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9 - 현제賢帝의 세기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9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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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9권 현제의 세기를 읽고 개인적으로 가장 불만스러웠던 점은 이전의 내용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흥분과 감탄을 느낄 수 없었다는 점이다. 건국초기의 긴박한 사건전개, 한니발의 침공에 맞선 로마인들의 끈질긴 투지, 로마제국은 물론 지중해일대의 세계를 이끌었던 카이사르, 이후의 위기와 극복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흥분을 말이다.

개인적으로 독서의 목적을 '재미'에서 찾고있기 때문에 9권의 내용은 조금 맥이 빠진다.
아마도 9권에서 다루고 있는 시기가 로마 역사상 가장 평화로웠다는 5현제시대라서 그런 것일까.트라야누스, 하드리아누스, 안토니우스 피우스같은 뛰어난 황제들에 의해서 다스려진 로마제국이 커다란 위기나 문제없이 순탄하게 번영해나갔기 때문일까?
개인적으로 판단해보건데 아마도 저자인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 대한 열정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그녀의 글에서 초기의 박력과 흥분을 더이상 느낄 수가 없는데다가 제대로 쓰기도 귀찮아졌는듯 그저 사건만을 나열해놓은 부분도 눈에 띄기 때문이다.

2002년에 출간예정이었던 '로마인 이야기' 10권에서는 철인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이야기를 기대하던 독자들을 배신한 것도 못마땅한 부분이고... 앞으로 남아있는 다섯 권의 '로마인 이야기'가 지금까지의 박진감과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을런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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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8 - 위기와 극복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8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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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8권은 악명높은 몇 명의 황제들이 만싱창이로 망쳐놓은 로마제국의 허약한 상태를 그럭저럭 수습해내는 황제들의 이야기이다. 안으로는 짧은 세월동안 몇 명의 황제가 암살당하고 바뀌는 혼란이 벌어지고 밖에서는 호시탐탐 로마제국의 변경을 노리는 이민족들이 노리고 있다.이러한 내우외환의 시기에 등장해서 위기를 수습하는 베스파시아누스황제와 짧은 제위기간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만했던 그의 아들 티투스황제,(오늘날의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는 폼페이우스 화산의 폭발도 이에 해당한다.) 너무 일찍 황제의 자리에 올라서 많은 미숙함을 드러내야 했던 도미티아누스황제까지의 이야기이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용케도 제대로 된 인물들이 등장해서 위기를 극복한 것을 보면 안도의 한숨이 나오기도 하고, 변방의 평범한 장수출신으로 황제의 지위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로마제국의 개방성이 감탄스럽기도 하다.천재적인 재능으로 항상 올바른 판단만을 내리면서 완벽하게 통치를 했던 것만은 아니지만, 어려운 일들을 차근차근 극복해내고 로마제국의 가장 왕성한 번영기였다는 5현제시대로 무사히 물려주었던 그들의 노고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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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리스
에이미 헤커링 지음 / 맑은소리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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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인 'Cluless'는 '대책없는', '종잡을 수 없는' 정도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다루기 힘들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10대들만의 사랑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더구나 부자부모님의 풍요로운 가정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가는 베버리힐즈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역시 베버리힐즈를 배경으로 했지만 마약과 임신, 성적등 10대들의 문제에 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베버리힐즈 90210'의 아이들과는 천지차이이다.
최근에 나온 영화 '금발이 너무해'와 비슷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천방지축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중에 우연히 진지한 사랑을 깨닫게 되고 자기자신을 찾아간다는 이야기이다.

상투적인데다가 지독하게 통속적이고 뻔한 이야기라고 비난받을 법도 하지만 작가의 통통 튀는듯한 글솜씨와 주인공들이 내뱉는 재치있는 대사들은 이 작품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전형적이면서도 제대로 된 작품들이 드문 세상인데 '클루리스'는 그런 점에서 매우 만족스러웠던 작품이다.알리시아 실버스톤 주연으로 영화도 만들어졌는데 그 또한 재미있는 작품이니까 함께 보면 더욱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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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0 -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0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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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10권은 그 자체만으로도 나름대로 역사서로서의 가치가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 심오하다거나 깊이있는 본격적인 학술서로서의 가치는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로마제국의 번영을 이끈 기초가 되었던 SOC에 관해서 한 권을 통째로 할애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마인 이야기'시리즈를 집필하면서 꼼꼼하게 수집, 분석했던 자료들을 토대로 해서 나름대로 자세하면서도 체계적인 작품을 집필한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 볼 때, '로마인 이야기' 10권은 엉뚱한 곳에 나타난 엉뚱한 녀석이라는 느낌이 든다. 로마사람들을 중심으로 해서 연대기순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던 지금까지의 스타일을 구겨버리면서까지 집필할 정도로 이런 내용의 10권이 꼭 필요했을까!? 허물어져가는 로마제국을 안타깝게 부여잡으려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이야기를 기대하던 독자들에게 이 무슨 날벼락같은 일인냔 말이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를 특징짓던 로마인들의 시대적인 순서를 포기하면서까지 써야했던 내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로마인 이야기'에 관한 다른 단행본들처럼(비록 한국에서만 출간된 것들이지만) 외전의 형식으로 출간되었어도 충분한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전체 15권의 집필이 끝난 뒤에 보충판의 형식으로 출간되었던지 말이다.
시오노 나나미가 로마제국의 토대가 되었던 인프라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로마인 이야기' 11권에는 로마를 이끈 위대한 인물들이나 로마제국의 중요한 사건들같은 식의 내용이 나오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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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 특급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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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해문출판사에서 출간되는 애거서 크리스티시리즈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십수년전 처음 출간될 당시에는 불과 15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당시에는 꽤 비싼편의 문고본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수준높은 작품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비싼 양장본으로 책값만 높게 책정해놓고는 마진이 남지 않는다느니 독자들이 독서를 하지 않는다느니 탓하는 다른 출판사들이 새겨두어야 할 부분이다. 당시에는 추리소설이라고 해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축약본이 주를 이루던 때라서 제대로 된 번역의 직역본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 그런 작품집이 아직도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니 매우 기쁜 일이다. 다른 출판사에서는 완전판을 빙자한 가격올리기로 독자들의 주머니를 노리기에만 혈안이 되어있는데 말이다.

이 작품 '오리엔트 특급살인'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들 중에서도 열손가락 안에 꼽히는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정통적인 추리소설의 특징이라면 도저히 상황을 파악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시작해서 몇 명의 등장인물이 용의자로 떠오른다. 그리고 결말에서는 도저히 범인일 것 같지 않던 사람이 범인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오리엔트 특급살인'의 결말에서는 그런 추리소설의 전통적인 트릭의 허를 찌른다. 역시 인간은 죄를 짓고는 못산다는 당연한 교훈까지 선사하면서 말이다. 참으로 뛰어나고 색다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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