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이의 행주대첩 똑똑! 역사 동화
양지안 지음, 김선배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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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대첩 이야기>

덕이의 행주대첩/양지안 글/김선배 그림 /푸른숲주니어

4학년 우리 반 아이들. 수업 시간에 어쩌다 역사 이야기가 나오면 2~3명은 눈이 초롱초롱해지고 알은체를 하지만 나머지는 멘붕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수학은 선행 안해도 되는데 역사는 책으로 선행하면 좋다고 강조하곤 한다. 나도 이야기로 역사를 먼저 마주했다면 훨씬 재밌게 배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지금은 역사관련 좋은 책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힘들 정도다.

울반 남자 아이 한 명은 역사에 지대한 관심이 많아 설민석 책도 스스로 찾아 읽고 요즘은 ˝사도˝라는 책에 심취하고 있다. 내가 ˝역사왕˝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자 더 자극받아 열심히 읽는 것 같기도 하다. ㅋㅎㅎ 인정욕구가 강한 아이라서. 대통령 이름 순서대로 외웠다 자랑하기도 하고... 행동이 귀엽다.

하여튼 반에서 2~3명은 스스로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자기주도학습을 한다. 나머지 대다수의 아이는 교사가 변죽을 좀 울려줘야 관심을 갖고 이렇게 해도 무관심한 아이도 있음을 인정하면 된다.

마침 4학년 수준에 적당히 재밌고 유익한 역사동화를 만났다. <덕이의 행주대첩>이다. 행주대첩에 대한 이야기인데 딱딱한 역사책이 아니라 12살 의녀 지망생 덕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역사동화이다.

임진왜란 때 3대첩 중의 하나인 행주대첩. 행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사람은 권율 장군 한 명이 아니라 덕이와 같은 민초 한 명 한 명 모두가 주역이었다는 추천사가 가슴을 뜨겁게 한다.

덕이도 권율 장군도 처음부터 용감하진 않았다는 것을 통해 위로 받길 바란다. 더불어 지금도 여전히 두렵지만 그걸 견뎌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권율 장군의 말을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가 마음에 아로새기면 좋겠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역사에 관심을 갖는 마중물이 될만하다고 생각한다. 기회되면 한 꼭지씩 읽어주고 싶다.

부록도 알차다. 역사적 사실을 부연설명해주고 독서토론할 수 있는 논제도 제시해 주고 있다. 이러니 역사동화를 사랑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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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8 11: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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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3 10: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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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배우는 학생을 만드는 가르치지 않는 수업
야마모토 다카오 지음, 정현옥 옮김 / 솔빛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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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지 않아야 아이들 스스로 배운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내 말을 들어보시길 바란다.

저자는 일본 사람이자 현직 영어 교사이다.

2011년 일본 대지진을 겪은 후, 지진이 일어난 지역을 방문하고나서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20년 경력 교사로서 맞이한 일생 일대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일본 대지진이 지나가고 난 자리, 아무 것도 없이 홀로 남겨진 아이들.

부모도 교사도 없는 그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아마 이 질문과 마주한게 아닐까 짐작된다.

무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우린 그동안,

부모 없이도 교사 없이도 스스로 삶을 개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로 교육해왔던가?

아~ 이 부분에서 한숨이 나오고 답답해진다.

내가 없는 가정, 내가 없는 교실에서

아이들의 배움이 지속될 수 있을까?

아니 삶이 연장될 수 있을까?

 

아마 저자는 그런 고민 끝에 이런 결론을 내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바로 " 교사가 가르치지 않아야 아이가 스스로 배운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배운다는 것은 능동적인 것이다.

스스로 배움을 갈망하고 스스로 터득하고 반복훈련을 통해 이치를 깨닫고 실천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예를 들어보자.

지금 나가고 있는 수학 혼합 계산만 해도 그렇다.

여러 가지 연산이 섞여 있는 혼합 문제에 직면한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방법을 모색하여 결론에 도달한다.

익숙해질 때까지 훈련을 반복한다.

이것을 아이가 즐겁게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액티브 러닝이라 이릅 붙이며 널리 전파하고 있다.

아까도 말했듯이 영어교사인 저자는 영어 시간에 이 방법을 통해 아이들의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한다.

 

기존의 수업이라면

수업 연구를 많이 한 교사가 전면에 나서 학생을 리드한다.

혼합 계산하는 법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아이들에게 풀어보라고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액티브 러닝에서는 짝활동 모둠활동을 통해

스스로 문제에 직면하게 하고 스스로 해결하게 한다.

(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이 키 포인트)

오류 또한 배움의 과정이라고 이해한다.

그리고 결론을 도출해 낸 다음, 교사와 함께 오류를 점검해 본다.

다시 말해 교사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안내를 할 뿐이고

아이들이 수업의 주인공이다.

서로 가르쳐주고 서로 배운다.

 

그러면 수업 시간 동안 교사는 대체 무슨 일을 하는 거냐고?

이거야 말로 직무유기 아니냐고?

나도 해봤지만 이런 방법을 쓰면 대부분의 교사는 불안해 한다.

강의식 일제 수업이 가장 편하다.

아이들에게 온전히 맡기면 더 불안해 한다.

교사라는 사람의 성향이 그러하다.

 

강의식 일제수업의 방법이라면 아이들에게 능동적인 배움은 없다.

교사만 열심히 가르치면서 배울 뿐이다.

액티브 러닝이 주창하는 것처럼

서로 협력을 통해 가르치고 배우면서 아이들은 성장한다.

어떤 지식이든 남에게 가르칠 때 확실히 자신의 것이 된다.

그것 정말 그러하다.

이걸 간과해왔던 것 같다.

 

액티브 러닝을 하기 위해서

교사는 더 많이 연구해야 한다.

왜냐고?

열린 질문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발문이라고 한다.

이 말은 창의성 교육만큼이나 오래 전에 나온 이야기이지만

실제 교실에서 실천되기는 쉽지 않다.

여전히 우리가 배운 대로 학생들에게 질문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단답형 질문)

그게 익숙하고 편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한 내용을 당장 펼치진 못하더라도

마무리 시간에 짝끼리 오늘 배운 것을 서로에게 설명해 보라던지 하는 식으로

조금씩 조금씩 접목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교사가 많이 가르치려 할 때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 능력은 반대로 떨어진다.이 말이 나에게 도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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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2 11: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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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7 10: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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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작품 읽기 뭘로 할까?>

애들한테 1년에 4회 온작품 읽기를 한다고 선언했다. 둘째 번 작품을 선택해야 하는데 애들이 관심 집중할 게 뭐가 있을까?

그래! 애들은 동물을 좋아하고 반려동물을 기르고 싶어하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실행에 못옮기니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골라봐야지 했다.

어떤 책들이 있을까?

1순위로 ˝건방진 도도군 ˝을 미리 찍어놨다. 우리딸도 이 책을 4학년 때 읽었더랬다. 너무 재미있게 읽어 비룡소 출판사에서 주최한 독후감 쓰기 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쥔 의미있는 책이다. 재미와 감동 보장한다. 강정연 작가의 베스트 1 이라고 생각한다.

2순위는 우연히 다른 반 갔다 보게 된 새학급문고 ˝나의 블루보리 왕자 ˝이다.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나 읽어보지 못했던 차. 이번에 학급문고로 들어와있어 후배 쌤한테 빌려와 읽기 시작하는데 오 ~ 대박. 도도군과 견줄만하다.

두 책 모두 한 꼭지씩 읽어준 후 애들에게 결정하라고 할테다. 저희가 결정한 책은 더 열독할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오늘은 ˝ 나의 블루보리 왕자 ˝를 읽어줬는데 엄청 몰입하여 들었다. 읽은 아이 전무하다.흠 ~~

내일은 ˝건방진 도도군 ˝을 읽어줄 차례다. 이건 5~6명이 읽었다고 손을 든다.

두구두구두구두구 과연 어떤 책으로 결정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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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1 09: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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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1 19: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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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도서관 가다 현수막을 봤다네.
마태우스(서민 교수)님이 울동네에 오신다네.
헉~ 시간이 오전 10시라네.
난 못가네.
하지만 열심히 홍보하네.
울반 학부모한테도 가보라고 할 거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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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1 09: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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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1 19: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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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잃어버린 아이 푸른숲 새싹 도서관 4
안네게르트 푹스후버 지음, 전은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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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집을 잃어버린 아이 /안네게르트 푹스후버 글, 그림/ 푸른숲주니어

<바보가 더 많아지길>

불줄기에 집을 잃어버린 아이, 카를린은 맨발로 길을 나선다.
카를린의 모습이 어쩐지 익숙하다. 모모가 바로 연상된다.

의지할 곳 없는 카를린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황여새도 석상도 송장까마귀도 욕심쟁이도 가난한자도 말이다. 집도 부모도 없는 그 어린 아이에게 작은 온정 하나 베풀지 않는다. 너무 각박하다. 그들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카를린을 내친다. 아니 그건 어쩜 핑계였을지 모른다. 그냥 내치기는 좀 그러하니 그럴 듯한 이유를 갖다붙이는 것일 지도.
카를린 같이 어리고 연약한 아이를 모른 척하면 굶어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인데도 이웃마을도 욕심쟁이도 가난한 자도 몰인정하긴 매한가지이다. 현실사회를 보는 듯하다.

절망의 순간, 이 가여운 아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사람른 이웃에게 ˝바보 ˝라 불리는 아저씨였다. 독일도 우리나라와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나보다.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푼 사람을 ˝바보˝ 라 부르는 것을 보니. 자신을 도와준 아저씨를 향해 카를린은 기꺼이 자신도 ˝바보 ˝가 되겠다 한다.

독일의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인 안네게르트 푹스후보의 글과 그림이 매혹적이다. 묵직한 주제도 좋지만 그림 스타일도 마음에 든다. 독일 유학을 꿈꾸는 딸을 위해 저자가 나왔다는 ˝아욱스부르크 미술학교˝를 저장한다. 내년에 꼭 가봐야지. 더불어 그림책에 나온 아저씨같은, 고 노무현대통령 같은 ˝바보 ˝가 더 많아지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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