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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와사키 치히로를 우리 나라에 알려 준 바로 그 책을  5일 정도에 걸쳐 읽었다. 

너무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290쪽분량)

내 인생의 책을 꼽으라면 흔쾌히 꼽을 수 있을만큼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글쓴이 구로야나기 테츠코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쓴 책으로써 

공립학교에서 문제아로 찍혀 퇴학 당한 토토(글쓴이의 어릴 적 이름)를 

사랑으로 키워준 도모에 학원(지금의 대안 학교에 해당함)의 교장 선생님이셨던 

고바야시 선생님과 그 시절을 함께 지냈던 친구들을 추억하며 

교장 선생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썼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교육학도라면 누구라도 읽었을 <딥스>에 견줄만 하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선생님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고 

부모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강력히 말하고 싶다. 

토토라는 아이가 우리 교실에 앉아 있다면 

나도 당장 학부모를 면담하자고 하였을 것이다. 

그만큼 토토는 호기심 많고 정이 많고 그런 아이인 반면에 

단체 생활을 하는 학교에서는 다루기 힘들고 

제멋대로이고 규칙을 어기는 한 마디로 사회부적응아인 셈이다. 

그런 토토가 찾아 간 학교가 바로 도모에 학원이다.  

1940년대에 일본은 벌써 이런 대안학교가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기 그지 없다. 

그 곳의 고바야시 교장 선생님은 토토와의 첫 면담에서 

무려 4시간 동안이나 토토의 이야기를 들어 준다.  

4시간이나 이야기를 할 수 있을만큼 토토는 재미있고 개성이 많은 아이이고 

어린 아이의 이야기를 4시간이나 들어줄 만큼 고바야시 선생님은 넉넉하고 인품이 좋은 사람인  

것이다. 

그렇게 3년 동안 토토는 고바야시 교장 선생님과 50여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선후배들과 

도모에 학원 생활을 통하여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그대로 발현할 수 있었고 

정말 아름답게 자라난다. 

그렇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고바야시 선생님의 교육 철학과  교육 방식 때문이었다. 

공립학교에서는 퇴학당했던 토토를 

고바야시 선생님은 언제나 < 넌 사실은 정말 착한 아이야>라는 말로 격려해주고 

인정해 주고 북돋워 주는 한편 여러 가지 자신이 고안해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토토가 진정한 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영장에 모두 알몸으로 들어가게 한 것도 장애우나 자신의 외모에 자신 없어 하는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알몸을 서로 보여주고 봄으로써 누구나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프로그램이었고 

운동회때 상품으로 채소를 주어 온 가족에게 이야깃감을 제공해주는 프로그램 

교실 자체가 전철이어서 

소외되고 위축된 어린이들이 금세 친화될 수 있게 만든 점 

마지막 부문에 함께 했던 료 아저씨가 전쟁터에 끌려 가기 전에 

<송별회>라는 말대신< 다과회>라는 말을 써서 일부러 슬픔 대신에 

어린이들과 료 아저씨에게 추억을 선사하는 등 

모든 것 하나하나에 고바야시 선생님의 깊은 배려를 배울 수있다.  

고작 1,2,3학년 생활을 했던 작가가 이렇게 세세히 기억할 수 있었던 것도 

아마 그렇게 좋은 추억을 마련해 주셨던 교장 선생님의 노력 때문이 아닐까? 

토토가 그대로 공립학교에서 지냈다면 

아마 문제아로 찍혔던가 아님 항상 야단만 맞아 소심하고 위축된 아이로 자랄 수 밖에 없었을 것 

이다.  

하지만 어머니의 결단과 

고바야시 선생님과 같이 훌륭한 분이 계셨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책에 나온 삽화는 작가가 정말 좋아하는 치히로의 그림을  

실을 수 있게 허락 받아 싣게 되었다고 한다. 

토토의 이미지와 너무 어울리고 책과도 마치 함께 작업을 한 듯 

잘 어울린다. 

  

두고 두고 곁에 놔두고 

꺼내어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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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 언니 - 반양장 창비아동문고 14
권정생 / 창비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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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님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제야 읽었다.

어떤 작품들은 너무 유명해서 늦게 읽게 되거나 어쩌다 보니 못 읽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는데(영화도 그렇다. )

그래도 이 작품은 운이 닿아 끝까지 읽게 되어 나름 다행이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을 읽지 않으면 감히 권정생님의 작품 세계를 안다고 말할 수 없을 듯해서 말이다.

어떤 샘이 올려 주신 권정샘의 다큐멘터리와 몽실 언니 드라마를 먼저 접했다.  그러고 나니

< 몽실 언니>를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드라마가 너무 슬퍼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드라마는 아주 오래전에 방영된 걸로 알고 있는데 1, 2부로 나누어 스토리를 쭈윽 편집을 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어쩜 저렇게 처절하게 불행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슬펐다.

두 번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 너무 슬퍼서 말이다.

드라마와 원작은  구석 구석 다른 데가 많아서 꼭 원작을 읽어보길 바란다.

개정판의 작가 말을 보니 인민군을 착하게 그린 부분 등이 많이 잘려나갔었고

개정판을 펴내면서 이 삭제된 부분을 다시 쓰긴 했으나 이미 많은 분들이 많이 읽은 상태여서

삭제된 부분을 복원시키는 게 별 의미가 없다 싶어 그냥 낸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책을 보면 권정생 님의 그 마음이 이해가 된다.

한국 전쟁이 한참일 때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구별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몽실이에게 구원의 손을 내민 사람이 바로 인민군이다.

이 작품이 나오던 시기에 인민군을 미화시킨 내용은 가당치도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

 끝없는 절망과 불행 속에서도 착한 마음을 잃지 않는 몽실이는

 어떤 면에서 성경에 나오는 욥을 닮았다.

자신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주변 상황은 불행이 계속 닥치고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의 연이은 죽음들

그 사람들 또한 그닥 잘못한 일이 없는데 죽음에 이르는 상황들이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이 완전 지옥으로 변한 욥과 흡사하다.

몽실 언니에 보면 그닥 악인은 보이지 않는다.

엄마가 새로 시집간 집의 새아버지와, 할머니 정도를 들 수 있는데

하지만 그 사람들도 따지고 보면 그렇게 심한 악인은 아니다.

오히려 몽실이 어려울 때마다 도와주는 이웃들

그 이웃들도 그리 넉넉하진 않는데 도와주는 모습이 오히려 악인들의 행패보다 더 많이 그려진다.

그런데도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몽실이를 벼랑 끝으로 몰아댄다.

<니가 그래도 이 상황에서 절망하지 않는지 보자> 이렇게 내기를 하듯이 말이다.

지금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아마 자신의 목숨을 끊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몽실은 그러지 않는다.

자기가 새아버지에 의해 다리 병신이 되어도. 엄마, 새엄마, 아빠가 그렇게 비참하게 죽어갔어도

자신에게 남겨진 어린 동생들을 살리기 위해서 자신은 슬퍼하거나 절망할 시간이 없다.

그럴 시간에 구걸을 해서 동생을 먹여 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몽실이에게 있어서 배다른 동생들은 몽실이 살아야 할 이유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 조지 할아버지의 6.25>와 비교하면

전쟁의 그 비참함이 훨씬 더 리얼하게 그려졌다.

그래서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게 전쟁의 참혹함을 알려 주기에 적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갈수록 나약해지는 우리들의 정신을 다잡아주고 싶을 때도 이 책을 권한다.

얼마 전  유명 연예인의 자살 소식을 접했는데

갈수록 자살율이 늘어가는 이 시대에

몽실이의 삶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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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행복한 정치 더불어 시리즈 1
서해경.이소영 지음, 김원희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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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으로 이벤트에 당첨되어 배달되어 온 책이 바로 < 더불어 사는 행복한 정치> 입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 정치란 무엇인가?>를 아주 쉽게 쓴 책입니다.

고학년을 담당하시는 선생님들께서는 사회나 도덕 시간을 이용해서 소제목 하나씩 읽어주시고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을 듯 합니다.

일단 책은 예화를 먼저 들려 주고, 함께 생각할 거리를 질문으로 만들어 던져 주며

현재 일어나고 근래에 있었던 실화를 실어주면서

상당히 현실감과 생동감있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야기와

촛불 집회,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등의 이야기들까지 이 책에 나오고 있습니다.

전 그 중에서도

이  짧은 이야기(본문 중에서)가 가장 마음에 남습니다.

 

2000년 세리 블레어는 신용카드 밖에 없어서 승차권을 살 수 없었다.

그래서 승차권 없이 지하철을 탔다. 그녀는 목적지에 도착해서  지하철 승무원에게 무임승차를 했다고 신고했다.

그리고 지하철 요금과 벌금을 신용카드로 냈다.

그녀의 남편, 토니 블레어는 1997-2007-년까지 영국의 총리였다.

 

우리에게도 언젠가는 이런 지도자들이 나올 날을 기대해 보면서

그럴려면 우리 어린이들을 정치적인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제가 아닐까요?

 

<이디어트> 라는 말은 원래 고대 그리스어에서 <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을>뜻하는 거였다고 합니다.

영어에서는 <바보나 얼간이, 지능이 세 살 정도 수준인 사람>을 뜻한다고 하죠.

즉 정치에 관심없는 사람은 바보, 얼간이라는 것이죠.   ----> 작가의 말에서 인용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저도 이 책을 보면서 참 부끄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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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트헨과 안톤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29
에리히 캐스트너 글, 발터 트리어 그림, 이희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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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그렌과 로알드 달만 편식하는 듯하여

남편이 나와 딸을 위하여 사 놓은 다른 작가의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독일사람인 에리히 케스트너의 < 핑크트헨과 안톤>

이 사람의 대표작은 <로테와 루이제 > 인데 집에 없는 관계로 아직 못 읽었습니다.

표지에서 보여지듯 남자와 여자 어린이의  우정을  다룬 책인데

한 챕터마다 작가의 생각 쪼가리가 들어가 있는게 특이하다면 특이한 점이죠.

생각 쪼가리에서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독일 사람답게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한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핑크트헨은 남부럽지 않은 부잣집 딸이고

안톤은 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 가난한 집 아들입니다.

정말 어울리지 않은 두 사람이 우연히 친구가 됩니다. (어떻게 해서 친구가 되었는지는 나오지 않음)

핑크트헨은 말괄량이지만 위험에 처한 남자 친구를 위해

당당히 선생님을 찾아가 맞설 수 있을 정도로 용감하기도 합니다.

안톤은 비록 병든 어머니를 위해 거리에 나가 돈을 벌어야 하는 형편이지만

결코 주눅 들거나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케스트너는 < 부자인 사람이 어려서부터 가난이 얼마나 고통스러운가를 알고 있다면

가난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다 > 면서 마리 앙뜨와네트의 일화를 예로 듭니다.

빵을 달라고 울부짖는 파리 시민들을 향해 <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라고 해!> 라고 말하는 그 무지함은

더 이상 없을 거라는 이야기죠.

부자와 가난한 자  여자와 남자

이런 모든 상황을 뛰어 넘어 진정한 배려를 보여주는 두 어린이의 이야기를 통해

케스트너는 우리 사회가 둘과의 관계처럼 되어야지

좀 더 나은 사회가 되지 않겠냐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로테와 루이제>를 빨리 사서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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