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정면돌파 작전
조화유 지음 / 월간조선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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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상당히 오랜 기간 모스포츠신문에 연재되었던 '이것이 미국영어다'시리즈로 유명한 조화유씨의 책이다. '영어학습 왕도는 없다. 그러나 지름길은 있다'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된 이 책은 '영어정면돌파 작전'이라는 제목답게 상당히 도전적이면서도 격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일단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라는 책에 대한 강도높은 비난으로 포문을 연다. 무조건적인 트집잡기로 감정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 항목마다 조목조목 반론을 펼쳐가면서 비난을 한다. 내용을 모르는 단어는 백번을 들어도 모른다, 영어와 독일어의 차이점등을 언급하면서 말이다.

'영절하'의 내용이 조화유씨에게 준 충격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나보다. 뒷표지에는 빨간색의 큼직한 글씨로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는 식의 영어공부는 절대로 안된다>는 문구까지 적혀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일단 전체분량의 1/3정도는 '영절하'비판에 할애한 다음 나머지 2/3정도는 영어학습법에 관해서 이야기 한다. 다른 베스트셀러들처럼 충격적이고 현란한 수식어로 치장되진 않았지만 각각의 내용이 모두 뼈가 있는 말들이다. 한국인이 왜 영어를 못하는가? 혼동하기 쉬운 표현들, 무조건 혀를 굴리는 것이 아닌 올바른 바름의 중요성등 거창하진 않지만 많은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그동안 이런저런식의 빈수레가 요란한 영어학습법들에 지친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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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역비서 리나 1
쿠스노키 아루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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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국내의 TV드라마나 영화, 또는 만화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 현실의 낭만화이다. 예를 들어 호텔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 보면, 힘들고 괴로운 호텔리어의 일상적인 잡무들은 잠깐씩 스쳐보여주면서 양념의 역할조차도 못하는 반면에 현실의 호텔리어로서는 불가능한 현란한 헤어스타일을 자랑하는 왕자님이 등장해서 신분상승을 도모하고 멋지게 사랑에 골인한다. 물론 현실의 일상을 리얼하게만 그린다면 그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되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일본인작가들의 만화들을 볼 때 흔히 느끼는 감탄은 현실과 그리 괴리되어있는 이야기를 풀어놓지 않으면서도 나름대로의 재미를 선사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작품들에도 마찬가지로 사랑이 들어있고, 논픽션의 웃음과 감동을 느낄 수 있다.'침묵의 함대'같은 작품을 읽을 때는 정말 잠수함 안에서 쓰는 군사용어들이라든지 현재 국가간의 역학관계등을 치밀하게 고려한 노력이 보인다. 그래서 더욱 설득력을 갖는 재미를 보여준다.

'중역비서 리나'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비서의 일상이 그저 커피나 따르고 전화만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상사가 사장으로 가는 길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나름대로 애를 쓰고 또 자신의 사랑과 사생활도 성공적으로 즐기기 위해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중역비서 리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우리가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비서들이 애환과 자질등을 매우 자세하고 진지하게 알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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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발렌타인
황미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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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황미나씨의 다른 작품들이 가족관계, SF, 역사등과 결합되어서 폭넓은 소재와 현란한 이야기구조를 과시하고 있는 반면에 이 작품 '미스터 발렌타인'은 짤막한 스토리에 상투적인 줄거리를 갖춘 통속적이고 평면적인 작품이다.출간된지 매우 오래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억에 남아있는 이유는 황미나씨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애잔한 그림체와 대사들이 짜임새있는 이야기에 잘 녹아들어있기 때문이다.

평범하고 불우한 가정에서 소녀가장(!?)으로 생활하는,, 캔디같은 여주인공과 왕자님같은 분위기에 신비스러운 매력을 풍기는 남주인공, 여주인공이 일하는 회사의 편집장님 동생으로 처음 만나게 되는데 정열적인 로맨스도 없이 풋풋하게 사랑이 전개되어 나간다. 가까워질듯하면 멀어지고 다가오는듯하면 떠나가는 식으로 말이다.그렇게 오락가락, 밀고 당기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결국에는 남자주인공의 죽음으로 아쉬운 결말을 맺는다.이렇게 줄거리를 언급해놓으면 뻔한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뻔한 줄거리의 순정만화처럼 보인다.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황미나씨만의 섬세한 묘사가 제대로 살아있는 작품이다. 유치한 느낌도 없고 지나친 감정의 과잉도 보이지 않는다.정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짤막한 사랑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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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한가운데서
나다니엘 필브릭 지음, 한영탁 옮김 / 중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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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토록 충격적이고 역겨우면서도 소름끼치는 책은 처음 읽는다. 망망대해에서 난파되고 조난된 이야기를 다루는 대부분의 논픽션들과 소설들이 구출과정에서 겪게되는 그들 간의 갈등, 험난했던 사연들, 그 자신들을 버틸 수 있게 하던 서로간의 신뢰와 믿음등을 다루고 있었던 반면에 이 책의 내용이 주는 충격은 어마어마한 것이다.'바다 한가운데서'의 잔인함에 비하면 일전에 읽었던 난파선원들의 이야기 세바스찬 융거의 '퍼펙트 스톰'은 가벼운 시트콤처럼 느껴진다.조난을 당한 극한 상황에서 구조대를 기다리며 인육을 먹은 사례는 많이 있다. 히말라야산맥에 떨어진 비행기의 생존자 들이 겪게 되는 이야기인 '얼라이브'에서도 형제, 친구들의 인육을 먹는다.하지만 거기에서는 사고로 이미 죽은 사람들의 것을 먹을 뿐이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살해하거나 제비를 뽑아서 죽이지는 않는다.단순하게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편견때문에 가까운 섬으로 향하지 못한 그들의 무지함, 허기와 피로를 견디지 못해서 서로를 잡아먹는 잔인함... 과연 극한 상황에서 인간은 어디까지 인간일 수 있을 것인지...이렇게 소름끼치는 사연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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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기술 - 점수, 마구 올려주는 공부의 법칙
조승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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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개인적으로 '공부기술'이라는 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이 워낙 훌륭하고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아서가 아니다.온라인서점을 통해서 한 권의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기 위한 놀라운 상술과 마케팅의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일단 이 책 '공부기술'의 내용 중에는 꽤나 통찰력이 돗보이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젊은 나이에 놀라운 일들을 이루어낸 저자의 자화자찬이 주를 이루는데다가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내용이 많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황당한 것은 짤막한 대학리포트 분량의 내용을 굳이 책 한 권으로 만든 것이라는 것이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과정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공부기술'이라는 간단하고 눈에 확 띄는 제목과 새빨간 색의 겉표지로 책이 출간된 이후에, 온라인서점 여기저기에 칭찬일색의 서평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과찬에 가까운 찬사와 간결한 글솜씨가 알바생들의 작품인 듯 의심되지만 증거가 없으니까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실제로 책을 구입해 본 나같은 독자들의 낮은 별점과 반론이 이어진다.
그래서 초기에 올라온 서평들은 칭찬이 주를 이루지만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비난의 글이 많아진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책이 충분히 팔린 뒤일 것이다.이런 일들이 사실이라고 확실히 장담할 수는 없다.어쨌든 확실한 것은 어떤 함량미달의 책을 구입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렇게 불쾌한 적은 처음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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