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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내 인생의 헛발질 ㅣ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30
노혜영 지음, 박윤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2월
평점 :
열두 살 강조연
이모들이 주고 받는 이야기 속에 자신이 형을 위해 맞춤형 아기로 태어난 사실을 알게 된다.
신장이 아픈 형을 위해 건강한 신장을 주려고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것임을 알고 망설일 것도 없이 가출을 결심한다.
가출 길에 우연히 캠핑카에 올라타게 되고, 캠핑카 주인 아저씨를 만나
마트에서 도둑질한 음식도 같이 먹고, 아저씨를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다가 허둥교 신자들에게 몹쓸 짓도 당한다.
아저씨와 잡혀 들어간 곳은 병원 식당 조리실
거기서 우연히 만난 해실이란 여자 아이는 백혈병에 걸려 골수 이식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형에게는 주기 싫던 장기를 해실이에게는 주고 싶다는 마음이 잠시 생긴다.
아저씨와 식당 조리실을 탈출 하다 다시 잡혀 들어간 엑스레이실에서 만난 주유소 할아버지
셋은 머리를 맞대고 탈출 방법을 의논하지만 참신하지가 않다.
그러다 똥물을 쏟아내면 청소 할머니가 청소를 하러 오시겠지 하는 생각에
그 역겨운 똥물을 흘려 보낸다. 할머니 덕분에 셋은 탈출에 성공하고
그들을 그렇게 가둔 허둥교 교주에게 복수하러 다시 찾아가지만
이미 허둥교 일당은 경찰에 잡혀간 상태.
할아버지와 아저씨를 따라 얼떨결에 장기 기증 센타에 들어간 조연이
할아버지는 아저씨를 회유해 장기기증 서약서에 사인을 하게 하고
그런 할아버지와 아저씨, 그 곳에 장기기증을 하러 오신 할머니 이야기를 들으면서
뭔가 울컥한 것이 치밀어 오름을 조연이는 느낀다.
자신은 혈육인 형에게도 신장을 떼어 주기 싫어 가출을 했는데
이곳에 있는 사람은 남인데도 불구하고 자기의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걸 보고
조연이는 해실이, 아픈 형이 생각난다.
할아버지 주유소에서 일하게 된 아저씨.
아저씨의 배웅을 받고 집에 돌아온 조연이.
가족들과 재회한 조연이는 자신의 가출이 헛발질임을 알게 된다.
자신은 맞춤형 아기가 아니라 단순한 시험관 아기였단다.
그러나 헛발질은 그냥 헛발질이 아니었다.
그 헛발질을 통해 조연이는 많을 걸 깨달았으니까 말이다.
가족의 소중함
장기 기증을 통해 여러 생명을 구하는 숭고한 정신
자신의 인생을 질퍽하게 만든 사람을 위해 간까지 기증하는 캠핑카 아저씨의 용서와 희생
어린이들에게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장기 기증에 대한 이야기를
가출이라는 상황을 끌어들여 흥미롭게 만들었다.
조연이가 만난 두 사람, 아저씨와 할아버지를 통해
어떻게 용서하고 사랑하며 살아갈 것인지
조연이 스스로 깨닫게 하는 이야기들은
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 줄 만큼 포근하다.
한번 손에 들고 나니 그냥 끝까지 읽을만큼 재미있다.
마치 한 편의 액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한 챕터가 끝날때마다 나오는 느낀 점은
아주 감칠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