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과 사이먼 베틀북 그림책 90
바바라 매클린톡 지음, 문주선 옮김 / 베틀북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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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과 사이먼은 남매이다. 표지만 봐도 두 남매가 보통 이상의 개구쟁이란 느낌이 팍 와닿는다. 뒷 배경을 보니 파리 에펠탑이 보인다.  뒤이어 나온 <아델과 사이먼, 미국에 가다>도 있는 걸 봐도 이 책 시리즈는 나라에 대한 소개를 해 주는 역할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이 책에는 우리가 이미 들어서 알고 있는 파리의 유명한 관광지들이 나온다. 퐁네프 다리, 자연사 박물관, 노트르담 대성당 등등 

아델과 사이먼 남매는 파리를 방문하여 여기 저기를 둘러 보지만 물건 잃어버리기 대장인 사이먼 때문에 가는 곳마다 구경은 커녕 물건 찾느라 바쁘다.  그런데 이 책이 귀여운 것은 사이먼이 잃어버린 물건이 마치 숨은 그림 찾기 처럼 그 장소에 숨어 있다는 것이다. 그걸 찾으면서 책을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사이먼이 잃어버린 물건은 장갑, 목도리, 책가방, 책, 코트, 스웨터, 모자, 크레파스 등등인데 한 장소에서 한 가지씩 물건을 잃어버리는 사이먼 덕분에 우리는 여러 번 물건 찾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마지막 사이먼에게 물건을 되돌려 주러 온 사람들의 행렬 또한 보는 이를 미소 짓게 만드는 아주 귀엽고 앙증맞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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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 이야기 - 시와 그림으로 보는 백 년의 역사 Dear 그림책
존 패트릭 루이스 글, 백계문 옮김, 로베르토 인노첸티 그림 / 사계절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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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놀라운 그림책도 있구나 싶을 정도의 흥분을 느끼게 하는 그림책이었다. 아주 오래 전 남편이 사부다의 팝업 책인 < 오즈의 마법사>란 책을 처음 보여 주었을 때의 그 느낌과 흡사하다. 사부다의 팝업 책을 처음 봤을 때 <세상에 이런 책이 있을 수 있다니... >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그 때는 지금처럼 팝업 책이 대중적이질 않았었다- 책을 통해 전해져 오는 그 느낌은 굉장한 예술작품을 대했을 때의 그런 경이로움이었다. 그 이후 정말 오랜만에 그와 흡사한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는 책을 만났다. 최고 점수 5점이 아니라 5++ 점수를 주고도 남을 정도의 그런 책이다. 

혹시 저작권에 걸릴까봐 사진을 찍어 올리지 못하지만 양면 가득히 펼쳐지는 그림은 고흐의 그림 못지 않게 멋지다. 그런데 그림을 그린 인노첸티는 제대로 된 미술 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그림을 배웠다고 하니 그 이야기를 알고 그림을 다시 보면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집이고 집이 곧 화자이다. 그 집이 20세기 100년의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 준다.  겉표지 가득 그려진 집이 바로 그 집인데 패스트가 창궐하던 1656년에 이 집은 세워졌고 그리고 버려진다. 그런 집을 몇 백 년이 흐른 뒤 어린이들이 찾아 내고 다시 사람들이 찾아와 둥지를 틀고 생활을 한다. 그렇게 100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작은 사진 액자 같은 그림이 왼쪽에 있고 오른 쪽에는 집이 들려 주는 그 시기의 이야기가 시처럼 적혀 있다. 다음 장을 넘기면 양면 가득히 집과 그 주변의 모습, 사람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이렇게 15장의 그림과 시가 이 책에 들어 있다.

100년 동안 집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났을까?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씌어진 이 책은  2차 세계 대전 이야기를 여기 저기에 많이 담고 있다. 그런 시대적 상황을 떠올리며 다시 그림책을 보니 집이 겪었을 기쁨, 슬픔, 환희, 두려움, 절망 등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가격이 굉장히 비싼 편이지만 그래도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루이스와 인노첸티 콤비가 쓴 다른 책들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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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서 소리가 난다 Dear 그림책
김장성 지음, 정지혜 그림 / 사계절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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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릴 적 주로 놀던 곳이 바로 골목길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어릴 때 골목만 나가면 동네 친구들 모두 만날 수 있었고 그들과 어울려 즐겁게 놀이를 하곤 했었는데...  요즘은 골목이 많이 사라져 버렸고 설사 있다손 하더라도 차가 위험하고 사람이 무서워서 아이들을 내보내지 못하는 실정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겉표지를 가득 메우고 있는 사진처럼 세밀하게 그려진 그림은 예전 70-80년대의 골목길의 모습이다. 지금도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골목이라면 분명 재개발 지역일 것이다. 작가는 아마 성북구의 어느 재개발 직전의 마을을 방문하여 사진을 찍고 이걸 그림으로 옮겼을 것이다. 그래서 2010년인데도 70,80년대 내 어릴 적 골목길의 모습과 똑같다. 

골목에서 어떤 소리가 날까?

<자전거 소리 

설거지 소리 

남자 아이들의 뛰노는 소리  

여자 아이들의 고무줄 놀이하는 소리

할머니의 기침 소리 

할아버지의 페휴지 누르는 소리  

삭은 빗물받이 한 귀퉁이 떨어지는 소리 

아이의 실오줌 누는 소리 

강아지 혼자 히이잉 거리는 소리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 소리 

소리가 사라져 간다.> 고 작가는 말한다.

골목길에서 들리던 소리가 사라지면서 다른 것들도 사라진다. 이웃들이 도란도란 정을 나누며 살던 소리도 사라진다. 맨 마지막 장면은 그런 면에서 의미심장하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재개뱔촌 너머로 거대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 장면이다. 골목길이라곤 전혀 없는 아파트촌에서 이런 소리들이 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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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I LOVE 그림책
매리언 데인 바우어 지음, 신형건 옮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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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를 읽어 보지 못한 상태에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전작이 아주 유 

명한 베스트셀러라는 걸 익히 아는데 너무 유명한 책들은 오히려 종종 간과하게 된다. 

또 하나 이유는 그 책을 보기에 우리 아이 둘이 커버린 탓도 있다.  

어찌 되었건 이번 학교도서관에 비치할 도서를 구입하면서 이 책을 구매하게 되어 읽게 되었 

다.  

처음 이 책을 읽은 느낌은 한 편의 노래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예전에 한동준 씨가 불렀던 그 유명한 노래 < 너를 사랑해 > 와 안치환 씨의 < 내가 만일 >  이 

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사랑의 대상이 연인이 아니라 자신의 자녀인 것만 빼고는 

내 전부를 바쳐 다른 그 무엇보다 너를 사랑한다는 내용은 위 두 노래나 이 그림책이나 똑같았 

다. 

책을 덮고 나서 시처럼 동화책을 운율에 맞게 참 잘 썼다 싶어 다시 저자와 옮긴 이를 살펴 보았 

다. 그랬더니 옮긴이가 바로 신형건 시인이었다. 

역시~~ 시인이 옮겨서 이렇게 시 맛이 났구나 싶었다. 

그리고 나서 우리 집에 있는 또 다른 보물창고 책을 찾아 보았다. 

바로 < 쌍둥이 빌딩 사이를 걸어 간 남자>의 옮긴이 또한 신형건 시인이었다.   

시인이 옮긴 책은 전문 번역가가 옮긴 거하고 약간 다른 맛이 난다. 

물론 원작자가 잘 쓴 게 가장 우선이겠지만 

그래도 그 원작자의 의도에 맞게 충실하게 번역을 잘하는 것도 

작품의 가치를 배가시키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원작자와, 옮긴 이의 노력 덕분에 정말 좋은 책으로 탄생한 듯 하다. 

아이들과 이 책으로 수업을 해도 참 좋겠다 싶다. 

시를 공부하거나 

아님 바생 시간에 가족 간의 사랑, 

아님 국어 시간에 이 책에 나온 내용 말고 어떻게 사랑하는지 생각해 보는 공부 등등 

아님 그냥 한 번 읽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부모님의 사랑이 아이들에게 전달될 것 같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기쁠 때도 있지만 

참 속상하고 화가 날 때도 부지기수로 많다. 

그럴 때 잠들기 전에 아이와 손을 맞잡고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면 

그 속상하고 화난 마음이 조금 누그러 질 수 있을 듯 하다.  

그러고 나면 다음 날 아침 

좀 더 넉넉한 여유를 가지고 아이들을 대할 수 있겠지. 

 

그런데 아이들은 알려나 ?

부모가 이렇게 저희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사랑은 내리 사랑이니까. 

나의 사랑으로 자란 아이들이 

또 그 자녀들을 사랑하는 거로 만족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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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고 싶었던 개구리 열린어린이 그림책 21
기 빌루 지음, 이상희 옮김 / 열린어린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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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빌루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고 글의 내용 또한 심오함을 갖춘 작가를 알게 된 행운에 거듭 감사한다. 

우연히 주옥 같은 작품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의 그 환희는 이루 형언할 수가 없다. 

겉표지에 보이는 커다란 모양의 것은 해처럼 보이지만 실은 달이다. 

작은 연못에서만 살던 개구리 앨리스가 바다와 대면하는 장면이다. 

작은 연못에만 익숙해져 있었던 앨리스가 이렇게 거대한 바다를 처음 접했을 때 

그 첫 느낌은 무엇이었을까?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크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그렇게 힘들게 찾아 나선 바다를 본 순간 앨리스는  자신의 고향을 그리워하게 된다. 

그리고 달의 도움으로 자신이 살던 연못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거기서 안주한다면 모험가 앨리스가 아니겠지. 

처음에 바다를 접했을 때 두려웠다면 

이제는 두려움 없이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 만큼 용기가 생겼다. 

그래서 앨리스는 다시는 연못에서 볼 수 없었다. 

풍경화에 대한 수업을 할 때도 이 그림책이 많이 도움이 될 듯 하다.  

바다를 향해 떠나는 앨리스가 도로를 걷는 장면에서 양쪽으로 펼쳐진 가로수의 모습.

앨리스가  처음 본 굽이 굽이 흐르는 강의 모습. 

도시의 모습 등이 원근감을 잘 살려 그린 한 폭의 그림 같다. 

그림책을 보고 있노라면 나 또한 앨리스가 되어 

처음 바다를 마주 대하는 느낌이 사로 잡힌다. 

앨리스는 지금쯤 바다에서 잘 살고 있겠지? 

아님 또 다른 곳을 향해 모험을 떠나고 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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