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Q정전.광인일기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5
루쉰 지음, 정석원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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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정전을 책을 읽다 발견했다.. 제목과 저자는 야무지게 메모해 뒀는데... 이책을 알게 된 책이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책 파도타기인데 그 전의 파도를 잊어버린 것이다...^^ 늘 마음속으로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잘 안 읽어지고 안사지던 책이였는데 읽고 나니 무척 후련하다.. 이런 마음가짐의 책들이 많은데 열심히 독서하는 수 밖에 없다는 걸 또 한번 깨닫는다...

먼저 루쉰.. 아큐정전... 중국고전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루쉰이 20세기초에 활동한 작가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제목과 저자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왠지 모르게 고전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큐정전, 광인일기 말고도 9편의 단편이 더 실려 있는데 분위기와 내용은 다 고전 같으면서도 혁명에서 깨어나려는 (아니 깨우쳐 주려는.. 깨어야만 하는...) 중국의 모습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시대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고전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중국 서민들의 모습을 통해 극히 사소한 사건들과 인물들을 통해 과거의 삶이라는 당연함이 떠오르는 현실성과 비현실성을 다 내포하고 있다..
비현실성은 현실성에 흡수되고 마는 성질의 것이 되어 버리는 자연스러움이였다... 아큐정전을 통해 현대의 우리의 모습을 비춰주는 그리고 통렬히 비난하는 작품... 일상을 통해 눈을 틔워주려는 의도... 이런 스타일의 작품... 게다가 중국의 이야기라 낯선 부분이 많았다....

표현이 은유적인 곳이 많아 스토리의 전개를 지나치기 일쑤였고 자칫 고리타분하다고 단정지어 버릴 수 있었지만 작가의 글에 매료되어 순식간에 읽어 버림에 대해 스스로 놀랐다.. 작가가 독자에게 주는 메세지를 내가다 파악하지 못하더라도 요즘 책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우선 신선했고 저자의 경력이라든가 우리나라 조선시대 말의 분위기(개혁되어야하는...)를 소설을 통해 비슷한 시대적 공간 이동을 통해 중국적임을 느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이런 책의 발견.. 읽기의 발견.. 늘 신선하고 나의 즐거움이라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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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온 편지 작가정신 소설향 23
장정일 지음 / 작가정신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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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두께가 얇다고 쉽게 봤다.. 금방 읽어버릴 요량으로 다른 책들에 비해 먼저 손을 뻗었던 책인데 분명 얇으면서도 긴 얘기... (아님 긴 애기인 척 하는..)를 하고 있었다... 진시황과 장남 부소에 대해서 아는게 없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굳이 그들에 대해서 많이 안다고도 할 수 없었다.. 부소의 입을 통해서 자신의 아버지와 자신에 대해서 애기하고 있지만 장정일만의 뒤집기와 신랄함으로 기존 책들의 틀에서 완전 벗어난 책이다.. 해설자도 말하였지만 중국의 애기이면서도 한국의 얘기인냥 복합적으로 끌어나가서 독해불능의 분위기를 만들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해하기가 쉬웠고 더 흥미로웠다.. 언어의 자유스러움에 부소가 현대인이라는데 의심이 없을 정도였다.. 마치 족보 얘기하듯 풀어나가는 서술이 남 애기 하듯 하였다..
나는 부소입니다.. 진시황은 나의 아버지 입니다 라고 밝히고 있지만 제 3자의 서술 같았다.. 그러나 얼핏 보기엔 이런 방법이 쉬어 보이는 것 같지만 진시황과 부소 그리고 주변인물, 대세 등 빠삭하게 알아야만 이런 능수능란이 이루어 질 것 같다..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데도 작가의 비웃음에 피식 웃을 정도니 말이다...
부소의 입으로 열려지는 얘기이므로 진시황과 부소의 갈등... 그리고 정치적인 면의 깊이를 떠나서라도 진시황과 부소의 상세함이 나도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한마디의 쉼없는 부소의 중얼거림(? 이라고 느껴진다.. 왠지..) 으로 이어지는 책의 한면 한면은 순식간에 읽히지만 결코 소홀하거나 가볍지 않다.. 보통 책의 100페이지라면 금방 읽어버릴테지만 약간의 시간의 더 걸림과 사색의 농도는 차이가 난다...
중국에서 온 편지가 아닌 중국의 편지였다면 그리고 장정일이 아니였따면 훨씬 머리아팠을 책... 오랜만에 숨통이 틔인 듯한 책을 본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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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2 - 양장본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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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횡포와 멸시와 핍박이 서서히 피부에 와 닿는다...
역사의 파편으로 조각 조각 분리 되어 있던 일본의 악행이 살이 덧입혀져 앞뒤가 맞아가고 있었다..
나라를 잃어버린 절망... 나라안의 백성들도.. 해외로 멀리 팔려간 백성들도.. 고된 설움의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앞날이지만 이 시대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설움.. 그리고 나라를 찾겠다는 의지 앞에 그들의 미래를 살고 있는 내가 부끄럽고 미안해진다.. 그토록 갈망하던 해방을 미국의 국력에 의해서 하게 된다지만... 그 뒤의 민족간의 전쟁.. 그리고 분단.. 그리고 아직도 통일되고 있지 못한 현실이 그네들의 민족혼앞에 부끄러워졌다...

언뜻 보기에는 우리의 해방이 미국에 의해서 인것 같지만 그 사실을 인정하지만.. 어쩔 수 없었지만.. 그 공로(?)를 모두 미국에게 돌릴수는 없다.. 그들은 일본보다 강했을 뿐이고 또한 이율배반적인 계산하에 해방을 시켜주었기 때문에 그들의 도움이 무조건 적으로 고마운건 아니다.. 해방된자의 만행이라고 생각해도 좋지만 결과물을 미국이 뒤집어 썼을뿐이지 진정 해방을 강구하고 갈망하며 끝없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투쟁하고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그 피가 마르기도 전에 또 피를 흘리며 죽어간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였다..
이런 틀에 박힌 말 늘 해와서 진정 우러나옴이 느껴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결국 미국에 의해서 일본 식민지를 벗어났다고 단적으로 말하기 말자... 그 속내를 들여다보지 않고 그렇게 단정짓지 말자...
일본이 어떻게 식민지화시켜 나갔는지 차근 차근 보고 그 안에서 고통받았던 사람들을 보고 또 나라를 구하겠다는 뜻이 트인자들의 죽음을 보자고 말하고 싶다..

이제 2권이라 일본의 악행이 그리고 그들의 투쟁이 마음속으로 뼈저리게 들어오지는 않지만 앞으로 전개될 흐름이 지금보다 훨씬 무거울 것임은 알 수 있다.. 그 고통.. 피하지 말아야 한다...알아야 한다..
그리고 나는 감사해야 한다.. 그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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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2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 / 생각의나무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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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1은 남쪽지방을 우선으로 한다면 2권은 경기지방 우선으로 중부지방 중심이였다..그래서 1권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였다..
1권에서는 삶을 더 진하게 느꼈다면 2권은 삶과 역사의 공존이라고 할까... 우리는 쉽게 지나쳤을 역사의 잔상을 작가는 그 공간만으로도 다 느낄 수 있는 흘러옴의 모습과 흘러감의 자연스러움을 보여주었다..
흘러옴과 흘러감... 그 둘다 잡을수도 제어할수도 없는 것들이기에 마치 자전거 바퀴의 굴러감과 왠지 조화를 이루는 느낌이였다...
자전거 바퀴가 닿는곳마다 과거가 되어 버리는 것이 아닌 새로운 발길이 되어 흔적을 찾아 현재와 결합해 가는 모습에서 작가의 남다른 시각을 보았다.. 나의 시각은 지나침.. 우울함.. 무관심이 대부분이였을테지만 작가는 생동력... 관찰로의 발견... 교감 등을 통해 나의 시각으로 보여지는 단순함을 무한함으로 채워준 것이다..

흘러감의 역사는 번복이다.... 지루하고 실망스러운 번복이 아닌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되돌아가는 이치가 맞는 번복이다..
그래서 늘 자연스러운 것이다.. 제자리의 지킴인 것 같지만 역사의 증인이 되고 유구함의 창조가 되고 때론 고리타분함도 되는 것이다...

김훈의 언어가 너무 맑아 그 깊이를 알지 못해 나는 늘 겉할기만 하는 것 같다.. 가끔 그 맑음으로 인해 깊이를 알지 못하고 헤어나올 수 없이 심취할때도 있지만 나는 김훈처럼 솔직하지도 맑지도 못한다..
그래서 여전히 많은 것들을 추려내지 못한채 겉돌기만을 하며 과거로 만들어 버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과거라도 해도 분명 단순하게 과거로만 치부해 버리고 덮어버리는 시각들만 있는 건 아닐테다... 나보다 남다른 마음의 시각이 있을테다... 그 맑은 영안으로 내가 발견하고 느끼지 못한 것들을 봐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겨야 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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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코리아 1
김진명 / 자음과모음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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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의 소설은 고등학교때 부터 읽어왔다.. 그의 소설을 처음 대면했을때의 그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서 그의 작품이 나오는 대로 무조건 읽었는데 익숙함에 간사함이 늘상 덕지 덕지 붙어 있는 인간인지라 소설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애국심과 분노 그리고 나름대로의 다짐들이 식상해져갔다.. 그 망각의 번복이 싫어 어느순간 부터 읽지 않게 되었는데 우연히 책방에 놀러 갔다가 조금 읽고 왔는데 그 내용이 아른거려 아예 빌려와서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책방에서의 짧은 익힘에도 흥미를 유발시키는 작가의 특유함은 여전했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그 구분이 어리석을만큼 흥미진진했다..
책에서 나온 내용을 인터넷에서 뒤져 보고 싶은 충동도 일었지만 그 충동의 욕구도 만족도 오래가지 않을거라는 걸 알기에 그냥 나뒀다.. 알아야 할 것은 알아야 할테지만 앞으로의 행보에 더 관심을 두기로 했다.. 책에서 언급되었던 것들의 행보... 그런것들을 알아가고 관심을 기울여 주는게 덜 충동적이다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독서를 통해 미국의 행태들의 결과를 알고 미국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고 현재는 어떠한가 라는 생각들과 함께 미국의 행위에 대한 흔적들을 통해 의중을 알아가고 있지만 알면 알수록 더 모르는 나라가 미국인 것 같다.. 과거의 책들을 통해 지금은 그런 횡포가 줄어들었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느끼지 못할 뿐 미국은 사리사욕을 여전히 채워가고 있다... 그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사실이 괴로웠다..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지만 결국 나는 먼지일 뿐인 것이다..
시선이 뒤틀려 꿰어 맞추듯 미국의 행태를 몰아가고 있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현실은 현실인 것이다.. 피할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소설로 통쾌함으로 느끼고, 느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답답하니까... 나의 존재가 너무 작게 느껴지니까..
소설속의 주인공들 위주로 생각하면 그런 존재의 의미가 더 작아지겠지만 소설속의 주인공들도 한없이 작아 보이는데 나처럼 보통 사람들은 아예 보이지도 않겠구나 라는 생각에 그냥 위안을 얻어 버렸다..
소설속의 문제들도 걱정이지만 작가의 말에서 나온 우리나라 인재들의 현주소에 더 걱정이 앞선다..

이공계열의 낮은 취업률로 인해 점점 이공계열의 전공자들이 줄어들고 있고 있다 하더라도 다들 외국으로 빠져 나가는 실정이다...
외국에서 공부를 잘해 이슈가 되고 있는 한국인들을 무조건 대단하다 자랑스럽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우리 나라에선 마음껏 펼칠 수 없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견문도 넓히고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는 건 좋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그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줄 준비가 안되었다.. 그리고 너무 무관심하다.. 그래서 더이상 조국의 포용력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많은 통제속에서도 돌아오지 않는 것은 기대를 이미 저버린 것.. 희망을 이미 접어버린 것이다.. 물론 국내에 꼭 그들만이 아니라도 많은 인재들과 좀 더 나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지만 왠지 텅비어 버린 듯한 허전함은 메꿔지지 않는다.. 무조건 외국으로 나가려는 발버둥이 당연하게 인식되고 국내에서도 그걸 요구하고 있고 내가 태어난 곳은 알의 껍질일 뿐이라는 풍조의 형성이 안타깝고 무서울 따름이다... 나도 늘 외국의 강국들에 대한 동경과 찬사가 넘쳐나지만 그걸 깨끗이 씻어낼 수는 없다.. 그 동경의 대상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국내에서의 가능성은 무시해 버렸으니 당연할 수 밖에....
그 가능성을 찾고 조성시켜 주는게 중요하다...
과학과 기술만이 미래의 발전이다 라고 생각한다면 이젠 그걸 실행해야 한다...그리고 우리도 외국의 무조건적 이라도 동경을 받아야 한다.... 무한한 가능성의 나라라는 걸 이젠 보여줘야 할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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