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헌터 4
히라이 카즈마사 글, 양경일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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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정말 큰 기대를 걸었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 만화를 처음 접했을 때의 아쉬움이란... 크게 실망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일랜드'의 연재를 허겁지겁 마무리지을 정도의 준비와 공을 들였던 작품이라면 적어도 이 정도 수준보다는 훨씬 더 괜찮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파격적인 그림체가 인상적이고 보기좋기는 하지만, 상투적이고 뻔하게 진행되어나가는 스토리도 조금은 함량미달인듯 하고... 읽어봐서 실망스러운 작품은 아니지만, 작가가 치밀한 준비과정을 거쳐서 내놓은 역작이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한 것 같다. 굳이 거창하게 일본연재라는 타이틀을 붙여놔서 실망감이 배가 되었던 것 같다.

좀비사냥이라는 다소 뻔한 소재를 갖고 조금 더 창의적이고 기발한 이야기를 기대했던 나 자신이 조금 오버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마치 게임 '바이오 해저드'나 '스트리트 파이터'를 보는 것 같은 하드고어한 묘사와 박진감넘치는 액션씬이 그나마 실망감을 달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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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EIC, 답이 보이는 모의고사 1 (문제집 1부 + 해설집 1부 + 테이프 1개)
김대균 지음 / 김영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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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계의 기린아 김대균씨의 모의고사라고 해서 정말 많은 기대를 했었다. 최근 한동안은 모의토익 중독증에 걸린 것처럼 토마토, 이익훈등 수많은 모의토익들을 찾에서 풀어봤었는데, 하나같이 빼어나고 완성도 높은 명저들이었다. 별 다섯 개 만점에 별 예닐곱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을 정도의 문제수준과 해설, 세심하게 배려한 꼼꼼함등이란... 감탄이 절로 나오는 완성도였다.

'답이 보이는 모의고사'시리즈는 일단 1권과 2권을 구입했는데, 다른 여러 분들의 서평처럼 2권의 완성도가 조금 더 높은 것 같다. 문제의 난이도가 너무 낮다, 해설이 부실하다... 몇몇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점은 김대균식의 공식에 충실하다는 점이다. 저자 스스로도 말미에 밝힌 내용이긴 하지만 김대균씨의 저서들을 많이 접해본 독자들에게는 문제가 너무 쉽게 느껴질 것이다.

전체적으로 날림인 것 같기도 하고 약간 허전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만한 수준의 모의토익을 이 정도 가격에 접할 수 있다면 합격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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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자기경영노트 - 80/20법칙 자기실현편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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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경영노트'라는 제목에 걸맞는 내용이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80/20의 법칙'같은 유명 자기계발서적들에서 내용을 취한 뒤에 거기에 저자 자신만의 생각과 판단을 덧붙인, 말 그대로 개인적인 '노트'같은 책이다.(물론 책 전체가 이런 식의 내용은 아니지만) 무엇보다도 바쁜 현대인들이 읽기 쉽도록 짤막한 내용을 쉽게 풀어서 쓰고 있다.

하지만 공병호씨 자신만의 노트일 뿐 일반인들에게 적용해서 일반화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다. 세부적인 면에서 나름대로 신선한 시도를 했지만, 얼마 전에 접했던 '항상 최고가 되는 연습을 해라'와 비슷한 구성이 실망스럽기도 했다. 유명한 책과 인물들의 글을 짜집기해놓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는 형식 말이다.

어떻게 판단해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한국경제신문에서 꾸준히 나오던 광고의 내용만큼 충격적이고 신선하고 유익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책 내용중에 삼성의 '7시 출근 4시 퇴근'을 좋게 평가한 부분이 있는데, 실제 삼성의 샐러리맨 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한 저자의 체험적 한계가 느껴진다. 실제로 그 제도는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근은 한 시간 일찍 했지만, 퇴근때는 상사의 눈치만 보면서 미적거리고, 그나마 IMF 경제난 이후에는 4시퇴근이란 어림도 없는 이야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벤처기업 사장에서 전문작가로 변신한 이후의 첫번째 책이라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조금은 기대에 못미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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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인의 성 공부시대
표진인 지음 / 문예당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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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심리에세이부문에서 가장 유명했던 전문의라면 정신과의사 김정일씨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프로이트와 융같은 유명한 심리학자들의 이론을 실제의 사례들과 접목시켜서 일반인들이 알기쉽게 정신의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공로가 매우 컸던 사람이라고 기억한다. 최근의 그의 책들이 예전의 저서들만큼 신선하지가 못한데다가 워낙 비슷한 이야기를 다룬 정신과의사들의 책들이 난무해서 그의 인기도 예전과는 달리 조금 시들한듯 하지만 말이다.

최근 잦은 방송출연으로 유명해진 표진인씨의 '성 공부시대'는 성에 관한 이야기만 다룬 것이 아니라 현대인의 일상에 관한 갈등과 새롭게 대두되는 문제들, 그것들을 보는 시각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조금은 진지하고 무거운 심리학에세이보다는 읽기쉽고 가볍지만 여성잡지에서 다루는 수준보다는 조금 심각한, 매우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코믹하기도 하고, 최신경향(!?)을 다루기도 하는 점에서도 그렇다.

전문영어를 언급하면서도 그냥 해석을 붙여주면 될 것을 굳이 '여러분의 사전찾는 수고를 덜어주겠다'면서 설명한 부분같이 애교넘치는 표현도 상당히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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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저는 해냈어요
김규환 지음 / 김영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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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동안 수많은 성공담과 자서전들을 읽어왔고, 또 많은 감동과 교훈을 얻었었지만, 김규환씨의 '어머니 저는 해냈어요'만큼 진솔하고 눈물겨운 이야기는 없었던 것 같다.(개인적으로 비교를 하자면, FILA코리아의 사장 윤윤수씨의 '내가 연봉 18억원을 받는 이유'정도가 아닐까?)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란 것이 감동적이기도 하고 참 배울 점이 많지만 그들의 자서전들은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대필작가가 쓴 흔적이 역력하다 못해서 소설을 읽는듯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라던가, 출판사의 상술때문에 조잡하게 만들어진듯한 이야기, 아니면 자화자찬이 지나치다 못해서 한심하기까지 한 이야기등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너무나도 진지하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이야기라는 느낌이 강해서, 다른 사소한 결점들을 모두 덮어주고 싶게 만든다.

뜨거운 물과 찬물을 섞은 음양탕을 마시라는 사이비치료사같은 내용이라든지, 수십번의 시도 끝에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는 초등학생 수준의 비유같은 것도 하나같이 인상적이고 감동적일 뿐이다.

겉표지 또한 대부분의 자서전들처럼 뽀샤시하게 찍은 화려한 사진이 아닌 굳의 의지가 담겨있는듯한 주인공의 표정이 너무나도 매혹적이다. 어찌보면 편집광스러울 정도로 품질에 집착하는 저자의 모습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 '진솔함'은 그 모든 결점들을 덮어주고도 남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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