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부리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양장본
김중미 지음, 송진헌 그림 / 창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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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미씨가 글을 쓰고 송진헌씨가 그림을 그린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마치 한 편의 따뜻한 실화같은 이야기이다. 괭이부리말이라는 현실의 무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모든 사건들이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해결되어 나간다.

물론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담은 <괭이부리말 아이들>이라는 책이 못마땅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TV동화 행복한 세상'을 보는듯한 이야기와 그림체,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짐작하게 만드는 노골적인 겉표지까지... 이런 책들이 수도없이 쏟아져나오고 인스턴트식으로 감동을 선사하고 또 금방 잊어버리고 마는 독자들이 있는 출판계의 현실이 안타깝다.

소외된 곳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아이들은 아직도 우리의 주변에 많이 있다. 선진국에서는 법적으로 있을 수 없는 소년, 소녀 가장들이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어른들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 아이들은 아직까지도 우리의 친구, 도움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잠깐의 감동을 짜내기 위한 문학작품의 소재로만 등장한다. 이렇게 어렵게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 지금 우리는 얼마나 복된 인생인가~하는 식의 감동 말이다.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선진국에 진입하고 있다는 지금, 벌써 몇십년째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 처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되풀이하면서 감동을 받아야 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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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 오디오북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외 지음, 형선호 옮김, 구자형 나레이션 / 황금가지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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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기요사키는 많은 독자들로부터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 나온 가르침대로 돈을 번 것이 아니라 시리즈책을 팔아서 돈을 번 사람이라는 비난을 많이 받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로버트 기요사키씨의 부자 아빠 시리즈에서 많은 깨달음과 반성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돈을 벌고 저축하는 구체적인 실천법은 얻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개념을 정리해보고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장장 다섯 권에 걸친 시리즈도 꼼꼼히 읽고, 오디오북까지 구입해서 들어보았다. 예상외로 편안한 목소리를 가진 성우의 녹음으로 잘 만든 테입이었다.(CD로 나오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권과 똑같은 내용의 오디오북이 합본되어서 출간된다고 하니 조금은 못마땅한 심정이다. 일단 두 책의 내용이 똑같기 때문에 오디오북이든 페이퍼북이든 꼼꼼히 읽기만(듣기만) 한다면 굳이 다른 형식의 책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꼼꼼히 읽어볼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오디오북을 구입할테고 말이다.
똑같은 내용을 갖고 생활패턴과 습관, 이해력이 서로 다른 독자층을 대상으로하여 각각 다른 형식으로 출간한 것이 페이퍼북과 오디오북인데 말이다.

무슨 토익교제도 아니고 책으로 읽고 테입으로 복습까지 하라는 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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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의 투자 가이드 - 부자들이 들려주는 투자 비법 5단계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박슬라 옮김 / 민음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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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로버트 기요사키의<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권을 읽었을 때의 충격은 대단한 것이었다. 돈에 관해서, 돈을 쓰고, 벌고, 모으는 것에 관한 혁명적인 이야기들이 어찌나 귀에 쏙쏙 잘 들어오던지... 2권을 읽었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큰 감명을 받았다. 1권의 이야기를 되풀이하면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간듯한 전개가 앞으로의 롱런을 예고하는 것 같아서 못마땅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시리즈가 많은 독자들로부터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읽을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3권 <부자 아빠의 투자 가이드>는 전편들과는 조금 달리 투자에 관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다른 독자들은 훨씬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다. 나름대로 신선하고 재미있기는 했지만 우리나라의 독자들에게 얼마나 유용한 충고들일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부자 아빠의 투자 가이드>를 읽고 기억에 남는 것이라고는 기요사키씨에게는 아직도 부자 아빠와의 사이에 얽힌 에피소드가 무궁무진하구나!하는 생각 뿐이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세이노씨가 칼럼에서 언급했던 말이 생각난다. 로버트 기요사키씨는 주식에 투자하지 말고 회사를 만들어서 주식을 공개하는 사람이 되라고 했지만, 그의 부자 아빠도 주식공개같은 것을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3권까지 읽은 지금에도 아리송하기만 한 내가 둔한 독자일까? 아니면 제대로 읽지 못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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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가 건너간 다리는 우리가 지나온 길보다 길다
주선 지음 / 홍진북스(중명출판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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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이라는 중국인 저자같은 이름의 작가가 쓴 <여우가 건너간 다리는 우리가 지나온 길보다 길다>라는 아리송한 느낌이 드는 일본의 3류자기계발서적같은 제목을 달고 출간된 책이라서 그랬는지 크게 인기를 얻지 못한 책이었다. 하지만 그 내용만큼은 최근에 보았던 그 어떤 처세술책보다도 유익하고 재미있었다.

<여우가 건너간 다리는 우리가 지나온 길보다 길다>라는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을테지만, 곰처럼 미련하게 살지 말고 여우처럼 조금은 약삭빠르게 자기 몫을 챙겨가면서 살아가라고 가르치는 책이다. 책의 내용들이 조금은 노골적이고 약간은 비겁해 보이기도 할테지만 이만큼 유용하고 뼈있는 말들이 담겨있는 책은 보기 드물다.

예를 들면, 중요하지도 않은 것을 이기려고 애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 상대방의 부탁을 질질 끌면서 자연스럽게 거절하는 방법같은 것들이 들어있다. 이러한 경우의 일들은 일상 생활에서 막상 닥치면 곤란한 것들이지만, 대부분의 처세술책에서는 항상 정직하고 상대방에게 성실하라는 식으로 현실과 어긋나는 이야기만 늘어놓는다.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이런 얄팍한 처세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라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최근의 책들에 비해서 전체적으로 무겁고 지루한 전개이다. 편집을 조금 더 밝게 하고, 각 장의 분량을 30퍼센트정도 줄였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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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살다 오셨나요
이보영 지음 / 다락원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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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미국에서 살다 오셨나요>를 출간한 출판사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싶은 것이 있다. 내용과는 상관없이 책 자체의 허접스러움이다. 편집이라던가 중간중간에 삽입된 사진들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겉표지의 사진이 무슨 공포영화에나 나올 법 한 괴기스러운 분위기이다. 저자인 이보영씨가 뛰어난 미인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디 그와 같은 마녀의 얼굴이었던가?! 더구나 내가 읽은 책은 인쇄상태까지 엉망이라서 세겹의 그림을 겹쳐놓은듯하다. 밤에 자다가 깨어서 머리맡에 놓인 이 책을 보면 기겁을 할 것만 같다.어쩜 이렇게 무성의하게 책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일단 표지는 그렇다 치고, 그래도 내용만큼은 꽤 재미있고 유익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내용이 저자의 경험담 위주로 되어 있을 뿐, 영어학습에 관한 구체적인 조언같은 것들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기를 수 있고 영어에 대한 공포감을 완화시킬 수 있었다.

영어학습에 관한 유익한 조언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 영어에 관심있는 사람, 영어가 지겨운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이보영씨의 영어학습에 큰 도움이 되었을 가족들의 경력과 주변 환경을 고려 할 때 굳이 미국을 갔다오지 않은 걸 자랑한다는 것이 낮간지럽게 느껴질 것만 같다. 이런 저런 결점에도 불구하고 매우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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