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 온전한 나를 위한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
혜민 지음, 이응견 그림 / 수오서재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자람이 있기에 삶은 흥미롭다 -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_ 스토리매니악


혜민 스님의 첫 책이 나왔을 때, 사인회에 가 스님의 사인을 받았었다. 사인회라는 것을 처음 가보기도 했고, 마음에 드는 글을 만들어낸 저자를 본다는 생각에 살짝 설레기도 햇었다. 차례가 되었을 때, 블로그의 이름을 기억해 주셨던지 이름을 듣고 환하게 웃어 주시던(약간의 놀람이 동반된..)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다. 그때 기억에서 유독 머리에 남아있는 것은 스님의 환한 얼굴이다. 잘 생기고 뭐 그런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라, 잘 웃으신다 뭐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얼굴 자체에서 풍기는 환함이 참 인상적이었다. 사인을 받고 돌아오는 길에 막연히 생각했었다.' 타인을 위해 자신의 힘을 온전히 쓰고, 남을 위해 따스함을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의 얼굴이란 저렇게 환한가 보다' 라고...


한참 웃음이라고는 없고, 낯빛은 검정 크레용으로 쓱쓱 문질러 놓은 듯 했던 때라 더 그렇게 인상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때의 책을 읽은 사람들은 하나 같이 큰 위로와 용기를 받았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나는 그 부분에서는 미적지근 했다. 그 책에서 내가 건진 것은 타인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적극적으로 행하는 '한 사람' 이었다.


사랑은 사랑하는 이유 말고

다른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이 책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의 전작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스님의 인기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갔다. 또 그만큼 스님을 욕하고 질시하는 말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나는 이런 부분이 인기를 얻은 사람이 당연히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라 생각한다. 스님도 사람인 만큼, 그런 말들에 상처받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의문부호를 다는 경우도 생기겠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자신이 세운 뜻을 굳건히 이루어 나가는 것이야 말로, 존경받을 만한 일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이 책이 스님의 뜻을 다시 세우고 자신의 상처를 이겨내겠다는 의지의 표명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전작들과 같은 선상에 놓여 있는 책이다. 삶이라는 무게에 짓눌려 힘겨워 하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완벽하지 않은 것들로 가득한 세상을 잘 살아가기 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엇이 우리가 삶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는지, 무엇이 우리의 내면을 평화롭게 하는지, 스님만의 시선으로 일깨워준다.


책을 보면서 스님이 참 많은 고민을 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자신을 공격해오는 상처들을 어떻게 벗어날지, 그 과정을 통해 무엇을 깨달았는지, 이를 힘겨워 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들려주고 그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줄지, 정말 많은 고민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것만 같다. 스님이 들려주는 위로의 말보다, 스님이 말씀하시는 내면의 평화를 위한 말보다, 한 명의 사람에게라도 더 따스함을 전해주고 싶은, 위로를 전해주고 용기를 북돋워 주고 싶어하는, 치열하게 고민하고 깨달음을 갈구하는 하나의 사람이 보여 읽는내내 꽤나 먹먹했다.


아는 것과 행동으로 옮기는 것 사이에는 항상 간극이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알았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받아 알았다고 해서

바로 치유되거나 금방 행복해지지는 않습니다.

나는 이 책에 담긴 스님의 말이 우리의 삶에 어떤 위로가 되고 어떤 용기를 주는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 어차피 세상의 모든 잠언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그 효용이 달라진다. 아무리 좋은 말, 진리의 말일지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마음을 닫으면 한낱 단어의 나열에 지나지 않는다. 그 사람의 마음을 여는 글이 좋은 글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내 경험으로는 그 사람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한 그 문을 열기는 힘들다. 사람이 준비가 되어 있으면 악문 속에서도 삶의 진리를 발견하는 법이다.


나는 이 책에 담긴 말들을 그냥 차곡차곡 쌓아두기로 했다. 당장 감동을 몰고 오는 문장도, 당장 위로의 문을 열어주는 문장도, 또 아무 감흥이 없는 문장도 있었다. 나는 다만 그 내용들을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느껴보려 한다. 가슴에 잘 담아 두었다가, 내가 준비가 되는 날 더 큰 울림으로 다가 온다면 더할 나위가 없고 말이다. 스님이 말씀하시는 완벽하지 않은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스님의 이야기를 읽으면 읽으수록, 그렇게 모자라기에 인생이 흥미롭기 짝이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떤 사람은 우리 삶 속으로 들어와 잠시 머물다 그냥 떠나지만

어떤 사람은 잠시 머무는 동안, 우리 삶을 크게 변화시키는

아름다운 발자국을 가슴속에 남겨 놓고 떠난다.

- 플라비아 위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볍게 아주 가볍게 - 과체중 인생, 끝내기로 결심했다
제니퍼 그레이엄 지음, 김세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그깟 일로 인생은 끝나지 않아, 그러니 달리자 - 가볍게 아주 가볍게 _ 스토리매니악


나는 살이 참 안 붙는 체질이었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겨먹고, 좋아하는 탄산음료 꿀꺽꿀꺽 먹어대도, 평균적인 체중에도 미치지 못했다. 날 보는 사람들은 살 좀 쪄야 한다고 매번 말했지만, 일부러 살을 찌우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냥 생긴대로 사는거지... 그러다 나이가 후울~쩍 들어 세상의 이치를 알게 되고 나서부터 살이 무섭게 붙기 시작했다. 뭐, 여전히 일반적인 체중에 비하면 살짝 모자라지만, 꼭 찌지 말아야 할 곳에 육안으로도 구별이 갈 정도의 살이 붙어 버렸다. 요즘은 심각하게, '이거 살 빼야 하는거 아니야?' 라는 해보지 못한 고민을 하고 있을 정도다.


이런 정도의 삶이었기에, 살이 찐다, 뺀다, 다이어트 한다, 넌 살찐 사람들의 비애를 몰라..라는 말을 들어도 감흥이 없었는데, 이번에 이 책 <가볍게 아주 가볍게>라는 에세이를 읽고, 살찐 사람에 대한 생각, 삶을 대하는 자세 등에 대해 살짝쿵 감흥이 일었다.


네 아이의 엄마, 이혼녀, 칼럼니스트라는 타이틀을 지닌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인생 내내 함께 했던 '살' 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말은 유쾌하다고 했지만, 행간을 보면 뚱보라는 부제를 달고 살아온 그녀의 인생이 얼마나 상처의 연속이었고 눈물나는 것이었는지를 잘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재미나게도 무거운 삶이라는 표현을 보여주는덷, 그 무거운 삶이 '달리기' 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만나 변화를 겪기 시작한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살 함께 한, 그리고 달리기라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 달라지는 자신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재미난건, 책 내내 달리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쯤되면 이거 달리기 권장 책인지, 뚱보로 살아온 비애를 말하는 책인지 헷갈릴 정도다. 뭐 꼭 규정지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뚱보의 삶도 그녀의 이야기고, 달리는 뚱보의 삶도 그녀의 이야기며, 삶의 온갖 희노애락을 달리는 뚱보로 맞서는 것도 그녀의 이야기니까 말이다.


책이 주는 분명한 메시지는 이 책의 저자가 삶의 좌절의 순간에 주저 앉아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녀는 달렸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삶의 큰 전환점에서도, 무섭고 힘든 순간에도 달렸다. 사람은 힘든 순간이 찾아오면 모든 것을 멈추고 숨고 싶어한다. 그 어둠의 공간에 갇혀 세상을 원망하고 저주한다. 그 공간을 털고 나오는 것을 영 쉽지 않아 한다. 그러나 저자는 다르다. 그녀는 그런 순간마다 어두운 공간에 갇히는 것을 거부하고 달리기로 그 순간들을 이겨낸다. 저자가 유쾌한 어법으로 지나온 시간들을 이야기하지만, 결코 즐거운 시간들만은 아니었을터인데, 이렇게 달리기를 통해 그 모든 순간을 극복해냈다는 것이 참 존경스럽다.


인생은 끝없는 분투의 연속이다. 그 과정을 어떻게 겪어내느냐에 따라 사람의 인품이 달라진다. 이 책에서는 작가의 인품이 느껴진다. 그녀가 어떤 삶을 겪었는지 알기에, 그녀가 어떻게 무거운 삶을 털어내려 했는가 알기에 그렇다. 가끔 힘든 순간에 들어갈 떄 마다, 어떻게 이 순간을 잘 빠져나가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곤 한다. 저자처럼 자신만의 돌파구를 만드는 것도 정말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저자만큼 달리기를 좋아할 자신은 없지만, 꼭 달리기가 아니어도 상관없을테니 말이다.


힘들다고 주저 앉아 있으면 늘 제자리일 뿐이다. 저자차럼 달려보면 어떨까? 그깟 일로 인생은 끝나지 않는다. 털고 일어나 달릴 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단단하게 살 것이다 -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나를 만드는 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소영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자꾸 물렁해지는 삶, 이제는 단단하게 - 나는 단단하게 살 것이다 _ 스토리매니악


삶이 흐물텅해질 때가 있다. 뭔가 꼿꼿한 기둥을 세우지 못하고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오늘도 내일도 흘러가버리는 상태 말이다. 시간이야 잘 가겠지만, 정작 뒤돌아 보았을 때 남은 것이 없다. 거기서 몰려오는 허탈함이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삶의 의욕이 없어진다. 힘든 시기를 한 없이 힘들어하는 이유도, 세상 탓하며 오늘을 방탕하게 보내는 이유도 다 여기서 기인한다. 물렁물렁 해지는 삶을 조금이라도 곧게 세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솔직히 궁금했다. 어떻게 오늘을 사는 힘을 얻고 내일을 위해 달려갈 것인지, 누가 그 방법을 속시원히 일러주었으면 싶었다.


'사이토 다카시' 라는 평소 좋아하는 작가라면 그 방법을 일러주지 않을까 싶었다. 이 책 <나는 단단하게 살 것이다>는 바로 나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삶을 살아갈 힘을 주고, 조금이라도 견고한 오늘을 쌓아 올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어떻게 마음을 다잡고 행복한 삶을 위해 나를 견고히 세운다는 것일까? 저자는 이 책에서 현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언급한다. 저자가 말하는 현재에의 충실은 새삼 새로울 것은 없다. 현재를 올곧이 살아내는데 집중한다는 것, 이것이 행복을 부르는 기본 주문이라는 것, 이를 위해 오늘을 단단히 살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만 저자가 이에 대해 풀어내는 방식은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을 활용해 이런저런 제안을 준다는 점이다.


저자의 전작 <혼자 있는 시간의 힘>도 어떻게 보면 이 책과 같은 선상에 있는 책이다. 다만 그 책이 좀 더 개인적 관점에서 한정된 부분을 파고 들었다면, 이 책 <나는 단단하게 살 것이다>는 좀 더 넓은 관점에서 마음을 다잡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솔직히 지엽적인 것에서 거시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면, 포인트가 잡히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그래서 추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내용을 잘 들여다 보면 개개인의 관점에서 세워야 할 포인트들이 보인다.


특히 저자가 제안해주는 방법들이 지금의 어려움을 헤쳐나가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어줄 포인트라는 생각도 든다. 개개인에 따라 그 방법의 활용 여부가 다르기는 하겠지만, 단지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도 해봐라, 이런 방법도 있으니 시도해 봐라 같은 저자의 화법은, 뭔가 방법을 갈구하는 이들에게 좋은 솔루션이 되어준다.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 어디 한가지일까? 사람에 따라 수십가지, 수백가지의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인문학적 관점에서 시도해 보면 좋을 내용들을 저자가 제시하고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을 활용하는 것은 개개인의 마음가짐이란 생각이 든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강조하는 부분도 그 부분이다. '이런 저런 방법이 있고 시도해 보면 좋지만, 결국은 너 자신이 마음을 다지고 덤벼들어야 한다' 정도가 이 책이 말하는 핵심 아닐까 싶다.


물컹한 삶에 넌더라기 난 이들이라면, 저자가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면 어떨까? 어떤 것이 정답인지 모르겠을 때,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것도 훌륭한 정답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New 병의원 만점 세무
세무법인 택스홈앤아웃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병의원 경영을 위한 세무전략 Q&A - 병의원 만점세무 _ 스토리매니악


하나의 기업을 경영하기 위해서는 회계와 세무는 필수다. 이 둘을 모르고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은 밑빠진 독인줄 모르고 물을 붓는 것과 다를바 없다. 큰 기업들이야 회계, 세무 전문가를 고용할 수 있지만, 작은 기업들 혹은 자영업자들은 경영자 자신이 이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전문가들에게 관련 일을 의뢰한다고 해도 기본적인 것을 모르면 절세를 위한 많은 기회들을 놓치게 된다.


이에 대한 것은 병의원들도 예외가 아니다. 전문직 중에서도 고소득직으로 분류되는 병의원을 개업하고자 하는 의사들은, 의학에 대한 전문지식은 충분하지만, 회계나 세무에 대한 지식은 없는 경우가 다수다. 병의원은 그 특수성 때문에 회계나 세무처리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하고 절세하기 위한 준비사항 등도 꼼꼼히 챙겨야 할 것이 많다. 하지만 세무쪽도 전문지식인지라 이를 단시간에 습득하기는 영 만만치가 않다.


이 책은 병의원 경영에 있어 필요한 세무지식들을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세무처리 및 절세를 위한 관련 세법 사항들을 일러주는 것이 아닌, 세무를 모르는 병의원 경영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Q&A 형식으로 궁금한 내용들을 묶었다. 큰 분류를 통해 자신이 관심있고 궁금한 내용을 중심으로 접근하고, 세무 신고 및 절세에 필요한 다양한 운영 방식을 습득할 수 있게 하였다.


Q&A 형식에 더불어 실제 병의원 개원 사례와 세무 신고 사례를 실어 놓은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아무리 이런건 이렇게, 저런건 저렇게 한다고 이야기해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럴 때는 사례가 이해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는데, 이 책은 그 부분을 잘 짚어낸 것 같다. 내가 보기에도 이해가 될 수 있을 정도의 사례라 관련 세무지식을 간단하게나마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책에 담긴 내용을 중심으로 경영자 입장에서 준비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하고, 전문가를 통해 세무 관련 일을 처리한다면, 부족할 일이 없어 보인다.


나야 병의원을 개업할 일이 없으니 상관은 없겠지만, 책의 내용을 보면 병의원을 개업하려는 의사 입장에서 궁금해할 주제가 잘 선별되어 실려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본적인 세무 신고와 절세를 위한 처리 방법들, 또한 고소득 직종에 항상 존재하는 세무조사를 잘 컨트롤 할 수 있는 방법까지, 병의원 개원이나 운영을 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궁금해할 내용을 알차게 담아 놓았다. 다만, 이런 점 때문에 일반적인 세무 자체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보기에는 조금 한정된 지식을 담고 있다고도 하겠다. 책 자체가 일반인을 위한 세무 지식을 알려주는 책이라기 보다는 병의원 관계자를 타겟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병의원에서 세무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책에 담긴 내용을 활용하여 세무일에서 생기는 궁금증들을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용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날 때마다, 혹은 궁금한 내용이 생길 때마다 펼쳐 보며 해답을 구하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리지널스 -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애덤 그랜트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통념에 반항하라! - 오리지널스 _ 스토리매니악


독창성이라는 것이 중요하게 취급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인터넷 기술 중심의 사회로 진입하면서 세상이 급격히 변화하고, 이 변화 속에서 기존의 방식으로는 따라 갈 수 없는 차이가 발생하고, 이 차이를 메꾸기 위한 진취적인 대안으로 독창성이라는 것이 대두되었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기준으로 해서는 변화에 적응할 수 없었고, 적응하지 못한 기업과 개인은 여지 없이 퇴출 되었다. 기존과는 다른 관점에서 새로운 사업을 만들고, 새로운 기술을 만들고, 새로운 인간상을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독창성에 대한 관심은 높아져만 갔고, 독창성에 대한 다양한 정의와 그 독창성을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는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생겼다.


지금은 어떻게 보면 독창성에 대한 일종의 형태가 존재하지 않나 싶다. 독창성을 키우려면 이렇게 해야 하고, 독창성 있는 활동이란 이런 것이며, 독창성은 이런 것이니 이에 맞추어야 한다..라는 일종의 독창성을 무시한 독창성의 개념들이 존재한다. 다시 말해 정도를 벗어난 독창성은 독창성이 아닌 듯 인식되기도 하며, 독창성을 발휘해 성공했다기 보다는 성공했기에 독창성을 인정해 주는 분위기도 존재하지 않나 싶다.


독창성이라는 것이 딱 꼬집어 말할 수 없고, 딱 부러지게 정형화해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니만큼, 오히려 딱 짚어내고 딱 졍형화해 독창성을 설명하는 이야기들에는 약간의 반감이 들기도 한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독창성에 대한 사이다 같은 깨우침을 얻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기존의 독창성에 대한 연구나 이야기들과는 다른, 책 자체가 상당히 독창적인 관점에서 독창성에 대해 접근하고 있다.


이 책은 독창성에 대한 통념을 뒤집고 있다. 독창성하면 떠오르는 가르침들,' 애초에 천재적인 창의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열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와 같은 일종의 독창성에 대한 행동지침에 과감히 도전한다. 저자는 오히려 이런 상식과 통념에서 벗어나 대세에 순응하지 않고 반항하는 것이야 말로 독창성의 핵심일 수 있다는 주장을 이 책의 전반에서 펴고 있다.


저자는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단순하면서도 명쾌하게 설명한다. 하나의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던지고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실험과 사례를 설명하면서 자신의 주장이 어떤 면에서 옳은지 이야기하는 식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독창성에 대한 아이디어도 대단하지만, 그를 뒷받침 하는 다양한 사례 또한 상당한 수준이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해 보라 하면 '사례의 힘' 이라 표현하겠다. 참고문헌만 370여권에 달하고 그 내용을 자신의 아이디어를 잘 설명해줄 수 있는 것들 위주로 아주 심플하게 풀이해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빨려 들어가지 않을 수 없는 아이디어와 사례다. 이처럼 방대한 내용을 이처럼 심플하게 풀어내 자신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사실에 상당하 감동했다.


내용적인 면에서도 어려운 것은 없다. 일반적인 실용서처럼 답을 딱 정해주지 않기에 읽고 나서 생각은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독창성을 위한 나름의 숙고 과정이라 생각한다면, 이 책이 왜 이런 방식으로 쓰여졌나 하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읽으면서도 독창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에 빠져 재미를 느끼고, 읽은 후에 밀려오는 독창성에 대한 생각의 정리 시간이 여운으로 길게 남는다.


책을 읽고나서 이런 생각도 든다. 독창성을 향한 길이, 하나의 정답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 책에 실린 독창성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관점들도, 어떤 면에서는 틀릴 수도 있다. 즉 기존의 상식과 통념 수준에서의 독창성이 맞는 경우도 있겠고, 이 책처럼 그와는 반대의 관점에서의 독창성이 맞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미 많은 기업들이 그 사례로 증명하고 있는 바이다. 그렇게 따지면 독창성에 이르는 길이 어렵구나 하는 것만 확인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제시하는 또 다른 관점에서의 독창성을 모른다면, 독창성을 위해 독창성을 공부하는 사태에 빠지고 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좀 더 다른 관점으로도 자신의 시야를 넓히면서 독창성의 본질에 좀 더 다가가고, 새로운 조언에도 귀 기울여 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