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mpelstiltskin (Paperback) - 느리게100권읽기 4계절과정 (봄) 느리게100권읽기 4계절 봄
그림 형제 외 지음 / Puffin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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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린스키의 아름다운 그림책을 한 권 더 소개합니다.
이것 또한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그림책입니다.
원서의 좋은 점이 메달 스티커를 저렇게 확실하게 붙여 준다는 점이죠.
바로 그림 형제의 글을 각색하고, 그림을 그린 <룸펠슈틸츠헨>입니다.
겉표지에 보이는 작은 남자가 바로 <룸펠슈틸츠헨> 입니다.
이름이 어렵죠?

원서 하드커버의 좋은 점은 바로 날개에 그림과 설명이 다 들어 있다는 거죠.
우리 나라 책들도 하드커버는 이렇게 소장 가치가 있게끔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우리나라는 그냥 그림 없이 속표지로 넘어 가는 경우가 태반이에요.

어느 가난한 방앗간 주인에게 아주 아름다운 딸이 하나 있었어요.

어느 날 방앗간 집 주인은 길을 가다 왕을 만나게 되었어요. 아버지는 왕에게 잘 보이려고 <우리 딸은 지푸라기로 금실을 짠답니다>라는 거짓말을 하고 말았죠. 왕은 당장 그 딸을 데리고 오라고 하였어요.딸은 왕궁으로 끌려 왔어요. 왕은 아가씨에게 지푸라기를 잔뜩 주며 물레질을 해서 이걸 모두 금실로 만들라고 명령했어요.
세상에~ 허풍쟁이 아버지 땜에 딸이 죽을 수도 있게 되었네요.

아무 영문도 모른 채 끌려 온 아가씨. 세상에 어떻게 지푸라기로 금실을 만들 수 있겠어요? 절망하여 울고 있을 때 작은 사람이 들어 왔어요. 작은 사람은 아가씨의 목걸이를 받는 댓가로 금실 짜는 법을 알려 준다고 했죠.

작은 사람이 물레질을 하자 신기하게도 지푸라기가 금실이 되어 뽑혀져 나왔어요. 아가씨는 작은 사람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죠.

욕심 많은 왕은 그걸로 만족하지 않았어요. 다음 날 더 넓은 방으로 아가씨를 옮기고 더 많은 지푸라기를 던져 주며 이걸 모두 금실로 짜내라고 명령하였어요. 세상에 욕심도 정말 많은 왕이군요. 왕이니까 부자일 터인데 더 부자가 되길 원하다니... 정말 끔찍한 왕이군요.

절망에 빠진 아가씨 앞에 작은 사람이 다시 나타나 아가씨의 반지를 주면 대신 금실로 짜는 걸 도와 주겠다고 말했어요. 아가씨에게 소중한 반지이지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죠.

다음 날 아침이 되자 그 많은 지푸라기를 모두 금실로 짜느라 아가씨는 지쳐서 쓰러져 잠이 들어 있고, 금실을 본 왕은 흐뭇했어요. 하지만 욕심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고 아가씨를 더 넓은 방으로 옮기고 더 많은 지푸라기를 주면서 <이번에도 모두 금실로 만들어 주면, 난 아가씨와 결혼을 할 것이오. 당신은 바로 왕비가 되는 것이요.> 이렇게 말했어요. 정말 욕심 많은 왕이죠?

아가씨는 지푸라기를 보고 절망에 빠졌어요. 이렇게 많은 지푸라기를 무슨 수로 하룻 밤 안에 모두 금실로 바꿀 수 있겠어요? 또 다시 작은 사람이 나타나 마지막 제안을 하죠. < 아가씨가 왕비가 된다면 첫째 번 태어난 아이를 내가 데려 가겠오.> 라고 말이에요. 말도 안 되는 제안이지만 아가씨가 무슨 선택을 할 수 있겠어요? 작은 사람의 제안을 받아 들일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잖아요.

작은 사람 덕택에 아가씨는 왕비가 될 수 있었어요.

얼마 후 왕비는 건강한 사내 아이를 낳게 되었답니다. 약속대로 작은 사람이 아이를 데리러 왔어요. 하지만 그 아이를 그대로 작은 사람에게 뺏길 순 없잖아요. 왕비는 작은 사람에게 진심어린 간청을 하죠. <궁 안에 있는 진귀한 보물은 다 가져 가도 되지만 이 아이만큼은 가져 가지 말라구 말이에요.> 그 말을 들은 작은 사람은 3일 안에 자신의 이름을 맟추면 아이를 데려가지 않겠다고 말하곤 사라집니다. 사흘을 벌긴 하였지만 도대체 저 작은 사람의 이름을 어떻게 알아 맞출 수 있을까요?

왕비의 고민은 시작되었습니다. 하루가 흘렀습니다.

이틀째 되던 날 작은 사람이 나타났습니다.왕비는 자신이 생각해 놓은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보지만 작은 사람은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며 비웃습니다. 이름을 못 맞추면 사랑하는 아이를 빼앗기게 되는데 왕비의 고민은 갈수록 커져만 갔습니다.

왕비는 생각 끝에 작은 사람을 미행하러 하인을 보냈습니다. 깜깜한 밤, 깊은 숲 속까지 작은 사람을 몰래 쫓아갔습니다.

하인은 작은 사람이 스프를 끓이면서 숟가락에 올라타서 부르는 노랫 소리 속에 그 사람의 이름이 들어 간 것을 눈치챘습니다. 그리고 얼른 궁으로 달려 와 왕비에게 일러 주었습니다.

작은 사람과 약속한 마지막 날이 되었어요. 작은 사람이 나타나 기고만장하여 자신의 이름을 물어 보았죠. 왕비는 조심스럽게 <당신의 이름은 바로 룸펠슈틸츠헨 이에요.> 라고 말했죠. 자신의 이름을 들은 작은 사람은 타고 온 숟가락을 타고 창문으로 사라졌어요.

자신의 아이를 지켜 낸 왕비는 다시는 룸펠슈틸츠헨을 볼 수 없었답니다.
왕비의 행복한 표정이 정말 아름답네요.

젤린스키는 중세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정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립니다. 왕비의 표정 하나 하나가 생생하게 잘 표현되어 있어요.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미술관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록 그림이 정말 빼어나게 아름답습니다.

<룸펠슈틸츠헨>은 부성애와 모성애가 굉장히 큰 차이가 있음을 보여 주고 있어요. 방앗간 집 주인은 자신의 허영 때문에 자신의 딸을 위험에 빠뜨리지만, 왕비가 된 아가씨는 어머니로서 자신의 아들을 지키기 위해 지혜와 용기를 발휘하죠. 왕의 모습은 끝없는 욕심을 가진 자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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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punzel (Paperback, Reprint Edition) - Picture Puffin Books
그림 형제 지음, 폴 오 젤린스키 각색 / Puffin / 2002년 10월
품절


그림 형제의 라푼젤을 젤린스키가 각색하고 그린 그림책입니다.
칼데콧 메달을 받은 젤린스키의 그림은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설연휴 첫날인 오늘 수퍼남매와 함께 리얼3D 애니매이션 <라푼젤>을 보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셋이 함께 한 시간이었습니다. 다녀와서 라푼젤 그림책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영화만큼 예쁜 라푼젤 그림이었습니다.

영화는 그림책의 내용과는 많이 다릅니다. 먼저 라푼젤이 공주로 등장하는데 책에서는 평범한 가정의 여자 아이랍니다. 반대로 영화에서 유진(남자 주인공)이 도둑으로 나오는데 책에서는 유진이 바로 왕자입니다. 책과 영화에서 주인공의 배경이 완전히 뒤바뀌어 있지만 둘 다 주인공 라푼젤이 정말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며 용감하지 그지 없습니다. 특히 애니매이션의 라푼젤은 정말 용감하답니다. 남자 어린이보단 여자 어린이들이 더 좋아할 그림책과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옛날 사이 좋은 부부에게 오랫동안 아이가 없었어요. 그런데 드디어 부인이 아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축하할 일이죠.

부인은 조그만 창밖으로 여자 마법사가 가꾸는 정원을 내려다보곤 하였는데 그 정원에 있는 라푼젤(식물 이름)이 무척 먹고 싶었습니다. 여자 마법사의 정원에는 어느 누구도 들어갈 수 없도록 높은 담이 쳐져 있었죠.

남편은 아이를 가진 아내를 위하여 위험을 무릅쓰고 마법사의 정원에 몰래 들어가 라푼젤을 한 움큼 가져와서 아내에게 주었습니다.

다음 날도 남편은 라푼젤을 구하러 갔다가 그만 마법사에게 들키고 말았습니다. 남편은 임신한 아내가 너무 먹고 싶어 해서 가져 간 것이라고 말하고 그 말을 들은 마법사는 대신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말합니다. 남편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그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도 알지 못한 채 승락을 하고 말죠.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마법사는 어여쁜 여자 아이를 데리고 홀연히 사라집니다. 부부는 그제서야 마법사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깨닫게 되고 슬픔에 빠집니다.

마법사는 아이에게 <라푼젤>이란 이름을 지어 주었고 라푼젤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금발 머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머리카락이었죠. 마법사는 라푼젤이 12살이 되자 높은 탑으로 그녀를 데리고 갔습니다.

얼마나 높냐면 이렇게 높은 탑이었죠. 맨 꼭대기에만 창문이 놓여져 있었어요. 라푼젤은 이 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올 수 없었죠. 라푼젤은 여기서만 살았어요.

마법사는 라푼젤의 머리카락을 이용하여 탑에 올라왔습니다. 마법사는 필요할 때만 이 곳에 들렀지 같이 살지는 않았습니다. 라푼젤은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어느 날 왕자님이 탑 아래를 지나다가 아름다운 노래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어디서 들려 오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아름다운 노래 소리였습니다. 왕자님은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봐 그 노래의 주인공이 바로 탑 안에 갇혀 사는 라푼젤 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왕자님은 몇날 며칠을 기다린 끝에 마법사가 라푼젤의 머리카락을 이용해 탑을 올라가는 것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였습니다. 왕자님은 마법사처럼 <라푼젤, 라푼젤, 머리카락을 내려 다오> 외쳤습니다. 그리고 탑으로 올라왔습니다.

라푼젤과 왕자님은 매일 매일 마법사의 눈을 피해 몰래 만나 사랑을 하였습니다.

라푼젤의 허리가 굵어져 옷이 작은 걸 보고 그때서야 마법사는 라푼젤이 아기를 가진 걸 알게 되었습니다. 마법사는 심한 배신감을 느낀 나머지 그녀에게 화를 내었습니다.

마법사는 라푼젤의 사랑스러운 머리카락을 자른 후 그녀를 아무 것도 없는 황무지로 내쫓았습니다. 라푼젤은 거기서 쌍둥이를 홀로 낳았습니다. 예쁜 남매 쌍둥이었어요.

한편 왕자님은 라푼젤의 머리카락이 탑에 여전히 걸려 있는 걸 보고 그걸 타고 올라왔는데 왕자를 기다리고 있는 건 라푼젤이 아니라 무시무시한 마법사였습니다. 마법사는 라푼젤과 사랑에 빠진 왕자를 탑밑으로 떨어뜨렸습니다.

왕자는 다행이 죽지는 않았지만 그만 눈을 다쳐 앞을 전혀 못보게 되었습니다. 앞도 보이지 않고, 먹지도 못한 채 라푼젤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는 왕자님의 모습. 이 둘의 사랑은 이렇게 끝이 날까요?

라푼젤과 왕자님은 그 험한 황무지에서 어렵게 재회를 하게 됩니다. 쌍둥이 남매와 더불어서요. 라푼젤은 왕자님이 더 이상 앞을 못본다는 사실을 알고 슬픔의 눈물을 흘리죠. 라푼젤의 눈물이 왕자님의 눈에 닿자마자 기적이 일어났어요. 왕자님의 눈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어요.

왕자님은 자신의 가족을 이끌고 자신의 왕국으로 향했어요. 그 곳에서 네 가족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그림책과 내용이 다르긴 하였지만 안경을 끼고 열심히 관람하는 수퍼남매.
아들이 중간에 화장실을 한 번 다녀오느라 유진이 탑에 침입하는 장면을 놓치고 말았어요.
마지막 부분 유진이 죽는 장면에서 왜 저만 우는 걸까요? 우리 딸 드라마 볼 때도 절대 안 울어요. 저만 울지....

3D애니매이션 속의 라푼젤도 아름답고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림책과 함께 비교해 보시라고 올려 봅니다.

라푼젤이란 식물의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정말 아름답죠?
영화에서는 조금 다르게 나옵니다. 비교해 보면 좋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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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청소년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구름빵> <달 샤베트>로 우리들에게 포근한 그림책을 선사하여 준 백희나 작가의 신간입니다. 얼마 전 딸과 함께 구름빵 뮤지컬을 보고 왔는데, 새삼 이 작가님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를 가지고 그림책을 만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림책 작업도 일일이 인형을 만들어서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꼭 읽고 싶습니다. 

 

 

 

 

  

 얀 반 에이크의 대표작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가 보이네요. 아주 유명한 그림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인의 모습이 마치 임신한 것 같아 보이지만 그게 아니라 결혼의 성스러움과 축복 가득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부풀려 그렸다고 하네요. 이 그림 속에 숨겨진 비밀이 있어요. 바로 화가 얀이 그림 속에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었다고 합니다. 그림 동화책이라고 하니 그림에 얽힌 다른 재미 있는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그림과 가깝게 지내야 하는데 그림은 참 어렵다는 편견이 있어서 쉽게 다가서질 못하는 것 같아요. 이런 그림동화를 통해 그림과 좀 더 친숙해질 수 있을 듯 합니다.  

 

 

 

 

 

 

 일본 교과서에 실린 글이 들어 있다고 하네요. 반항기 가득한 소년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 보여요. 자식들이 <아빠처럼, 엄마처럼 되고 싶지 않아>라는 말을 부모에게 한다면 부모로서 굉장히 마음이 아프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 것 같아요. 어쩌다 그런 말까지 하게 되었을까 소년의 사연이 궁금해지네요. 사춘기를 지나면서 부모와 자식 관계가 예전 같지 않고 서로 평행선처럼 되는 경우가 많던데....별을 세 개나 그려 <아빠처럼 되고 싶지 않아>라고 말하는 이 소년과 함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 집니다.

 

 

 

 

 

 

엄마를 잃은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교통 사고로 갑자기 엄마를 잃고 남게 된 아빠와 세 형제의 이야기라고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저릿저릿 합니다.  겉표지에는 세 형제가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는 모습이네요.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평안해 보이네요. 아내를 잃은 슬픔, 엄마를 떠나 보낸 아픔을 어떻게 잘 극복해 나가는 지 궁금해지네요.  

 

 

 

 

 

                                                     

<오스트리아 어린이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이라는 타이틀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스트리아 작품을 만나 보기 쉽지 않은데 모처럼 이런 작품이 나왔으니 당연히 읽어 봐야죠. 작가 또한 의사 출신이라고 하니 의사의 경험담을 살려 생생한 이야기가 실혀 있을 것 같습니다.  겉표지로만 봐서는 천재라기 보다는 악동 의사처럼 보여지는데 40개의 재미난 에피소드로 꾸며져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뉴베리 영예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니 당연히 읽어 보고 싶습니다. 딸을 요조숙녀로 기르고 싶은 어머니와 여섯 형제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아주 재미 있을 것 같습니다. 열두 살이라는 나이가 의미하듯이 어머니와 딸이 얼마나 반목할 지 짐작이 갑니다. 열두 살 캘퍼니아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특별한 여름 이야기를 들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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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토끼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9
가브리엘라 케셀만 지음, 김영주 옮김, 테레사 노보아 그림 / 책속물고기 / 201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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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의 해를 맞아 딱 어울리는 그림동화책이 나왔다.    

바로 <스티커 토끼>라는 책이다. 스티커, 토끼 둘 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인데 둘이 만났으니 분명 흥미로울 법하다.  

 

어느 날 부부 토끼는 <당근 갈기 대회>에 당첨되었다는 편지를 받는다. 

부부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하여 할머니께 아기 토끼들을 부탁한다.  하지만

할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정신 없는 토끼이다. 

할머니 혼자 비슷비슷한 스무 마리 토끼를 알아서 챙길 수 있을까?

엄마 토끼는 할머니 토끼를 위해서 아기 토끼들의 특징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고,  

할머니 토끼는 준비해 온 스티커에 꼼꼼히 적는다. 

까탈쟁이, 싸움닭, 독불장군,까불이, 투덜이,똑순이. 무뚝뚝이 등 아기 토끼들은 저마다의 별명이 있다.

할머니는 자신이 정리한 스티커를 토끼 등에 붙이고 한가롭게 휴식을 취한다. 그런데

아뿔사~~ 바람이 불어와 토끼 등에 붙여 놓은 스티커가 날아가 버리고 만다. 

스티커 없이는 아기 토끼들을 구별할 수 없는 할머니 토끼. 

궁여지책으로 아기 토끼들을 구별하기 위해 할머니만의 작전을 쓴다. 

입방정 토끼를 찾아내기 위해 손님 접대를 해 보지만 입방정 토끼를 찾을 수 없고, 

독불 장군 토끼를 찾아 내러 일찍 잠을 자라고 해 보지만 도통 찾을 수가 없다. 

예상대로라면 할머니가 시키는 일을 싫어하는 토끼들이 나와 줘야 하는데 말이다. 

결국 할머니 토끼는 아기 토끼들을 내버려 둔다.   

그러자 할머니 토끼의 눈에 아기 토끼들의 본질이 보이기 시작하고 할머니 토끼는 아기들을 향하여 

<너희들은 정말 대단해!>라고 말하며 손자들을 꼬옥 안아준다. 

   

어떤 사람도 하나의 낱말로 규정 짓기는 참 어렵다. 이 책은 그런 단순한 규정 짓기가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깨닫게 해 준다. 엄마 토끼가 스무 마리나 되는 아기 토끼들에게 지어 준 별명은 아기 토끼의 하나의 단면일 뿐이다.  엄마 토끼 말대로라면 분명 할머니가 연출한 그 상황마다 각각의 별명을 가진 토끼들을 골라냈어야 하는데 할머니는 매번 실패한다. 왜냐하면 바로 아기 토끼들의 다른 면들이 발현되었기 때문이다.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평소에 소심하던 사람도 어떤 상황에서는 대범할 수도 있고, 평소에 덜렁대던 사람도 어떤 상황에서는 침착할 수도 있다.  인간이 하나의 면만을 가지고 있다고 단정하고 그런 사람으로만 규정 짓는다는 것은 위험하다. 인간은 그렇게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다. 스티커, 선입견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자유롭다면 대인관계가 훨씬 더 편안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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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이벤트에 당첨되어 <구름빵>뮤지컬을 보러 가게 되었다. 수퍼남매 둘 다 데리고 가고 싶었으나 주말까지 외출 금지령이 내린 아들은 미안하지만 남겨 두고 딸과의 두번 째 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7호선을 타고 군자역에서 5호선을 갈아타고 아차산역에 도착. 선화예술고등학교 방향으로 가야 되는 걸 경복초등학교 방향으로 가버려 다시 길을 되돌아와야 했다. 진작에 약도를 꼼꼼히 살펴 볼 걸. 괜히 아는 길이라고 잘난 척을 했나 보다. 어찌 어찌해서 길을 찾아 공연장에 도착해 보니 유아들이 가득 있었다. 딸 말대로 이 뮤지컬은 자기보다 더 어린 아이들용이 맞는 것 같다.  딸 또래 아이들이 거의 보이지 않고, 유치원 미만 아이들이 많았다.

2층에 있는 자리를 찾아 앉았다. 제일 싼 좌석이었다. 이벤트로 된 건데 불평할 수는 없지 뭐. 여기저기서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이 촬영을 하느라 반짝반짝 빛이 났다.  어떤 부모는 아예 아이를 무대 위까지 올려 보내는 대담함을 연출해서 관계자로부터 지적을 당했다. 하여튼 어딜 가나 극성스런 사람들이 있다. 아이들도 있는데 모범을 좀 보여 주면 좋으련만.

아이들 손님이 많아서인지 히터를 너무 빵빵하게 틀어서 조금 졸렸다. 우리 옆에 앉은 꼬마 손님은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잠이 들고 말았다. 안타까운 엄마가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깨워서 그 장면은 놓치지 않고 보는 듯 했다. 

책과는 달리 하루 전 일부터 시작되었다. 홍비와 홍시 남매는 다른 친구들은 모두 다 놀러 가는데 아무 데도 가지 않아 아빠께  놀이동산을 가자고 조른다. 아빠는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건성으로 대답을 한다. 남매는 그 대답이 승락인 줄 알고,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지만 퇴근해 돌아온 아빠에게서 회사 일이 바빠서 당분간은 갈 수 없다는 말을 듣게 되어 엄청 실망한다. 

다음 날 비가 오고 우비를 입고 놀러 나간 남매는 드디어 나뭇가지에 걸린 구름을 따와서 엄마와 함께 구름빵을 만들어 먹는다. 자~ 드디어 모두가 기다리던 그 장면.  이 장면이 언제 나오려나 지루함을 꾸~욱 참고 기다렸다. 구름빵을 먹고 날게 된 홍시, 홍비 남매. 와이어를 타고 이리 저리 나는 모습에 여기 저기 환호가 터져 나왔다. 나도 정신이 바짝 나서 열심히 손뼉을 치고, 소리를 질렀다. 그 순간 어른인 나도 저렇게 날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이어라도 한 번 달아서 날고 싶다. 나도 이런데 우리 딸은 오죽하랴. 나는 모습을 보자마자 소리를 질러 대고 난리가 났다. 제일 열심히 관람하는 딸의 모습이 대견하다. 노래마다 따라 부르고, 홍 남매 엄마가 내는 퀴즈에도 열심히 응답해 주는 진정한 관람객이었다. 

구름빵을 먹고 날게 된 남매는 아빠가 버스에서 시달리며 고생을 하는 걸 목격하게 된다. 그 순간 회사 사장님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에 아빠는 절절매며 대답을 한다. 차가 막혀 지각을 하게 될 위험에 처한 순간 우리의 홍 남매가 아빠에게도 구름빵을 주고, 구름빵을 먹은 아빠 또한 날게 되어 지각을 면하게 된다. 셋이 공중에 떠서 재주를 부리는 장면에 우리 모두 열광하였다.

무사히 회사에 도착한 아빠로부터 들려오는 음성. <아빠는 회사에 있으면서도 늘 너희를 생각한단다. 사랑한다. >라는 말을 들은 홍 남매는 가슴 뭉클함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온다.  주변을 보니 아빠와 함께 온 아이들이 참 많았다.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어린 자녀와 함께 공연장에 온 아빠의 모습이 오래도록 지속되었으면 한다.  홍 남매의 아빠의 모습이 바로 우리 나라 아빠들의 보통 모습이 아닐까?  힘들게 출퇴근하고, 회사에서는 여기 저기 눈치 보이고, 회사 일 때문에 아이들과의 나들이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제발 아빠를 가정으로 빨리빨리 보내주었으면 좋겠다. 회사에서 오랫동안 붙잡아 두지 말고 선진국처럼 칼퇴근 시키고, 밤 문화도 줄여서 가정에서 아빠가 해야 할 몫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사회 구조적으로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그래야 가정이 살고, 나아가 사회, 국가가 발전하는 길이다.  저녁시간만이라도 온가족이 함께 모여서 식사도 하고, 대화도 하고, 함께 놀기도 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줘야 한다. 

전반부는 다소 지루했었는데 하이라이트에서 화려하게 나는 장면 때문에 그나마 보통은 되는 뮤지컬이었다.내 돈 주고 봤더라면 좀 아까웠을 법하다.  함께 못 온 아들 선물로 손 인형을 사왔다. 누나랑 역할 놀이 하라고 말이다. 누나는 아침에 벌써 솜으로 구름을 만들어서 천정에 달아 놓았다.  지금 옆에서도 연극을 하기 위한 무대장치를 만들고 있다.  

다음 번에 또 기회가 주어지면 그때는 아들과 데이트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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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1-03-13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이보다 한 학년 위에네요. 우리 아이는 자기 반에 폰 없는 아이가 7명이라고 하던데, 4학년이 되면 3명으로 수치가 짜악 변하는군요. 가능한 한 안 사 주고 싶은데... 그런데, 저도 학교를 옮기게 되면 사 주어야 할 것 같네요. 딸 아이가 아주 야무져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