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 23 | 24 | 25 | 2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매일 갖고 다닐 포켓용 다이어리를 찜할까 했으나 이미 선물받은 2024년 휴대용 다이어리가 있기에 이번에 알라딘에서 책을 지를 때 고른 건 2024년 매일 기록할 수 있는 좀 두꺼운 다이어리를 사은품으로 골랐다. 뒤라스를 지향하지만 나는 아니 에르노 언니와 더 닮은 성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아니 에르노 언니 목소리보다는 마르그리트 뒤라스 언니 목소리를 더 좋아한다. 중학교 다닐 때 우연히 뒤라스 언니 영화를 테레비에서 방영해주고 있어서 보았다. 보려고 보았던 게 아니라 내 방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거실 테레비에서 어떤 나이든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다. 이건 영어가 아닌데 무슨 언어인가 궁금해졌고 방 안에서 그 언니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가 그만 매혹되고 말았다. 방에서 뛰쳐나와 방영하고 있는 영화가 무엇인지 보았다. 뒤라스 언니 목소리라는 건 나중에 시간이 흐른 후 알았다. 아마도 뒤라스 언니가 자신의 영화에 나레이터 역할을 했었던듯. 그때부터 내 안에 마르그리트 뒤라스라는 M.D. 이니셜이 박혔던. 아니 에르노의 말_이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었다. 커피를 내리고 마지막 남은 귤 하나를 꺼내 먹으려 놓았는데 민에게 빼앗기고 바구니 안에 딸기를 담가놓고 물기가 빠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핫팩 안에 뜨거운 물을 한가득 담아넣고 민에게 하나 안기고 하나는 내꺼. 민이 돌이 갓 지날 무렵 사놓은 핫팩을 여전히 겨울마다 꺼내 사용하고 있다. 다른 핫팩도 사용해보았지만 우리는 저 핫팩을 애용함. 얼마 전에 핫팩 온열하다가 전기 지지직 타는 음향과 냄새에 깜짝 놀라 얼른 코드를 뽑아보니 전기선이 타고 있었다. 무서워서 다 버리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저 핫팩 꺼내서 뜨거운 물 담아놓고 천으로 감싸 하나씩 배 안에 감싸고 있으면 노곤해져서 좋다. 벗어놓은 털조끼와 뜨거운 핫팩 사이에 마리가 와서 자리를 잡더니 꿈벅거리며 나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워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보리차를 끓이는 동안 캐럴라인 냅을 마저 읽고 아니 에르노의 말을 조금 뒤적이다가 장 보러 나가야지. 에어프라이어 안에 고구마를 3개 넣어놓고 온도와 시간을 맞추고 온 버튼을 눌렀다. 오늘 간식.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3-12-03 16: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핫팩 안에 뜨거운 물을 붓는다는 거에요? @@ 저희집 핫팩은 물팩이긴 한데 충전해서 쓰는 거라서요.
 

재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만 책 📖 안 갖고 나옴-.-

다시 나의 친구들에게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딸아이가 도쿄에서 찍은 사진을 보다가 문득 그 형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건 바라보는 시선 뿐만 아니라 그 빛과 어둠 간격을 측정할 수 있는 능력에도 좌우되지 않겠는가 싶었다. 같은 풍경을 바라보는 데도 모두 다 다르게 바라보는 그 차이들, 동일성이 한가운데 놓여짐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올해 사람들 사이를 헤매면서 그런 생각을 자주 했다. 왜 쟤는 쟤를 저토록 싫어할까? 그렇게나 좋아했으면서. 물론 인간관계에서 사계절이 존재한다는 친구의 룰을 적용해보았지만 이해할 수 없었다. 증오가 아니라 혐오라 더 그렇게 느꼈다. 나는 그게 신기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흐르는 내 마음을 보았다. 좋아했지만 싫어졌다. 싫어졌는데 좋아하는 척_ 연기를 하는 건 우스운 짓이다. 더구나 그게 우정이라는 관계에서 그러하다면. 아마 그게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첫 척도일 거다. 나는 싫어졌는데 좋아하는 척_ 이게 싫은 거로구나 알았다. 사랑하지 않는데 사랑하는 척_ 이 짓도 신물난다. 그렇게 해서 나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마음의 파도를 겪었다. 어디에 닿을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일단 이 파도에 몸을 맡기도록 하자. 그게 나답다는 걸 깨달았다. 깨닫고난 이후로 마치 하늘이 도와주듯 여러 가지 일들을 겪었다. 나는 그동안 유물론자인 나 자신을 잠깐 어디 서랍 안에 넣어두었다. 그리고 내내 하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걷는 내내 했다. 때때로 나도 알지 못하는 내 마음이 보이면 보여달라 기도를 하듯 걸으면서 내내 하늘을 바라보며 청했다. 도쿄에서도 서울에서도. 한여름 내내 걸으면서 뜻하지 않게 살이 쭉쭉 빠졌고 주변에서는 어디 아픈가 하는 소리를 종종 들었다. 그리고 이내 마음을 정했다. 정한 마음이 그 이후를 보여줄 것이다.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인연이라는 단어는 자주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 정도 살아보니 나는 인연이라는 말을 좀 믿게 되는듯. 인연인 이들과는 어떤 식으로든 만나서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알게 되고 결국 인연이 아닌 이들은 스쳐지나갈 뿐이다. 우리는 서로를 보지 않는 척 하면서도 모조리 보고 있고 그 바라봄 중에 어떤 식으로든지 인식은 이어진다. 그게 결국 침묵과 소통이라는 결론으로 다다를뿐. 가을비 오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 이웃 공개로 글 쓰는 사람이 아닌데_ 전체공개가 제 인생 모토인지라_ 오늘만은 이웃 공개로. 아 아니다, 그냥 쭉 이웃 공개로. 저랑 이웃 아닌 사람들은 극소수지만 그들에게는 보여주기 싫어서. 사진도. 아 뭐야 왜 넌 2025년에 온다면서 왜 지금 여기 와, 라고 말과 행동이 일체가 되지 않는 인간이네, 아주 하고 욕 먹을 걸 생각하니 후덜덜 떨려서.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진짜로 떨고 그럴 인간은 물론 아니지만 ㅋㅋㅋㅋ


어제 맥주 마셨습니다, 메롱. 어느 정도 마셨나면 아주 맥주로 뇌까지 담글 정도로 마시고 멀쩡하게 집으로 들어온 게 기적이었습니다. 



 푸코 읽을 사람 손?






 







 

 









댓글(25)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3-06-29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29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오 2023-06-29 10: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단 푸코 어려워서 손은 주머니에 넣고......(주섬주섬) 수이님의 말과 행동의 불일치 아주 환영이고요!! 사진 보고 기절.... 저분도 얼른 돌아오시라고 해쥬세요 사진보니까 그리움이 밀려와................. 베개가 젖네.....

수이 2023-06-29 10:29   좋아요 4 | URL
우린 알라딘 가면 안돼, 응? 언니!! 어제도 막 이랬는데 난 2025년에 돌아간다고 했는데..... 하고 2023년에 글을 쓰는;;;; 쟝이는 마음 내키면 돌아올 텐데 어마무시하게 커져서 돌아올듯 합니다. 베개를 적시는 게 쟝이 때문이야? 흑 미워 은오!!

은오 2023-06-29 10:37   좋아요 2 | URL
팔이랑 머리카락만 보고 우는건 넘 주책이쟈나여.... 🤧 전애인도 안그럴듯. 웃는 사진보고 우는건 그럴법도 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 질투 좀 좋네요?! 🤭

수이 2023-06-29 13:24   좋아요 2 | URL
은오님, 이십대니까 저 이십대 사진 올려요. ㅋㅋㅋㅋㅋㅋ 질투 대마왕!!! 입니다.

은오 2023-06-29 16:14   좋아요 2 | URL
헐 대박 ㅋㅋㅋㅋ 아니 저 귀여운 사람 누구예요?! 꿈에 나오겠네.......... 그리워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저랑 결혼을.....

수이 2023-06-30 08:20   좋아요 3 | URL
대한민국에서 중혼은 불가하다고 하던데요. 은오님은 왜 이렇게 결혼 하려고 해요. 자유롭게 살지 ㅋㅋ

은오 2023-06-30 14:24   좋아요 2 | URL
좋아해요!!x263524151727이 결혼해요!!입니다 좋아해요라는 말이 제 마음을 다 담기엔 너무 작아서 어쩔수없이 결혼해요를 남발하고 다니는것 ㅋㅋㅋㅋ

수이 2023-06-30 15:25   좋아요 3 | URL
은오님, 은오님 이쁘죠? 이쁘다고 해줘요. 나 이쁜 사람만 좋아하네. 방금 알았어. 미안해요. 페미니즘 읽어도 이쁜 사람만 좋아해, 어떻게 해. 어쩔 수 없나봐.

은오 2023-06-30 15:42   좋아요 2 | URL
제가 수이님 꼬시려고 프사를 이쁜 사람으로 설정한겁니다 ㅋㅋㅋㅋ

건수하 2023-06-29 10: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푸코는 못 읽겠지만... 이런 글과 사진 환영입니다!

수이 2023-06-29 13:25   좋아요 2 | URL
수하님 푸코 읽자 ㅋㅋㅋㅋ

건수하 2023-06-29 15:12   좋아요 1 | URL
흑흑... 저 철알못...

2023-06-29 1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29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06-29 12: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헛!!! 저분은 유명 유튜버님 아니신가요?? 알라딘 나가고 왜이리 얼굴이 좋은거야 엉엉 ㅠㅠ 농담이예요. 좋아보여 좋아요!!
쟝쟝님이 푸코 같이 읽자 하신 겁니까 ㅋㅋㅋ

수이 2023-06-29 13:28   좋아요 4 | URL
유명 유투버님 요즘 완전 미모 장난 아니십니다. 푸코는 쟝님이 혼자 읽으시는데 저도 따라 읽으려구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3-07-01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이님! 마지막 사진 지금 봤어요.
스물 여덟의 수이님도 나는 사랑할 거 같아요. (<시크릿 가든>, 하지원 대사) 너무 귀엽고 이쁘네요. 그대여, 변치 마오!!!

수이 2023-07-01 12:58   좋아요 1 | URL
나이들어도 계속_ 아마도 메이비 포에버.

얄라알라 2023-07-10 2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이님, 2025년에 다시 뵙는지 알았는데 ㅎㅎ
저만 몰랐던 일들이~~
유명유튜버가 되셨군요. 수이님!
눈매에 매력이 처얼철^^

수이 2023-07-15 22:51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무슨 ㅋㅋㅋㅋ

2023-07-15 2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5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6 1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 23 | 24 | 25 | 2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