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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놀이공원 - 앤서니 브라운의 팝업북
앤서니 브라운 지음, 김향금 옮김 / 미세기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나를 비롯하여 우리 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 중 한 사람이 앤서니 브라운이 아닐까 싶다.
그의 유일무이한 팝업북이다.
팝업북의 대가인 사부다에 비하면 좀 시시하고 밋밋한 면이 있지만
그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하나쯤 소장해도 괜찮을 법하다.
울 아들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줬다. 역시 팝업북은 원서로 사야 함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다음엔 절대 한글판 사지 말아야지.
팝업북과 나와의 인연은 한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팝업북이 그리 흔하지 않던 때였는데
워낙 책을 사모으기 좋아하는 남편이 딸을 위해서 산 책이 바로 사부다의 팝업북이었다.
그때 처음 봤던 책이 바로 사부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오즈의 마법사>였는데
그 책들을 처음 봤을 때의 그 신기함은 정말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어른은 나도 입이 쩌억 하고 벌어진다.
완전 하나의 예술 작품 그 자체였으니깐.
그 작품들은 다음 번에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이상한 놀이공원 소개를 해야지.
팝업북은 스토리보단 일단 팝업 자체의 정교함이 생명인 것 같다. 그리고 예상지 못한 곳에서 팝업이 될 때의 그 환희.
이상한 놀이공원도 별 스토리는 없다.
숨바꼭질 식으로 이상한 놀이공원에서 그 뭔가를 찾는 재미가 있을 뿐이다.
이미 사부다의 팝업북을 많이 본 나와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 책이 새로울 게 없어서 좀 시시했다.
팝업북하면 어떤 장면이 숨어 있을까 궁금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팡 하고 나오면
정말 신기해하면서 자꾸 펼쳐 보고 싶어지는데 좀 실망했다. 모든 게 예상 가능한 팝업이라서 말이다.
역시 팝업북은 그쪽의 대가가 따로 있구나 생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