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7 - 악명높은 황제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7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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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7권에서는 가장 색다르고 논란의 여지가 많았던 부분을 다루고 있다. 현대에는 악명높은 패륜황제 정도로 취급되던 티베리우스, 칼리굴라, 클라우디우스, 네로 이 네 황제의 시대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그들은 일반적으로 알려진대로 그렇게 형편없고 무능한 황제들이었을까?시오노 나나미는 과감하게 결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다보면 그녀가 제시한 근거와 그것들을 토대로 한 주장들에 동감하게 된다. 알고보면 그들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제국을 통치하고 미래를 밝혀준 위대한 황제였고, 다만 황제의 그릇이 아니었던 평범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결국 진실된 역사를 알고싶어하지 않는, 알려고 하는 수고를 싫어하는, 그저 편한대로 믿고 싶어하는 우리 독자들의 잘못이었던 것이다. 싸구려작가들이 제멋대로 꾸며낸 스포츠찌라시수준의 책들에서 쉽게 정보를 얻고, 기독교적인 편견에 가득찬 헐리우드의 사극영화를 통해서만 로마를 알려고 했기 때문이다.어쨌든 간에 이번 7권의 '로마인 이야기'는 함량미달의 몇몇 황제들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쉽게 쓰러지지 않는 로마제국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 힘이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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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6 - 팍스 로마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6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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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6권은 전무후무한 천재였던 카이사르의 뒤를 이은 아우구스투스황제가 다스리던 시대의 이야기이다.그동안 수백년에 걸쳐서 로마의 선조들이 갖은 고난과 투쟁을 통해서 기초를 닦고, 카이사르라는 희대의 인물이 거의 완성시킨 로마는 아우구스투스황제시대에 이르러서는 명실상부한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된다. 로마제국은 그 이후로도 수백년동안이나 번영을 누리게 되지만, 대통령당선자가 취임식을 끝낸 이후부터 곧바로 권력의 누수가 시작되는 것을 볼 때, 아우구스투스가 다스리던 그때가 바로 로마의 최전성기가 아니었나 싶다.

카이사르가 선택한 후계자답게 명장 아그리파와 2인 3각으로 국내외적인 문제를 멋지게 처리해나간다. 하지만 아그리파의 죽음과 말년에 겪게 되는 여러가지 고난들과 고민들은 운명의 장난으로 치부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아우구스투스황제가 갖고 있는 재능의 한계로 생각해야 할까? 많은 독자들이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일본제국주의에 대한 어설픈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로마제국과 대동아공영권을 꿈꾸던 일본제국과의 차이는 타이슨과 알리, 마라도나와 펠레의 차이만큼이나 커다란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일본이 대동아공영권을 건설했다 한들 피지배층인 한국인출신, 동남아시아출신의 인물이 황제가 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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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파일 2 - 어둠의 악령
크리스 카터 지음, 송은경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199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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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파일 소설시리즈 두번째 이야기는 시즌1의 두번째 에피소드인 '어둠의 악령'이다. 비록 '엑스파일'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기는 하지만 역시 활자라는 매체는 엑스파일 특유의 분위기와 매력을 반감시킨다. 어둠컴컴하면서도 음산한 조명, 진중하면서도 뭔가 다가오는듯한 배경음안, 100퍼센트 딱 어울리는 성우들이 더빙한 두 주인공들의 대화같은 것들 말이다.

이번 에피소드는 전편 '붉은 점의 비밀'에 비해서는 훨씬 더 깔끔하게 정돈된 줄거리와 흥미진진한 구성으로 한층 더 엑스파일답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었다.하지만 엑스파일답게 여기저기 헛점이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야광곤충들이 빛을 싫어해서 밤에만 나타난다면 왜 모닥불같은 것을 피워서 쫒아보내지 못했을까? 또 벌목꾼들을 그리도 쉽게 습격한 곤충들이 왜 자동차 안에 있는 멀더와 스컬리를 공격하는데는 어려움을 겪었던 것일까?역시 이런 종류의 작품은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재미를 느껴야 할 뿐, 굳이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따지고 드는 것이 우스운 일인 것 같다.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해서 두 권의 짤막한 시리즈로 절판되어서 약간은 아쉬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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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쉬쉬하는 그리스도교 이야기
이리유카바 최 지음 / 대원기획출판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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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쉬쉬하는 그리스도교 이야기'는 정말 교회에서는 쉬쉬하면서 꺼내지 말아야 할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만행'의 저자인 현각스님은 한때 기독교 학교에서 왜 장애인이 태어나느냐고 질문했다가 황당한 대답을 받은 기억이 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도 그러한 경험이 몇 번 있다. 그렇게 때문에 교회에 가서는 그냥 입다물고 기도나 하고 찬송을 부르는 게 상책임을 알게 되었다.

만약 우리 동네의 교회에 가서 '교회에서 쉬쉬하는 그리스도교 이야기'의 내용들을 꺼낸다면 어떻게 될까? 사탄의 하수인으로 화형을 당하지는 않을까?우리나라는 유독 남을 씹는 문화가 발달한 나라이다. 한때 최고의 코미디프로그램이었던 '서세원쇼'가 그랬고, 일본이라는 나라를 사정없이 씹어댄 전여옥씨의 저서들이 초베스트셀러가 된 것만 봐도 그렇다. 당장 오늘자 스포츠신문만 펼쳐봐도 알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단지 그런 목적을 위해서만 책을 쓴 것 같지는 않다. 방대한 기초자료와 치밀한 조사를 통해서 쓴 책이기 때문이다. 그저 몇몇 단편적인 사실들만을 기초로 해서 저자 나름대로의 논리를 중구난방 펼쳐간 책은 결코 아니다.정말이지, 이토록 치욕스럽고 잔인한 일들이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자행되었다니...하지만 실망하지는 않는다. 어느 학문, 어느 종교, 어느 집단에게건 사이비들은 있는 법이니까. 그들의 잘못만으로 전체 기독교를 비난할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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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1~18(완결) 세트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세주문화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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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했던 작품이다. 만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오프닝과 그 이후의 폭발적인 이야기전개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의 흡입력을 갖고 있던 작품이다.하지만 마지막권인 18권이 출간된 지금 그동안 많은 만화평론가와 팬들이 우려하던 결말이 현실로 나타나고 말았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들은 철저하게 통속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독자의 눈길을 끄는 줄거리를 보여주지만, 항상 중반 이후부터는 스토리가 조금씩 늘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는, 연재를 늘이려고 하는 수작인지 작가의 열정이 바닥나기 시작하는 것인지 모를만큼 흐지부지 끝나버린다.

'몬스터'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요한이 전면에 등장하는 중반 이후부터는 몬스터의 무게감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한다. 그림동화책을 매게로 해서 과거의 비밀을 찾아가는 과정도 전반부의 추적에 비해서는 박진감이 떨어진다.
결국 결말은 몬스터의 실종. 이것은 너무 무책임한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이 사라지면서 여운을 남기는 엔딩은 7~80년대 작품들에서 흔히 쓰이던 수법이다. 왜 우라사와 나오키는 찬란한 오프닝에 걸맞는 멋진 엔딩을 보여주지 못하고 캐캐묵은 수법으로 마무리를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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