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미인이 된다
이주영 지음 / 문예당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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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출간일이 10년 전이었다면 매우 유익했을 것이다. 저자의 화장품에 관한 지식과 의견은 매우 놀랍지만 약간 시대착오적인 내용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피부박피술에 관한 오해를 언급한 부분이 그렇다. 이미 많은 여성들이 피부박피술이 얼마나 나쁜지 잘 알고 있다. 지금껏 각종 패션, 미용잡지에서 그 폐해에 관해 수도 없이 다뤘기 때문이다.
선크림을 지적한 내용도 믿기지 않는다. 정말 선크림을 바르고 햇볕을 쬐면 기름에 익힌 피부가 되는 것일까? 그리고 그냥 햇볕에 피부를 태우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는 것일까?

하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유용한 내용도 많았으며, 잘못된 상식을 깨우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레몬, 진흙같은 자연소재가 결코 더 좋은 대안은 아니며 오히려 피부상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한 내용이라던가 과다한 화장의 문제점 등은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었다.

그리고 이 책은 피부 미용에 관한 내용과 저자의 인생, 철학에 관한 내용이 섞여 있기 때문에 완벽한 미용관련 책이라고 보기에도 좀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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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의 썬더볼트 - 할인행사
진가상 감독, 성룡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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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애초 아기자기한 규모의 카레이서들의 애환을 담은 작품이 될 예정이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수퍼스타 성룡이 참여하면서 필요이상으로 과다하게 흥행적 요소를 집어넣기 시작했다고 한다. 격투장면과 추격장면을 밀어넣기 위해 줄거리도 크게 변했고 말이다.

당시 홍콩영화 사상 최대의 제작비를 들였다고 했는데 도대체 그 돈을 어디에 썼는지 모르겠다. 레이싱에 등장하는 수많은 자동차를 구입하는데 썼던가.
성룡이 도박게임장에서 싸우는 장면, 악당들이 성룡을 트레일러에 가둬놓고 이리저리 흔들면서 장난치는 장면 등은 돈이 많이 들었을지는 모르지만 박진감이나 액션의 흥분은 거의 늘낄 수 없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카레이싱 장면도 레니 할린 감독의 ‘드리븐’, 토니 스코트 감독의 ‘폭풍의 질주’, 유덕화가 나오는 ‘열화전차’에 비해 지루하기만 하다.

성룡의 액션은 ‘몸’으로 만드는 것이지, ‘돈’으로 만드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알게 해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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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블랙홀
해롤드 래미스 감독, 빌 머레이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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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헐리우드에서 코미디언은 연기력이 매우 뛰어난 배우들이다. 우리나라에서야 감정의 과잉, 감동스러운 몸짓과 대사, 천연덕스러운 사이코 연기를 해야만 연기파로 인정받지만 말이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로빈 윌리엄스도 스탠딩 코미디언 출신이고, ‘트루먼 쇼’라는 작품으로 각종 연기상을 수상한 짐 캐리도 단순히 얼굴가죽만 찌그러뜨리는 배우는 아니다. '트로이'의 헥토르 역을 맡았던 에릭 바나 역시 코미디 배우 출신이다.

‘사랑의 블랙홀’에 출연한 빌 머레이 또한 매우 연기력이 뛰어나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하루’ 속에 갇힌 주인공을 연기하는데, 점차 인간적으로 변해가는 그의 모습은 마치 실제 그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을 보는 것 같다. 처음에는 냉소적이고 비꼬는 말투로 성촉절을 소개하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참으로 감동적이고 인간미 넘치는 방송을 한다.

‘사랑의 블랙홀’이 단순한 코미디 영화 이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오늘 하루’의 소중함을 잘 표현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의미없이 흘려보내는 오늘 말이다. 단 하루의 시간도 소중히 여겨야 하고 그 하루가 모여 우리의 인생이 된다는, 다소 상투적인 격언 말이다.

이 영화는 10년도 더 된 작품이지만 아직도 즐겨본다. 지금 봐도 그 감동은 여전하다. 거슬리는 것이라곤 앤디 맥도웰의 촌스러운 헤어스타일 뿐이다.

충무로에서도 단순히 웃고 떠들썩한 코미디 이상으로 감동적이고 의미심장한 영화가 나올 때가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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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4-06-22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구요. 소재도 워낙 기발해서 당시 우리나라에 아류들이 쏟아졌죠.
당시 신성우가 '일요일 일요일밤에'에서던가 이 작품의 패로디에 출연했는데, 참담한 수준의 허무개그였지요. 언급하기도 싫습니다.. f(__;)
 
바나나 피쉬 19 - 완결
요시다 아키미 지음, 류임정 옮김 / 시공사(만화)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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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나뉘는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바나나 피쉬’를 매우 좋아한다. 비현실적인 능력의 주인공, 반복되는 총격장면, 설득력이 부족한 두 주인공의 애정 등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멋진 주인공들과 숨돌릴틈 없이 전개되는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가장 멋진 장면은 애쉬가 에이지와 죽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다. 애쉬는 킬리만자로의 표범 이야기를 꺼내면서 표범은 왜 그 높은 곳까지 올라가서 죽었을까?라고 말하는데 그때 애쉬가 짓던 쓸쓸한 표정은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애잔하다. 이런 것이 실제 배우들의 연기나 애니메이션에서는 느낄 수 없는 명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아쉬운 점은 결말이다. 작가 스스로 한계를 느꼈던 것일까? 아니면 다른 작품에서 읽었던 것처럼 자신의 작품 속 주인공이 오히려 작가를 옭아매고 있다고 느꼈던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슬램덩크’의 경우처럼 끊임없이 속편을 갈구하는 열성팬들의 헛된 꿈을 깨우쳐주기 위함이었을까?

개인적으로는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의 결말을 봤을 때와 비슷한 아쉬움을 느꼈다. 그토록 파란만장하고 극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다가 마치 능력의 바닥을 드러내고 상투적인 결말을 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불만도 들었다.

어쨌든 여러모로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하지만 어쩌면 당연한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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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명령 SE [dts] - 할인행사
필립 노이스 감독, 해리슨 포드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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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Clear And Present Danger’로 미국 전체에 커다란 위협이 되는 남미의 마약을 가리킨다. 이런 첩보영화 한편을 통해서도 미국이 얼마나 마약이라는 문제에 노심초사 하는지 알 수 있다.

톰 클렌시의 원작은 상당히 방대하고 복잡다단하다. 등장인물들이 얽히고 섞이고 갈등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다행히 영화 ‘긴급명령’에서는 등장인물들 간의 사건이 상당히 간결해졌다. 예를 들면, 남미의 해결사인 코르테즈의 부하가 미국에서 공작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코르테즈가 미국을 방문해서 일을 처리하는 식으로 말이다.

국가와 정부에 대한 충성, 고결하고 순수한 믿음, 국민의 진실과 공익간의 갈등... 좋은 배우들이 멋진 연기를 보여주며, 감독 또한 너무 거창한 액션활극이 되지 않도록 자제했다.

잭 라이언 시리즈의 최고작이라고 생각하는 ‘붉은 10월’보다는 못하지만 기본 이상의 스릴과 재미를 갖춘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잭 라이언의 원맨쇼가 좀 황당하기도 하고 불만스럽기도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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