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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와 약속한 게 있으면 가능한 지키려고 노력한다.

 

자기주도학습  연수에서

좋은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3일, 3주, 66일을 잘 지키라고 하였다.

이렇게 66일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해야  비로소 습관이 된다고 하였다.

 

매년 새해가 되면 우린 엄청난 각오로 새햬 계획을 세우곤 한다.

하지만 작심삼일로 끝나는 게 대부분이다.

강사는 새해의 계획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것은

우리 몸에 새로운 것을 거부하는 호르몬이 왕성하게 나오기 때문이란다.

또 날씨도 안 따라줘서

새해 첫날마다 "운동 열심히 해야지" 라는 계획을 세우면

어김없이 3일 안에 비가 오거나 눈이 내려 실천 못하게 만들어 버리고 만다. 정말 그렇다.

다이어트도 아이의 공부 계획도 실천의지 미약과 주변 환경 때문에 작심삼일로 끝나기 일쑤다.

그렇게 우린 매번 실패를 경험한다.

 

작은 성공의 경험이 쌓여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는데

그럴려면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부터가 중요하단다.

"운동하기" 이런 계획보다

운동의 양을 정하고, 운동 시간을 정하고, 운동의 질을 정하라고 한다.

"배드민턴을 1주일에 3번, 저녁 식사후,  1시간씩, 땀이 날 정도로 하기"

이렇게 구체적으로 계획을 정하는 것이다.

목표가 구체적이어야 지키기가 쉬워진다고 한다.

 

계획이 정해졌으면 있는 힘을 다해 꾸준히 실천하면 된다. 하지만 그게 잘 안 된다.

3일, 3주를 잘 버티면 그 다음부터는 조금씩 몸에서 새로운 일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렇게 나쁜 습관을 고쳐나가고, 좋은 습관을 하나둘 익힐 때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해진다는 말씀이다.

 

수퍼남매에게도 이를 적용해봤다.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3일, 3주, 66일을 잘 지키면 연수에서 배운 대로 그때마다 선물을 주기로 하였다.

아들은 아이패드 시간을 1시간으로 줄이는 것.

딸은 매일 독서 30분 씩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자기주도학습 강사는

자신의 자녀들과 TV  안보기를 계획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TV 를 가정에서 없앤 것은 아니고,

TV  와 리모컨이 있어도 스스로 절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3일을 지켰을 때는 케익을 사서 파티를 하였고,

3주를 지켰을 때는 가족 여행을 갔으며

66일을 지켰을 때는 온 가족이 해외 여행을 갔다고 한다.

아낌없이 투자를 하였다고 한다.

덕분에 아이들은 자연스레  TV 시청을 끊었고, 그 습관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하였다.

 

난 그 강사처럼은 못 해도 나름 아이의 노력에 큰 상을 주고 싶었다.

3일을 지켰을 때는 맛있는 것을 먹었고,

3주를 지켰을 때는 각자 원하는 선물을 사주기로 했다.

66일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매일 탁상 달력에 표시를 하였다.

 

3주를 달성하면 무슨 선물을 줄까 물어봤다.

딸은 만화책을 원했고,

아들은 레고 시티 시리즈 중 하나인 "파리 레스토랑"을 원했다.

원래 아들은 마인 크래프트 시리즈를 모으고 있었으나 별로 인기가 없어 단종되어 구할 수가 없었다.하여

누나가 모으는 시티 시리즈로 급 선회하였다.

레고 시티 시리즈는 누나가 모으고 있는 레고 시리즈인데 워낙 인기가 높고, 가격도 세다.

우리 나라에서는 절판된 게 많아 항공으로 온 것도 여러 개이다.

아직 포장을 뜯지 않고 " 날 조립해 줘" 기다리고 있는 것도 몇 개 있다.

이번 여름 방학 때 조립할 거라고 잔뜩 기대하고 있다.

 

"파리 레스토랑"레고가 드디어 항공을 이용해 어제 집에 도착하였다. (2주 정도 걸린 듯하다)

딸은 그걸 보자마자 자기 것도 아니면서

조립하자고 동생을 꼬드겼다.

어차피 아들이 혼자서는 조립할 수가 없다.

저녁 8시부터 조립을 시작해서 11시까지 1층을 완성하였다. (옥탑까지 치면 3층이다. )

세상에나...그렇게 집중할 수가 없다.

난 조립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안 생기는데

수퍼남매는 정말 좋아한다. 관심사가 다르다는 게 이렇구나 싶다.

접시에 부품을 다 담아 놓고 조립을 시작하였다.

동생은 누나가 달라고 하는 레고를 척척 찾아서 주고

누나는 조립하고...

호흡이 진짜 잘 맞았다.

파리 레스토랑을 보니

작년 유럽 여행이 기억나서 또 떠나고 싶어진다.

 

다 조립하고 싶어했지만

누나 기말고사가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기말고사 끝난 다음에 나머지를 완성하라고 했다.

지붕에 크로와상이 보이는데 레고는 볼수록 정말 놀랍다.

어쩜 저렇게 치밀하게 디자인을 하고, 작은 부품 하나까지 세심하게 만드는지...

 

내가 유일하게 갖고 싶어하는 레고가 있는데

"알함브라 궁전"이다.

단종되어 가격이 상상초월 비싸다. 꿈만 꾸고 있을 뿐이다.

파리 예펠탑도 있고, 런던 브릿지도 있고,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도 있고....

레고의 세계는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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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6-27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레고의 세계는 끝이 없죠!!!ㅎㅎ

수퍼남매맘 2015-06-28 16:04   좋아요 0 | URL
진짜 레고는 대단해요.
스타워즈 시리즈도 탐나요.

2015-06-29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29 2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온이가 또 큰 사건을 저질렀다. 이름하여 "강낭콩 봉변 사건"이다.

 

 사건의 요지는 이러하다. 아들이 과학 장기 수행평가로 집 베란다에 강낭콩을 기르고 있었다. 발아부터 시작해서 이제 제법 잎이 여러 장 나와 잘 자라고 있었다. 물도 주고, 때때로 자라는 모습을 관찰 일기로 기록하고 말이다. 온이는 관심 없는 척, 강낭콩 화분 옆에서 밖을 내다보곤 하였다. 우리 가족은 "음~ 온이가 작년엔 테이블 야자를 야금야금 갉아먹었는데 강낭콩은 싫어하는구나!" 안심하였다. 잎이 여러 장 자랐는데도 강낭콩을 거들떠 보지 않길래 정말 마음을 탁 놓았었다.

 

  어제, 저녁 드디어 사건이 터졌다. 온이가 우리 가족이 안 보는 사이, 강낭콩 잎사귀를 아작아작 먹어버린 거였다.  제일 먼저 발견한 아들은 대성통곡 하였다. 강낭콩 잎사귀의 처참한 모습 앞에 망연자실했다." 엄마, 온이 쫒아버려, 용서할 수 없어. 내가 아빠 말에 동의했어야 하는데" 난리가 났다. 화가 날수록 방언이 터지는 아들의 말 때문에 우리 부부는 몰래 웃기도 하였지만 아들의 분노와 슬픔이 이해됐다. 씨를 받아 발아시키고, 싹이 올라오자 화분에 심어 지금까지 금지옥엽 키웠는데 줄무늬 녀석이 하루아침에 냠냠해 버린 것이디. 일단 온이를 체포하여 캐리어에 감금시켰다. 아들이 1시간 동안 꺼내주지 말라고 엄포를 놨다.  독방에 감금당한 온이는 아주 구슬프게 울어댔지만-이 녀석 연기도 잘한다- 아들의 명을 거역할 순 없었다.

 

  1시간만에 풀려난 온이는 속도 없이 나에게 머리 박치기를 하며 애교를 떨었다. 온이를 보면서 만약 수퍼남매가 이와 같은 잘못을 저질렀다면 온이처럼 독방에 감금시켰을까!  아니었을 것이다. 고양이라서 감금 이라는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 온이도 가족이라고 하면서도 사람과 고양이에 대한 차별은 엄연히 존재하였다.

 

  강낭콩 화분을 온이 발길이 닿지 않는 부엌 씽크대 쪽으로 옮겼다. 설마 여기까지 와서 갉아먹진 않겠지. 이 녀석이 요즘 온갖 것을 먹어대서 찌릿찌릿 골치가 아프다. 지난 번에 여행갔다 왔더니 내 옷을 여기저기 갉아 먹질 않나 온이 혼자 놔두고 외출할 때는 초비상이다. 비닐, 스트로폼, 종이까지 먹는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일상적인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 수의사 선생님이 버릇이 고쳐지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하는데..... 내가 노이로제 걸릴 지경이다.  게다가 새벽에는 꼭 할 일도 없으면서 문 열어 주라고 앙앙대고... 이 녀석 입양한 후로 잠을 푹 자 본 적이 없다.  그래도 한 번 애교 떨면 그 애교에 홀딱 넘어가서 고생한 것 다 잊어버리곤 했는데 이 사건은 좀 심했다. 지난 번 아이패드 충전기 사건 이후 말이다. (아이패드 충전기 줄을 갉아먹은 사건이었다. 이 때는 진짜 중랑천에 쫓겨 날 뻔했다.)

 

  오늘 새벽, 갑자기 남편이 온이를 혼내는 소리가 들려왔다. 또 사건이 터진 거다. 싱크대 위에 올려놓은 강낭콩을 또 습격했다고 한다. 그나마 남아 있던 잎을 먹어치운 것이다. 휴~ 진짜 이 녀석이.  한 번은 용서했지만 두 번은 안된다고 하면서 남편은 온이를 거실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라며 베란다에 감금시키라고 하였다. 두 번째 감금이다. 온이는 베란다에서 방으로 들여보내 달라고 밤새 앙앙댔다.  지치지도 않는지 정말 계속 울어댔다. 잠귀가 밝은 난 밤새 그 소리에 잠을 뒤척일 수 밖에 없었다. 저러다 감기 걸리는 것 아닌가 걱정되기도 하고, 스트레스 받아 이것저것 다 물어뜯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다.

 

  아침에 일어나 수퍼남매에게 새벽에 일어난 두 번째 "강낭콩 봉변 사건"을 이야기해줬더니 애들이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강낭콩 주인인 아들도 더 이상 놀라거나 울지 않았다. 잘 자라고 있던 강낭콩은 도대체 무슨 죄냐고? 갑자기 줄무늬 녀석한데 습격을 당한 셈이다. 온이는 밤새 울어대서 약간 쉰소리가 나는 듯하였다. 에고고! 이 녀석을 어떻게 해야할지....고양이와 함께 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고양이 2마리 키우는 선배한테 조언을 좀 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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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6 2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9 0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큰 아이 중간고사가 금요일부터 시작되었다. 16개월 만에 시험을 치른다. 큰 아이 학교가 자유학기제 시범학교여서 중1 때 시험을 딱 한 번 봤었다. 덕분에 아이는 행복한 중1를 보냈다. 딱 한 번 시험 가지고 아이의 성적을 평가하기는 참 애매하지만 그 한 번의 점수 때문에 특히 수학, 우리 가족은 엄청 충격을 받았더랬다. 으윽~~ 낮은 점수 앞에서 역시 태연할 수는 없었다.

 

  작년 수학 점수가 나오자 아이 손을 잡고 처음으로 수학 학원을 찾아갔다. 아이는 수학에 대해 거의 트라우마 수준의 두려움을 안고 있었다. 학원에서 만든 자체 수준 평가 문제지를 받아들자마자 널브러져버렸다. 학교 시험 볼 때도 문제가 지렁이 꿈틀대는 것처럼 보여 제대로 풀 수가 없었다더니 그 말이 진짜였다. 아이의 심각한 상황을 목격한 나는 딸에게 너무 미안했다. 내가 그렇게 만들었구나 싶어서 말이다.

 

  무엇보다 수학에 대한 두려움 없애기가 급선무였다. 수학을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두려워하진 말아야 할텐데... 딸은 원장과 상담을 하고 스케줄까지 잡았지만 끝내 수학학원을 안 갔다. 억지로 다니게 하면 더 역효과만 날 것 같아 아이 의견을 존중했다. 사촌 언니한테 과외를 받자고 해도 그것도 싫다고 하였다. 학원, 과외 모두 싫다고 하니 다시 나와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학생 가르치는 것과 자식 가르치는 것은 천양지차다. 학생은 몰라도 제어가 잘 된다. 그런데 자식 가르치는 것은 제어가 안 된다. 인신 공격적 말이 나가고, 상처 주는 말을 막 하게 된다. 그것이 아이를 더욱 주눅 들게 했고 수학에 대한 두려움을 크게 만들었다는 걸 깨달았고 깊은 반성을 하였다. 내가 잘못한 거구나 뼈저리게 느꼈다. 아이한테 많이 미안했다.

 

  지난 겨울 방학, 큰 아이와 다시 수학 공부를 시작하였다. 최대한 목소리를 부드럽게 하고, 못 푼다고 구박 하지 않고, 알 때까지 여러 번 반복 설명해주고, 매일 공부를 하려고 노력하였다. 1 수학 복습을 다 끝내고 2학년 예습을 조금 했다. 딸은 점점 실력이 늘었다. 역시 수학 문제 해결 방법은 반복과 자신감이었다. 이번 중간고사도 수학 먼저 끝내놨다. 그렇다고 해서 수학을 아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상위권 문제는 여지 없이 틀린다. 하지만 전에 비해 수학을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가끔은 어려운 문제를 풀고나서 아주 큰 소리로 얏호라고 환호를 지르곤 한다. 더 기쁜 것은 " 수학이란 학문, 나름 괜찮네. 단순한 게 매력적이야!" 라고 칭찬을 하기도 한다. 자기 수학 선생님보다 엄마가 더 잘 가르친다고 엄마를 비행기 태우기도 한다.

  

  수학만 평소대로 해 주면 이번에 작년 평균 2배는 거뜬히 받을 수 있을 법하다. 작년 수학이 워낙 최악의 점수였거든. 과학은 내가 봐도 어려운데, 담임 선생님이 아주 재밌게 가르쳐줘서 과학은 스스로 공부를 아주 잘한다. 기특하다. 과학책 슬쩍 봤는데 나도 잘 모르는 게 많았다. 작년과 다른 것은 작년에는 내가 일일이 공부하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함께 했는데 이번에는 수학 빼고 자기 주도 학습을 하고 있다. 시험 전날, 친구 집에 가서 족보 닷컴사이트에 들어가 문제를 풀었다고 한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맞는 듯하다. 작년 친구들은  딸말에 의하면 " BEAUTY" 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친구들은 "공부"에 관심이 많아 아이도 따라한다.

 

  금요일 오후,  딸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엄마! 나 과학, 도덕 다 맞았어. 국어는 4개 틀렸어기쁘고 아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주 잘했다고 칭찬해줬다. 첫시험인데 긴장 안 하고, 그 어려운 과학을 다 맞았으니 정말 잘했다 싶다

 

  오늘 드디어 1교시에 수학 시험을 본다. 문제가 꿈틀대진 않았는지,  긴장 안 하고 잘 봤는지....점수가 잘 안 나와도 그동안 열심히 하는 과정을 옆에서 쭉 지켜봤으니 격려해 주려고 한다.


  퇴근하려고 준비하는데,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울면서 "엄마,미안해." 한다. " 수학 시험 시간이 너무 모자랐어. 엄마, 정말 미안해" 연거푸 미안하단다. " 알았어. 엄마 곧 가니까 가서 이야기하자"고 끊었다. 집에 오면서 생각했다. '나한테 미안할 게 아닌데.... 자신이 제일 속상할텐데' 

  

 

딸의 말을 들어보니 서술형 문제를 풀 수 있었는데 못 풀어서 너무 아쉽다는 거였다. 시험지를 보니 뒷장은 거의 손을 못 댔다. 시간 분배를 잘 못 한 거다. 객관식도 여러 번 푼 문제인데 놓친 게 많고... "괜찮아"라고 위로해줬다.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속상해하는 딸을 위로해 줬다. 아는 문제를 틀린 게 너무 아까웠던 딸은 흐느껴 울었다. 못 풀어서 속상한 마음이 생긴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다음에 기말고사 때는 시간 안 모자라도록 더 여러 번 반복해서 풀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 책에서 말하듯이 7번 반복하였더라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건 작년처럼 문제가 꿈틀거리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싶었다. 역사와 가정 시험은 실수 안 하고 잘봐서 다행이다. 수학 때문에 2-3교시도 망쳤을까 봐 걱정스러웠는데 말이다.


  중1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수행평가도 챙기고, 중간고사 시험지도 가져오고, 채점도 열심히 하고, 못 푼 것에 대해 안타까워할 줄도 안다. 그런 딸을 보며 생각과 마음이 많이 자랐구나 싶어 대견했다. 기말고사는 이번보다 더 잘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생긴다. 왜냐하면 공부에 대한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공부"에 대한 재미를 알게 되어 다행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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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5-04-27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시험 때문에 가여운 우리 학생들!ㅠ 그래도 열심히 한 성과가 있었으니 다음엔 더 나아질거에요!!

수퍼남매맘 2015-04-28 12:00   좋아요 0 | URL
영어 학원에서 1달 전부터 내신체제로 돌입하더니 반복시키는 게 장난 아니더라구요.
이렇게 아니 이보다 더 내달려서 고3까지 버티어야 하는 거지요?
정말 불쌍하고 가여워요.

2015-04-28 0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8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8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다.
드디어 딸의 키가 내 키를 넘어섰다.
내 키는 160cm 이다.
내 나이에선 평균보다 조금 큰 편이다.
딸과 마주보는데 눈높이가 나보다 높은 거다.어?
남편을 불러 등돌리고 키를 비교해달라고 했다.
머리 꼭대기가 나보다 조금 높았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작았는데 갑자기 추월했다.
우리 부부는 많이 뭉클했다.
어느덧 이렇게 자랐구나 싶어 가슴이 벅찼다.
요즘 중간고사 기간이라 평소보다 많이 힘든데
이런 감동을 줘서 진짜 고맙다.
우리부부가 가장 아이한테 강조한 게 키였다.
얼굴과 이는 나중에 본인이 고치고 싶으면 고칠 수 있지만
키는 한번 정해지면 수정불가능 아닌가!
초등학교 때는 또래보다 작았다.
중1부터 또래 평균키가 되더니 이제 엄마키를 앞질렀다.
축하해!
좀만 더 크자. 아자아자 화이팅!!!
지금도 쿨쿨 자고 있어 안 깨우고 있다.
성장기 때 쑥쑥 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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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7 0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7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퍼남매 모두 한 학년 진급하였다. 나라를 지킨다는 중2, 절반을 넘긴 초4가 되었다.

딸 학교는 학년말방학 때 통지표 배부를 안 하고, 반배정을 알려주지 않았다.

개학날 발표를 한다고 하여 어안이 벙벙하였다. 만약 이런 일이 초등에서 벌어졌으면 아마 학부모들이 가만 안 있었을 거다.

 

내 반 아이들도 궁금하지만

아이들 담임이 누군지도 참 궁금한 날이다.

딸은"작년 담임샘과 달리 깐깐한 샘"이 담임이라는 평을 내 놓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담임 선생님은

첫날 담임 편지를 보내주셨다.

그 편지 받고 여간 찬찬한 분이 아니란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첫날 편지에 아이들 명렬표, 기초조사까지 보내시다니....

이걸 준비하시면서 반을 한 번 더 생각하셨을 거란 생각에 신뢰가 갔다.

약간 덜렁대는 면이 있는 딸에게는 잘 됐다 싶은 생각이 든다.

작년 선생님은 푸근해서 아빠처럼 잘 따라 중학교 첫 생활을 무사히 지내 다행이었고,

이번에는 공부를 해야 하는 시기이니만큼 찬찬한 선생님이 담임이 된 게 잘 되었다 싶다.

 

둘째는 첫날 공부를 하고나서 잔뜩 얼어있다. 한마디로 군기가 바짝 들었다.

담임 선생님이 벌점도 있고, 반성문도  쓰고, 더 잘못하면 학부모 상담도 해야 한다고 하셨단다.

약간 내성적이고 소심하며 완벽주의가 있는 아들은

학년초가 되면 낯설고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새담임께서 벌점 이야기를 하시니 더 많이 긴장하는 듯하다.

처음에만 무섭게 하시는 것이니 금방 적응할 거라고 격려를 해 주었다.

둘째는 선생님한테 야단 맞을 일 안 하는데도 스스로 걱정하는 경향이 있다.

 

얼마 전, 독서 토론으로 유명한

초등 교사가 쓴 글을 보니

개학 첫날, 아이들을 향하여 웃지 않고 엄한 표정을 지으며 기선을 제압할 것인지

아님 미소 지으며 친절한 선생님이 될 것인지 물어보는 게 있었다.

 

예전에는  전자를 택했다.

교사들 사이에 전해오는 이야기 중에 3월 한 달 웃지 않아야 1년이 편하다는 말이 있었다.

그런데 학부모가 되어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그건 순전히 교사 입장에서 나온 말이었다.

새학년, 새교실, 새담임, 새친구에 쉽게 적응하는 아이도 있지만

울 아들처럼 처음이 힘들고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아이도 존재한다.

사교적이고 적응력이 좋은 아이는 무섭게 대하더라도 주눅이 들지 않지만

반대성격인 아이는 잔뜩 긴장하고 주눅이 들 수 있다.

 

우리반 아이들이 교실 들어오는 표정을 보니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살짝 미소를 머금고 있었는데도

스스로 얼어 있었다.

낯선 환경에 들어가면 누구나 긴장한다.

그럴 때 누군가 편안한 분위기를 마련해 주고 아는 체를 해 주면,  금방 의지가 된다.

긴장탓에 어찌나 아침독서를 잘하는지....

쉬는 시간에 떠들어도 되는데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는 아이도 5-6명 되었다.

그러다 2교시 지나면서부터 담임이 별로 무섭지 않은 걸 보고,

스르르 긴장이 풀려 수업 시간에 수다도 떨고,

쉬는 시간에 장난도 치는 걸 보니 다행이다 싶다.

 

굉장히 오랜만에 3학년을 맡게 되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일단 수업 시수가 제일 많아 체력을 잘 안배해야겠다.

또 서두르지 말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차근차근 해나가야겠다.

개학날 읽어주는 그림책이 있는데 오늘은 못 읽어줬다. (통신문 9장 배부하느라)

이 그림책 표지처럼 

우리 반 아이도 나도 일년 내내 하하호호 웃는 행복한 교실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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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2 2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04 10: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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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3 09: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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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4 10: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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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5 11: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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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6 18: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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