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말하는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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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평소에 미리미리 죽음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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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마음속에 마르지 않는 우물을 파라
심의용 지음 / 살림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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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점역(占易) 내지 상수역(象數易)의 관점이 아닌 학역(學易) 또는 의리역(義理易)의 관점에서 쓴 주역(周易) 개설서.


  「계사전」이 주역을 쓴 사람은 깊은 우환에 빠진 사람일 것(作易者, 其有憂患乎)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주역-역경(易經)-에는 고난을 겪어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근심-역경(逆境)-이 담겨 있다.


  하지만 동시에, '변화'에 관한 책인 주역의 정신이란 바로,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반전'과 '형통'의 길을 찾는 데 있다. 주역의 구구절절은 위안과 용기를 준다. 종을 치치 않으면 소리가 나지 않고, 북을 두드리지 않으면 울리지 않듯, 어려움에 처해본 사람만이 그 어려움 속에 깃들인 지혜를 이끌어낼 수 있다. 진정한 용기는 불안이나 두려움 같은 감정의 요동을 없애고 무감각의 부동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갖되, 그러한 운명을 불러들인 상황과 자신의 마음을 성찰하여 자신에게 정직하고 합당한 것을 실천하는 의지이다.


  이런 두께와 깊이를 가진 가르침을 현세의 어느 인간이 깨우쳐 받아 적었단 말인가. 지금 이 책을 잡고 있는 건, 내겐 너무나 과분한 축복이다. 세속에 살면서도 세속을 초탈하는(卽世間而出世間) 시공을 초월한 지혜의 보고. 지금 읽어도 문득문득 소스라치게 놀라게 되는 이 주역 책이 층층켜켜 복잡 다양하게 담고 있는 풍부한 의미를 온전히 체득하고 반추할 수 있으려면 삶의 산전수전을 겪고난 뒤라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직 원전을 읽은 것이 아니지만, 과연 공자님께서 위편삼절(韋編三絶)하실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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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세계적 충격
디트마르 로터문트 지음, 양동휴, 박복영, 김영완 옮김 / 예지(Wisdom)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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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런 망라적인 경제사를 봤나. 길지 않은 분량에 빼곡이 담아낸 방대한 스케일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최초의 진정한 세계사적 사건', '대공황'에 대한 진정한 세계사적 고찰!


  미국 주식시장 붕괴로 촉발된 대공황이 유럽 및 자본주의 세계 각국으로 파급되었다는 식의 흔한 설명을 넘어 대공황은 어떻게 '불균등하게' 파괴적이었는가를 잘 보여준다. 즉, 대공황은 더 가난한 나라들, 특히 저개발국(주변부국가) 농민층에 더 큰 충격으로 짐지워졌다는 것이다.


  대공황의 정치적 귀결로서 유럽의 파시즘과 라틴 아메리카의 인민주의, 식민지 해방운동을 다룬 장도 흥미롭다. 쉽고 재미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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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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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력주의(meritocracy) 신화에 대한 경험론적 반박(이를테면 숙련도와 재능의 혼동 등).


  성공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시대의 산물이다. 그것은 역사가 우리에게 열어주는 특정한 시간과, 특정한 공간 속의, 특별한 기회에서 오는 것이다.


  성공의 조건을 알았다면 우리의 공동체와 삶을 어떻게 그에 맞추어 세팅할 것인가가 관건이 된다. 저자가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 간에 이 책이 주는 함의는 민주적이다. 우리는 더 많은 아웃라이어를 탄생시키기 위해 평범한 사람과 비범한 사람을 가르는 아주 작은 차이, 그 작은 기회들을 더 많은 이들이 골고루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공동체는 각 개인이 처한 환경의 차이(가정환경 등)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을 세상에 적합하도록 준비시켜줄 수 있어야 하며, 이는 곧 '각자의 자유로운 발전이 만인의 자유로운 발전의 조건이 되는 공동체'에 다름 아닐 것이다.


  (보론) 능력주의(meritocracy)는 프랑스혁명에 기원을 둔 현대정치의 3대 이념(보수주의, 자유주의, 사회주의) 중 하나인 자유주의에 의해 제기된 것이다. 자유주의자들은 보수주의자들이 옹호하는 전통적인 위계가 정당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유지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출생과 동시에 결정되는 신분에 따른 위계가 아닌 능력에 따른 위계로서 능력주의를 옹호한다. 하지만 능력주의는 사실상 '소유적 개인'의 이상에 부합하는 시민의 모델로서 기능하고(이는 자본주의를 보충한다. 자유주의가 옹호하는 소유의 권리는 인권 일반을 무조건적인 사적 소유, 즉 자본에 의한 노동의 절대적 지배로 한정한다) 무산자 대중을 배제함으로써 주권의 평등성을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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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와 하나 됨
프랑수아 바리용 지음 / 생활성서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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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느님이 우리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는 표현은 썩 좋은 표현이 아니다. 사실은 하느님이 인간에 대해 계획을 가지고 계신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인간이 하느님의 계획인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가 인간이길 바라신다. 다시 말해, 책임 있고, 스스로의 자유를 지어 가며, 스스로의 역사를 써 가는 성인(成人)이길 바라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떠남, 곧 승천은 근본적으로 우리의 자유에 대한 그분의 존중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는 더 유익하다." 그리고 그분은 떠나신다.


  하느님은 결코 우리 역사를 대신 써주려 하지 않으실 것이다. 만일 그렇게 하신다면,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분이 우리가 어린애로, 미성년자로, 심하게 말하자면 코흘리개로 남아 있는 것에 동의하신 것이 될 테니 말이다.


  하느님은 인간을 사랑하시기에, 명령을 내리지 않으신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다면, 결코 사람을 얕잡아 보아서가 아닌 것이다!" (약간의 편집 및 재정리)


  그래선 안 될 것 같지만 또 하나 괜히 반가웠던(?) 대목...


  "여러 세기에 걸쳐 교회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미사에 참여하는 것을 신자들의 의무로 규정해 온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하지만 오늘날 교회는 이것을 훨씬 덜 강조한다. 지나치게 의례적인 권위를 사람들이 싫어하기 때문이다. 교회가 바라는 것은, 앞으로 해가 갈수록 신앙이 점점 성숙하여, 더 이상 신자들에게 미사 참여를 명령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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