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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라면을 먹을 때 ㅣ 모두가 친구 12
하세가와 요시후미 지음, 장지현 옮김 / 고래이야기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라면이라면 자다 일어나도 언제나 OK 인 우리 남편을 떠올리게 만드는 제목이다.
학급 도서관에 들어온 책인데
제목에 라면이 있어서 호기심이 생겨 꺼내 보았다.
내가 라면을 먹을 때
우리 집 고양이 방울이는 하품을 하고
옆집에선 비데 단추 누르는 소리가 나고
그 옆집에서 바이올린 켜는 소리가 나고
그 옆집에서 야구 연습하는 소리가 나고
그리고 그 옆집에서.... 중략
이웃 나라에선 소치는 아이가 있고
또 이웃 나라에선 학교 가는 대신 돈벌이를 하는 아이가 있고
또 그 이웃에선 전쟁 중에 쓰러진 아이가 있다.
그리고 바람이 불었다.
내가 라면을 먹고 있을 때 불었던 바람...
그 바람이 그 곳에도 그렇게 불고 있었다.
짧은 그림책이지만 시사하는 바가 참 크다.
이 그림책을 보고 말로 자세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가슴에 남는 게 많다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었다.
우리가 맛있게 라면을 먹는 그 순간
이 지구촌 어디선가는
어린이가 학교조차 가지 못하고 일을 하고 있고
어린이가 배고픔에 굶주리고 있고
심지어 전쟁 중에 쓰러지고 있다.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점점 더 불행에 처한 어린이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모두가 친구 시리즈 중의 하나인데
어린이들에게 나, 우리, 가족, 우리 나라를 넘어서서
이 지구촌 모두를 나처럼 생각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한
그런 책이다.
지구촌이다 말하면서
얼마나 우리는 남의 일에, 다른 가족 일에, 다른 나라 일에
참 무관심했던가?
아직도 우리 나라에 굶주리는 어린이들이 많고
가까운 북한도 사정은 더 심하고
아프리카 곳곳에도 전쟁과 기아, 질병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런 지구촌 이웃들에게 조그마한 관심이라도 가질 수 있도록
그런 인성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교육하는 게 우리 교사들과 부모의의 몫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