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 세상을 뒤흔든 놀라운 발견 한겨레 인물탐구 3
카트린 하네만 지음, 우베 마이어 그림, 김지선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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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신앙에 가까운 나로서는 진화론은 창조론과 반대되는 이론으로 밖에 이해되지 않았고 

그냥 생물 교과서에 소개된 하나의 이론일 뿐 거기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볼 필요조차 없었다. 

왜냐면 난 창조론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은 진화론과 창조론은 반대의 것이 아니라 

진화론은 그냥 학문일 따름이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도 여전히 많은 생물들이 진화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중요한 것은 진화냐 창조냐의 문제가 아니라  

진화론 자체가 세상을 뒤흔든 큰 업적이라는 것이다.  

첵에서는 다윈이 얼마만큼 신중하게 진화론을 준비하고 오랫동안 연구하였으며 세상에 진화론 

을 낼 때 얼마나 많은 두려움과 위험을 무릅쓰고 세상에 알렸는지 그 이후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 그런 부분들을 알게 해 준다. 

 

의사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기 때문에 평생 돈 걱정 안 하고 연구할 수 있었겠다 싶지만 

그걸 뒤집어 생각하면  유유자적하게 살 수 있었던 삶을 

그는 호기심과 학문에 대한 욕구로  

평생을 고생하며 살았다고도 할 수 있다. 

스스로 선원이 되어 비글로 호에 몸을 실고 여러 군데를 탐험하며 자료를 모으고 

진화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20여 년을 매달리며 준비하는 과정이나 

사랑하는 세 자녀를 먼저 하늘 나라에 보낸 슬픔  

자신이 그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한 진화론 논문 발표를 앞두고 

다른 사람이 먼저 발표하려고 할 때의 그 막막함  

수면병으로 추정되는 병으로 인하여 평생을 고통 받으며 살았지만 

마지막 생을 마감할 때까지 연구를 놓치 않았던 과학자로서의 자세 등등은 

읽는 이에게 숙연함을 느끼게 한다. 

 

곁가지로 곁들이자면 다윈의 하루 일정표에서 보면 

병약한 다윈을 위해서 아내 에마가 하루에 두 번 소설 읽어주는 시간이 있었다. 

이 시대에도 이런 책 읽어주기가 기본이었다는 게 참 신기하였다. 

자신이 진화론을 발표했을 때 그 사회에 불러올 파장이 두려워서 

자신이 죽거든 아내가 대신 발표해 줄 거를 부탁하는 에피스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비겁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때 상황이 기독교가 기본 베이스인 상황에서 진화론이라는 이 어마어마한 이론을 

발표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그에게 있어서 모험이자 두려움이었다는 것에서 

다윈의 고뇌가 절실히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환론을 세상에 발표하였고 

그것이 생물학의 기본이 되어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하니 

다윈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순간순간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다윈의 감정이 

잘 전달되는 이 책이 참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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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를 잡아라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5
로알드 달 지음, 지혜연 옮김, 퀜틴 블레이크 그림 / 시공주니어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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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모두들 바쁘실 터인에

저는 모처럼 한가하게 되어

책을 잡게 되었습니다.

<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을 읽은 후로 팬이 되어 버린

로알드 달의 작품이 집에 있길래

손에 잡고 이틀에 걸쳐 읽었습니다. 마구 마구 읽었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서요

읽다 보니 아주 오래 전에 이 내용으로 만들어진 TV 용 영화를 본 듯한 기억이 나서

남편에게 물어 봤죠. 그랬더니 남편도 본 적이 있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더 재미있었나 봅니다.

원작을 만나게 되어서요.

로알드 달의 작품이 모두 그렇듯이 정말 손에서 책을 떼지 못하게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어른인 제가 읽으면서도

이웃에 마녀가 살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정말 현실감있고 재미있게 잘 썼습니다.

주인공의 이름이 끝까지 나오지 않아 이름을 모르지만

불의의 사고로 부모님을 잃게 된 8세 소년이

노르웨이에 살고 있는 외할머니댁에 맡겨지게 되고

그 할머니로부터 마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처음엔 우리처럼 믿지 않던 소년도 할머니의 실감 나는 이야기와

마녀 구별법을 듣고서는 마녀의 존재를 믿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유언에 따라 영국에 와서 살게 된 주인공은

마녀를 만나게 되고 위험에 빠질 뻔 하죠.

할머니와 여름 휴가를 묵게 된 호텔에서 우연히 마녀들의 정기 총회를

목격하게 되고 거기서 주인공은 여왕 마녀가 다른 마녀를 한 순간에 연기로 사라지게 하고

또 자기같은 어린이를 생쥐로 만들어버리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 때 부터 소년의 마녀를 향한 소탕계획 작전이 시작됩니다.

 

3학년이 될 우리 딸에게도 강추하여

오늘부터 읽히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우리 딸 왈   < 엄마, 우리 나라에도 마녀 있을까? >

제 대답 < 그럼 어느 나라에도 다 있단다. >

( 200쪽이 넘는 책이라 하루에 1챕터씩 읽어 주시면 좋을 듯 해요.  (3-4학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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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15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롤프 레티시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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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너무 즐겁게 봤던 시리즈< 말괄량이 삐삐> 의 원작입니다.

 

1권은 <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2권은 <꼬마 백만장자 삐삐>  3권은 <삐삐는 어른이 되기 싫어>

 

전 1권만 완독했지만 우리 딸은 3권까지 정말 재미있게 읽더군요,.

 

그리고 유투브에 가서  말괄량이 삐삐 시리즈를 찾아서 보여줬더니 무지 기뻐하더라구요.

 

제가 어릴 적 삐삐를 보면서 즐거웠던 만큼  30여 년이 지금 지나도  그 감동이 우리 딸에게 그대로

전해진다는 걸 보고 이래서 명작이구나 싶었습니다.

다른 세대를 살아가지만 그걸 아우를 수 있는 힘

그게 명작의 힘이 아닐런지.

전 어렸을 적 글로 접하지 못하고 드라마로 먼저 접했지만

지금와서 글을 읽어도 정말 즐거웠습니다.

삐삐라는 아이가 바로 옆에서 살고 있을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요.

신학년 맡을 아이들에게 기회가 되면 소제목 한개씩 읽어 주면 어린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저- 중학년 정도 _)

우리 딸은 삐삐가 실제 자기의 친구처럼 생각되나봐요.

 

제가 어렸을 때 봤던 삐삐는 말괄량이 이미지가 강했는데

책으로 보니 그보단 삐삐의 따뜻한 마음이 더 강하게 와 닿습니다.

자기 집을 털러 들어 온 도둑아저씨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는 모습이랄지

동네 어린이들에게 막대 사탕과 자신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주고 마지막에 오카리나까지 한 개씩 주는 모습

아빠와 함께 섬으로 떠나려다가 자신의 친구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그대로 뒤죽박죽 별장에 남기로 하는 모습 등등

삐삐가 마음이 따뜻하고  돈을 정승처럼 쓸 줄 아는 아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스웨덴 사람으로서 여류작가이고 저희처럼 교편을 잡았다고 합니다.

이 책을 보고 린드그렌의 팬이 되었습니다. 빨리 다른 작품도 읽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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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를 팔았어요 샘터어린이문고 17
박현숙 지음, 김경찬 그림 / 샘터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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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에 당첨되어 받게 된 책이다.

제목부터 관심을 가지게 한다.

할머니를 팔다니... 이 무슨 패륜?


대발이는 이른바 말썽꾸러기 남자 아이이다.

물론 할머니한테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손자이긴 하지만.

대발이 할머니는 대발이 집에서 살림살이를 도맡아 하시는 분이다.

따라서 잔소리도 솔직히 많은 편이다.

엄마가 해야 할 잔소리를 할머니가 살림을 맡아 하시는 바람에

할머니가 거의 하신다.

할머니의 잔소리를 다른 가족들이 조금 힘겨워 하던 시점에

이 손자라는 녀석이 어느 날 준비물 살 돈으로

학교 앞 문방구에서 게임를 하는 바람에

준비물 살 돈이 없어 문방구 할아버지와 거래를 하게 되는데

할아버지한테 1000원 꿔 달라는 말이 잘못 와전되어

할머니를 1000원에 파는 꼴이 되어 버린다.

할머니를 1000원에 팔아버린 꼴이 되어버린 대발이는 그때부터 전전긍긍

설상가상으로

그동안 대발이가 미술 준비물 살 돈으로

게임을 해 왔던 사실이 발각되어

게임기를 문방구에 갖다 놓고 아이들을 현혹시켜 준비물 살 돈으로

게임을 하게 만드는 장본인 바로 문방구 할아버지에게 항의하러 가겠다는

할머니.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만나면 모든 게 들통날 것은 뻔한 일.

그런데 일은 이상하게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말이 통하여 친한 친구가 되어가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부모님은 노발대발하며

할머니를 오히려 야단치고...

그런 부모님을 보며 오히려 대발이는 그동안 잔소리 때문에

싫어하던 할머니 편을 들게 되는데...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집에만 오시면

하루종일 잔소리 하시는 우리 친정 어머니가 떠올랐다.

집안 꼴이 이게 뭐냐? 부터 시작하셔서

집에 간혹 오시면 청소하시면서 왜 그리 잔소리를 하시는지...

듣기 좋은 소리도 한두번이지.

그냥 집안일만 해 주시면 좋으련만...

대발이 할머니도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시면서

가족들에게 온갖 잔소리를 다 하신다.

우리 친정엄마랑 똑같다.

우리 집에 오시면 노상 잔소리를 하시는 엄마가 언젠가부터 나도

부담스러워졌다.


대발이네 가족도 마찬가지다.

조용히 살림만 해 주시면 좋으련만 매일 해대는 할머니의 잔소리를

힘겨워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문방구 할아버지와 친구처럼 지낸다는 할머니를

마구 윽박지르며 동네 창피하다느니 하며 미국으로 쫓아보내는

대발이 부모의 모습에 정말 화가 난다.

어쩌면 그게 나의 모습일 지도 모르는데....



마지막 부분 대발이 할머니의 항변처럼

할머니들도 단지 친구가 그립고 이야기 하고 싶을 뿐인데

할머니들은 빨간 원피스를 입어서도 안 되고

친구들과 수다 떨어서도 안 되고

남자 친구를 사귀어서도 안 된다는 생각에

할머니는 끝까지 대발이 부모와 맞서 싸울 것을 대발이와 약속한다.



부디 대발이 할머니가 대발이 부모들의

이기적인 마음을 이기고

문방구 할아버지와 오소도손 친구하며

즐겁게 여생을 사시길 기원한다.


나 또한 우리 어머니의 잔소리를

노래 소리 마냥 기쁘게 여겨야겠다.

그게 건강하시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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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처럼 잠만 자는 공주라니! 돌개바람 17
이경혜 지음, 박아름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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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에 딴지 걸기 시리즈 둘째 작품이다.

이 작품을 읽어 보니 첫째 작품이 궁금해서 다음에 사서 보려구 한다.

지금 우리 교실 도서관(학급문고라 하지 않는다.)에 있는 책 중에선 꽤 글이 많고 두꺼운 책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반 친구들이 잘 읽고 있지 않아서

얼른 내가 먼저 보고 선전해야지 하는 마음에 읽어 보았다.

그런데 아주 재밌다.

물론 아이들이 이미 원작을 알고 있어야 하는 전제조건이 필요하긴 하다.

원작을 알고 있어야 비교하며 읽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작년 2학년 담임할 때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동화들을 다르게 각색하는 공부가 있었는데 (2학기 였던 거 같다.)

그 공부를 하기 전에 먼저 이 책을 한 번 읽어 주고 했더라면

훨씬 더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어머니로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때

< 잠자는 숲 속의 공주> 가 정말 한심스러웠다고 한다.

공주는 그저 마법에 걸려 잠만 자다가 왕자님의 키스를 받고

왕자님과 결혼하는 그런 이야기가 납득이 가질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공주를 구한 왕자님은 그 공주를 언제 봤다고 결혼까지 하냔 말이냐?

그래서 작가는 자기 나름대로 원작에 딴지 걸기식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바꿔서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고 이건 둘째 번 작품이다.

많은 동화 작가들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동화작가가 된 케이스가 많던데

이 분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인어공주 등에 딴지를 걸었는데

이야기 끝에는 왜 이 작품을 이렇게 고쳤는지 작가가 세세히 적어놓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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