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핑크스
로빈 쿡 지음 / 누림 / 199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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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집트를 배경으로 스핑크스와 피라밋, 그 안에 감춰진 보물을 찾기위해서 악당들과 주인공이 서로 얽혀들어가는 이야기구조의 <스핑크스>는 그럭저럭 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로빈 쿡의 평범하고 틀에 밖힌 메디컬 스릴러 작품들보다는 그래도 좀 낫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집트와 피라미드, 스핑크스와 파라오의 유물... 이국적인 배경이 등장하는 스릴러물이라는 점에서 볼 때, 크게 독창적이라거나 색다른 재미는 없는 것 같다.

자세히 언급할 수는 없겠지만, 독자들이 짐작하기 힘든 마지막의 반전도 놀랍고 경악스럽다기 보다는 조금은 귀여운 반전이라는 느낌이 강하다.(순전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렇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소설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겉표지에 과장된 표현과 수식으로 치장된 광고문구들을 조심하라는 것이다.

<스핑크스>의 경우 나름대로 읽을만한 작품이긴 했지만, 경악이라던가 엄청나다던가 하는 식의 표현은 조금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편견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을테지만, 그렇다면 로빈 쿡의 최대 히트작 <돌연변이>의 후광을 등에 업고 출간된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가 되지 못했을까? 말없는 다수의 독자들이 재미없는 책은 사려고 하지 않을 정도로 정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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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화 행복한 세상 TV동화 행복한 세상 10
KBS한국방송 지음 / 샘터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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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동명의 TV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약간은 졸속으로 출간된 혐의가 짙은 책이지만, 심증은 있으나 물증은 없는 관계로 뭐라고 심하게 비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계속 방영되고 있는 <TV동화 행복한 세상>은 꾸준히 챙겨서 볼만큼 흥미진진한 드라마는 아니지만, 무심코 켜놓은 TV에 방송이 나올때마다 프로가 방영되는 몇 분동안은 하던 일에서 잠시 손을 떼고 보고, 느끼도록 만드는 감동이 있는 작품이다.

그렇게 멋진 작품을 책으로 엮어서 출간했는데, 솔직히 TV에 비해서 그 감동이 반감된 느낌이 든다. 내가 영상매체에 길들여진 세대이기 때문이 아니라, 화사한 한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영상과 잔잔하고도 차분한 성우들의 낭독, 순수한 느낌이 뭍어나는 배경음악까지... 그런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서 우리가 느끼는 감동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TV동화 행복한 세상>이 방송되기 이전에 출간되어 나왔다면 이렇게 큰 인기를 모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다른 책에서 수없이 소개되고, 익숙해진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다른 이야기 모음집, 자기계발서적들에서 여러 번 읽은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평범하고 개성없는 그저그런 책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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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
서갑숙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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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창 화제발랄했던 서갑숙씨의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를 읽고 난 뒤의 느낌이란... 그저 '뭔가 심오한듯 가벼운 글 같은데... 나는 잘 모르겠다.'정도이다.
개인적으로 학식높은 학자님들이나 페미니스트들의 수준높은 성담론 내지 플라토닉과 에로틱을 넘나드는 성체험담을 거창하게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내가 이런 제목의 책을 서점에서 눈치를 보면서 구입하거나 공공장소에서 펼쳐놓고 읽지못한 정도로 순진한 성격도 아니다. 비디오대여점에서 애로비디오를 당당하게(?) 빌려올 정도로 낯이 두꺼운 편이다.

한마디로 성에 관해서 너무 순진한 척 내숭떠는 타입의 독자도 아니고 적당히 진지한 성을 생각해보기도 하는 타입의 독자이다. 하지만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를 읽고난 느낌은 조금 맹숭맹숭했다.는 정도이다. 내심 기대하기로는, 성에 관한 조금 더 무거운 이야기를 풀어놓았거나 그런 쪽이 아니면 조금 더 화끈한 성묘사를 늘어놓았기를 바랬다. 서갑숙씨가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심정은 조금 이해가 갈 듯도 한데, 개인적인 수준의 남자편력기 정도의 이야기만 늘어놓고 어줍잖게 성에 관해서 진지하고 심각하게 생각해보자고 채근하는 것만 같다.

하긴 이 정도의 체험담을 공개적으로 출간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용기있고 소신있는 행동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쓴 의도와 이야기의 방향같은 것들을 잘 모르겠다는 감상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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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당당하게 벗을 수 있다
정세희 지음 / 제일출판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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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갑숙씨의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가 히트한 이후에 그 분위기에 휩쓸려서 출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서평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상술에 의한, 상술을 위한, 상술의 책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뽀샤시하게 화장 잘 한 얼굴이 드러나는 사진에 도발적이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 그리 심오하지도 길지도 않은 분량의 두께...'난 이제 당당하게 벗을 수 있다'라는 제목에서 MBC의 특별프로그램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식의 비장하고, 의미심장한 내용들을 기대했던 것은 전부 나의 착각이었다. 어느 정도 한계는 있을테지만 조금은 진지하고, 애로배우로서 색다른 시각의 성담론을 기대했던 게 큰 잘못이었던 것 같다.

'난 이제 당당하게 벗을 수 있다'는 말이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왜 이제야 벗을 수 있다는 건지, 당당하게 벗어서 어쩌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전에는 적어도 공적인 자리에서는 공개적으로 성적인 주제를 이야기하기가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의 시대는 그렇지 않게 자유로워졌다는 뜻일까?

남자편력기 수준의 줄거리, 개인적인 신세한탄 정도의 이야기를 읽고있자니까, 제목에 관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내용이 궁금한 독자라면 굳이 이 책을 사볼 것 없고, 주변에 널려있는 야시시한 여성잡지 몇 권 읽어보길 바란다. 여기 내용과 비슷한 소재들을 다루는 코너가 있으니까 말이다. 주인공만 다를 뿐 그 내용이 그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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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래리 엘리슨과 오라클 신화
마이크 윌슨 지음, 김욱송 옮김 / 영언문화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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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엘리슨은 데이터베이스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인 오러클사의 창립자이자 회장이다. 한번은 언론에 의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맞먹는 파워를 지닌 인물로 다뤄진 적이 있고, 그에 대항하는 경쟁자로 여겨지기도 한다.

'CEO 래리 엘리슨과 오라클 신화'는 그 무난한 제목의 수준에 맞게 한 전문작가가 엘리슨회장의 일대기와 사업에 관한 여러 사건들, 그의 개인적인 에피소드와 그로부터 짐작하는 성격등을 신문기사수준으로 써내려간 책이다.

언젠가 월간시사잡지 '신동아'에서 이 책의 요약본과도 같은 내용의 래리 엘리슨 소개기사를 읽고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특별히 뛰어나고 감명깊은 부분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나고 부실한 부분도 없는 무난한 수준의 인물소개서라고 생각한다.

여러 번의 결혼과 이혼, 스포츠맨으로서의 취미, 그의 불같은 성격과 사업감각등. 관심있는 독자라면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이고, 혹시나 오러클에 관한 리포트나 논문을 쓸 일이 있다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그저 신문기사나 잡지기사정도의 수준이니까 잭 웰치의 자서전에서처럼 심도깊은 이야기나 감동적인 도전기를 원한다면 읽고난 후에 불만이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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