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보만보 /김유 글 /최미란 그림/큰곰자리

지난 ˝온작품읽기˝연수 때 강사가 소개해준 ˝겁보만보˝라는 책을 반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있다. 모두 8꼭지로 되어있어 하루에 한 꼭지씩 읽어주면 되겠다 싶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만가지 보물을 가지고 태어난 늦둥이 ˝만보˝는 딱 한 가지 없는 게 있다. 바로 ˝용기 ˝다.

얼마나 겁이 많은지 학교에 간 만보는 ˝야 ˝소리에도 오금을 못 펴고 선생님이 이름만 불러도 오줌을 질금질금거릴 정도다. 우리반에도 만보 비스무레한 아이가 있다. 덩치 큰 남자아인데 하루에 한번씩 찔끔찔끔 운다. 만보는 결국 학교도 바깥도 나가지 않고 집에 콕 박혀 세 끼 밥만 열심히 먹어 풍선처럼 비대해지는데...

이를 더이상 눈여겨 볼 수 없던 만보의 노부모는 결단을 내린다. 만보를 혼자 심부름시켜 용기를 기르기로 말이다.

이야기는 만보가 용기를 얻기 위해 심부름을 다니며 겪는 모험인 셈이다. 구수한 사투리 입말로 되어있어 2꼭지 정도 읽어줬는데 애들이 집중해서 잘 듣는다. 독후감에 ˝만보가 빨리 용기를 찾았으면 좋겠다 ˝는 내용이 다수였다. 한 아이는 자신도 만보처럼 1학년때 자라목을 하고 앉아 있었는데 이젠 용기를 갖춰 친구에게도 먼저 말을 건다며 인생 선배같이 독후감을 써 왔다. 후후후!!!

읽어주다보니 저학년 아이들이 더 열광하겠다는 생각이든다. 이 책 보니 ˝만복이네 떡집˝도 읽어주면 좋겠다 싶다.만보와 만복 이름이 비슷하다. 4학년이라 스멀스멀 거친 말과 욕설이 등장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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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15: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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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19: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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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고 싶은 날
정유경 지음, 조미자 그림 / 창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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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고 싶은 날 >/정유경 동시집 /창비

학부모 공개수업을 준비하다 만난 봄비 같은 동시집이다. 몇 년 전 만난 안도현 시인의 <냠냠 >을 보고 너무 기발해서 놀랐다. 아들은 아침마다 이 동시집을 뒤적이며 읽는다. 작년에 이안 시인의 <글자동물원>을 보고 정말 창의적이라 생각했다. 6학년도 이 동시집 좋아했다. 어제 현직 초등교사이자 동시인인 정유경 샘의 <까불고 싶은 날 >을 보고 푸하하 웃었다. 동시집 보며 소리내어 웃긴 처음이다.

현직초등교사이기 때문에 이런 동시를 쓸 수 있지 않나 싶다. 송언 샘 이야기가 초등학교 교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공감을 일으키듯 정유경 동시집 또한 그렇다.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 공감할 거다.

지난 온작품읽기 연수 때 봤던 ˝비밀 ˝이란 동시가 실려있어 엄청 반가웠다. 연수 때이유진 샘한테 배운 것처럼 5작품을 골라보는데 너무 힘들었다. 47개의 작품에 모두 공감하는 건 아니지만 시인이 이 수십편의 시를 쓰기 위해 얼마나 수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니 5개만 고른다는 게 참 미안해졌다. ㅠㅠ

그래도 수업을 위해 골라봤다. 도입에서 쓸 시는 두구두구두구두구!!!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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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11: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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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14: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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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어디 가요? 쑥 뜯으러 간다! - 옥이네 봄 이야기 개똥이네 책방 4
조혜란 글.그림 / 보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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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사회 공부하기>

촌락의 생활모습을 학습 중이다. 아이마다 촌락을 가본 경험이 다 있겠지만 발표하라 하면 입이 쏘옥 들어가니... 옳거니 그림책으로 촌락의 생활모습을 간접경험해보자.

선택한 책은 ˝할머니 어디 가요? 쑥 뜯으러 간다 ˝ 이다.

러그미팅 하듯 앞에 불러모아 책을 읽어주자 유치원생이 된 기분이란다. 첫 책자리인데 집중도가 괜찮았다. 책은 3꼭지로 되어있다. 향긋한 쑥개떡 , 뾰족한 엄나무 그리고 고불고불 고사리. 나조차도 이 세 가지 나물을 뜯어보질 못했다. 하물며 아이들은. 오늘은 쑥개떡 부분만 읽어주었다.

보리 출판사의 할머니 시리즈 정말 괜찮다. 원래 계절을 배우는 용도이긴 하나 촌락의 생활모습도 연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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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7-03-22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니 어디 가요? 시리즈는 우리 집 아이들도 좋아해서 도서관에서 자주 빌려오더라구요.

수퍼남매맘 2017-03-25 21:33   좋아요 0 | URL
저도 참 좋아하는 책이에요. 계절감도 잘 나타났지만 할머니의 손녀 사랑 또한 진하게 느껴져서 좋아요.

2017-03-23 11: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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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5 21: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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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작품읽기 연수 >

온작품읽기 연수가 떠서 지인과 동학년한테 홍보를 하고 오늘 연수를 들으러 노원초에 갔다. 힘든 일주일을 보내 더 자고 싶었지만 ˝온작품읽기 연수 ˝라 잠을 물리치고 나섰다.

동학년 샘 4분에 전임교샘 4분 모두 오셨다. 시청각실에서 강의가 이뤄졌다. 아마 노원초가 혁신학교라서 강사비가 지원되는 모양. 우린 연수비도 안 내고 김밥에 간식 무엇보다 알찬 연수를 3개나 들을 수 있었다.

1강좌는 남양주 수동초 김강수 샘이 해주셨는데 가끔 삼천포로 빠지기도 했지만 샘의 삶을 통해 왜 온작품읽기를 해야 하는지를 깨닫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남자샘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책과 더불어 학급경영을 하는 걸 쉬이 볼 수 없는데 샘은 그걸 아주 오래 전부터 실천하고 계셨다. 게다가 학기초 가정방문과 아이들을 샘집에 초대하여 1박씩 하게 하고 비오는 날이면 라면을 끓여준다는 이야기에 완전 감동이었다. 학창 시절에 그런 추억이 있다면 힘들 때마다 꺼내보며 힘을 얻을 수 있을 듯.

점심을 먹고 2강좌는 2팀으로 나눠 따로 진행하였다. 2팀은 수원의 이유진 샘의 시수업이었다. 나도 시집으로 하는 수업은 작년 박지희샘 연수를 듣고 처음 시도해봤는데 생각보다 애들이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6학년인데도. 이유진 샘은 키가 아주 크셨다. 얼마 전 교통사고가 나셨는데도 이렇게 서울까지 강의를 해주러 오시고 감사하다. 책에 소개된 대로 시가 아니라 시집이나 시선집으로 수업하는 방법을 알려주시고 실제로 모둠을 짜서 해봤다. 난 울 동학년 샘들과 모둠활동을 했다. 샘이 뽑아오신 시선집 중에서 가장 마음에 닿는 5개의 시에 포스트잇을 붙이고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시를 필사하고 뒷면에 선택한 이유를 적어 서로 돌아가며 발표한다. 작년에 난 1개만 선택하라고 했더니 시집을 끝까지 안 읽고 초반에 포스트잇을 붙이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렇게 시집 전체에서 5개를 골라보게 하니 좋았다. 각자가 뽑은 최고의 시외 선택이유를 발표하고 우리 모둠의 시를 협의하여 선출해봤다. 우리 모둠은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비밀번호˝란 시를 뽑았다. 모두 잠깐씩 할머니를 추억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유진 샘 수업사례 중 이안 시인의 ˝글자동물원 ˝은 작년 6학년도 좋아했던 시집이다. 올해 1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려 더 관심이 가는데 이유진 샘이 샘플로 보여준 숫자로 쓰거나(2상해) 뒤집어서 다른 글자가 되는 경우(글 ->른)로 시 써보기 활동은 애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다.

3강좌는 화성 제암초의 진현 샘의 온작품읽기 ~동화책 읽기 수업의 실제였다. 5학년에서 실제로 하셨던 온작품읽기 수업을 함께해봤다. 먼저 샘이 고학년용 ˝꼴뚜기 ˝라는 연작동화의 1꼭지 꼴뚜기를 온전히 읽어주셨다. 아이들이 책을 즐기게 하는 방법은 ˝책읽어주기 ˝라는 말에 200%공감한다. 새로 맡은 울반 아이들도 1주일 동안 그림책 2권과 동화책 1꼭지를 읽어줬는데 벌써 변화가 보인다. 교사가 읽어준 책에 관심을 보이고 그 책을 서로 읽고 싶어한다. 다음은 모둠을 정해 한 명씩 돌아가며 한 쪽씩 번갈아읽기를 하였다. 솔직히 이 부분이 좀 의심스러웠다. 소리 내어 읽으면 다른 모둠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실제로 해보니 그리 소란스럽지 않고 20~25분 정도에 다른 단편 하나를 읽을 수 있었다.

너무 피곤한 일주일을 지낸 터라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었지만 강사 3분 다 경기도에서 여기 노원까지 오신 거라 난 힘들다고 말도 못하겠다. 좋은 연수를 들으니 다시 기운리 솟는다. 온작품읽기 운동이 널리 전파되어 아이들이 책을 읽는데만 그치지 않고 삶에 녹아나길 바란다. 다소 해이해진 마음를 다잡아 올해는 시집수업과 온작품읽기를 꾸준히 해보고 싶다. 읽어야 할 책과 읽고 싶은 책이 정말 많다. 이번에 교장이 학급문고를 사준다고 하니 시집응 이참에 장만하고 싶다. 작년 6학년 아이들도 시집을 처음 접한다는 애들이 꽤 있었다. 본교 도서실에도 좋은 시집이 별로 없었다. 다행히 책에 엄선된 시집 목록이 있어 이번에 돈이 나오면 구매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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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3 15: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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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5 12: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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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야, 미안해!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68
원유순 지음, 노인경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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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야 미안해 >

4학년 국어 1단원은 ˝이야기 속으로˝이다. 보통 시가 1단에 나오는데 4학년은 특이하게 이야기가 나온다.

요즘 울반 애들에게 그림책 읽어주고 독후감 쉽게 쓰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는 중이다. 마침 교과서에도 이야기가 나와 독서 습관도 들이고 독후감 실력도 기를 겸 온작품읽기로 진행해볼까 싶다.

도서실에서 원유순 작가의 ˝고양이야, 미안해! ˝를 빌려보니 6개의 단편이 들어있었다. 교과서에는 그 중 표제가 된 ˝고양이야, 미안해! ˝의 일부가 실려있다. 그래. 그럼 천천히 일주일에 한 이야기씩 읽어주며 소통하고 생각을 나누면 되겠다 싶었다.

먼저 읽기전 활동으로 집에서 동물을 키워본 경험을 나눠보고 그때의 기분을 이야기해봤다. 동물 이야기 나오니 갑자기 활기차지는 아이들. 그럼 이번엔 키우던 동물이 죽었던 경험이 있는지 물어봤다. 아이들이 각자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두 질문를 통해 ˝고양이야, 미안해! ˝라는 이야기를 짐작해보게 하였다.

나의 낭랑(?)한 목소리로 온전한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줬다. 읽어주며 아이들의 반응을 살표보니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된 듯.

읽기 후 활동은 시간이 모자라 나누지 못했지만 독후감 쓰면서 생각을 할 거라고 믿는다. 나라면 새끼 고양이를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보라고 하였다.

더불어 우리 온이 입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니 엄청 좋아하고 부러워한다. 엄청 말 많은 여자애가 자기도 *경 초등학교 다닐걸 한다.

나에게 동화책 2권이 있어 주말에 빌려준다고 하니 서로 빌려달라고 난리가 났다. 간택되지 않은 아이들은 전시용 책꽂이에 꽂아둔 책 빌려도 되냐고 물어서 빌려줬다. 이래서 내가 북카페에서 받은 책꽂이이를 못버린 거다. 독서교육하기 정말 좋다. 표지가 다 보여서 말이다. 책 대여한 애들에겐 친구들도 빨리 보고 싶어하니 월요일에 꼭 반납하라고 말했다. 가급적 대출은 안해주는데 이번엔 *준이가 책을 빌려가고 싶어해서 이렇게 되어버렸다.

교실 애들이 책에 관심 갖게 하는 비법은 아주 간단하다. 담임이 책을 읽어주면 된다. 담임이 읽어주면 스스로 도서실 가서 빌리거나 공공도서관 가서 대출하거나 엄마 졸라서 사거나 한다.

나머지 5개 이야기도 천천히 읽어줘야지. 아이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느껴져 재밌고 나아가 생각거리가 있다. 생각거리가 있음 독후감 쓰기도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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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3 15: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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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5 11: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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