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엊그제 학교 업무 분장이 발표되었다.

학년 배정 만큼은 아니지만 업무 분장 발표도 나름 설레고 긴장되는 일이다.

이번에는 내가 하고 싶었던 독서교육을 맡게 되었다.

도서실 운영과 독서 교육이 나눠져 두 사람이 각각의 일을 하게 되는데

난 후자를 맡게 되었다.

 

지난 학교에서 얼떨결에 도서실을 맡아 3년 정도 업무를 해봤는데

몇 년 쉬다보니 감각이 또 떨어져서 무슨 일부터 해야 하나 걱정이 앞선다.

 

도서실을 다시 맡게 되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있다.  이 세 가지를 이번에는 꼭 하고 싶다. 불끈불끈

 

1. 작가와의 만남

 

지난 독서교육 연수를 주최한  <책읽는 사회 재단>에서 혹시 학교에서 작가와의 만남을 기획하고 있으면

연락을 하라고 하여 즉시 연락을 드렸다.

지난 학교에서 이 행사를 꼭 하고 싶었는데 그 때는 하지 못 했다.

작가를 어떻게 섭외하는지 몰라서이기도 하고, 재원이 없기도 했다.

이번에는 예산도 있고, 학교 교육 과정에 넣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올해 본교는 교생 실습 학교로 선정되었다.

교생들이 올 그 때쯤 <작가와의 만남>을 해 보면 일석이조가 될 듯하다.

작가 스케줄과 학교 스케줄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얼른 섭외를 해야 한다고 들어서 미리 연락을 드렸다.

한 학기 한 번 작가와의 만남을 기획하고 있다.

1학기 행사는 저학년 위주로 하고 2학기는 고학년 위주로 하려고 한다. 

강연만 들으면 아이들이 지루해 하니, 작가와 함께 뭔가 책놀이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하게 된다면 무조건 선착순으로 모집할 것이다.

 

2. 원화 전시회

 

이것도 꼭 해 보고 싶었으나 지난 학교에서는 교장님이 원하지 않으셔서 할 수 없었다.

파손의 위험? 과 전시장소를 걱정하셨다.

윗분들 중에는 원화에 대해 모르시는 분도 간혹 계시다.

왜 원화를 전시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

요즘에는 지역 도서관에서 원화 전시회를 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아이들 중에는 아직  원화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한다는 취지에서도 원화 전시회를 꼭 하고 싶다.

원화를 보면 그 책에 대한 감동이 더 깊어질 수 있다.

가령 <마당을 나온 암탉 애니> 원화를 보게 된다면, 다시 한 번 그 그림책을 보려고 할 것이고,

이어서 애니도 또 한 번 보고 싶어질 것이다.  

원화는 <길벗어린이>출판사와 몇 개의 다른 출판사에서 대여를 해주는데, 벌써 6월까지 마감이 된 상태였다.

원화의 가치를 아는 분들이 많아져서 진짜 발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원화 전시는 꿈도 못 꾼다.  

6개월 전에는 내가 도서실을 맡게 될 줄 몰랐기 때문에 예약을 못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원화는 <들꽃 아이>인데 이것 예약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일 듯하다.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니~~"계속하여 <길벗 어린이>를 들락날락하니 6월에 자리가 빈 게 있어서

일단 예약을 해 놨다.  무슨 원화냐고? 비~~밀!!!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3. 4월 23일 세계 책의 날 기념 행사

 

2월 14일이 발렌타인 데이이고,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란 것을 모르는 것처럼

4월 23일이 세계 책의 날임을 모르는 아이들이 참 많을 거라고 예상된다.

고등학교 한문 교사로서 10 여년 넘게 도서실을 담당하신 이@@ 선생님이 계시다.

지난 독서 교육 연수 강사였는데

그분 지론이 아이들은 사탕 하나라도 준다면 도서실로 오게 되어 있다고 한다.

이건 어른도 마찬가지이다. 사탕 하나에 목숨 거는 아이들이다.

세계 책의 날, 일 년 동안 한 번도 도서실에 오지 않는 아이들을 도서실로 오게 하는 행사를 하고 싶다.

그러니 먹을 것이 필요하다.

책갈피를 코팅하여 주고, 대출한 아이들에게 사탕 한 개씩이라도 주려고 생각 중이다.

 

이 세 가지만큼은 올해 꼭 해 보고 싶은 일들이다.

많은 아이들이 도서실 하면 "정숙"이 떠오른다고 한다.

10년 간 도서실 업무를 맡은 고등학교 한문 선생님은 이제 거기서 벗어나야 하지 않겠냐고

화두를 던져 주셨다.

정숙도 물론 좋지만

도서실=행복

이 되었으면 좋겠다.

조금 소란스럽더라도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편한 자세로 책을 친구 삼아 뒹구는 그런 도서실이 되어도 괜찮지 않을까!

 

 

 

나의 목표는 도서실에 잘 오지 않는 중학년 이상의 아이들을 도서실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이걸 목표로 잡고, 아이들의 구미가 당길 행사들을 기획하려고 한다.

도서실이 즐거운 곳이구나!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아이들이 싫어하고 귀찮아 하는 독후활동 위주의 행사들은 지양하려고 한다.

오다가다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알려 주시길......

혼자의 생각보다 여럿이 함께하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는 것을 우린 경험을 통해 알고 있으니깐.


댓글(8)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실 2014-02-20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리 굿입니다^^
작가와의 만남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의 책날개 강사(노경실작가만 생각나네요^^)가 있으니 활용하시면 될거예요^^
개인적으로는 고정욱, 채인선, 고대영 작가도 강추입니다.
원화전시회는 요즘 공공도서관에서 대부분 한답니다.


수퍼남매맘 2014-02-20 18:06   좋아요 0 | URL
1학기 작가는 이미 섭외 완료했고요
2학기에는 이 분들도 고려해 봐야겠어요.
4학년 이상 아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작가로 해야겠죠.

꿈꾸는섬 2014-02-2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계획을 갖고 계시네요.^^

수퍼남매맘 2014-02-20 18:06   좋아요 0 | URL
계획은 이런데 실제는 어떻게 될런지.....

울보 2014-02-20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학교에서도 작가와만남을했었는데 3학냔떄고학년 위주라고 사서샘이 사인만 받아주었는데 송언선생님,아이가 아주 아쉬워했던기억이나네요,

수퍼남매맘 2014-02-20 23:31   좋아요 0 | URL
송언 선생님이 오셨군요.
따님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1-2 학기를 저학년 고학년 따로 하려고요.
의견주셔서 고맙습니다.

희망찬샘 2014-02-20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선착순으로 했었는데, 그 나름의 문제가 있더라고요. 저학년의 경우 담임 손에서 1교시 마치고 제 손으로 거쳐 오는 사이, 발빠른 언니, 오빠들에게 자리를 다 빼앗겨 버려요. 이 부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해요. 작년 겨울방학 독서 교실을 선착순 마감했는데, 홍보가 제대로 된 저희 반 아이들은 그 날 아침 일찍 학교를 와서 신청서를 냈는데, 저학년의 경우 담임 선생님이 내라고 하기 전에는 안 내니까 밀리더라고요.

수퍼남매맘 2014-02-20 23:33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저학년은 아무래도 동작이 늦어서 불리할 수 있겠어요.
대안을 생각해 봐야죠. 의견주셔서 고맙습니다.
 

칠판에 종업식 이라고 쓰면 어떤 아이들은

" 선생님! 잘 못 썼어요. 졸업식이라고 써야죠" 한다.

"종업식은 학년을 끝마친다는 뜻이고, 졸업식은 6학년 선배처럼 학교를 끝마친다는 것이니까 너희들은 종업식 맞아요" 라고

보충 설명을 해 준다.

 

놀토가 생기면서부터 종업식과 졸업식이 모두 같은 날에 이뤄지기 때문에 상당히 바쁘다.

 

1. 종업식

제본된 일기장을 배부하였다.

책으로 된 일기장을 보니 신기한가 보다.

글씨체만으로 일기장 주인을 확인했으니 혹시 자기 것이 아닌지 확인해 보라고 했다.

모두 본인 것이 맞단다. 다행이다.

작년에는 어떤 아이의 일기장에 다른 아이 일기장이 같이 제본되어 다시 하느라 애 먹었는데....

 

다음은 가장 중요한 통지표를 배부하였다.

통지표를 배부 안 하고 아이들을 보낸 선배들의 경험을 들은지라 어젯밤부터 긴장하였다.

통지표 안 주고 보낼까 봐.

성적이 중요한 것도 있지만 2학년 몇 반이 되었는지가 더 중요하다.

아이들 한 명씩 호명하며 몇 반이 되었는지 알려주고

" 잘 가"라는 말과 함께 꼭 안아 주었다.

우리 꼬맹이들이 엄마 품에 안기듯 꼭 안겼다.

(가끔 어떤 아이들이 쑥스러워서 뒤로 안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아이들은 하나같이 꼭 안겼다.)

서로 같은 반이 된 아이들은 환호를 하였다.

마지막에

2학년 1반부터 5반까지 아이를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보라고 하여 서로 같은 반임을 확인시켜주고

2학년 교실 위치를 알려주었다.

 

3월 3일은 2학년 자기 교실을 찾아가는 거라고 말해 주니 어떤 아이가

" 여기 오는 거예요?" 라고 반문을 한다.

" 아니, 여긴 이제 동생들 교실이니깐 너희들은 2학년 교실 찾아가야지" 했다.

아직 2학년이 되었다는 것과 우리 교실을 떠나는 게 실감이 안 나나 보다.

 

이어서 오늘을 끝으로 다른 학교로 전학 가는 두 명의 아이가 있어서

앞에 나와 인사를 하였다.

꾸러기 정@@가 인사 하다 말고 울어서 나도 코끝이 찡했다.

김 @@는 슬픈지 인사말을 하지 못했다.

다른 학교 가서도 건강하고, 무럭무럭 바르게 잘 자라나길 바란다.

떠나는 두 아이와 각자 흩어지는 아이들을 위해 모두 교실 뒤로 나와 한 줄로 서서 돌아가며 악수를 하였다.

 

방송으로 종업식을 하였다.

떠나시는 선생님들 소개를 하니 " 왜 떠나는 거냐?" 고 묻는다.

아마 자기들이 아는 보건 선생님이 떠나시는 걸 보고 궁금했나 보다.

" 선생님들은 5년마다 학교를 옮기신단다. 선생님도 너희들 4학년 때 이 학교를 떠나!" 하자

" 아~~앙" 그런다.

" 사람은 원래 만나면 헤어지고 그러는 거야"

" 그럼 보건실은 어떻게 돼요? 약 이것저것 다 써야지" 한다.

거기까지가 1학년 아이들의 생각인 듯 싶다. 그래도 질문이 많아졌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종업식이 끝나고

홍@@ 아이가 가져 온 초콜릿을 하나씩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있는데

몇 분의 어머니들이 커다란 꽃다발을 들고 교실로 들어오셨다.

그 동안 수고하셨다고 준비하신 거라고....

예쁜 꽃다발 속에 담긴 어머니들의 마음, 고맙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하교지도를 하였다.

다시 정문에서 나에게 안기는 아이들.

이제 정말 안~~녕!!!

몇 분 어머니들하고도 포옹을 하였다.

그 동안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꽃을 예쁘게 말리고 싶은데 훼방꾼이 있다. 꽃다발을 보더니 냄새를 킁킁 맞고 있는 온이.

 

 

2. 졸업식

딸의 졸업식이 있다. 그래도 같은 학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 덜 바쁜 편이다.

남편, 아들과 함께 체육관에 올라가보니 아직 딸은 교실에서 오지 않은 상태. 좀 있다가 왔다.

학부모님까지 들어서니 평소에 넓어보이던 체육관이 굉장히 비좁아 보였다.

외조부모님이 안 오신 게 다행이다. 도중에 아들은 다리 아프다고 해서 교실에서 쉬었다.

식전행사인 중창단의 노래가 시작되었는데 마이크가 없어서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아 안타까웠다.

미리 녹음을 해서 틀어줬더라면 좋았을 텐데...

옷도 예쁘고, 노래도 잘하는데 거의 들리지 않아 안타까웠다.

 

다음은 졸업식장 수여식이었는데

빔 프로젝트로 아이들의 사진과 이름, 상장 이름을 써서 영상으로 보여주니 참 좋았다.

176명 아이들 하나하나 단상에 올라 교장님께 직접 졸업상을 받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졸업장은 한 명씩 전달 받는 게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이어서 공로상 표창이 있었다.

딸이 1학기 전교회장이라서 받지 않나 싶었는데 얘가 일어나지 않아 긴가민가 하다

나에게 준 상장 두 개를 펼쳐보니 공로상이 있었다. 상장은 미리 교실에서 받은 듯하다.

본인이 상 받는지 안 받는지도 모르고 어리바리하다. ㅎㅎㅎㅎ

상장 대표는 방송반으로 수고한 어린이가 받았다.

 

예년과 달라진 점은 송사와 답사가 사라진 것이다.

그 대신 아이들의 영상편지가 있었는데 더 감동적이었다.

딸이 며칠 전 영상편지를 찍는다고 옷을 맞춰 입고 가야 한다고 하더니 이걸 만들기 위해서였나 보다.

<러브 액추얼리>영화에서처럼 아이들이 팻말을 들고

그 동안 있었던 일을 담담하게 편지로 써서 영상으로 띄어주는데 그게 더 감동적이었다.

위트 있는 말은 누가 썼을꼬!

편집은 누가 했을꼬!

아이들 모두 한 번씩 등장하고

위트 있는 말에 보는 학부모도 자신의 졸업식을 연상하게 되어 구태의연한 송사보다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다음은 우리 학교만의 특색인 타임캡슐 봉인식이 거행되었다.

2013학년도를 상징하는 여러 가지 것들을 타임캡슐에 묻어 봉인한 후, 30년 후에 개봉한다고 한다.

1-2학기 회장단과 교장, 교감님이 함께 봉인을 하였다.

아빠는 딸이 단상에 올라가니 열심히 셔텨를 눌러댔다.

외모만 보면 아직 초4 정도인데 이제 졸업이라니 나도 실감이 안 난다.

 

졸업식 노래는 아직 그대로였다.

누가 노래를 만들어서 보급하면 좋겠다. 동요 작곡가들이 해야 할 일 아닌가 싶다.

내가 작사 작곡 실력이 있다면 한 번 도전해 보겠건만.

아직도 몇 십 년 전에 불렀던

" 잘 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를 부르다니.

내용이 요즘 아이들의 정서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른 노래 진짜 없나?

 

졸업식이 끝나고 담임 선생님, 친구들과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었다.

6학년 선생님들 눈시울이 모두 붉어져 있었다.

나도 그 맘 안다.

졸업을 시키는 거라서 다른 학년 선생님들 마음과는 좀더 다르다.

딸 친구들도 부산으로, 다른 학교로 뿔뿔이 흩어졌다.

아이들의 새 출발을 진심으로 축복한다.

 

딸은 6년 내내 좋은 선생님과 좋은 친구들과 함께 잘 자라줬다.

가르쳐주신 선생님, 옆에서 힘이 되어준 친구들!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2014-02-15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76명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졸업식이었네요.
학생 숫자가 많으면 이렇게 못 하겠지요.

모두들 예쁜 눈빛으로 새 학년 맞이하고
딸아이도 새 학교로 가겠군요.

새 학기까지 느긋하게 하루하루 누리기를 빌어요.

수퍼남매맘 2014-02-15 23:01   좋아요 0 | URL
네. 딸은 이제 중학생이 된답니다.

요즘은 학년말 방학 때 제대로 쉬지를 못 합니다.
새 학년, 새 학기 준비로 바빠요.

세실 2014-02-15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아이들 겨울방학 하기전에 샘께 작은 선물을 드렸는데 종업식날 드릴껄 그랬나요?

이제 중학생이 되는 따님, 졸업과 입학 축하합니다~~

수퍼남매맘 2014-02-16 11:18   좋아요 0 | URL
역시 세실 님은 정감 있는 학부모시군요. 방학 전이나 종업식 때 선물하는 분 거의 없는데.....
저는 매년 끝날 때 마음을 담은 선물을 드리곤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일 년 동안 너를 가르친 선생님께 선물을 드리는 것은 예의라고 알려 줍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전 끝날 때 받는 선물이 가장 기억에 남는 듯해요.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꿈꾸는섬 2014-02-17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졸업을 축하합니다.^^
금요일에 저희도 조카 졸업식은 참석 못했지만 같이 저녁 먹으러 다녀왔었어요.
중학생되는 조카가 어느새 쑥 큰 모습보니 대견하기도 하더라구요.

종업식과 졸업식 모두 뿌듯하셨겠어요.^^

수퍼남매맘 2014-02-17 11:35   좋아요 0 | URL
저희 딸은 아직도 얼굴이 앳되어서 교복 입혀놔도 어쩐지 어색하더라구요.
세월이 참 빨라요.
초등학교 입학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이라니....

서니데이 2014-02-19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의 졸업과 입학 축하드려요. ^^
(요즘도 졸업식에서는 그 노래를 부르는군요. ^^;)

수퍼남매맘 2014-02-20 18:07   좋아요 0 | URL
네 아직도 그 노래를 부르더라고요.
마음을 울려주면서 요즘 정서에 맞는 다른 노래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제 새벽 3시 40분 경,

잠을 자다 문득 내 옆에서 자고 있는 아들의 숨소리가 거친 듯 느껴져 이마에 손을 대보니 불덩어리였다.

체온계로 재보니 39.5 였다.

잠들기 전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었는데 갑자기 새벽에 고열이 나다니....

얼른 집에 있는 해열제를 먹이고 물수건으로 이마를 계속해서 닦아줬다.

 

자다가 아이의 열을 느낀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나와 아들 사이에 텔레파시가 있는 것처럼

아들의 열을 감지하고 절로 눈이 떠지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난 이걸 엄마가 가지고 있는 직감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엄마에게 주신 제6의 감각이 아닐까 생각한다.

보통 때면 세상 모르고 쿨쿨 잠들어 있을 그 시각에

아이가 아픈 걸 감지할 수 있는 것을 뭐라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세상 엄마들은 나와 같은 경험을 여러 번 하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엄마와 한몸이었던 아이여서 그런지 엄마와 아이는 연결되어 있는 무언가가 있는 듯하다.

 

게다가 평소에는 잠이 많은 나지만

애가 열이 나면 밤을 꼬박 새운다. 정신력으로 버티는 것이다.

열이 내려가는지, 언제 또 열이 올라가는지 꼬박 옆에서 지켜본다.

계속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이마를 닦아주면서 말이다.


그런데 엄마만 그런 게 아닌가 보다.

온이도 오빠가 아픈 걸 감지했는지

자지도 않고 오빠 머리맡을 지킨다.

보통때는 우리 발밑에서 자는데 이날은 딱 오빠 머리위에서 떠나질 않는 것이다.

평소에도 오빠가 울면

가장 먼저 달려가 오빠 곁을 맴돌며 위로해 주는 게 온이다.

온이와 오빠 사이에도 텔레파시가 통하는가 보다.


거기까진 좋은데

물수건 하기 위해 떠온 물을 맛있게 먹기까지 한다. 그건 좀 아닌 듯한데...

감기에 옮을 수도 있고 말이다. (사람과 고양이 감기 바이러스가 다르다고는 하지만서도)

지난 번에도 물수건 하러 떠온 물을 마시고 그 근처에서 재부랑거리다가

체온계를 물이 담긴 그릇에 퐁당 빠뜨려 고장날 뻔했다.

열을 체크해야 하는데 체온계가 먹통이라서 그 날 밤, 난리가 났었더랬다.

이번에도 체온계를 빠뜨릴까봐 얼마나 조심했는지 모른다.

하여튼 오빠와 교감하는지 한시도 그 곁을 떠나지 않고 오빠 곁에 있는 온이가 난 신기했다.

그렇게 엄아와 온이는 아픈 아들를 밤새 지켰다.

반면, 아빠와 누나는 쿨쿨 잘 잤다.

엄마와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아들은 어제에 비하면 열도 한결 내려가고 기운도 차렸다.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페이퍼를 쓰고 있는 거지.

개학을 하여 단체 생활을 하는 바람에 독감이 빠른 속도로 번지는 듯하다.

아무리 가정에서 조심을 시키고, 예방 접종을 해도 걸릴 것은 걸리는가 보다.

아들도 누나만큼 더 학년이 올라가야 면역력이 생기려나 보다 생각해야지.

그래도 이제 밤 꼴딱 새며 아들 간호할 때 나 혼자가 아니라 온이가 옆에 있어서 좀 든든하다.


그런데 온이가 나와 아들을 차별한다.

아들 손은 살짝 깨문 후, 핥아 주는데

내 손은 이빨 자국이 나게 꼭 깨문다.

아들은 온이가 나와 자신을 차별하는 게 무지 좋은가 보다. 

고양이도 어린 아이와 더 통하는 게 있나 보다.

아님 아들 덕분에 자신이 우리집에 오게된 것을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순오기 2014-02-09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되면 저절로 생겨나는 감각인 듯...
온이의 차별에 좋아하는 아들!ㅋㅋ

수퍼남매맘 2014-02-09 16:2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엄마에겐 생기는데 아빠에겐 없는 감각.

서니데이 2014-02-10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님은 이제 괜찮아졌나요. 독감예방주사를 맞았다고 해도 안심할 수는 없는 거네요. 이번 독감 많이 괴롭다고 다들 그러시는군요. 마음 졸이면서 밤새 간호하시느라 힘드셨겠어요.
온이도 아프다는걸 아는 걸까요, 같이 밤을 새면서 옆에 있었던 것도, 저는 조금 신기해요.

수퍼남매맘 2014-02-10 07:38   좋아요 0 | URL
아들은 많이 좋아졌어요. 예방접종 덕분에 조금 덜 앓은 듯해요.
서니데이 님도 조심하셔요. 이번 독감이 아주 독하네요.
아들 머리 맡에서 온이가 떠나질 않는 걸 보고 나도 많이 신기했어요.
 

잠 자기 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이번 책은 아빠가 읽어줄 차례인데

설 연휴 기간 동안은 사정상 내가 읽어줬다.

 

<모모>로 유명한 미하엘 엔데의 책이다.

딸의 친구는 이 700쪽 짜리 책을 3일 만에 다 읽었다고 한다. 대박이다.

물론 엄마와의 거래때문이긴 하지만서도 대단하다.

나도 3일만에 못 읽을 듯한데 말이다.

하여튼 이 책을 우리 수퍼남매에게 매일 밤 읽어주고 있다.

혼자서는 도저히 안 읽을 것 같고, 상상력을 길러주기 위해

우리 부부가 읽어주기로 합의를 했다.

 

초반에는 조금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

요즘 들어서는 아주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매일 15-20쪽 씩 읽어준다 계산하고

한 달 보름 정도 걸리면 다 읽어줄 수 있을 듯하다.

3년 전, 딸아이에게 <알프스 소녀 하이디>완역본 300쪽 넘는 것을 밤마다 읽어준 적이 있다.

딸은 그 때 내가 책 읽어주던 것을 잘 기억하고 있다. 우리 모녀 매일 밤을 고대하며 참 재미나게 읽어주고, 들었더랬다.

이 책은 그것의 두 배 길이가 넘으니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끝날 날이 오지 않겠는가!

벌써 220쪽을 넘어섰다.

아이들에게 명작을 읽히고 싶은 부모가 계시다면

밤마다 부모님이 직접 읽어주시라고 권하고 싶다. 완역본으로 말이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부모가 읽어준 책은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 읽어주고나서는 <네버 엔딩 스토리>영화를 보기로 했다.

나도 몰랐는데 영화가 있었다. 살짝 봤는데 정말 재미있을 듯하다.

아이들이 지금 당장 보고 싶어하지만 영화를 보면 책에 대한 흥미가 반감될 듯하여

우리 모두 꾸욱 눌러 참고 있는 중이다.

 

현실에서 심한 왕따를 당하는 바스티안이 집을 뛰쳐나오면서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한 <끝없는 이야기>책을 은신처인 학교 창고에서 몰래 읽는 내용이다.

현상 세계와 환상 세계를 넘나들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하얀 용도 나오고 여러 가지 신기한 생명체들이 나와서 정말 흥미롭다.

역시 판타지는 상상력과 창의력의 보물창고이다.

 

오늘, 회식 갔다 오니 딸이 뒷내용이 무지 궁금하여 저 혼자 진도를 나갔다고 한다. ㅎㅎㅎ

내가 바라던 바다.!!!

딸은 스스로 읽었지만 아들은 내용을 모르니 자기 전에 읽어줘야지.

나도 내용이 궁금하다.

과연 환상 세계 어린 여왕의 이름을 지어줄 현실 세계의 인간은 누구일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망찬샘 2014-02-08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서정님의 멋진 판타지에서, 미하엘 엔더가 네버엔딩스토리 영화가 나온 것에 대해 무척 슬퍼햇다는 글이 있었어요. 엔더는 그 영화를 반대했다는... 그래서 나는 엔데를 생각하여 이 영화는 보지 않아야겠다! 라고 서평을 쓴 기억이 나네요.

수퍼남매맘 2014-02-08 11:00   좋아요 0 | URL
700쪽 짜리 책을 러닝타임 2시간에 다 담기에는 역부족이었나 봅니다.
영화는 아직 보지 못해서 판단 유보입니다. ㅋㅋㅋ
책은 진짜 재밌어요.

희망찬샘 2014-02-09 22:01   좋아요 0 | URL
희망이도 이 책을 2학년 때 읽었는데, 그것도 아주 감탄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요즘 들어 하는 말이, 엄마가 재밌다해서 그리 말했지만, 사실은 뭐가뭔지 모르고 읽었다고 그러더라고요.
올케는 조카가 4학년 땐가 이 책 읽는 거 보고 슬펐다 하더라고요.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놀지도 않고 책만 읽고 앉아 있나 싶어서 말이지요.
저도 한 번 더 읽어봐야지 하다가 아직 못 읽고 있네요.

수퍼남매맘 2014-02-11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학년이 혼자 읽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싶어요.
초반에는 좀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고
판타지 장르이다보니 아직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어렵기도 하잖아요.
저도 수퍼남매에게 읽어주고 있지만 둘째보다는 첫째가 더 빠져드는 걸 보고
저학년보다는 고학년에게 적합한 책이 아닌가 싶어요.
 

이번 달, 가족을 위하여 구매할 책 목록이다.


1. 딸은 <별그대>에 나온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을 사 주기로 하였는데 마침, 집에 있었다. 딸은 이 책 찾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는데 난, 온이 중성화 수술 때문에 마음이 안 잡혀서 1/4 정도만 읽었다.( 3년 전, 비룡소 부상으로 못 받은 줄 알았는데- 왜냐하면 딸과 나는 리스트에 적지 않았으니까- 남편이 자기가 리스트에 적었다며 한 번 찾아보라고 하였다. 책장을 살펴보니 진짜 있었다.)

 

남편에게 안 물어보고 내 맘대로 했으면 집에 있는 책을 또 살 뻔했다.

그런 책이 한 두 권이 아니다.

구매한 책을 또 사는 이 건망증. 어찌하면 좋을까!

집에 소장한 책을 도서관처럼 바코드 작업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딸은 우여곡절 끝에 다음 책으로 변경하였다.

이 책을 사야 우리 가족 모두 알라딘 흰색 머그컵을 받을 수 있기에

내가 좀 꼬셨다. ㅎㅎㅎ

원래 딸은 <고양이 학교>를 보고 싶어 했으나 남편과 딸이 그 책 때문에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그 이야기는 아랫쪽에 있다.


개인마다 그 책과 인연을 맺게 되는 시기는 모두 다르다.

<신기한 여행>도 3년 전 우리 집에 왔는데 이제야 나도 이 책을 펼쳐 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막상 읽으려고 샀으나 책장에 묵혀 둔 책도 있고,

예전에 샀는데 안 읽고 먼지만 쌓여 있던 책이 불현듯 내 눈에 들어와 읽게 되는 책들도 있다.

시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듯하다.

그 책을 어떤 마음으로 읽는지, 얼마나 꼭꼭 씹어 읽는지, 읽은 내용을 내 안에서 얼마나 되새김질하고, 그걸 실천하면서 사는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닐까!



 

2. 아들은 <김 배불뚝이의 모험 4>를 사달라고 한다.

무슨 책 사 줄까? 하면 매번 이 책을 사달라고 하는데 자꾸 다른 책을 사주곤 하였다.

아들도 <나는 책읽기가 정~ 말 싫어>를 읽더니 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커졌나 보다.

그만큼 저자가 책 소개를 알차게 했다는 말씀이겠지.

이제는 정말 사줘야겠다 싶어 주문한다.

장난꾸러기들의 이야기가 재밌나 보다.

<나는 책읽기가 정~~ 말 싫어>에 나온 아이들은 선생님 팔기 대작전을 가장 좋아했단다.

선생님을 팔아버리고 싶은 아이들이 많은가 보다.

책 속에서만이라도 그런 상상을 한다면 대리만족을 할 수 있지 않겠나 싶다.

아이들은 모범생 이야기보다는 꾸러기 이야기들에 훨씬 열광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3. 남편을 위해서는 이 책을 주문한다. 

" 책 사 줄까?" 예의상 한 번 물어보니 냉큼 이 책을 사달란다. 엄청 비싸다.

이런 책도 물론 좋지만

부모로서 마음을 다스리는 책도 정독해 주면 좋겠다. 양육서 같은 것 말이다.

법륜 스님이 <아빠 수업>도 출간해 주심 좋으련만.

내가 가끔 감동 받은 부분을 읽어주긴 하였지만

본인 스스로 되새김질하면서 읽었으면 좋겠다.

사춘기인 딸과 자꾸 부딪히는 아빠.

(원래 성격이 비슷한 사람끼리 잘 부딪힌단다.우리 집은 부녀가 비슷하다.)

아빠가 마음을 달리 먹어야 하는데.....

우리 집은 보통 사안이 발생하면

아빠 대 나머지 3명으로 편이 나눠진다. 이것도 별로 좋은 대결 구도는 아닌데....

<소설처럼>만 정독해도 딸과의 다툼이 많이 줄어들 텐데.


어젯밤도 <고양이 학교>를 사달라는 딸과 그 책은 딸 수준에 맞지 않다는 남편과 한바탕 전쟁이 있었다.

아들은 옆에서 열심히 누나의 법적 대리인 노릇을 하고 

"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 에휴휴~~" 난 중간중간 내 생각을 말하고.

우리 애들 논쟁할 때 보니 말발이 엄마, 아빠 닮아서 장난이 아니다.

자신들이 읽었던 "나는 책읽기가 정~~말 싫어!" 에 나온 구절을 인용하면서 남편한테 반박하는데

아빠가 나중에 두손 들었다.


한바탕 논쟁이 끝난 후,

남편에게 <소설처럼>을 건네주니 밑줄 그어진 부분을 소리내어 읽는다.

거기서 표현한 "고리대금업자"가 바로 자신이라면서 금방 꼬리를 내리고 뉘우친다.

남편의 그 점은 좋다. 금방 뉘우치는 것. 딸도 금방 풀어지고. 둘이 똑같다. 똑같아서 매일 티격태격한다.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가진 자녀가 더 불편하다고 한다. 자신을 닮은 자녀의 모습에 자신을 투사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더욱 더 잔소리를 하게 되고, 급기야 부딪히게 된다고 한다. 남편과 딸을 보면서 그걸 목격하곤 한다.

아무튼 다른 책도 좋지만 아빠로서,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어떻게 자녀를 아이를 이해할지 안내해 주는 그런 책도

읽어줬음 좋겠다.  


4. 나를 위해서는 단연코 이 책을 주문한다. 

화요일에 강의 들으러 가려면 조금이라도 읽어가야 하는데 너무 늦은 감이 있다.

도착하면 부지런히 읽어야지.

기대된다.


오늘 내 감정은 무얼까?

온이가 중성화 수술을 받아, 지금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오전 11시에 수술 들어가서 2시 쯤에 집에 데려왔다.

수술도 잘 끝나고 마취도 깨어 났는데 물 한 모금도 안 마시고, 지금 내내 누워 있다.

우리 가족 모두, 중성화수술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고민하다

반려묘 키우는 분들이 그래도 해 주는 게 낫다고 하여 수술을 받았다. 

그 런 데

저렇게 힘들어하고 축 쳐져 있는 모습 보니 마음이 너무 짠하다.

온이가 건강하게 우리 곁에 오래 있어 달라고 한 것인데...진정 그게 온이를 위하는 것이었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배에 난 수술자국을 보니 정말 마음이 아프다.

온이 상처가 덧나지 않고 빨리 기운을 차렸으면 좋겠다.

주말 내내 온이 곁을 지켜야 한다.

일 주일 정도는 깔대기(정확한 명칭을 모름-목에 씌우는 목도리 도마뱀처럼 생긴 것)를 벗지 않도록 해야 한단다.

온이가 자기 혀로 환부를 핥으면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이란다.

그러니 온이를 늘 지켜봐야 한다.



수퍼남매가 고른 책들은 이 책을 보고나서 읽고 싶어진 책들이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과 그런 자녀를 둔 부모나 교사들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이 책에는 다른 책 소개도 여러 개 나오는데 다른 책들은 집에 있어서 

딸은 <고양이 학교>를 선택한 것이다.

이유를 들어보니 책 속 아이들이 <고양이 학교>를 읽고 고양이 놀이를 계발해서 노는 장면을 보고 그 책이 궁금했었단다.

그런 마음도 못 알아주고,남편은 딸 수준에 맞지 않다고 다그쳤으니 딸의 마음이 얼마나

상햇을까! 

한바탕 논쟁을 벌인 후 내가 조근조근 하얀 머그컵으로 꼬시자

딸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쿨하게 " 그래, 그럼 <고양이 습격 사건>하지 뭐!" 한다.

그래서

<고양이 학교>에서 <고양이 습격 사건>으로 옮겨 탔다.


지혜로운 부모가 되어야 하는데.... 남편은 그 순간을 참지 않고, 딸의 감정을 읽어주지 않고

수준 낮다고 윽박지르니 딸이 더 고집을 부리게 된 거였지.

부모는 자녀를 통하여 성장하는 것임을  두 가지 사건-책 선정,  중성화 수술-을 통해 또 깨닫는다.

아까, 아들이 누나를 거들어 주면서 남편에게 했던 말,

"아빠, 책은 읽어야 한다 가 아니라 책은 읽어도 된다. 라고 이 책에 나와 있거든.

그리고 글자를 보는 게 아니라 여백을 보는 거라고"

이 책이 바로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핵심이었는데 아들과 딸은 이해하고 있었다.

그럼 된 거 아닌가! 

저 친구를 사귀어라고 해서 사귈 수 없듯이 책도 누가 읽어라고 강요하고, 정해 준다고 해서 읽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다른 사람에게는 저 친구가 가장 사귀고 싶은 대상이어도 나에게는 아닐 수 있듯이

다른 사람에게는 감동적인 책이 자녀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어른들은 인정해줘야 한다.

남편처럼 책읽기에 대한 고정 관념이나 책을 통해 다른 목적을 이루려는 사람들도 이 책을 반드시 읽었으면 좋겠다.

오늘 밤, 밑줄 그은 부분을 남편에게 좀 읽어줘야겠다. 



<추신>남편이 주말에 주문하고 롯데 카드로 결제하면 적립금이 많이 생긴다고 하여 오늘 주문하려고 기다렸는데

새벽에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대대적으로 터져 카드를 모두 정지시켰다. (국민, 롯데 카드) 이런 일은 처음이어서

너무 당황스럽고 무섭고, 떨린다. 아직 모르시는 분들 있다면 얼른 확인해 보시길.....

그 바람에 결국 롯데 카드 사용을 하지 못 해 아무런 헤택도 받지 못 했다. 어제 주문 했으면 오늘 도착하는건데...

그나저나 개인 정보 유출 정말 무섭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망찬샘 2014-01-20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동적인 가족 모습입니다. 아이들이 말을 참 잘 하네요. 적재적소에 쓸 말을 가져다 쓰다니~ 수퍼남매의 힘이 느껴집니다.

수퍼남매맘 2014-01-20 20:18   좋아요 0 | URL
<나는 책읽기가 정~ 말 싫어>는 아이, 부모, 교사에게 울림을 주는 좋은 책이었어요.
덕분에 아빠가 아이들에게 한 방 얻어맞았지만서도요.

꿈꾸는섬 2014-01-22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 가족이 고르는 책을 장바구니에 담는 일 멋져요.^^

수퍼남매맘 2014-01-22 21:25   좋아요 0 | URL
ㅎㅎㅎ, 올해는 이것이라도 꾸준히 실천해 보려고요.
자신이 고른 책만큼은 열심히 즐겁게 읽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