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탄 1
류기영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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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든 영화이든간에 이렇게 유쾌하게 웃어보기는 정말 오래간만인 것 같다. 짤막한 단편들로 이루어진 두 권짜리 만화 '블랙탄'은 정말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는 만화이다. 비록 2권에 가서 조금 늘어지는 감도 있고 기발함이 약간 퇴색되기도 하지만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신선하고 발랄한 만화이다. 개들을 주인공으로 했으면서도 마치 뒤틀리고 비겁한 인간세상을 보는듯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중간중간에 개들의 고유한 습성을 소재로 하여 웃기는 부분도 기발하기만 하다.

'쉬리'와 '양들의 침묵'을 패로디한 부분도 TV의 코미디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설프고 짜증나는 패로디가 아니라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이 잘 발휘된 멋진 이야기이다. 작가의 상상력이 너무 일찍 바닥이 나버려서 좀 더 길게 출간되지는 못했지만, 단 두 권의 분량만으로도 한참을 포복절도하게 만는 정말정말 재미있는 작품이다. 아직 못읽어본 독자들이 있다면 강력추천해주고 싶은 코믹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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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속의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석환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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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셔 크리스티가 왜 추리소설의 여왕일 수 밖에 없는지 또 한 번 그 찬란한 재능을 과시한 작품이다. 폐쇄된 공간인 비행기 안에서 일어난 독침에 의한 살인사건, 승객과 승무원 모두가 용의자인 가운데 중요한 증거는 주인공 포와로탐정의 좌석에서 발견되고... 정말 기발한 전개의 재미있는 소설이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이 늘 그렇듯이 초반에 의심스러운 사람은 꼭 범인이 아니고 항상 절대로 범인일 것 같지 않은 등장인물이 범인으로 밝혀진다. 이 작품에서도 예외는 아닌데, 늘 그 정도의 반전과 트릭을 짐작하면서 책을 읽음에도 불구하고 또 한번 그 기발함에 놀라게 되는 작품이다.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야 또 한 명의 용의자가 등장한 점이나 증거물을 갖고있던 포와로에 대한 의심이 너무 쉽게 풀려나간 점등은 조금 아쉽지만, 역시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답다는 감탄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홈즈와 같은 날카롭고 지적인 우아함은 없지만,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는 포와로씨가 또 한 번 선방을 날린 사건이다. '실과 바늘', '맥주와 땅콩'식으로 우리가 당연한듯이 알고 있는 사실들이 범죄의 트릭이 되는... 참으로 기발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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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20대에 결정된다
요코다 하마오 지음, 장미화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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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저자의 책은 제목만 거창하고 내용은 속빈 강정이라는 굳건한 신념을 갖고 있는 나로서는 '부자는 20대에 결정된다'라는 책을 읽기가 당연히 망설여졌다. 하지만 MBC뉴스데스크에서 이 책을 언급하는 것을 보고는 간단하게 훑어보자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꽤 유익한 내용의 책이었다. 3류스포츠만화수준의 삽화에는 헛웃음이 나오긴 하지만, 그 큼직하고 간단간단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꽤 쓸모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전직은행원인 요코다 하마오씨는 20대의 젊은 시절에 돈모으는 것에 관한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우리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함정에 관해 여러가지 실례를 들어가며 경고한다.

은행대출에 관한 함정과 신용카드의 위험등 점점 수렁으로 빠져들수 밖에 없는 빚지기에 관한 내용을 읽다보면, '세상에는 좋은빚도 있다'는 식의 말장난이 얼마나 어이없는 헛소리인지 생각하게 된다.

가벼운 제목에 유치한 삽화가 들어있는 평범해보이는 책이라도 때로는 훌륭한 교훈을 준다는 점을 이 책 '부자는 20대에 결정된다'를 통해서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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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클럽의 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0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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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는 참으로 많은 작품을 집필했는데, 그 수준의 고르게 뛰어난 것이 아니라서 간혹 실망스런 작품을 접하는 경우도 있다.

<화요일 클럽의 살인>은 저녁모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우연히 조직된 화요일 클럽의 열 세가지 이야기마당이다.(마치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처럼 말이다.) 이런 스타일을 액자소설이라고 배웠던 것 같은데...(아님 말구.)

'단편은 코넌 도일, 장편은 애거서 크리스티'라는 편협하고 틀에 밖힌 신념을 갖고 있는 나이지만, 이 작품 '화요일 클럽의 살인'에는 그럭저럭 만족하는 편이다. 한두작품은 어이가 없을 정도로 실망스럽기도 했고, 미스 마플이 '사람의 심리란 그런 법이지.'하면서 해결책을 제시할 때는 뭔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생각에 조금은 짜증이 나기도 했다.-개인적으로 그런 면에서는 '독자에 대한 도전장'을 제시하는 엘러리 퀸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약간의 결점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미스 마플은 애거서 크리스티가 창조해낸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포와로씨, 미안해요.) 평생을 시골마을에서 살고 있지만, 전문가들보다 더 뛰어난 추리를 보여주는 미스 마플은 참으로 독특하지만 정감이 가는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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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 토익점수 마구 올려주는 토익 (Reading) - EnglishCare TOEIC Series 2
오혜정 외 지음 / 능률영어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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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퇴물이 되어버린 '안박사 토익', '엘리트 토익'의 뒤를 이어서 요즘 가장 잘 팔리는 토익책 중의 하나이다. 많은 사람들이 '토마토'시리즈와 이익훈씨의 교재들을 양대산맥으로 꼽고 있다.(물론 또다른 한명의 '대가' 김대균씨를 빼놓을 수는 없겠지만.)

일단은.. 토익 900점을 넘는 다섯명의 고수들이 모여서 함께 쓴 교재답다는 느낌이다. 여러 명의 전문가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어느 한 부분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쓴 노력 말이다.

하지만 단점도 굉장히 많이 있다.
재미있고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한 배려인지는 모르겠지만, 편집이 산만하다 못해서 지저분하다고 생각한다. 문제와 그 다음페이지의 정답과 해설, 개념설명 또 실습문제와 책 뒷부분의 정답과 해설...

차라리 김대균씨의 책들처럼 문제 밑에 설명을 곁들여 놓았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이런 생각은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정답 및 해설'을 별책부록으로 제공하던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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