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맞서는 기도문˝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두려움은 정신을 죽인다. 두려움은 완전한 소멸을 초래하는 작은 죽음이다. 나는 두려움에 맞설 것이며 두려움이 나를 통과해서 지나가도록 허락할 것이다. 두려움이 지나가면 나는 마음의 눈으로 그것이 지나간 길을 살펴보리라. 두려움이 사라진 곳에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오직 나만이 남아 있으리라.‘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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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일이 어긋났을 때, 자신의 영혼을 시험대 위에 올려놓고 그 인내와 가치를 가늠해 보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일인가!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전능한 적이 — 누군가는 그를하느님이라고 부르고, 또 누군가는 그를 악마라고 부른다. 우리에게 달려들어 때려눕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는 넘어지지 않고 꼿꼿이 서 있다. 외부적으로는 참패했어도 속으로는 승리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 인간은 더할 나위 없는 긍지와 기쁨을 느끼게 된다. 외부적인 파멸이 가장 높은, 가장 견고한 축복의 형태로 바뀌는 것이다.
- P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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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두 사람은 말없이 난로에 둘러앉아 꽤 오랜 시간을냈다. 행복은 소박하고 단순한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다시 한번확신할 수 있었다. 
- 말하자면 포도주 한 잔, 밤 한 톨, 별거 아닌 난롯불, 으르렁거리는 바다 소리, 그런 것이면 충분했다. 그리고 이런 것이 행복이로구나 하고 깨닫기 위해서는 소박하고 단순한 마음만 있으면 되었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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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텅 비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있을 것읒 모두 있었다.
 그러고 보면 진정한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건이란 그리 많지 않은법이다.
- P111

"..... 살던 그대로 조용히 살게 내버려 두쇼, 보스 양반, 괜히 그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하지마쇼! 만약 당신이 눈을 뜨게 해 주면 그 사람들이 어떻게 될지 아시오? 악의를 품고서 냉담하게 거리를 둘 거요. 그러니 눈 감고살게 그냥 내버려 둬요. 꿈꾸게 내버려 두란 말이오!"

조르바는 잠시 동안 입을 다물고 머리를 긁적거리며 생각에잠겼다.
"다만, 그가 마침내 말했다. "다만..……."
"다만? 다만 뭡니까?"


"다만 그 사람들이 눈을 떴을 때 당신이 더 좋은 세상을 보여 줄 수만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그럴 수 있소?"

나로서는 그것을 알 수 없었다. 나는 무엇을 무너뜨려야 할지는 분명히 알았지만 그 폐허 위에 무엇을 다시 세워야 할지는알지 못했다. 그건 누구도 확실하게 대답할 수 없어. 나는 혼자생각했다. 과거는 손으로 만질 수 있을 만큼 확실하게 존재한다.

우리는 과거를 경험할 수 있고, 순간순간 과거와 다투고 있다.
하지만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모호한 데다 물처럼 유동적이이며 꿈과 같은 것들로 만들어진다. 세찬 바람에 - 사랑, 상상력,
행운, 하느님 같은 것 말이다. ㅡ 모양이 속절없이 바뀌는 구름과 같은 것이다. 바람은 늘 구름을 쉼 없이 바꾸며 더 두텁게 만들거나, 더 얇게 만들지 않는가. 

아무리 훌륭한 예언자도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건 기껏해야 구호뿐이다. 그리고 그 구호가모호하면 할수록 그 예언은 더더욱 위대해진다. - P120

나는 행복했고, 그 사실을 깨달았다. 행복을 경험하는 순간그것을 인식하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그 순간이 다 지나가 버린뒤에야 비로소 뒤돌아보며 때로는 갑자기, 때로는 흠칫 놀라며그때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깨닫곤 한다. 그러나 이곳 크레티섬해변에서 나는 행복을 경험하면서 동시에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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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만물은 하나같이 숨은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 사람이며 동물이며 나무며 별이며 모든 것이 마치 상형 문자로 쓴 글과같다. 브라보! 그리고 화 있을진저! 그 의미를 해독하고 그것들에 목소리를 부여하는 자들에게. 누구든 그것들을 바라보는 순간에는 이해할 수 없다. 그저 사람이며 동물이며 나무며 별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 너무 때가어서야 비로소 그 숨은 의미에 다가서게 된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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