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추운 날씨 덕분에 올 겨울 방학은 제대로 된 체험학습을 못 갔다. 

주로 집에서만 활동하였다. 그런데 벌써 다음주가 개학이다.  체험 활동을 못해 미안하던 터에

남편의 리뷰가 당첨되어 샤갈전 입장권이 왔다. 앗싸~~

숙제도 할 겸 겸사 겸사 딸만 데리고 샤갈전을 다녀 왔다. 

2004년에도 딸과 함께 간 적이 있는데 그때는 4살이라서 전혀 기억에 남아 있지 않나 보다. 

하긴 나도 많은 기억이 소멸되었으니깐 .

지하철을 갈아 타고 시청역에 도착.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시립 미술관에 도착하였다. 

2층 전시실을 돌아다니는데 사람들이 뭔가를 귀에 꽂은 채로 설명을 듣고 있었다. 첨엔 MP3인 줄 알았다.

오디오 가이드라는 거였다. 진작 알았으면 대여해서 처음부터 설명을 들었을텐데 ...

아쉬운 대로 3층 전시실부터 대여해서 설명을 들었다. 

정작 중요한 작품은 2층에 다 있었는데.. 

빨리 돌아도 1층에 1시간 정도 걸렸다.

2층 관람 후에는 다리도 아프고, 배도 너무 고파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3층에 있는 커피점에 티라미스 케익이 정말 맛있었다. 요기를 한 후 다시 힘을 내서 

전시실을 구경했다. 역시 석판화보다 유화가 훨씬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 

다시 2층을 구경하고 싶었지만 다리가 너무 아파 포기했다. 

90세가 넘어서도 왕성한 활동을 한 샤갈의 작품은 시대별로 느낌이 참 다르다.  

(90세 이후 작품도 있어서 왕성한 활동에 새삼 놀랐다.)

그 중에서도 난 역시 20년대 작품이 나랑 코드가 맞는 것 같다. 

자신의 고향인 러시아 비테프스크를 배경으로 그린 그림들이 좋다. 

<파란 집>은 파란 빛이 정말 매혹적이다. 

대작인 <유대인 예술 극장 소개>는 역시 사람을 압도하는 듯 했다.   

기념품 가게에서 책갈피와 자석을 샀다. 지난 번에도 엽서를 샀는데 어디다 놔뒀는지 모르겠다.   

요번엔 잘 간수해야지.

바로 앞에 역사가 깊은 정동 교회가 있어서 얼른 가서 사진을 찍었다.   

미술관 맞은 편에 <장독대>라는 조형물이 있었는데 난장이 같이 귀여웠다. 거기서도 한 장 찍고. 

찬 바람이 얼굴을 얼어 붙게 하는데 어디선가 달콤한 뽑기 냄새가 났다. 

추억의 뽑기를 입에 가득 물고 대한문 앞에서 사진 하나 찍었다. 

딸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와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 함께 조문 왔었던 추억이 있는 곳이다.   

지하철 역에서 내려 따끈한 어묵을 사먹으니 몸 안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딸과의 데이트 

부디 딸이 이번에는 좀 더 오래 기억해 주길 바란다.   

샤갈전

 

 정동교회

 

  <장독대>조형물

 뽑기

 

 대한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우정의 규칙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24
정복현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여학생들의 우정 문제를 잘 다룬 작품 하면 떠오르는 게 바로 <양파의 왕따 일기>였다. 그 작품을 작년 초 읽으면서 학교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것과 왕따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다. 양파에 반기를 들었던 친구가 결국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고, 그 친구가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던 주인공의 모습은 마치 그대로 어른 사회의 모습인 것 같아서 섬짓하기도 했다. '양파'로 대표되는 거대한 세력 앞에 개인의 인권은 무시되고 심지어 처단되는데도 그걸 그냥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무기력한 개개인의 모습이 잘 드러난 작품이었다. 

 그런데 이 작품 또한 초등학교 여학생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을 통하여 사회계층 간에 벌어지는 일들을 투영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해미'로 대표되는 빈곤층과  은지로 대표되는 상류층. 이렇게 양 계층 사이의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을 학교라는 장소를 빌려 보여주고 있었다.  

 할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 해미. 단짝이었던 소미가 전학을 가게 되면서부터 그 아이의 외로움과 방황이 시작된다. 쉽게 누구에도 다가갈 수 없고, 누구 하나 끼워주지 않는 해미에게 어느 날 가장 인기 있는 은지라는 아이가 먼저 손을 내밀어 온다. 은지는 여러 번 반장도 하고, 집도 잘 사는데다가, 공부 또한 잘 하는 소위 잘나가는 '엄친아'이다. 해미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그런 존재가 친구가 되자고 먼저 손을 내밀어 온 것이다. 처음엔 거절하던 해미도 어느덧 '최강미녀파'에 합류한다. 하지만 그런 은지의 손을 잡은 해미였지만 그녀가 기대했던 대로 장미빛 나날들은 오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과 어울리면서 해미는 할머니 지갑에서 돈을 슬쩍 하기도 하고 , 그 돈을 메우려 아르바이트까지도 하는 곤고한 나날들 뿐이다. 더구나 은지의 라이벌인 수호의 플루트를 훔친 범인으로 오해도 받고, 심지어는 담배 피는 불량아로 낙인까지 찍히게 된다. 소미와 단짝이었을 때는 절대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이 해미에게 마구 일어난다.  그건 당연했다. 애시당초 '최강미녀파'는 그렇게 이용하려고 해미에게 손을 내민 것이니까. 노랑머리 언니의 말처럼 둘은 애시당초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없는 관계였던 것이다. 우정의 규칙이란 게 어느 한 쪽에서만 적용되어지고 지켜지고 있었으니까. '양파'나 '최강미녀파'나 모두 막대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데다 다수이기도 하다. 그런 그들 앞에서 해미 같은 약자가 덤벼 들어도 승산은 없다. 해미처럼 그들과 어울린다 해도 상황은 별 반 다를 게 없다. 그렇게 누명이나 뒤집어 쓰고, 그들의 바람막이가 될 뿐. 그래서 해미는 점점 더 그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결국 해미는 일본의 야쿠자들이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고 조직에서 빠져나오듯이 그런 결연한 각오로 그들을 대신해 스스로 담배를 핀 장본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는 '최강미녀파'에게서 빠져나온다. 

대학에서도 강남에 사는 학생들끼리, 강북에 사는 학생들끼리 친구 관계가 형성된다고 한다. 농담이면 좋겠지만 출신 성분을 따져서 친구를 만든다는 건 사실이다. 초등학교도 마찬가지다. 끼리끼리 논다. 계층을 초월해 친구가 되는 건 한낱 이상에 불과하다.  특히 해미 같이 불우환 환경의 아이는 더욱 더 그렇다. 말이 없고 내성적이거나, 성적이 별로인 아이들 역시 외톨이로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런 아이들은 '최강미녀파' 같은 권력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다.  

간혹 뉴스에서 왕따를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아이들의 소식을 들으면 왠지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실제로 학교에서 소소하지만 때론 심각한 왕따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미는 그래도 씩씩하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 '최강미녀파'로부터 벗어나려고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최악의 경우 집단 왕따를 당하기도 한다.. 

겨울 방학 전. 교무실로 가는데 통로에서 어떤 아이가 몇 명의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울고 있는 걸 보았다. 그냥 지나치기가 그래서 왜 우냐고 묻자 언니들이 자신을 때리고 물건을 빼앗아갔다는 것이다. 예닐곱명의 고학년들이 그 여자 아이를 둘러싸고 있었는데 상황이 좀 심각해 보였다. 고학년 아이들은 이 아이가 그냥 자기 혼자 우는 거라면서 슬슬 자리를 피하기 시작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교무실 가서 자초지종을 들어보자 하니 아이들이 냅다 도망치는 게 아닌가! 얼른 한 명을 붙잡아 울던 아이와 함께 교무실로 데리고 갔다. 상담 선생님께서 해결하시겠다고 하셔서 교실로 돌아왔지만 울던 아이가 내내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담임께 전화를 드렸더니 그 아인 4학년 전체의 왕따 학생이라고 하신다. 그 아이가 너무 불쌍했다. 언니들에게 둘러싸여 고통스럽게 울던 아이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았다. 그 아이는 얼마나 자주 그런 일들을 교실이나, 화장실 아니면 복도나 운동장, 학원에서 당했던 것일까? 

 나와 생김새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무시를 하고 고통을 주는 건 옳지 않다. 해미가 '최강미녀파'와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없었던 이유, 그 '4학년 아이'가 전체 왕따를 당하며 고통받을 수 밖에 없었던 가장 근본적 원인은 바로 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마음들이 결여된 탓이리라. 교사로서 이 책에 나온 선생님처럼은 절대 되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해 본다. 소수의 의견도 기꺼이 들어 줄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겠다고 또 다짐해 본다. 이제라도 해미처럼 어디에도 끼지 못하고 혼자 교실에 멍하게 앉아 있는 아이를 보면 먼저 다가가 말을 붙여 봐야겠다. 내 손길이 미치치 않는 어딘가에서 4학년 여자애처럼 또 어떤 아이가 누군가에게 고통을 당하고 있지는 않은지 늘 두렵다. 그런 아이들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어나서 처음으로 감독과 배우가 나오는 시사회를 처음 다녀왔습니다.
울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제가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DVD와 디카를 챙겨 들고
건대 입구역 롯데 시네마로 갔어요.

영화는 8시 상영인데 6시에 표를 받고, 롯데 백화점을 아이 쇼핑하고 나서 잠깐 저녁 요기를 한 다음 무대 인사를 한다는 곳으로 7시 10분 쯤에 가 봤습니다. 그런데 웬 걸?  벌써 장사진을 이루고 있더라구요.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었어요. 전 이름도 모르는 감독인데 어쩜 이리 잘 알고들 시사회에 왔는지, 눈에 잘 띄게 핑크 색 리본 머리띠를 한 무리들도 보였어요. 더 신기한 것은 이 영화에 나오는 중국 사람 팬인가 본데 양복을 선물로 사 가지고 왔더라구요. 

하여튼 약속한 시각이 되어 감독과 주연배우 2명이 등장하였습니다. 혹시나 카메론 디아즈가 나올까봐 까치발을 하고 봤는데 카메론 디아즈는 오지 않고 세 명의 남자만 왔어요. 남편을 위해서 사진 한 장이라도 찍어 가야지 하며 열심히 찍어 봤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앞 사람 손만 찍히더군요. 셋 중에 누가 감독인 줄 알아야죠. 이럴 땐 아줌마의 용기가 나오죠. 옆에 있는 아가씨에게 물어 봤어요. 감독이 누구냐고?  저와 반대쪽에 있는 머리 뽀글뽀글한 사람이래요. 아이고~~안경 쓴 사람이 감독인 줄 알았더니 영 잘 못 짚었네요. 다시 반대쪽으로 자리를 옮겼어요. 그런데 그 감독이 유명하긴 한가 봐요. 미셀 미셀~~을 외치는 무리들이 많더라구요. 보통은 배우 이름을 외치지 않나요? 자리를 옮겼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많아 사진 찍기는 너무 힘들었어요. 

  

 옆 모습만 겨우 찍었네요 ^ ^;



그런데 퇴장할 때 팬서비스로 사진도 찍고, 사인도 해 준다는 거예요. 얼씨구 이 기회다 싶어 얼른 퇴장하는 곳으로 갔어요. 남편이 챙겨준 DVD 2장을 쭉 내밀었어요. 프랑스 감독 미셀이 친절하게 둘 다 사인을 해 주었어요. 그리고 얼른 사진도 찍었죠. 임무는 완수했으니 이제 입장!

액션 영화인데 3d로 보니 색다르더라구요. 약간 뭐랄까 게임 공간 안에 들어 온 것 같기도 하고...
재벌 2세가 수퍼 히어로가 된다는 설정인데 그 수퍼 히어로의 이름이 바로 < 그린 호넷 > 이에요. 다른 수퍼 히어로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나쁜 일을 해서 악당의 관심을 사게 한다는 점이죠. 수퍼 히어로의 친구(중국인)는 완전 천재입니다.  미국 드라마에 나왔던 키트 같은 자동차를 혼자서 척척 만들어내고, 무술 또한 엄청 잘하죠.  여러 멋진 차들을 구경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죠. 영화는 2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었습니다. 액션 영화치곤 그렇게 잔인하지 않아서 맘에 들었습니다.  전혀 친구가 될 수 없는 계층(재벌 2세와 정비공)이 친구가 된다는 것과 <무의미하게 산다는 것은 곧 죽음과 다를 바 없다>는 주인공의 말이 기억에 남네요.

다음 날 신문에 보니 무대 인사를 하고 있는 <그린 호넷> 세 명이 실렸더군요. 한 번 봤다고 굉장히 반갑더라구요.
영화보다는 감독과 배우가 등장하는 시사회의 현장이 참 재미 있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번엔 <난 사람을 잘 그려요> 책입니다. 평소에 졸라맨을 주로 그리는 7세(12월생이므로 6세로 봐야 함)된 아들과 함께 해 보기로 했어요.  여러 가지 얼굴 표정을 그려 보는 거예요.  

 

웃는 표정, 화 내는 표정, 잠 자는 표정, 놀라는 표정을 그리고 한글도 써 봤어요.  그 다음에 안전모 쓴 사람을 그리자고 하자 자신 없다며 안 그리려고 해서 신경전이 벌어졌답니다. 누나는 아빠를 닮아 그림에 재능이 있는데 동생은 절 닮아 그림에 소질이 없거든요. 그래서 잘 안 하려구 하는데.... 겨우 겨우 달래서 다시 시도하였습니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 안전모를  쓰고 일하는 인부를 그렸습니다. 마구 마구 칭찬해 줬습니다. 학교에서도 남자 아이들이 아무래도 여자아이들보다 그림을 못 그리고, 자신 없어 하는데 이 그림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시후에게는 조금 어렵지 않나 싶어서 누나에게 그려 보라고 했습니다. (아직 소근육이 발달 안 된 아들은 힘들어해서 여기까지만 했어요.) 


 

저보다 그리을 잘 그려서 엄마를 깜짝 놀라게 하는 우리 딸.  장래 희망이 만화가랍니다.  먼저 지난 새벽에 본 <기쿠지로의 여름>에  나왔던 천사의 종을 쏙 빼닮은 천사부터 그리기로 했어요.  새벽에 깨어서 모녀가 함께 봤는데 재미 있고, 감동적인 영화랍니다. 거기에 나오는 배경 음악 또한 아주 훌륭해요.  

 

천사 완성~~ 

 

얼마 전 TV에서 UFO에 대해서 방송을 해 준 적이 있는데 그 방송을 아주 재미 있게 시청하던 딸이 이번에 우주인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달에 간 우주인들이 UFO를 목격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외계인 시체를 봤다고 증언한 사람도 있다고 하구요. 이 넓은 우주에 우리 지구인만 있을까요?   

 

외계인을 만나고 싶어 하는 딸의 마음을 담아서 외계인을 그려 봤습니다.  만약 외계인이 있더라도 영화에서처럼 전쟁하지 말고 서로 사이 좋게 지냈음 해요.  

 

피겨  스케이팅 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여 그려 봤습니다. 지난 해 김연아 선수가 우리 나라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 주었죠. 보통 어린이들이 운동 하는 모습을 그리기 힘들어 하죠. 아무래도 팔과 다리의 동작이 어렵기 때문이죠.

 마지막은 역시 말이 나오네요. < 난 동물을 잘 그려요> 에서도 말이 가장 마지막이었는데  말이 어려운가 봐요.   

지난 번 제주도에 가족 여행 가서 말 탔던 모습을 떠올리며 그려 봤어요. 말이 뛰기 시작하자 엄마는 속으로 무서웠는데 딸은 아주 신 나게 잘 타더라구요.  

말 탄 모습을 그릴 때 주의점은 말을 그린 후 사람의 하반신을 먼저 그리는 거예요. 얼굴 부터 그리게 되면 말과 사람이 분리될 염려가 있으니까요.  개학 하면 우리 반 친구들과도 한 번 이 그림책 가지고 사람 그리는 연습을 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알라딘에 검색이 안 되어 이렇게 사진으로만 먼저 올려요. 그림에 자신 없어 하는 어린이, 부모님께 강추하는 책입니다. 자녀가 그림 그려달라고 하는데 영 시원찮게 그려주는 저 같은 엄마, 아빠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줄 거예요.  (전 그림은 모두 아빠에게 맡겨서 걱정이 덜했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랑이를 탄 할머니 이야기 보물창고 21
이금이 지음, 최정인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1월
장바구니담기


이금이 작가의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책이에요. 일단 호랑이가 등장하면 어린이들은 좋아하더라구요. 바로 옆에서 할머니와 손녀가 이야기하듯이 써져 있어서 쉽게 읽힌답니다.

할머니는 고조 할머니예요. 즉 할머니의 할머니죠. 그냥 손녀는 노할머니라고 불러요.

노할머니와 손녀는 닮은 게 많답니다.
둘째 발가락 긴 것도 닮았고, 사탕 좋아하는 것도 닮았구, 이야기 좋아하는 것도 닮았어요.
그런데 노할머니께서 요즘 자주 깜빡깜빡 하세요. 손녀 보고 딸이라고 착각도 하시구 말이예요.

노할머니께서 오늘은 호랑이를 직접 만난 이야기를 들려 주신대요. 얏호~ 할머니께서 직접 호랑이를 만났다니 믿기지가 않아요. 이건 할머니가 아주 젊었을 때 이야기래요.

할머니의 큰 딸이 아기를 낳아 쌀밥을 지어 주러 먼 길을 떠났대요. 늦둥이로 태어난 복동이를 업고, 보따리에는 쌀을 담아서 아주 먼 길을 휙휙 팔을 저으면서 말이죠. 등에 업힌 복동이는 태어나자 마자 삼촌이 되었네요. 옛날에는 그런 일이 많았어요. 할머니도 아기를 낳고, 딸이나 며느리도 아기를 낳고... 둘 다 아기지만 하나는 삼촌이 되고 하나는 조카가 되는 거죠.

할머니가 팔을 휘저으며 길을 가고 있는데 그때 갑자가 버스가 나타났대요. 옛날에 버스가 있었던가요? 할머니 이야기가 좀 이상하긴 하지만 들어 보도록 하죠. 돈이 없던 할머니는 보릿떡을 차비로 주고 버스에 올라탔어요.

갑자기 버스 앞길을 커다란 호랑이가 턱 하니 가로막은 거예요. 호랑이 말을 알아 들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 할머니는 호랑이와 대화를 나누러 갔어요.

호랑이는 큰 길을 만드느라 여기 저기 공사를 하는 바람에 숲이 파괴되어 먹을 게 없으니 사람 한 명만 먹으면 돌아가겠다고 말했어요. 저런 저런... 공사 때문에 야생 동물들 먹이가 없어지는 건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네요.

사람들은 누구나 호랑이 밥이 되길 원하지 않았어요. 다 각자 핑계를 대느라 정신이 없었죠. 그럴 때 제비뽑기가 최고죠. 각자 신발 한 짝을 호랑이쪽으로 던진 후, 호랑이가 문 신발의 주인을 호랑이 밥으로 하기로 합의를 했어요. 자~ 신발 한 짝씩 던져요.

아뿔싸~ 호랑이가 그만 할머니의 새하얀 고무신 한짝을 덥석 문 거예요. 할머니와 복동이는 울기 시작했어요. 두 사람의 눈물이 강물처럼 되어 버렸어요. 할머니는 복동이를 부탁한다면 심청이가 임당수에 뛰어들듯이 호랑이에게 뛰어들었어요.

할머니를 잡아 먹을 줄 알았던 호랑이가 할머니의 사정을 듣자 눈물을 흘리는 거예요. 마음 착한 호랑이는 사람 대신 다른 먹을 걸 달라고 했어요.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버스에 탔던 사람들 모두 자신의 보따리에서 먹을 것 꺼내와서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어요.
호랑이도, 사람들도 모두 인정이 있네요.

하지만 손녀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 듣고 자신이 이야기를 좀 고치기로 했답니다. 바로 할머니가 호랑이 등을 타고 딸네 집으로 가는 이야기로 말이죠.
할머니가 들려 주시는 구수한 이야기가 듣고 싶어지네요. 울딸도 어려서 외할머니댁에서 자라면서 외할머니께서 옛날 이야기를 많이 들려 주시곤 하였는데 다 잊어버렸다고 하네요. 이야기는 잊어버리더라도 할머니의 사랑만은 오래 기억하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