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지음, 김경섭 옮김 / 김영사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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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20세기의 성공학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팔린 책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만저만한 베스트셀러러가 아닌 것이다. 수많은 독자들이 감명을 받았고 커다란 변화를 경험했으며 놀라운 결과들을 이끌어낸 책이다. 하지만 세 차례 이상이나 꼼꼼하게 훑어보았지만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책인가?!'하는 개인적인 소감만 남아있을 뿐이다.

이 책에서 언급된 거의 모든 주제들이 이미 기존의 수많은 자기계발서적들에서 볼 수 있었던 내용들이었던데다가 학구적인 저자의 이상적인 논리에 바탕을 둔 주장들 뿐이다. 한마디로 뻔한 내용들을 조금 더 근사한 표현들로 포장한 것이다.(따지고 본다면, 그러한 노력과 재능도 나름대로 칭찬받을만한 것이지만 말이다.)인생에 관한 고찰을 담은 심오한 주제를 간결한 7가지의 카테고리에 담아서 그럴듯하게 포장한, 베스트셀러의 몇가지 습관에 충실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븐 코비가 주장하는 몇 가지 습관들을 예로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다.스티븐 코비는 20세기 초 이후의 성공학 서적들이 성격중심의 접근법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응급처치식의 처세술만을 가르친다고 폄하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굳이 트집을 잡자면 저자의 조사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가 인용한 사례 중에 빅터 프랭클에 관한 부분을 보자면 그는 2차대전 때 독일군의 포로수용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학설을 세운 사람이다. 스티븐 코비가 격찬해마지않는 19세기 초 이전의 저작들이 아닌 것이다.

또한 감정계좌에 관한 개념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 출간되기 10년도 더 전에 출간되었던 지그 지글러의 '정상에서 만납시다'에 거의 비슷하게 나오는 내용이다.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는 개념 또한 이미 시간관리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 아니던가? 정말 그것이 새롭고 놀라운 개념이라고 감탄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감정은행계좌'에 관한 이론이 실제 생활에서 얼마나 통용될 수 있을 것인가? 상대방이 약삭빠른 무뢰한이라면 감정은행계좌에 플러스를 쌓으려는 나의 의도를 마음껏 이용할 것이다. '윈-윈' 전략이라는 것도 가족이나 친한 친구같은 호의적인 관계이거나 고도의 도덕적 완성을 성취한 사람들과의 사이에서만 통용될 수 있는 것이다.

'80:20의 법칙'의 저자인 리처드 코치처럼 '폐쇄적인 몰몬교의 교리에 바탕을 둔 허접한 내용'이라는 식으로 트집을 잡고싶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 왜 이렇게 어마어마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베스트셀러의 원칙에 충실한 책의 구성과 저자의 노력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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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양장본)
앤서니 라빈스 지음, 이우성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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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때 'KTF적인 생각'이라는 것이 유행한 적이 있다. 한 통신회사의 광고문구인데 기업의 사장이 청바지를 입은체 근무하고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출근하는 내용으로서 허례허식보다는 자유로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교과서에 실린다 어쩐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말이다. 하지만 정작 KTF라는 회사에서는 정장을 입어야 하고,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출근하기에는 여러가지 애로점이 많다고 한다.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과연 그런 번드르르한 말들이 무슨 소용이 있나?하는 생각이 든다.

평소 굳이 내 안에 잠들어있는 거인을 깨우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은 앤서니 로빈슨의 책을 구입해보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이 책을 구입한 독자들에게 얼마나 영속적(!)이고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의문스럽다.'KTF적인 생각'에 관한 이야기를 떠올릴 때마다 앤서니 로빈슨에 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과연 앤서니 로빈슨은 자신의 거인을 깨워서 어떠한 큰일을 해냈는가?! 광고를 보면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었다고는 하지만 정말로 그 영향들이 지속적이고 의미심장한 것들이었나 하는 의문이 든다.

개인적으로 판단해보건데 앤서니 로빈슨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또한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만큼이나 과대평가된 짜집기책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출간되었던 여러 서적들의 이론들을 엉성하게 엮은 뒤에 저자 자신의 경험들을 무리하게 일반화시켜서 적용한 부분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자신의 세미나와 스스로의 경험, 친구들의 사연을 빼고 핵심적인 주장만 간결하게 풀어썼다면 엄청난 두께의 책이 훨씬 더 가벼워졌을텐데 말이다.

이 책도 나름대로는 읽을만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뛰어난 책들을 추천해주고 싶다. 본문의 내용 중에 언급된 여러 전문가들의 서적이라던가, 언어에 의해서 감정이 변화한다는 것과 같이 많은 부분에서 중복되는 지그 지글러의 '정상에서 만납시다'같은 책들이다. 책도 훨씬 얇고 값도 싸기 때문에 더 기분좋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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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법칙은 엿이나 먹으라고 해라
김지룡.이상건 편역, 댄 S. 케네디 원저 / 시대의창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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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여사는 50회 생일을 맞아 '타임'지와 인터뷰를 하는 중에 성공에 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성공의 비결을 알려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성공에 관한 공식이 있다면 성공하기가 훨씬 더 쉬웠겠지요.'수많은 성공학관련서적과 자기계발서적들을 읽고 내린 결론은-그 결론이 조금 성급한 것일지라도- 아마도 정말 성공의 법칙같은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김지룡과 이상건씨가 편역한 댄 케네디의 '상식과 법칙은 엿이나 먹으라고 해라'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성실하고 근면하게 일하라, 창의적이 되어라, 끈기를 가져라, 진심으로 호의를 갖고 남을 대하라는 따위의 조언이 얼마나 허황되고 실제의 인생과 동떨어져 있는가를 파헤쳐주는 책이다. 근엄한 분위기의 고상한 격언이 갖고 있는 허위의식들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그런 면에서 볼 때 수많은 성공학서적들의 홍수 속에 시달리고 있는 독자들에게 매우 유용하고 시의적절한 시기에 출간된 책이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이 책은 좋은 취지에 걸맞지않게 그 구성이 너무나도 허술하고, 논거가 빈약하다. 별다른 진지함이나 고생담 없이 원인과 결과만을 나열한 실례들도 큰 공감을 얻어내기에는 너무나도 엉성하다.

상식과 법칙을 깨부수면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수없이 언급하면서 그들이 성공한 과정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들이 상식과 법칙을 무시하면서 성공하는 과정 또한 상식과 법칙에 따르면서 성공하는 과정 못지않게 괴롭고도 힘들었을텐데 말이다.마치 상식과 법칙을 무시하기만 하면 수월하게 성공을 하고 돈을 벌 수 있을 것만 같이 이야기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장점이라면 지금까지 막연하게 믿고 생각해왔던 것들이 알고 보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제법 그럴싸하게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책의 완성도는 많이 부족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충분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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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파이어 1
윤현승 지음 / 태동출판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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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솔직히 그다지 독창적이라거나 새로운 점은 없는 내용이다. 스릴러의 형식을 빌려 전개시켜 나가기 때문에 뒷이야기가 계속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헬파이어'의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가장 큰 재미는 박진감넘치는 격투장면의 묘사에 있다. 결말에 가서 밝혀지는 비밀은조금 뻔하고 김빠지는 상투적인 결말이었다.폐허가 된 도시에서 깨어난 주인공 하데스와 계속해서 떼거지로 공격해오는 괴물들. 과연 괴물들의 정체는 무엇이고 주인공의 정체는 무엇일까? 놀랍도록 빠른 성장을 하는 소녀의 정체는?!

결국 주인공은 괴물체에 대항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인간병기였고 소녀는 괴물들로부터 인류를 구원할 구세주... 소녀는 인간이 과연 살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인가에 관해서 고민하지만 결국에는 또 한 번의 기회를 주게 된다.간단한 줄거리를 언급하고 보니까 기존의 수많은 SF, 호러 작품들에서 익숙하도록 보아왔던 설정들이다.'제 5원소'의 구세주소녀, '유니버셜 솔져'의 인간병기, '에이리언'과 '바이오 해저드', '스타쉽 트루퍼즈'의 괴물체들...하지만 놀랍도록 치밀한 구성과 준비를 해왔다는 저자의 말이 결코 허풍이 아니라는 각이 들 정도로 만만치않은 재미를 선사한다. 두 권이라는 짧은 분량에 간결하게 담아낸 줄거리도 인상적이고 긴박감 넘치도록 묘사한 괴물과의 추격전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그런데 왜 이렇게 놀라운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되지않았을까?! '아버지'나 가시고기'같은 상투적인 신파극도 수백만부가 팔리는데 말이다. 저자의 전작인 '다크문' 시리즈만큼의 재미와 완성도를 갖고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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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국내편 1 -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 퇴마록
이우혁 지음 / 들녘 / 199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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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국내편'에 관한 독자서평들은 대부분 양호하다는 반응이지만 어이없게도 읽을 가치가 없다고 평가하는 독자들도 있다.전공서적이나 토익교재처럼 남는 게 없기 때문이란다. 황당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 가치있는 글과 영화, TV드라마는 얼마나 되겠는가... 지친 일상에 작은 휴식이 되고 스릴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있는 것들이 아닐까!?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호러물이기 때문에 '퇴마록-국내편'을 대단히 재미있게 읽었다.

'퇴마록'시리즈는 세계편, 혼세편으로 이어지면서 방대하고 세밀해진 상황 설정과 조금 더 짜임새있는 이야기의 완성도를 보여주긴 하지만 국내편이 선사하던 만큼의 극한적인 공포는 보여주지 못한다. 전형적인 판타지장르로서의 재미를 찾는 독자들에게는 여전히 만족스러운 이야기일테지만, 국내편의 공포감이 점점 희석되어가는 점은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네 명의 퇴마사들이 저마다 겪어야만 했던 가슴아픈 이야기들, 거대한 밀교조직에 대항해서 싸우는 이야기, 그 밖에 여러 강적들 또는 피래미귀신들을 처치하는 이야기들도 나름대로 재미있었고, 주인공들이 처음 만나는 과정이 인상적이긴 했지만 역시 가장 높이 평가하는 부분은 공포감의 조성이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오싹한 귀신 이야기'수준을 벗어나서 보다 근원적이고 진지한 공포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웬만한 호러물에는 익숙하다 못해서 무감각해진 나자신조차도 밤늦게 홀로 읽으면서 가끔씩 컴컴한 창 밖을 다보게 만드는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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