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분 씨 가족의 특별한 휴가 노란 잠수함 8
김유 지음, 고은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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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 작가님의 신작이라서 대출해왔다. 대상은 1-3학년이 적당할 것 같고 , 출판사 소개처럼 " 인간의 위선과 이기심"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다.

깨끗한 척 , 우아한 척, 잘난 척 "~~척" 하기 좋아하는 지저분씨 가족의 진짜 모습은 밖에서 보여지는 것과 완전 딴판이다. 그 실상을 알면 으휴휴 ~~ 작가는 그 모습을 실감 나게 표현하고 있다. (애들은 더러운 이야기를 은근히 좋아한다). 그런 가족이 " 더럽랜드" 로 아주 특별한 휴가를 떠난다. 뭐한 놈 위에 더한 놈이 있다고 더럽랜드에서 지저분씨 가족보다 더 험한 상대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뛰쳐나온다.

지옥(?)같았던 더럽랜드에서 돌아와 개과천선한 가족의 모습이 어른인 내가 보기에 너무 급작스러워 보이지만 어린이 독자의 공감을 일으키는덴 문제 없을 듯하다.

그나저나 보는 내내 나도 찔린다. 정리정돈 잘 못하는 편이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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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폴 서유재 어린이문학선 두리번 10
이병승 지음, 박건웅 그림 / 서유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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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후드티 소년>을 쓰신 이병승 작가의 2011년 작품인데 이번에 서유재에서 개정판를 냈다. 겉표지가 아주 인상적이다. 책을 읽다보면 표지 그림이 뜻하는 걸 알게 되고 그림 작가의 표현력에 고개를 다시 주억 거리게 된다. 어제 한달음에 읽을만큼 흡인력이 뛰어난 수작이다. 무려 11년 전에 발간되었다니! 예언서도 아니고 말이다. 어제와 오늘 냉장고 청소 하면서 책에서 추구하는 삶과 너무 반대로 살고 있어 부끄럽고 많이 미안하다.

"차일드 폴" 은 지구의 대재앙 이후 만들어진 법이다 . 한 마디로 어린이가 대통령을 하는 법이다 .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일단 동화니까 말이 되고 동화 속에서도 왜 이런 법이 제정되었는지 후반부에 이유가 밝혀진다. (어제 필 받았을 때 리뷰를 썼어야 하는데 하루 지났다고 필이 많이 떨어지네 ㅠㅠ )

아무튼 이 법에 의거하여 줄반장조차 한 번 해보지 못한 주인공 12세 현웅이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다. 12세가 감히 대통령 역할로 뭘 할 수 있을까 했지만 어린이 대통령은 그 순수한 마음으로 나라 , 세계 더 나아가 지구, 즉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어린이 대통령을 도와주는 비서실장과경호팀장의 캐릭터도 너무 매력적이다. 셋의 활약상이 눈에 그려져 한 편의 블럭 버스터 영화를 보는 듯하다 . 내가 영화 제작자라면 이 작품으로 영화 만든다 .

영화 <돈룩업>도 그렇고 현실 정치도 그렇고 정치를 생각만 해도 암울해진다. 나도 정치에 관심 가진다고 무엇이 달라질까? 라는 회의감이 주기적으로 오곤한다. 특히 어린이들은 투표권도 없으니 정치는 더 무의미하게 나랑 상관없는 이야기로 치부될 수 있다. 환경 문제도 마찬가지다. 지금 당장 내 눈 앞에 붉은비가 떨어지지도 않고 숨도 잘 쉬어지는데 환경이 파괴된 거 맞아 진짜야? 빙하가 녹고있다는 것도 뻥 아닐까? 이런 의구심이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이런 책이 필요하다 . 정치 , 경제, 환경 문제를 모두 담아내고 있다. 그럼에도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재밌다. 가독성이 좋다.

고학년 대상이고 온책읽기 하고 싶은 그런 책이다.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다 . 진정 멋진 책을 만나 기쁘다. 남은 건 지구 살리기를 삶에서 실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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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기린 씨, 타세요! 첫 읽기책 5
이은정 지음, 윤정주 그림 / 창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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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될 때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이제야 만나게 됐다.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법" 을 알려주는 이야기라고 출판사 설명이 되어 있는데 정확하다.

책은 그림책처럼 아주 얇지만 그 안에 담겨진 내용은 아주 중요하고 묵직하다. 화목 마을에 이사 온 목기린씨는 매일 마을 회관 관장남께 편지를 쓴다 . 내용인즉 자신도 버스를 탈 수 있게 해달라는 곳이다. 목기린씨의 특별한(?) 외모(기다란 목)때문에 버스를 타지 못하는 그는 매일 편지를 보내고 매일 힘들게 걸어서 회사에 출근한다 .

우리 인간사회도 이런 의도했던 의도하지 못했던 이런 불편함(차별) 을 당하는 경우가 왕왕 있지 않던가! 내가 차별을 당하는 입장이였다면 나도 목기린씨처럼 해당기관에 시정을 부탁드리는 편지를 지치지 않고 쓸 수 있었을까? 얼마 전 본 영화 < 기적> 도 주인공이 끊임없이 기차역을 만들어달라고 편지를 쓰는 내용이 나온다. 화목 마을은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도록 법을 만들고 마을 그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 그건 목기린씨가 자신의 불편함을 읍소하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한 버스 타는 게 누군가에게는 전혀 불가능한 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지사지를 배울 수 있다.

국어, 사회, 도덕 , 인성, 창체 등 수업하기 딱 좋은 책이다 . 이런 책을 만나면 정말 반갑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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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가면 선생님이 또 웃었다? - 2019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 2018 아침독서 신문 선정, 2018 오픈키드좋은어린이책목록 추천, 2017 고래가숨쉬는도서관 겨울방학추천도서 바람어린이책 9
윤여림 지음, 김유대 그림 / 천개의바람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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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은 한참 전에 온책읽기로 아이들과 함께 읽었는데 2권을 이제 읽었다. 아이 중엔 2권이 궁금해 스스로 찾아 읽는 아이도 있었다. 후속작 <콩알 아이>가 나왔다고 알려주면 좋아하겠지? 2권에 콩가면 선생님의 어린 시절 비밀이 숨겨져 있다 해서 더 궁금해진 것 같다.

1권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문제 (상처?)를 갖고 있는 아이들의 상황을 알고 츤데레처럼 공감해주고 해결해 주는 콩가면 선생님의 활약상이 나온다. 종업식날 콩가면 선생님이 웃을지 울지를 놓고 아이들과 슈크림빵 내기를 하는 모습을 보니 이 책을 2월에 읽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부분, 아이들이 스스로 콩가면 선생님께 편지를 쓴 게 나열되었는데 나도 종업 전엔 꼭 편지를 쓰게 했는데 그건 내가 쓰게 한 거고 이렇게 자발적으오 쓴 편지는 언제나 감동적이긴 하다. 특히 졸업하는 6학년 애들한테 받는 편지는 울컥한다. 올해는 쓰게 할까 말까 고민 중이다. 이렇게 자발적으로 편지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 특히 3학년이 ㅠㅠ

이야기 중에서 자로 잰 듯 살아가는 엄마 밑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생활하는 아이의 고충이 공감되었다. 너무 교과서적으로 살고 있고(실제로는 아니지만) 아들 또한 그렇게 살라고 강요(?)하는 엄마 밑에서 아이가 얼마나 힘들까 싶다. 책도 엄마가 정해준 대로 읽어야 하고 컴퓨터도 바보라고 해서 못하게 하고 ㅠㅠ 우리 반 송 @@이도 비슷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아 더 공감이 되었다. 진정 책 좋아하는 사람은 그렇게 교육하면 안 되는건데 ! 누가 진짜 바보인걸까?

개인적으로 두 가지가 눈에 좀 거슬렸다 . 경험상 학교 현장과 어울리지 않아서 적어 본다.

1) 첫장면에 2학기가 시작됐는데 그림에 콩가면 선생님이 출석부를 들고 있다. 1학기 첫 대면이라면 모를까 2학기에 출석부를 들고 있는 장면은 어울리지 않는다. 물론 요즘 나도 방학 동안 아이들 이름을 까먹어서 티나지 않게 살짝 보는 경우는 있다 .

2) 콩가면 선생님이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자연스럽게 아이와 함께 밖에 나가는 장면이 두 군데 정도 나오는데 이것도 일반적이지 않다 . 우리 직업상 잠깐 외출하는 것도 쉽지 않다. 교문을 벗어나려면 나이스에 복무를 올리고 필히 결재를 받아야 한다. 그래서 마지막 종업식날, 다같이 아이들과 슈크림빵 사러 가는 장면도 현실에선 불가능하다.

(덧) 학교 현장을 다룬 동화를 읽다보면 현장과 동떨어진 모습이 자꾸 눈에 띄는 게 아무래도 직업병 같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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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화원 북멘토 가치동화 3
이병승 지음, 원유미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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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

오늘 읽은 책 <여우의 화원>

이병승 작가의 묵직한 글을 좋아해서 선택했다. 겉표지에 두 아이가 서로 노려보듯이 그려져있는데 제목은 좀 생뚱맞아 호기심이 생겼다. 나같이 궁금한 독자를 위해 좀 스포일을 하자면 이 둘이 꾸민 연극 제목이 바로 < 여우의 화원>이다. 둘 사이에 보이는 나무에 풍경처럼 걸린 장난감 비행기의 의미도 마지막에야 나온다.

왼쪽에 비싼 야구잠바를 입은 아이가 미래자동차 사장 아들 민수이고 , 오른쪽 목이 늘어난 티셔츠에 목발을 짚고 서있는 아이가 억삼이다.

미국 유학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미래자동차 사장의 막둥이 민수와 민수 아버지 회사에서 정리해고된 노동자의 아들 억삼이가 짝이 된다. 첫날부터 민수를 달갑지 않게 보는 억삼이와 사사건건 부딪히지만 그런 억삼이를 통해 민수는 하나하나 진실에 다가서게 된다. 억삼이와 다른 아이들이 하던 " 용역놀이" 가 바로 시발점이다. 아버지 때문에 많은 노동자가 하루아침에 정리해고 되었고 더불어 그 노동자의 가족 그러니까 친구들도 생활고에 시달린다는 현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버지는 "냉정하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야" 라고 믿고 싶었으나 .....

작가는 "해고 노동자 가족의 아이들이 골목길에서 용역놀이 하고 있다" 는 신문 기사를 보고 이 작품을 쓰셨다고 한다. 민수가 억삼이를 만나기 전 ,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았듯이 우리 어린이들도 이런 작품을 접하지 못한다면 이런 현실이 있단 걸 모를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책이 더욱 귀하고 소중하다. 내가 모르고 있는 세계를 알게 해주니까. 알면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면 사랑하게 되고 다같이 행복한 세상을 꿈 꾸게 되니까. 궁극적으로 " 인간에 대한 예의를 반드시 지키게" 결심하로 실천하게 하니까.

민수가 마지막에 억삼이에게 하는 약속이 참 감동적이다 .

-그것 봐, 너희 아빠가 그깟 연극 하나로 달라지겠냐 ?
- 변할 거야.
-?
-내가 변할 거니까 .

내가 변하는게 가장 빠르다는 걸 민수는 알고 있고 그 길만이 억삼이를 비롯해 다같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지름길이란 걸 민수는 깨달은 것이다.

부록으로 실린 둘이 끝내지 못한 연극 <여우의 화원> 은 기회가 되면 아이들과 연극으로 해 보고 싶다.

믿고 보는 이병승 작가님! 이런 작품 꾸준히 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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