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자신을 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운명이 허용허면 대성할 수 있는 법이다. - P275
"당신은 당신의 시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군요." 코라소프 공이란 사람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항상 남이 기대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행동하라. 이것이 진정 이시대의 유일한 종교인 것입니다. 열광과 허식을 버리시오. 그러지 않으면 사람들은 당신에게서 열광과 허식을 기대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계율을 완수할 수 없을 테니까요." - P26
위대한 행동치고 시초에 극단적이지 않은 것이 어디었던가? 범인(凡人)의 눈에 그런 행동이 가능해 보이는 것은 행동이 완료된 후일 뿐이다. - P85
"우리 그리스인은 기분파야. 그래서 자살은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딸이 자살했는데 크리스마스 전구를 단다는 거, 그건 말이 안좨. 우리 할매가 미국에서 죽어도 이해할 수 없었던 건 왜 그렇게 행복한 척 꾸미는가였어." - P228
그는 ‘획일화된 학교의 틀에서 서 벗어나 또래 남자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사교적인 배출구"가 있으면 서실리아에게 도움이 될 것이며, "열세 살의 서실리아에겐 친구들과의 유대를 위해서도 그 또래 소녀들이 좋아하는 화장을 하도록 허락해야 한다. 공유된 관습을 따라하는 것은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단계이기때문이다."라고 말했다. - P33
하지만 일기를 읽어 가면서, 비록 서실리아가 언제나 모든 사람을뚫어져라 쳐다보긴 했지만 실은 우리 중 그 누구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지 않았음을 점차 깨달았다. 심지어 그녀 자신에 대해서 조차 말이다. 서실리아의 일기는 자아 정체성의 발달과정을 거의 그리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청소년기에 관한 희귀한 자료이다.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불안감이나 슬픔, 짝사랑이나 몽상 같은 것들은 증거물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 P59
내 평판은 모두 순식간에 무너지고 사라져버릴 것이다.불타는 상자를 바라보며 쥘리엥은 이렇게 생각했다.평판은 내 전 재산이다. 나는 오직 평판에 의해 살아가고 있는데∙∙∙∙∙∙. 그런데 제기랄, 이게 무슨 꼴의 삶이란 말인가! - P100
아이들 교육에 관계된 일이라면 그 여자가 내게 ‘부탁이에요.‘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내 사랑에 대한 응답에 있어서는 그 여자는 평등을 전제로 해야 한다. ‘평등"이 없이는 서로 사랑할 수 없거늘...………. 그의 모든 정신은 평등에 대한 진부한 표현을 찾아내느라고 골몰했다. 그는며칠 전 데르빌르 부인이 가르쳐주었던 코르네유의 시구절을 성이 나서 되뇌었다.사랑은 평등을 이루지그것을 애써 찾지 않노라. - P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