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같이 젊은 놈들
구본형 지음 / 김영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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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변화관리전문가 구본형씨의 글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그 신선함이 퇴색되고 날카로움이 무뎌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이번 책도 저자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제목만큼은 기가 막히게멋지고 명료하다.

저자 스스로 서문에서 '전문가가 되는 테크닉'을 원하는 독자는 이 책 <사자같이 젊은 놈들>을 일지 말라고 말했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인 내용이 너무 뜬구름을 잡는 것처럼 막연하고 허무하다. 별다른 갈등없이 쉽게 풀려나가는 주인공들의이야기에도 그리 공감이 가지 않는다.

쿠빌라이 칸의 제너두, 처칠의 그림,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꿈... 여러 이야기를 통해서 인생의 덧없음, 살아간다는 것 그 자체의 소중함,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마음가짐등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저자의 방대하고 잡다한 지적 탐험기를 읽는 느낌일 뿐, 우리의 일상과 현실에 진지하게 다가오질 않는다. 마치 짤막하고 허전한 느낌의 경영우화 일곱 편을 모아놓은 책 같다.

저자 구본형씨의 방대한 독서량과 폭넓은 지식을 확인할 수 있었고, 책을 읽은 두 시간동안은 나름대로 재미있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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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에게는 이유가 있다 -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
엄광용 / 도서출판 오상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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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광용씨의 '성공하는 사람에게는 이유가 있다'도 마찬가지일테지만 대부분의 성공학 관련도서들이 늘어놓는 말들은 뻔한 내용의 상투적인 것들이다.(원래 성공에 관한 진리가 공통적이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가만히 살펴보면 서로 모순되는 내용들도 많이 있다.

저자는 베네통의 예를 제시하면서 '튀는 광고로 세상을 정복하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한 반대사례는 수십가지도 넘게 있다. 약 십 년 전에 유명했던 델몬트 오렌지주스의 '따봉!'이라는 CF는 사람들이 따봉이라는 감탄사만 기억하고 정작 광고하는 상품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실패한 광고로 꼽히고 있다.

최근에 '늬들이 게맛을 알아!?'라는 멘트로 가장 큰 인기를 얻었던 광고인 롯데리아의 크랩버거도 실제 제품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TV광고를 통한 롯데리아의 인지도 상승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책에서 예를 들었던 사례 중에 대우그룹, 교세라의 경우처럼 현재는 그리 잘 나가지 못하는 회사들도 있다.

혼다 소이치로의 '원점사고'는 이미 다른 책들에서 수없이 읽었던 내용이다. 이 책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신선함으로 무장한 책은 결코 아니다. 교훈적인 부분도 상식적인 수준이고...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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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교재 + 테이프 1개) - 1단계-370단어 명작스프링 (교재 + 테이프) 1
시사영어사 편집부 엮음 / 와이비엠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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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소설을 통한 영어공부라면 요즘 세대들이 보기엔 매우 진부하고 식상한 방식일테지만, 개인적으로 직접 공부해본 소감은 참 쉽고 재미있는데다가 효과도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것 같아서 좋다고 생각한다.

80년대에는 어느 국회의원이 혼자 별장에 칩거하면서 영문소설을 한 권 통째로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다더라.하는 식의 공부법이 유행했지만, 요새는 워낙 좋은 교재들도 많이 출간되어 있고, 토익, 토플, 회화, 작문등의 목적에 맞게 다양하게 책이 있기 때문에 명작동화를 이용해서 영어공부를 한다는 게 조금은 시대에 뒤떨어진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직접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법. 가장 쉬운 단계의 교재인 '신데렐라'를 이용해서 공부해보니까 생각보다 효과도 있고 유익했다고 평가한다. 더구나 이미 다 알고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당장 토익점수가 급하고, 입시와 시험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리이겠지만, 조금 시간이 난다면 이런 식으로 영어공부를 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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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4 - 율리우스 카이사르 (상)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4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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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시리즈는 작가 스스로 필생의 대작이라고 자평할만큼 한 권, 한 권 그 완성도가 뛰어나고 빼어난 재미를 갖춘 작품이다. 전쟁이야기가 줄어드는 단점이 있는 최근의 이야기에서는 조금 더 치밀하고 풍부한 자료까지 보완되는듯 하다.(아무래도 조금 더 최근의 역사니까, 관련 자료를 구하기가 수월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출간된 10권이 모두 명작이라고 할 수 있지만, '로마인 이야기'의 하이라이트는 카이사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4, 5권이라고 생각한다. 로마의 역사를 통틀어서, 인류의 전 역사를 되짚어보더라도 보기드문 귀재의 소유자인 카이사르가 자신의 의지에 따라 로마와 주변 국가들의 운명을 이끌어나가는 것을 보노라면... '로마인 이야기'가 역사평설이 아닌 무슨 환타지 소설이 아닐까?하는 의문마저 들 정도이다. 그만큼 대단한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로마인 이야기' 4권에서는 3권의 후반부에 잠깐 등장했던 카이사르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기 위한 준비과정을 그리고 있다. 끝없이 닥쳐오는 고난과 위기를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듯이 재기발랄하게 헤쳐나가는 카이사르를 보노라면, 시오노 나나미의 '나의 연인'이라는 표현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굉장한 사람들이 역사의 한복판에 서서 세계를 이끌어나가는 것을 볼 때에는, 역사의 주인은 민중이다.라는 표현이 왠지 초라한 자기위안이라고 느껴질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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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행 1 -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현각 지음, 김홍희 사진 / 열림원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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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여기저기로부터의 추천으로 현각스님의 '만행'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참 쉽게 읽히는데다가 재미도 있고, 스님하면 떠오르는 무겁고도 심각한 분위기 없이도 발랄한듯한 가벼움과 진지함을 갖춘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시절의 이야기부터 살아오면서 느낀 여러가지 깨달음들, 만남과 이별... 불교에 입문하게 되는 과정.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라는 부제목에서처럼, 현각스님의 평범하지 않은 인생을 통해서 나 자신을 한 번쯤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서양인 특유의 경쾌하고 과장된 분위기가 조금 거슬릴 법도 하지만, 진심이 담겨있는 글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떤 독자들은 현각스님이 불교책을 번역하는 것보다는 마더 테레사수녀처럼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진정한 구도자의 길이라고 생각하는듯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인류를 위해서 봉사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 봉사하는 것이 될테고, 우리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졸부(?)들은 우리보다 훨씬 많은 성금을 기탁하는 방식으로 봉사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쉽고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성별, 나이, 종교를 가리지 않고 누구라도 꼭 한 번씩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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