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가 사라졌다 즐거운 동화 여행 56
우성희 지음, 이소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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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을 주제로한 7편의 이야기가 실린 " 하마가 사라졌다"를 읽으면서 고 권정생 작가가 많이 떠올랐다 . 왜냐하면 약간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룬 다소 불편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이다 . 주인공들도 하나같이 애잔해지는 그런 아이들이다. 그 점이 참 마음에 와닿았다 . 말랑말랑하고 무조건 희망적인 이야기보다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따듯함이 느껴지고 아이가 스스로 해법을 찾아내는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이 동화집이 그러했다. 표지를 보며 약간 웃기고 즐거운 이야기일 거라는 내 예상이 빗나갔다 ㅠㅠ 그래서 더 좋았다. 재미도 있으면서 감동도 있고 묵직하고 아릿한 느낌.

요즘 우리 아이들은 아주 어릴 때 부터 경쟁에 내몰려 참 힘들고 버겁게 살아간다. 그건 내가 현장에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 아이들의 시선에서 오롯이 느끼고 아이들의 입장을 대변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 잘 느껴진 고마운 작품이다. 부디 어른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소통하면 좋겠다. 나도 더욱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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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끊어진 날 라임 어린이 문학 31
마크 우베 클링 지음, 아스트리드 헨 그림, 전은경 옮김 / 라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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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집은 줄곧 3시간 동안 전자 기기를 쓰지 않도록 규칙을 정하고 지키고 있다.

일명 스마트 기기 타임 아웃!!!

이런 궁여지책이 없다면 스마트 기기에 너무 매달려 가족 간의 대화도 독서도 안 한다고 판단되어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줄곧 시행하고 있다.

등교를 못하고 있는 요즘, 많은 가정에서 우려하는 바도 비슷할 거라 여겨진다.

부모는 아이들이 지금 같이 등교를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이나 핸드폰에 너무 몰두하는 건 아닐까 심히 걱정이 될 것 같다.

우리 집만 해도 예외는 아니다.

아마 3시간 타임 아웃이 아니었다면 하루종일 게임이나 스마트폰 아니면 넷플릭스를 들여다 보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어른이나 아이나 그 점에서 마찬가지 아닐런지....


가족 구성원마다 스마트 폰이 하나씩 있는 상황에서 가족 간의  대화 단절은 단순히 기우는 아닐 거라 짐작된다.

티파니의 집도 상황은 비슷하다.

맞벌이 부모가 직장에 나가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티파니 남매를 돌보러(?) 오신 날- 티파니는 본인이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돌보는 거라고 여기지만-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진다.

할머니가 마우스를 클릭클릭 세게 하는 것과 동시에

갑자기 인터넷이 끊어진 것이다.

몇 달 전에 아파트 전체에 변압기 공사를 하면서 몇 시간 전기가 나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참 암담했었다. 

그 때 기억이 오버랩되었다.

각자의 방에서 나올 생각을 안하고 있던 티파니의 언니와 오빠, 그리고 할아버지는 이 급작스런 상황에 아연실색한다.

인터넷이 끊어져 할 일이 없으니 자연스레 거실로 나오게 된다.

인터넷은 티파니 집에만 끊어진게 아니라 전 세계 인터넷망이 끊어진 거라

부모님도 더 이상 직장에서 할 일이 없어 귀가를 하게 된다.

인터넷이 끊어진 날, 온 식구가 한자리에 모였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디지털 시대에서 아날로그 시대로 다시 넘어간 순간,

티파니의 가족들은 서로 부대끼며 다양한 일을 한다.

아이러니하게 코로나 19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을 준 것과 비슷하다.

티파니네 가족처럼 인터넷이, 또는 전기가 모두 나간다면

가족끼리 모여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야기를 만들기 놀이를 할 수도 있고,

흉내 내기를 할 수도 있고

노래를 부를 수도

춤을 출 수도 있고

귀신 놀이를 할 수도 있다.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초유의 사태를 경험하고 있다.

우리 나라만 해도 개학이 이렇게 늦어지고

결국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었으니....

책의 내용처럼 전 세계 인터넷이 끊어져 처음에는 무척 당황스럽고 아무 것도 할 게 없다고 절망스러울 수도 있으나

티파니 가족이 그 안에서 창의적인 놀이를 계발하고 추억으로 만든 것처럼

우리도 분명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들이 존재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소원 했던 가족에게 좀더 집중하는 시간, 그런 시간으로 채워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을 것 같다.


조금 전 꽃 구경을 하러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올해의 봄꽃은 여느 해보다 더 찬란히 아름다워 보인다.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하루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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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이들과 꼭 해 보고 싶었던 독후감 공모전 대회에 나가 큰 상을 탔다.

이제 30여일 후면 이 아이들과도 헤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아이들과 하고 싶은 일은 바로 <몽실언니>로 온작품 읽기를 하는 거다.

 

몽실 언니는 혼자서는 읽기가 녹록지 않다.

다른 읽을 거리도 넘쳐나는데 굳이 이 책을 고르지 않을 뿐더러

골랐다 하더라도 역사적 배경 지식이나 시대적 상황을 잘 알지 못하면

크게 이 작품에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요즘 애들이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며 공감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난 이 아이들에게 너무 존경하는 권정생 작가를 꼭 알려주고 싶고

그 분의 작품 중 몽실 언니 또한 알려주고 싶다.

그래서 이 작품을 마지막 온작품 읽기로 선택했다.

 

어제 권정생 작가의 일생을 다룬 다큐를 보고

그분이 어떤 생을 살았는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는지

어떤 작품을 썼는지

그분의 사상과

그분의 유언은 어떠하였는지

그분의 스토리를 알려줬다.

 

단순히 <강아지똥>의 저자로만 알고 있던 아이들이 숙연해지는 모습이 느껴졌다.

 

오늘부터 1꼭지씩 같이 읽어나갔다.

1꼭지는 내가 읽어주고

2꼭지는 아이들이 한 쪽씩 교대로 읽었다.

 

1947년, 일곱살이었던 몽실이가 어머니를 따라 집을 나오고 새아버지를 만나고

다리병신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면서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내가 지금 아무리 힘들다 하여도 몽실이만큼 힘들까 생각해 보라고 했다.

권 작가님도 볼펜 들 힘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벽에다 공책을 기대어 힘들게 글을 쓰셨다고 한다.

 

누구나 자기가 가장 힘들고 억울하고 슬프다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런 마음이 나를 지배하면 감사와 기쁨, 행복이 사라지고 만다.

 

몽실언니를 읽으면서 아이들 마음이 불편하면 좋겠다.

작가님이 좋은 책은 불편한 책이라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나와 함께했던 기억 중에 다 잊더라도

함께 <몽실언니>를 온작품읽기 했던 기억은 추억으로 오래 남길 바란다.

 

내일은 권작가님의 유언을 읽어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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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 -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 회장의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레이먼드 조 지음, 박형동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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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이 아이의 독후감을 볼 때마다 감탄하는데 이번 주는 특히 더 잘 써서 사진을 찍었다 . 이대로 잘 커주길 바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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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1-25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속의 독후감, 참 잘 썼네요.
잘 읽었습니다.
수퍼남매맘님, 요즘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어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수퍼남매맘 2018-11-25 22:26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반갑습니다 . 생각보다 춥지 않아 다행이에요 . 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

blanca 2018-11-26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인 제가 읽어도 숙연해질 정도네요. 너무 좋아 오학년 딸아이도 읽혔습니다. 감사해요. 좋은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잘 보여 주는 것 같아요.

수퍼남매맘 2018-11-26 15:59   좋아요 0 | URL
울반 1학기 남자 회장인데 정말 엄친아 그 자체입니다. 못하는 게 없어요. 특히 글을 정말 잘 써요.

북극곰 2018-11-26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잘 썼네요. 우와, 마지막 문장까지... !

수퍼남매맘 2018-11-26 15:59   좋아요 0 | URL
다른 아이들도 잘 쓰는 아이가 여럿 있는데 이 아이는 참 생각이 깊구나 싶어요.
 
남친보다 절친 프로젝트! 푸른숲 어린이 문학 39
크리시 페리 지음, 김선영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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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들어 부쩍 아이들이 이성교제에 관심을 보인다.

어찌 생각하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한창 사춘기인 아이들이 한 공간에 살다보면

자연스레 호감이 생기고

일부는 썸을 타고 급기야 누가 누구랑 사귄다는 말이 나오기까지 한다.

 

너무 놀리거나 학생의 본분을 망각하는 데까지 가지 말고

적당히 하라고 주의를 주는 선에서 잔소리를 마쳤다.

 

이 책이 내 책상 이에 놓인 걸 본 어떤 아이가

" 남친~~?" 한다.

그만큼 요즘 이성교제에 급관심이 쏠린다는 증거일테다.

그래, 좋을 때다.

 

주인공 페넬로페는 호주 사립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다.

공부는 아주 잘하지만 친구 관계에 어려움이 있다.

바로 한꺼번에 폭발하는 짜증  때문이다.

한 마디로 까칠함 그 자체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공부에 매달리는 지도 모른다.

 

어느 날, 페니 반에 여학생이 전학 온다는 소식이 입수된다.

페니는 그 아이를 자신의 절친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그래서 여러 가지 멋진 방법들을 생각해내지만

정작 전학생이 오고 첫 대면을 하는 날, 일은 꼬이게 된다.

 

조금 전 우리 반 남학생 @@이도 절친 때문에 상처 받아

급우울해졌다.

 

어제, 상담실 수업이 있는데 상대 아이가 수업을 빼먹고 자기랑 놀자고 했다는 거다.

" 안 돼. 수업 가야 해" 라고 누누히 말했는데

계속 성가시게 수업 빼먹고 놀자고 하여

결국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상대 아이는 하교 지도 때 줄을 이탈하여

상담실로 간 친구를 찾아가 또 놀자고 한 모양이다.

집요하다.

 

어제 있었던 일로 두 아이를 불러

대화를 시도했지만 상대 아이는 지 말만 늘어놓는다.

"놀기로 했는데 놀지 않은 @@ 이가 잘못한 거예요" 란다.

참나! 어이가 없다.

@@ 이는

상대의 감정은 전혀 중요하지 않고 자신의 목적만 집요하게 강요하는 이 아이와 왜 노는 걸까?

 

둘 다 다른 친구가 없기 때문이다.

반에서 서로 이야기하고 놀 대상이 둘밖에 없다.

그렇다면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잘 지내면 좋을텐데..

놀다가도 매번 티격태격이다.

상대 아이는 공감력이 떨어져 지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자 하니

마음이 여린 @@ 이가 매번 상처 받고 협박을 당하는 모양이다.

 

페니와 @@ 이를 보니

인간관계만큼 어려운 게 또 어디 있을까 싶다.

차라리 어떤 면에서 공부가 쉬운 듯,

나혼자 열심히 파면 되니까.

하지만 인간 관계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거라서.

나만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서 말이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상대에 대해 오롯이 이해하려는 마음과

배려하고 예의를 갖춰야 하건만...

페니도 불쑥불쑥 올라오는 짜증 때문에 친구들이 멀리하는 거였다.

@@ 이는 자신의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해 상대 아이한테 휘둘리는 거 같다.

@@이는 1-2교시 상대 아이 때문에 마음이 상해 아무 것도 못하고 있는데

공감력이 떨어지는 상대 아이는 무슨 일 있었나 식으로 지내고 있다.

상처 받으면서도 절교를 못하는 @@ 이가 안타깝기도 하다.

매번 상처 주면 관계를 끊으면 되는데

다른 놀 친구가 딱히 없으니....

 

인간관계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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