넘어 음악(비틀즈의 음악과 애플 레코드 사의 사과모양 로고), 영화(매트릭스 시리즈), 문학(김영하의 <빛의 제국>), 교육(대학 입시 논술 고사 문제 및 어린이용 창의력 교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여전히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으며, 이러한 면모가 바로 마그리트를 초현실주의의 거장에서 더 나아가 20세기 미술의 거장으로 칭하게 하는 이유일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마그리트의 대표적인 회화 작품 뿐 아니라 2006년 여름 프랑스 파리의 마이욜 미술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던 마그리트의 드로잉전과 역시 비슷한 시기에 파리의 유럽 사진미술관에서 열렸던 마그리트의 사진전에 소개되었던 사진 및 영상작업 등이 대부분 소개되어, 마그리트의 삶과 예술을 다채롭게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나의 그림을 상징주의와 동일시하는 것은 작품의 진정한 본질을 무시하는 것이다...... 회화를 접하면서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의미를 찾게 된다...... 사람들은 편안해지기 위하여 의지할만한 것을 원한다.......상징적 의미를 찾는 사람들은 본질적인 시적 요소와 이미지의 신비함을 간과하게 된다. 아마도 이러한 신비감을 감지하게 되더라도 그것을 떨쳐버리고 싶어 할 것이다. 그들은 두려워한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라고 물음으로써 모든 일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만약 신비함을 거부하지 않는다면 완전히 다른 반응을 할 것이다. 다른 것을 묻게 될 것이다.” -르네 마그리트

‘그의 작품에 관한 연구는 완벽한 지적 능력을 요하는 경향이 있어서 미술가의 미적, 회화적 관심사라기보다는 오히려 철학자의 탐구의 대상이다. 무미건조하고 사실적인 그의 양식은 종종 비회화적이고 아카데믹하다고 묘사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명확한 사고를 보여 주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마그리트의 회화는 생각을 눈에 보이게 한다. 그러나 그 사고는 관념이 아닌 이미지와 함께 나간다. 이러한 회화의 의미는 기존의 어떠한 문학적인 설명이나 해석으로도 설명되지 않지만, 우리의 상식적인 믿음을 끊임없이 연구, 분석하고 존재의 모순을 조정하기 위하여 애쓴 철학자의 기질을 나타낸다.’
-수지 개블릭, 『르네 마그리트』

<홈페이지 발췌 http://www.renemagritte.co.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