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인권운동사
한국 여성의전화 연합 엮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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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피눈물로 써내려간 역사.

2008년에 절반쯤 읽었던 것을 마저 읽었다. 이 책의 속편 격인 정희진 외 6명, 『성폭력을 다시 쓴다(객관성, 여성운동, 인권)』, 한울아카데미도 강추. 대학 시절, 어렴풋이 해답을 보여주고 생각을 형성하는 데 막대한 영향을 줬던 책 중의 하나다.

원칙을 되새기며 오늘을 고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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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사 30수 - 사랑과 이별과 노래와 시 경쾌하게 고전읽기 8
유병례 지음 / 아이필드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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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일하다가 머리 식히며 몇 수씩 읽던 책. 구양수, 왕안석, 소식, 이청조 등이 쓴 사랑의 詞 모음. 『시경詩經 』도 어서 읽어야 하는데...

찬찬히 의미를 새기면 실은 무척 매혹적인 작품 한 편.


남향자 南鄕子

- 이순 李珣

想見處, 상견처
晩晴天, 만청천
刺桐花下越臺前. 자동화하월대전
暗裏回眸深屬意, 암리회모심촉의
遺雙翠, 유쌍취
騎象背人先過水. 기상배인선과수


당신을 만났을 때,
저녁 하늘 맑게 개었지요.
붉게 타는 자동화 꽃나무 아래, 사람들 오가는 월왕대 앞에서.
살며시 바라보며 그윽한 사랑의 눈길 보냈지요.
일부러 비취 비녀 살짝 떨어뜨리고,
코끼리 타고 등 돌려 먼저 물을 건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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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에 대한 풍자 511 (큰글씨) - 라로슈푸코의 잠언과 성찰 인간의 본성에 대한 풍자 511
프랑수아 드 라로슈푸코 지음, 강주헌 옮김 / 나무생각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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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장밋빛 미래가 보장된 듯했으나 정략과 음모에 휘말려 파란만장한 생애를 살아야했던 17세기의 한 프랑스인이 삐딱하게 쓴 윤리서 혹은 처세서(?).


"우리의 미덕은 대개의 경우 위장된 악덕에 불과하다."와 같은 시니컬한 말들로 가득 차 있지만 '흔히', '거의 언제나', '때로는', '보통', '일반적으로', '대개' 류의 조건적(?) 부사어를 빈번하게 사용한 것에서 보듯 진의는 성급한 단정이나 냉소에 있지 않고, "커다란 결점은 위대한 사람만의 전유물이다.", "보잘 것 없는 재능으로도 큰일을 이뤄내는 사람이 적지 않다." 등 대승적 경구(?)도 종종 등장한다.


화장실 같은 데 두고 읽기에 적당한 책으로, 나는 차 안에서 기다릴 일이 있거나 할 때 읽을 만한 책을 찾다가(구양수가 언급한 삼상지학三上之學 중 마상馬上이 오늘날로 치면 차상車上 아니겠는가) 일산의 헌책방에서 책 사재기할 때 딸려 들어온 이 책을 발견해 올 봄부터 차에 두고 조금씩 읽었다. 그냥저냥 읽었지만 위에 쓴 것처럼 간간이 시선을 끄는 구절이 없지 않다.


당대에는 상당히 많이 읽혔던 모양으로, 라 로슈푸코의 생전에 5판까지 거듭했다고 하고 유럽 여러 나라에서 번역, 증정(增訂)되기도 했단다(원제는 『Reflexions ou Sentences et Maximes Morales』). 찾아보니 몽테스키외, 스위프트 같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남긴 코멘트가 있고, 볼테르는 이 책이 "프랑스적 감각을 형성하고, 프랑스에 정의감과 엄밀함을 확산시키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책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 또한 볼테르는 이 책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주제가 '자기애(Self-love)가 모든 것의 동력이라는 것'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참고로, 1952년 『광장의 고독』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한 홋타 요시에의 『라 로슈푸코의 인간을 위한 변명』이 한길사에서 번역되어 나와있다. 한길사의 『몽테뉴』,『고야』도 그의 책을 번역한 것이다.


덧) 역자 후기에 신자유주의니 워싱턴 컨센서스니 하는 말이 뜬금없이(?) 나오기에 놀라서 봤더니, 역자가 촘스키의 책들을 다수 번역한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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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2-01 1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슈푸코, 에밀 시오랑의 회의적이면서 비판적 독설과 오버랩이 되네요. 자살할 것처럼 그러더니 천수 누리고 죽고ㅎ...프랑스 사상가들은 참 미워할 수 없는 악동들 같아요ㅎ

묵향 2015-02-05 14:14   좋아요 0 | URL
ㅎㅎㅎ 아마 말은 세게 하지만 연말정산 같은 건 할 줄 모르는 타입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AgalmA 2015-02-05 15:55   좋아요 1 | URL
하하, 그 말씀하시니 정말 그렇네요
 
히틀러 최후의 14일
요아힘 페스트 지음, 안인희 옮김 / 교양인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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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하고 극단적인 몰락 의지. 생생하게 기술하였으나 유사한 다른 텍스트들과 크게 다를 것은 없다. 『히틀러 평전』을 쓰기도 한 저자의 이 책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감독 올리버 히르비겔 Oliver Hirschbiegel, <몰락 Der Untergang>, 2004. <베를린 천사의 시>에 나오는 브루노 간츠 Bruno Ganz가 히틀러로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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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이뤄낸 아데나워 리더십
신창섭 지음 / 답게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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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가 일궈낸 사회적 시장경제와 경제민주화를 조망하였다는 식으로 쓴 책 표지를 보고 헌책방에서 샀는데, 흥미로운 대목이 없지 않았으나 포장은 과하고 서술이 깊지 못했다. 서독 초대수상이었던 아데나워의 이력을 통해 독일 근세사를 가볍게 훑을 수 있는 정도? 에르하르트Ludwig Erhard의 『모두를 위한 복지 Wohlstand für Alle』 같은 건 읽을 만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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