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유형과 메커니즘>
피상적으로 보면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유지하는 담보자산 혹은 알고리즘이 무엇인지에 따라 나뉘다.그런데 발행사들이 담보자산이나 알고리즘을 채택한 이면을 아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더욱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살펴보자.

 사실상 달러 혹은미국 채권과 동의어나 마찬가지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달리 기반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안정성이 가장 뛰어난 것처럼 보인다. 미국이 망하지 않는 한 달러의 가치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탈달러 기조가 고조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대다수는 미국의 우월성은 물론 연준이 주도하는 통화정책과 달러의가치를 신뢰하고 있다.
달러 가치에 대한 대중의 지속적인 믿음을 토큰화(token)한 것이 바로 테더와 USD코인 같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그러다 보니 발행사들은 달러 기반이라는 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한다. 임직원들이 달러의 가치를 믿는지는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절대 다수의 대중이 달러의 가치를 굳게 믿는다는 점이다.
(중략)

이런 과정을 통해 발행사들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곧 달러라는 착시 효과를 줄 수 있다.

사실 달러 기반 스테이블큐인의 안정성은 미국 달러 자체의 가치와 크게 관련 없다. - P73

셋째, 디파이 (DeFi)의 발달도 스테이블코인 수요를 크게 자극했다. 디파이는 가상자산 대출, 차용, 거래 등의 금융상품을 총칭한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가상자산이나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디파이에 투자할 수 있다. 전통 금융투자 서비스는 은행계좌와 신용이 있어야 이용할 수 있다. 반면 디파이는 그렇지 않다. 누구의 허락없이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고, 거래를 시작하는 데 사전 비용이별로 들지 않는다. 디파이를 배우는 데 시간이 좀 걸릴 수는 있지만기본적으로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게다가 은행계좌가 없어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혁신적이다.

디파이 프로토콜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스테이블코인을 교환 및보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예치할 수 있고, 상환 보증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가상자산 거래소의 예치 상품이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하기만 해도 연 5~10%의 (변동) 이자를 준다. 이율만 보면 시중은행의 예금이나 적금보다 훨씬 낫다.

또한 디파이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경우 수익률을 보전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이자를 얻기 위해 이더(ETH)를 컴파운드(Compound) 디파이 프로토콜에 넣으면, 이더의 가격이 하락했을 때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동일한 투자자가USD코인과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는 경우 기본 자산의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므로 수익률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저축계좌, 머니마켓펀드 또는 채권과 같은 전통적인 고정금리 투자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도 있다. 투자자는 자금을 USD코인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화하여 디파이 프로토콜에 입금할수 있다.

디파이의 성장은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의 증가와 매우 큰 관계가 있다.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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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남을 비난 하는 인간이란 주로 남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을 통해 희열을 얻으려는 인종이고, 어디 그럴 만한 기회가 없는지, 늘 눈을 버득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가 누가 됐던 상관없는 것이다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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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자의 얼굴을 보았다. "이름은 없는 거죠?"
여자는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소리 없이 고개를저었다. "당신에게 필요한 건 돈이잖아. 돈에도 이름이 있나?"
나도 똑같이 고개를 저었다. 

물론 돈에는 이름이 없다. 만약 돈에 이름이 있다면, 그것은 이미 돈이 아니다. 돈이라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 캄캄한 밤 같은 그 무명성과 , 숨이 삼켜질 만큼 놀랍고 압도적인 호환성에 있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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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오카다 씨, 아무쪼록 조심하세요. 스스로의 상태를 안다는 것은 그렇게 손쉬운 일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사람은 자기 얼굴을 자기 눈으로 확인할 수 없어요. 거울에 비춰서, 그 반영을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거울에 비친 상이 옳다고 경험적으로 믿고 있을 뿐입니다." - P196

"중오는 길게 늘어진 어두운 그림자 같은 것이죠. 그 그림자가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대부분의 경우 본인도 모르는 법이에요. 그것은 양날의 칼입니다.
상대를 찌르는 동시에 자신도 찌르죠. 상대를 깊이 찌르는 사람은 자신도 깊이 찌릅니다.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나 버리려고 한다고 쉽게 버려지는 것도 아니죠. 오타나 씨도 조심하세요. 정말 위험한 거예요. 한번 마음에 뿌리 내린 증오를 떨쳐 내는것은 아주 어려움 일입니다 " - P248

"만약 오카다 씨가 지금 이름을 잃으면 저는 오카다 씨를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요."
"태엽 감는 새." 하고 나는 말했다.
 적어도 내게는 새로운 이름 하나는 있다.
"태엽 감는 새 씨." 하고 그녀가 말했다. 그리고 그 이름을 공중에 띄우고 잠시 바라보았다.
 "멋진 이름이네요. 그런데 어떤 새죠?"

"태엽 감는 새는 실제로 있는 새야. 어떻게 생겼는지는 나도 모르지만, 실제로 그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소리밖에 못 들었어.
 태엽 감는 새는 이 근처 나뭇가지에 앉아서 세계의 태엽을 조금씩 감아. 끼익끼익 하는 소리를 내면서 태엽을 감지. 태엽 감는 새가 태엽을 감지 않으면, 세계가 움직이지 않아. 그런데 아무도 그걸 몰라. 세상 사람들은 모두 훨씬 더 복잡하고 멋들어지고 거대한 장치가 세계를 빈틈없이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그렇지 않아. 사실은 태엽 감는 새가 온갖 장소에 가서, 가는 곳곳마다 조금씩 태엽을 감기 때문에 세계가 움직이는 거야. 태엽으로 움직이는 장난감에 달린 것처럼, 간단한 태엽이야. 그 태엽을 감기만 하면 되지. 하지만그 태엽은 태엽 감는 새 눈에만 보여"
(중략)...
"아쉽지만, 난 어디로 가야 태엽이 있는지 몰라. 그 태엽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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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름달과 일식, 마구간에서 죽어 가는 말들에 대하여>
한 인간이, 다른 한 인간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한다는 건과연 가능한 일일까.
그러니까, 누군가를 알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이고 진지하게 노력하면, 그 결과 우리는 상대의 본질에 어느 정도까지 다가가 있을까.  우리는 우리가 잘 안다고 여기는 상대에 대해서,
정말 중요한 뭔가를 알고 있는 것일까. - P45

<높은 탑과 깊은 우물, 또는 노몬한을 멀리 떠나서>
p.91
무의미하고 불필요한 노력만큼 인간의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것도 없다.

p93
"법률이란 건, 요컨대 말이야, 지상의 만사를 관장하는 거야. 음은 음이며, 양은 양인 세계 말이야. 나는 나이며 그는 그인 세계지. ‘나는 나, 그는 그, 가을날의 해 질 녘. 그런데 자네는 거기에 속해 있지 않아. 자네가 속해 있는 세계는 그 위거나 아래야."

"그 위거나 아래, 어느 쪽이든 상관없는 겁니까?" 나는 순수한 호기심에서 그렇게 질문했다.

"어느 쪽이든 상관없는 건 아니지." 하고 혼다 씨는 말했다.
그리고 잠시 컥컥 기침을 하고는 휴지에 가래를 탁 뱉었다. 그는 자신이 뱉어 낸 가래를 한참 바라보고는, 휴지를 돌돌 말아 쓰레기통에 버렸다. 

"어느 쪽이 좋고 어느 쪽은 나쁘다. 그런 유가 아니야. 흐름을 거역하지 말고, 위로 가야 할 때는 위로 가고, 아래로 가야 할 때는 아래로 가야지. 위로 가야 할때는 가장 높은 탑을 찾아서 그 꼭대기에 올라가면 되고, 아래로 가야 할 때는 가장 깊은 우물을 찾아 그 바닥으로 내려가면 돼. 흐름이 없을 때는, 그저 가만히 있으면 되고, 흐름을거역하면 모든 게 말라 버려, 모든 게 말라 버리면 이 세상은 암흑이지. ‘나는 그, 그는 나, 봄날의 초저녁‘ 나를 버릴 때, 나는 있어."

..(중략)

"흐름이 생기기를 기다리는 건 괴로운 일이야. 그러나 기다려야 할 때는 반드시 기다려야 해. 죽었다 생각하고 있으면 돼."
....
"그러니까 저는 한동안 죽은 것처럼 있는 편이 좋다는 말씀인가요?"
"그래", 하고 그는 말했다.
"죽어야 삶도 있으니, 노몬한."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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