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지음 / 창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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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입담의 소유자인 성석제씨의 단편소설집이다. 첫번째 수록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비롯하여 놀랍도록 드라마틱하고 재미있는 단편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페로몬을 발산하며 동네의 모든 여성들, 더 나아가 이 땅의 모든 여성들을 설레이게 하던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거침없이 벌어지는 사건들(적국의 여군들을 제압하기 위한 미남계를 목적으로 미남부대를 창설하게 된다는 이야기라던지...)이 마치 소설 '포레스트 검프'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어이없는 웃음을 선사해준다. 도저히 말이 안되는 유치한 줄거리이지만 성석제의 글솜씨만으로 놀라운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친목회회원들이 야유회에 나왔다가 결국에는 깡패들과의 맞짱으로 망가지는 이야기도 너무나 우스꽝스럽다. 특히 소설의 대부분을 등장인물들(친목회 회원들)을 소개하는데 할애하는데, 그 부분은 마치 입담좋은 옆집아저씨의 이야기를 듣고 앉아있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수록되어있는 각각의 작품들이 차이는 있지만 하나같이 뛰어나게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희극적이다.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집에서 깊이있는 인간적 성찰이나 사회성 짙은 시사성같은 것들은 느끼지 못했지만, 성석제씨의 놀라운 글솜씨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꽤 만족스러운 독서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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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고 잘사는 법
박정훈 지음 / 김영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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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화제작이었던 다큐멘터리 '잘먹고 잘사는 법'의 도서버전이다.담당PD였던 ~~씨가 저술한 책인데 상당히 도전적이고 상식의 허를 찌르는 색다른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유가 우리의 건강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 육식위주의 식생활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점등 현대인들이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건강상식들을 혹독하게 비판하고 있다. 일부의 주장만을 편협하게 소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기존의 주장들은 이미 많이 알려져있기 때문에 굳이 소개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예전에 읽었던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라는 책의 내용과 중복되는 부분도 많이 있고 상당히 유사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잘먹고 잘사는 법'의 특징은 저자가 해외의 유명 연구원과 대학을 직접 발로 뛰면서 각 분야의 권위자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당히 설득력있게 읽히는 이유도 명확한 논거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서구화되는 식생활이 가져오는 아토피성피부염을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점들, 육류위주의 식생활이 가져온 성인병과 각종 질병들, 유제품에 대한 맹신에 가까운 믿음들을 여지없이 비판하고 있다. 더구나 동명의 TV프로그램에서 다루지못했던 도전적인 내용들까지 언급하고 있다참으로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유기농제품이 왜 좋은지. 그동안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것들도 보다 자세하게 알 수 있었고, 어릴 적에 마시던 병에 든 우유가 더 맛있었던 이유같은 사소한 것들도 그 원인을 알게 되었다.참으로 유익하고 누구라도 꼭 한 번씩 읽어봐야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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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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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독자와 언론들이 극찬을 하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읽었다. 하지만 너무나 당황스럽게도 별다른 감동을 느낄 수가 없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주인공 산티아고가 '자아의 신화'를 찾기위해서 길을 떠나고... 이런저런 경험들을 한 뒤에 결국에는 자신이 원하던(!?) 엄청난 보물들을 손에 넣는다는 이야기이다.(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간단한 사연에 왜 이렇게 장황한 소설적 접근을 필요로 했을까!? 마치 '갈매기의 꿈'을 복잡하게 업그레이드한 것 같다. 영국인청년과 여인, 크리스털가게주인, 도둑등 필요이상으로 많이 등장하는 주변의 인물들과 보다 간결하게 주제를 전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산만하게 늘여놓은 줄거리...

결국 자신이 원하는 보물을 손에 넣기 위해서 현재의 안락함을 박차고 떠날 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인가!? 하지만 그런 식으로 떠난 사람들 모두가 '자아의 신화'를 찾는다는 보장이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주인공의 행동은 일종의 도박이 아니었을까!?

개인적으로는 가장 이해하기 어렵고 허무함이 남았던 성인동화였다. 그런데 작품 속에 등장하는 '철학자의 돌'은 무슨 의미일까!? 수많은 판타지 소설들과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등장하는 그 돌과 비슷한 설정일까!?('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원작인 영국판의 제목은 '해리포터와 철학자의 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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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ung Rising - 삼성전자 왜 강한가
한국경제신문 특별취재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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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에 특집으로 연재되었던 '삼성전자 왜 강한가'라는 기사들이 한권의 책으로 엮어져 출간되었다. 'Samsung Rising'이라는 거창한 제목을 달고서 말이다. 비록 그 내용이 신문기사를 그대로 옮겨놓은듯한 내용이긴 하지만 원문기사가 워낙 깔끔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있던터라 뭐 더이상 덧붙인다면 군더더기가 되었을 것이다.

역시 대한민국 1등기업은 무언가 다른 면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삼성전자만의 저력이 어디에서부터 나오는건지도 새삼 느낄 수 있었고 말이다. 물론 책의 내용이 삼성전자의 자화자찬일지도 모르고 그럴듯한 허풍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IMF위기때 L그룹의 K총수가 '우리 그룹에 정리해고는 없다'고 그럴듯하게 공언을 했지만, 실제로는 엉뚱한 곳으로 직원들을 배치해놓으면서 더욱 집요하게 해고했었던 것처럼 말이다.)

'Samsung Rising'에서 언급하는 내용들이 믿을만한 직원에게 권한을 위임한 뒤에 믿고 일을 맏기는 것, 능력에 걸맞는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등 상식적인 경영기법이라는 것이 더욱 놀랍다. 역시 원칙은 그리 복잡한 것이 아닌데 사람들이 하지 않을 뿐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초창기시절 반도체사업에 진출하려고 할 때 정부관료들이 차라리 신발사업에 진출하라면서 만류하던 일, IMF시기에 외국의 애널리스트들이 반도체사업을 제외한 다른 사업들을 정리하라고 종용하던 일... 하지만 그러한 모든 비웃음과 난관들을 극복했기에 오늘의 삼성전자가 있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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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살아라
로타 J. 자이베르트 외 지음, 유혜자 옮김 / 김영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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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살아라'라는 책을 읽는 동안 (그 '단순한' 제목과는 달리) 너무나도 복잡해서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 인생을 단순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이토록 복잡하고 장황한 방식들이 필요한 건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부제는 '더 쉽고 더 행복하게 살기'라고 하는데 이 책에 소개되는 방법들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더 어렵고 더 칙칙하게' 살아야 할 것 같다. 그 내용들 또한 어찌나 장황하고 산만하던지 그저 단순하게 사는 것마저도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그 정도로 현대 사회가 정신없는 것인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단순하게 살기 위한 방법으로 삶을 각각의 영역으로 분류하고 그 영역내에서 각종 법칙들을 제시한다. 제1법칙, 제2법칙, 제3법칙... 차라리 소제목들인 보라색의 문장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서 길게 늘여서 설명을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그리고 저자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서라지만 억지로 끼워맞춘 내용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다.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라는 말은 처칠의 유언이 아니라 모교에서 했던 단 한 문장의 연설이다. 그리고 나폴레옹은 밤에 조금만 자고 낮에 분산해서 잤다고 하는데, 그건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내용이다. 나폴레옹은 항상 스스로 자신은 몇 시간 자지 않는다고 떠들고 다니지만 그건 자신만의 착각이었다는 것 말이다.'단순하게 살아라'는 마치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소개되는 한 장의 내용을 갖고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서 억지로 늘인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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