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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배우는 학생을 만드는 가르치지 않는 수업
야마모토 다카오 지음, 정현옥 옮김 / 솔빛길 / 2017년 3월
평점 :
가르치지 않아야 아이들 스스로 배운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내 말을 들어보시길 바란다.
저자는 일본 사람이자 현직 영어 교사이다.
2011년 일본 대지진을 겪은 후, 지진이 일어난 지역을 방문하고나서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20년 경력 교사로서 맞이한 일생 일대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일본 대지진이 지나가고 난 자리, 아무 것도 없이 홀로 남겨진 아이들.
부모도 교사도 없는 그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아마 이 질문과 마주한게 아닐까 짐작된다.
무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우린 그동안,
부모 없이도 교사 없이도 스스로 삶을 개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로 교육해왔던가?
아~ 이 부분에서 한숨이 나오고 답답해진다.
내가 없는 가정, 내가 없는 교실에서
아이들의 배움이 지속될 수 있을까?
아니 삶이 연장될 수 있을까?
아마 저자는 그런 고민 끝에 이런 결론을 내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바로 " 교사가 가르치지 않아야 아이가 스스로 배운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배운다는 것은 능동적인 것이다.
스스로 배움을 갈망하고 스스로 터득하고 반복훈련을 통해 이치를 깨닫고 실천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예를 들어보자.
지금 나가고 있는 수학 혼합 계산만 해도 그렇다.
여러 가지 연산이 섞여 있는 혼합 문제에 직면한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방법을 모색하여 결론에 도달한다.
익숙해질 때까지 훈련을 반복한다.
이것을 아이가 즐겁게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액티브 러닝이라 이릅 붙이며 널리 전파하고 있다.
아까도 말했듯이 영어교사인 저자는 영어 시간에 이 방법을 통해 아이들의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한다.
기존의 수업이라면
수업 연구를 많이 한 교사가 전면에 나서 학생을 리드한다.
혼합 계산하는 법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아이들에게 풀어보라고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액티브 러닝에서는 짝활동 모둠활동을 통해
스스로 문제에 직면하게 하고 스스로 해결하게 한다.
(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이 키 포인트)
오류 또한 배움의 과정이라고 이해한다.
그리고 결론을 도출해 낸 다음, 교사와 함께 오류를 점검해 본다.
다시 말해 교사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안내를 할 뿐이고
아이들이 수업의 주인공이다.
서로 가르쳐주고 서로 배운다.
그러면 수업 시간 동안 교사는 대체 무슨 일을 하는 거냐고?
이거야 말로 직무유기 아니냐고?
나도 해봤지만 이런 방법을 쓰면 대부분의 교사는 불안해 한다.
강의식 일제 수업이 가장 편하다.
아이들에게 온전히 맡기면 더 불안해 한다.
교사라는 사람의 성향이 그러하다.
강의식 일제수업의 방법이라면 아이들에게 능동적인 배움은 없다.
교사만 열심히 가르치면서 배울 뿐이다.
액티브 러닝이 주창하는 것처럼
서로 협력을 통해 가르치고 배우면서 아이들은 성장한다.
어떤 지식이든 남에게 가르칠 때 확실히 자신의 것이 된다.
그것 정말 그러하다.
이걸 간과해왔던 것 같다.
액티브 러닝을 하기 위해서
교사는 더 많이 연구해야 한다.
왜냐고?
열린 질문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발문이라고 한다.
이 말은 창의성 교육만큼이나 오래 전에 나온 이야기이지만
실제 교실에서 실천되기는 쉽지 않다.
여전히 우리가 배운 대로 학생들에게 질문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단답형 질문)
그게 익숙하고 편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한 내용을 당장 펼치진 못하더라도
마무리 시간에 짝끼리 오늘 배운 것을 서로에게 설명해 보라던지 하는 식으로
조금씩 조금씩 접목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교사가 많이 가르치려 할 때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 능력은 반대로 떨어진다.이 말이 나에게 도끼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