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 스토리가 완전히 다르지만 원작도 1986년 앙굴렘 국제만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작품으로, 훌륭하다. 덧) 사실 봉 감독님은 이미 2009년 초부터 영화 <설국열차>에 관한 구상을 본격적으로(?) 언급해왔다. 기차 바퀴만 보며 살고 있다는 그의 2009년 인터뷰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109&aid=0002057373 그리고 영화를 세상에 내놓은 후, 그는 10년의 암덩어리가 몸에서 빠져나간 느낌이라고 술회했다.
관련한 책들이 워낙 많이 나와 있다(이필렬, 『석유시대 언제까지 갈 것인가』, 녹색평론사 등을 참조). 제목이 풍기는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저자가 전망하는 미래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감이 있다. 예측에 참고할 하나의 가상 시나리오로 읽으면 될 것이다. '에너지'는 앞으로의 국제정치를(어쩌면 인류의 운명까지도) 좌우할 급소가 될 것이다. 눈을 멀리 돌리지 않더라도 한중일 3국에서 지금과 같은 양상으로 극우적 목소리가 강해지게 되면 가까운 장래에 에너지와 자원을 둘러싼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긴 안목을 갖고 대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평화 인프라의 구축은 물론이다.
왕릉 곁 (신용목) 십자가와 옥탑 사이로 벌겋게 떨어지는 둥근 해, 중세의 비밀을 덮어주고 있다 머리를 늘이고 앉은 처녀의 가슴에도 봉긋한 비밀이 담겨 있다, 덮지 않으면 불온해지는 건너 밥집 식탁은 둥글다 삽질하듯 숟가락이 메워지지 않는 입속으로 밥을 던진다 채찍 자국처럼 길게 뻗은 철로를 끊임없이 움켜쥐는 바퀴들, 둥근 것들은 떠난 뒤에도 떠난 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감당하지 못할 사랑을 덮어주는 것은 이별이다 둥글게 떨어지는 눈물이다 도굴로는 짐작할 수 없는 깊이가 있다 둥근 봉분이 뜨겁게 안고 있는, 묵은 시간 파도 파도 흙뿐인 이 지상의 비밀을 덮으며, 하루가 제 일을 마감한다
어쨌든 웰링턴의 말처럼, 패전 다음으로 슬픈 일이 승전 아니겠는가. Gerstenberg Verlag의 클라시커 50 시리즈는 각 분야에서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얻고 균형감각을 재고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깊이와 가독성이 떨어진다. 앞으로 일어날 전쟁은 / (베르톨트 브레히트) 앞으로 일어날 전쟁은 첫번째 전쟁이 아니다. 그 이전에도 이미 여러차례 전쟁이 일어났었다. 지난번 전쟁이 끝났을 때 승전국과 패전국이 있었다. 패전국에서 하층 서민들은 굶주렸다. 승전국에서도 하층 서민들은 역시 굶주렸다.
"인간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 때문에 고통당한다."- 에픽테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