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1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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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와로가 다니는 치과의사의 죽음.
애거셔 크리스티의 작품은 이렇게 뜬금없을 정도로 평범하고 일상적인 사건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너무나도 사소해 보이는 자살사건을 시작으로 무서운 음모가 밝혀지기 시작한다.
경제를 중심으로 영국을 움직인다고 할 수 있는 은행가의 목숨을 노리는 범죄사건으로 말이다.
하지만 결말에 가서야 밝혀지는 사건의 전모는 전혀 의외의 것이었으며 제목에서 언급하는 '애국'은 조금 다른 의미의 애국이었다.

이야기의 초반에는 평범한 수준의 트릭을 짐작했으나, 그러한 예상도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또한 항상 이러한 종류의 추리소설은 연극적이라는 점이 불만스러웠으나 나름대로 그런 분위기로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다른 작품에 비해서 다소 많은 용의자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산만한 감이 있지만 이중적인 트릭이 등장하는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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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딕 프랜시스 / 미래세대 / 199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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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프랜시스는 일급기수로 젊은 시절을 보내고 은퇴한 뒤에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한 작가이다. 그의 작품들이 연속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어서 기수로 활약할 때보다 더욱 폭넓은 인기와 부를 얻게 되었다. 인생역전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딕 프랜시스의 인생은 그렇기 때문에 자기계발서적에서 자주 소개되곤 한다. 국내에는 그의 작품이 몇 권 밖에 출간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코넌 도일이나 애거셔 크리스티의 정통추리작품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취향에 맞지않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오른손'은 어렴풋이나마 나름대로 걸작이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도 큰 재미는 느끼지 못한 작품이다. 작품의 수준문제가 아니라 취향의 문제인듯 하다.

일단 세가지 사건이 한꺼번에 일어나는데, 베르나르 베르나르의 소설에서 볼 수 있는 나선형이야기구조와는 달리 각각 별개의 사건들이 중심이야기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그리고 너무 이야기구조가 장황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느낌이다. 주인공의 조수까지 등장해서 조사를 하고다니는 부분은 만약에 영화화 된다면 삭제될 부분이 아닐까!? 그렇지않아도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그러한 조사는 주인공이 직접하면 더욱 쉽게 읽힐 수 있을 것 같다. 뜬금없이 등장하는 '~했다.'는 식의 대화문장도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또한 얼마 되지도 않는 경마관련용어는 주석을 달아주었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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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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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우리의 귀염둥이 명탐정 포와로의 활약이 시작된다. 이러한 틀에 박힌 설정을 조금 뒤튼 오프닝을 보여주는 걸작추리소설이 'ABC 살인사건'이다. 미치광이 살인마가 포와로에게 도전장을 보내고 살인의 축제가 시작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ABC는 철도안내서이지만, 제목의 ABC는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피해자의 이니셜이다. A, B, C 순서에 맞게 피해자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건발생-용의자등장-범인추적-범인체포라는 애거셔 크리스티의 공식과도 같은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뭐, 범인은 가까이 있다.라는 점에서는 공식에 충실한 작품이겠지만...

또 하나 재미있었던 것은 작품 속에서 포와로가 홈즈식의 이야기를 투덜거린다는 것이다. 도무지 범인을 짐작할만한 증거와 증인이 없다는 것이다. 코넌 도일의 작품에서처럼 범인들이 항상 발자국이 남는 구두를 신는 것도 아니고, 특정한 담배를 피워서 흔적을 남겨놓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홈즈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기에 루팡이나 포와로같은 주인공들에게 빈정거림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못마땅하기도 하지만, 사실 홈즈의 이야기에는 증거가 너무 많이 등장하는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마지막에는 정말 의외의 범인이 밝혀지면서(역시나...) 멋지게 사건을 해결한다. 늘 이런 식의 추리소설은 억지스럽고 너무 계산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뒷통수를 치는 결말 덕분에 재미있게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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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비극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13
엘러리 퀸 지음, 이제중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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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의 비극 시리즈는 총 네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서로 연관된 점은 없으나 드루리 레인이라는 은퇴한 귀머거리 연극배우가 우리의 셜록 홈즈로 등장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드루리 레인은 노인으로서 우아하고 진중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연극배우답게 극적인 행동을 자주 보인다. 어쨌든 이 'Z의 비극'은 비극시리즈 중에서는 다소 떨어지는 편에 속한다. 'Y의 비극'과 'X의 비극'에 비해서 'Z의 비극'과 '최후의 비극'은 덜 유명한데,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이 작품에서도 나름대로 짜임새있는 트릭이 등장하고 치밀한 추리가 이루어지지만 이전 두 편의 비극시리즈와는 달리 그리 흥미롭지가 못하다.

더구나 사형수를 용의자로 선정한데다가 사형장이 배경으로 등장하기 때문인지 음습하고 칙칙한 분위기마저 느껴진다. 아무리 정교한 추리의 구조를 구축한다 하더라도 독자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면 추리소설로서 무슨 매력이 있을까 싶다. 그러한 점을 만회하기 위해서 페이션스라는 아가씨를 화자로 설정했지만 오히려 그녀의 톡톡 튀는 발랄함과 경쾌한 대사들이 진지한 추리와 겉도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그 점이 가장 못마땅하다. 페이션스의 등장은 밝고 명랑하다는 느낌보다는 가볍고 경박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더구나 'Z의 비극'에서는 독자들의 비판거리가 되곤 하는 드루리 레인의 연극적인 행동이 극에 달한다. 범인을 직접 처벌하고, 모두들 모인 자리에서 극적으로 추리과정을 털어놓는 것은 레인의 특기인데 여기서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논리적으로는 나무랄데 없는 사건진행이지만 너무 오버했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한마디로, 'Z의 비극'은 나름대로의 완성도와 짜임새는 갖추었지만 전편들의 명성에는 못미치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토록 꼬아놓은 트릭이 과연 재미를 위한 것이었나?하는 실망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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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Business English
영어연구회 엮음 / 멋진친구들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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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이라는 뉘앙스에 어울리게 초보적이고 기초적인 수준의 직장영어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때로는 전화 잘못걸었다, 다시 말씀해주시겠습니까?같은 너무 쉬운 표현들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다시 시작하는 마당에 기초부터 다시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다시 시작하는 Business English>는 전문적인 서류작성, 무역영업, 협상같은 것들을 하기에는 다소 부족하지만(그에 관련된 표현이 등장하기는 한다.) 기본적인 바이어접대, 간단한 업무처리를 하는데는 지장이 없을 정도로 실속있고, 쓸모있는 표현들을 담고 있다.

불만스러운 점이라면 '다시 시작하는' 초보자들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 오타와 편집상의 실수가 빈번하게 등장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종이의 질이 너무 저급한건지 인쇄가 너무 진하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뒷페이지의 내용이 비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참을 공부하다 보면 눈이 피곤해진다. 노란색으로 칠해져있는 수많은 페이지들도 산뜻한 느낌을 주기보다는 지저분해 보이기만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얇은 책 한 권에 참으로 유용한 표현들만 잘 골라서 수록해놓았고, 부록테입까지 갖춰져있어서 기초적인 직장영어를 배우는데는 크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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