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어린이/청소년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알라딘과 마법 램프라는 아주 오랜되었지만 여전히 인기 있는 이야기가 새로운 버전으로 나왔다고  하네요.  멋진 표지 그림이 일단 눈을 사로 잡아요. 그리고 가장 재미 있는 다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고 하니 정말 궁금해집니다.

  

 

 

고양이와 도서관 모두 좋아하는 나로서는 눈이 자연스럽게 가는 책이에요. 그런데다 미국 시골 어느 마을에서 진짜 있었던 실화이고 2009년 베스트레셀러였던 <듀이>라는 책을 그림책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당연히 읽고 싶어집니다..  그림책을 미리보기로 펼쳐 보니 정말 귀여운 고양이가 나오네요.  고양이 듀이가 과연 도서관에서 무슨 일을 할 지 궁금합니다. 

 

 

아파서 하루 종일 누워 있어야 한다면 무슨 일을 하게 될까요? 하루 종일 책을 읽을 수만도 없겠지요? 책도 읽다가 인형 가지고 장난도 치다가 아마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밖에 없을 거예요. 토마라는 아이도 그렇게 자신만의 상상을 하고 있는데 우연히 모리스라는 사람이 찾아 오고 토마는 무한 여행을 떠나게 된답니다.  토마는 여행을 통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낄까요? 무한과 죽음이라는 다소 철학적 이야기인 이 책이 제 마음을 끄네요. 책을 펼치자 보여지는 꽃그림이 고갱의 그림을 연상시켜요. 나 또한 토마와 함께 무한 여행에 동행하고 싶습니다.

 

 

 


 <책 읽는 도깨비>를 재미 있게 봤던 터라 네 번째 시리즈물인 이 책 또한 마음이 갑니다. 또 주인공 이름이 솔봉이라니? 약간 촌스럽기도 하지만 친근한 이름에다 두 친구 공귀신과 게임귀신. 이렇게 삼총사가 펼치는 모험담이라고 하니 정말 재미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은 어린이에게 맛있는 음식이 되고
친구가 되며, 기쁨과 위안을 주며
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꿈을 줍니다!  

책 한 권 읽을 때마다 달콤한 사탕을 주겠다는 엄마의 달콤한 속삭임에 넘어가 책의 달콤함에 어느새 빠져버렸다는 솔봉이가 무인도에서 어떻게 살아 남을지 그들의 모험담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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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바보 진경문고 6
안소영 지음 / 보림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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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바보라 자신을 부르는 이덕무 

그의 벗들 

박제가, 유득공, 이서구, 백동수 

그리고 그의 스승인 홍대용, 박지원  

마지막 

그를 등용하여 책만 보는 바보로 남지 않고 

그가 읽은 방대한 책의 내용을 

잠시나마 백성을 위해 펼쳐 보일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 준  

임금 정조 

 

앞에 거론한 이름만 들어도 당대(정조시대)에 이름을 날렸던 위인들이건만 

그들은 정조가 그들을 불러주기 전까지 

책만 보는 바보로 살 수 수밖에 없는 처지였었다.   

왜? 

바로 서자 출신이었기에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아무리 시를 뛰어나게 잘 지어도 

아무리 글씨를 멋지게 잘 써도 

아무리 마음에 커다란 포부를 가지고 있어도 

처음부터 단절되어 버린 그들의 꿈, 희망 

때로는 그래서 책을 덮어 버릴까도 생각했겠지. 

아무 쓸모도 없는 책을 읽어서 뭐하나 한탄도 했겠지. 

하지만 그들은 책을 읽는 것 밖에 다른 일은 할 수 없었다. 

반은 양반이기에 다른 상인들처럼 장사를 할 수도,농사를 지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다시 책을 읽을 수 밖에는 별 도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내공을 준비하고 있었기에 

그들의 됨됨이를 알아보고 정조가 그들을 규장각 검서관으로 불렀을 때 

그들은 그 일을 훌륭히 해 낼 수 있었다.  

그들이 임금의 부름을 받고 궁궐에 입성할 때 

마치 내 일인양 얼마나 기뻤던지...

 

이덕무를 비롯한 백탑(원각사지 10층 석탑)에 모여 살던 

그의 친구들과 스승님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추운 겨울 밤  

내 맘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것은 

그들이 가졌던 한, 분노, 슬픔, 억울함 등을 넘어서서 

그들이 가졌던 책에 대한 사랑 

나이를 뛰어 넘는 우정 

신분을 뛰어 넘는 그들 간의 신의  

임금과 신하 사이에 가져야 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충성된 마음이 

읽는 내내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바로 옆에서 이덕무가 자신의 살아 온 이야기를 

구수하게 들려 주는 것처럼  말이다. 

나 또한 시대를 초월하여 그들의 친구가 된 듯한 착각을 하기도 하였다. 

 

 

이덕무는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주변에 이렇게 함께 세상을 이야기하고 

같은 책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자신의 재능을 알아 주는 임금이 계셨기에 

그는 정녕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늘 곁에 두고 읽으면 좋을 듯 하여 남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 줬다. 

고학년용으로 나온 책이긴 한데 

고학년에게도 좀 어렵지 않나 싶다. 

어른들에게 오히려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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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내 인생의 헛발질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30
노혜영 지음, 박윤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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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강조연  

이모들이 주고 받는 이야기 속에 자신이 형을 위해 맞춤형 아기로 태어난 사실을 알게 된다. 

신장이 아픈 형을 위해  건강한 신장을 주려고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것임을 알고 망설일 것도 없이 가출을 결심한다. 

가출 길에 우연히 캠핑카에 올라타게 되고, 캠핑카 주인 아저씨를 만나 

마트에서 도둑질한 음식도 같이 먹고,  아저씨를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다가 허둥교 신자들에게 몹쓸 짓도 당한다. 

아저씨와 잡혀 들어간  곳은 병원 식당 조리실 

거기서 우연히 만난 해실이란 여자 아이는 백혈병에 걸려 골수 이식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형에게는 주기 싫던 장기를 해실이에게는 주고 싶다는 마음이 잠시 생긴다. 

아저씨와 식당 조리실을 탈출 하다 다시 잡혀 들어간 엑스레이실에서 만난 주유소 할아버지 

셋은 머리를 맞대고 탈출 방법을 의논하지만 참신하지가 않다. 

그러다 똥물을 쏟아내면 청소 할머니가 청소를 하러 오시겠지 하는 생각에 

그 역겨운 똥물을 흘려 보낸다.  할머니 덕분에 셋은 탈출에 성공하고 

그들을 그렇게 가둔 허둥교 교주에게 복수하러 다시 찾아가지만 

이미 허둥교 일당은 경찰에 잡혀간 상태.  

할아버지와 아저씨를 따라 얼떨결에 장기 기증 센타에 들어간 조연이 

할아버지는 아저씨를 회유해 장기기증 서약서에 사인을 하게 하고 

그런 할아버지와 아저씨, 그 곳에 장기기증을 하러 오신 할머니 이야기를 들으면서 

뭔가 울컥한 것이 치밀어 오름을 조연이는 느낀다. 

자신은 혈육인 형에게도 신장을 떼어 주기 싫어 가출을 했는데 

이곳에 있는 사람은 남인데도 불구하고 자기의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걸 보고 

조연이는 해실이, 아픈 형이 생각난다.  

할아버지 주유소에서 일하게 된 아저씨. 

아저씨의 배웅을 받고 집에 돌아온 조연이. 

가족들과 재회한 조연이는 자신의 가출이 헛발질임을 알게 된다. 

자신은 맞춤형 아기가 아니라 단순한 시험관 아기였단다. 

그러나 헛발질은 그냥 헛발질이 아니었다. 

그 헛발질을 통해 조연이는 많을 걸 깨달았으니까 말이다.  

가족의 소중함 

장기 기증을 통해 여러 생명을 구하는 숭고한 정신 

자신의 인생을 질퍽하게 만든 사람을 위해 간까지 기증하는 캠핑카 아저씨의 용서와 희생 

 

어린이들에게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장기 기증에 대한 이야기를 

가출이라는 상황을 끌어들여 흥미롭게 만들었다.

조연이가 만난 두 사람, 아저씨와 할아버지를 통해 

어떻게 용서하고 사랑하며 살아갈 것인지 

조연이 스스로 깨닫게 하는 이야기들은 

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 줄 만큼 포근하다. 

 

한번 손에 들고 나니 그냥 끝까지 읽을만큼 재미있다. 

마치 한 편의 액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한 챕터가 끝날때마다 나오는 느낀 점은  

아주 감칠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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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라 그리고 로사 그리고... 십대를 위한 눈높이 문학 9
벌리 도허티 지음, 고수미 옮김 / 대교출판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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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멀베이니 가족>도 그렇고 우연히 가족이 된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책들이 내게로 와서 두 책을 비교하며 읽을 수 있었다. <멀베이니 가족>은 원래부터 혈연으로 묶어진 가족이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뿔뿔이 흩어진 이야기이고. <아벨라 그리고 로사 그리고>는 가족이 아닌 아벨라와 로사가 하나의 가족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잔잔하게 쓴 책이다. 

둘 다 가족을 소재로 삼았지만 하나는 가족의 상처를 보듬지 못하여 남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 버리는 것이고 이 책은 아무 사이도 아니었던 아벨라와 로사가 피로 맺어진 가족보다 더 진한 우애를 나누는 가족으로 되어 가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가족이길 원하는가? 난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어떤 가족이 되고 싶은가? 라는 질문을 던져 본다.

아벨라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살고 있는 아홉 살 여자 어린이로서 엄마와 어린 동생과 함께 힘들지만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엄마가 시름시름 앓고 그 엄마를 부축하여 뜨거운 태양 아래 며칠을 걸어서 병원에 데려 간다. 하지만 병원에는 의사도 약도 없다. 엄마는 그 곳에서 열에 들떠 그만 숨을 거둔다. 그리고 다시 엄마와 걸었던 그 길을 되돌아 온다. 다시 돌아온 할머니 집. 토마스 삼촌은 영국에 되돌아 가기 위해 자신을 이용하여 위장 결혼과 여권 위조를 한다. 우여 곡절 끝에 영국으로 오게 된 아벨라. 하지만 삼촌과 위장 결혼을 한 수지는 자신을 아예 집 밖으로 못 나가도록 집 안에다 가둔다. 그러던 중 마침내 혼자 거리를 나온 아벨라는 그토록 가고 싶어 하던 학교에 들어간다. 덕분에 아벨라가 위조된 여권으로 영국으로 오게 된 사실과 그동안 수지가 아벨라에게 해 온 일들이 발각 된다. 아벨라는 사회복지사를 통해 수양 부모님께 보내지고...자신을 가족으로 받아 줄 그 누군가를 기다리게 된다. 

로사는 영국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13세 발랄한 소녀이다. 엄마와 함께 스케이트를 타는 것을 좋아하는. 그런데 엄마는 탄자니아 여자 어린이를 입양하고 싶어 한다. 처음에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고 질투도 났지만 엄마와 아빠가 사랑했던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로사 또한 동생을 맞이 하고 싶어진다. 그런데 여자 동생이 아니라 4세인 남동생이 오게 된다. 하지만 엄마와 로사는 그 남자 아이를 좋아했다. 그렇게 가족이 되어 갈 무렵 남자 아이 아빠가 다시 나타나 도로 데려가 버리고 모녀는 크나큰 상처를 입게 된다. 그렇게 여동생이 생긴다는 것을 포기할 즈음 엄마가 다시 입양을 결심하게 되고 드디어 모녀가 바라던 탄자니아 출신의 여자 아이가 로사의 집에 오게 된다.  

그렇게 아벨라와 로사는 자매가 되었다. 

아벨라와 로사 

아무런 연결 고리가 없던 그들이 만나기까지 그리고 한 가족이 되기까지의 각자의 삶을 한 챕터씩 교대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아벨라가 그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할머니를 잃고, 동생을 잃고, 나라를 잃고, 삼촌에게 이용당하고, 수지에게 구박 당하는 이야기를 보여 주며 아직도 지구 곳곳에는 아벨라 같은 아이들이 많이 있음을 잊지 않도록 만든다.  아벨라의 나라 탄자니아. 병원만 있을 뿐 병원에 의사도 없고 제대로 된 약도 없어 그저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 그 실태를 보여 줌으로써 우리의 평안함만 생각하지 못하게 만든다. 

로사의 이야기를 통해 입양이라는 쉽지 않은 선택으로서 한 영혼을 구원하는 멋진 가족의 모습을 보여 준다. 특히 로사의 엄마. 탄자니아 출신의 아빠를 만나 사랑하고 로사를 낳고 키우기까지도 많이 힘들었을텐데 언제나 그 자신 사랑이 넘쳐나 로사의 동생을 만들어 주려는 그 엄마를 보고 있자니 테레사 수녀가 살아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로사는 또 어떤가? 영국이라는 사회 또한 백인 우월주의가 강할터인데, 남과는 다른 자신의 피부색으로 여러 가지 차별도 받았을 것이고 아빠의 부재로 받았을 상처도 컸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 씩씩한 모습을 보여준다. 거기다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를 듣고나서는 모녀를 두고 고국으로 돌아간 아빠에게 원망을 품기 보다 오히려 이해를 하는 대범함마저. 입양을 선택한 것도 자신의 뿌리인 탄자니아와 아빠에 대한 그리움에 따른 나름의 보답이었다. 그러한 로사가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벨라와 로사가 가족으로 맺어지기까지 그들을 도와 줬던 사회복지사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입양이란 것이 생각보다 굉장히 복잡하고, 이를 위해 물심양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미 한 번 상처를 받은 아이들이기에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도록 배려하는 그들의 모습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우리 나라는 현재까지도 입양에 대한 관심이 많이 부족하다. 사람들의 인식도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져 있다. 미국은 유명한 영화배우 부부가 여러 명을 입양하여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실천하여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요원한 상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입양보다는 좀 더 쉽게 다가오는 다문화 가정이 떠올랐다. 아무래도 우리 나라는 입양보다는 다문화 가정이 더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해 들은 바론 그들에 대한 복지 정책들이 별로 없다고 들었다. 영국이라는 나라가 탄자니아 어린이인 아벨라에게 했던 것처럼 우리 나라도 그런 수준의 복지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무엇보다 한글도 따로 가르쳐야 하고, 학교나 직장에서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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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베이니 가족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민승남 옮김 / 창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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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3쪽 짜리 단행본 책을 읽은 것 처음이다. 그래서 내 자신 스스로가 무척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재미 없었으면 분명 중간에 포기했으련만 흡인력 있는 이야기 전개와 멀베이니 가족 전반에 걸친 심리 묘사가 잘 되어 있어 읽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뒷이야기가 궁금했다.  

멀베이니이라는 미국 중산층 가정에 불어닥친 뜻하지 않는 시련으로 인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단순히 혈연으로만 이뤄진 것이 가족이 아니라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그 아픔을 함께 위로해 주고 더 나아가 함께 치유해 줄 수 있는 사람만이 진짜 가족이 아닐까 싶다. 

지붕회사를 하고 있는 멀베이니에게는 자신을 너무 쏙 빼닮은 풋볼 선수 큰아들 마이크, 천재 아들 패트릭,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스러운 딸 매리언, 귀염둥이 막내 저드, 그리고 언제나 자신이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아내 코린이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그것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딸에게 강간이라는 입에 담기도 싫은 사건이 발생하고 그들은 그렇게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견디지 못하고 각자 흩어져 살아간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혼자 14년을 가족과 떨어져 유배되어 생활하는 매리언을 비롯해서 그녀를 너무 사랑했기에 그 사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술과 담배에 찌들어 사는 아버지, 그리고 딸 대신에 남편을 택한 어머니 코린, 그리고 누이가 그렇게 유린당한 것에 분노하지도 속시원히 복수를 해 보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살아가는 남자 형제들... 그들은 그렇게 멀베이니를 포기한 채 겉으로만 가족으로 묶여 있을 뿐 진정한 가족이기를 포기한 채 살아간다.

그들은 그렇게 14년을 지낸다. 그 어느 누구에게도 행복하지 못한 시간이었다.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드디어 가족의 부름을 받고 달려 온 매리언. 

아버지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딸 이름도 제대로 부르지 못하고 용서도 구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다시 몇 년이 지나 가족은 다시 재회를 한다. 예전과는 전혀 딴판인 패트릭도 그 자리에 모인다. 멀베이니로 다시 뭉친 그들. 그들이 잃어버린 십 수년은 어느 누구에게 보상 받을까?  특히 누더기 퀼트 인생처럼 살아 온 매리언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그녀가 당한 고통 하나 만으로도 힘든데 가족에게 버림 받고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살아야 했던 시간들.  

자신의 가족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했던 아버지로 인해 나머지 가족이 받아해 했던 고통을 보면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든 좋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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