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꼭 알아야 할 아이들 속마음 21가지
우르줄라 노이만 지음, 김태영 옮김 / 삼진기획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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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독자들에게 이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가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라고 강조하는데, 극단적인 사례들이 맞다.
동생들을 양육해야 했던 사례나 정확하게 계량하는 습관의 부모의 사례는 매우 극단적이다.
심지어 10개월 짜리 아기가 아직도 젖병을 빤다고 실망하는 부모는 정신병자가 아닌가 싶다.
많은 부모들이 10개월짜리 아기의 심리를 쉽게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부모들이 어른의 기준으로 아기를 판단하고 실망하는 경우는 전혀 없다. 아기가 어른이 아님을 잘 알기 때문이다.

겨우 9개월 짜리 아기에게 세상을 보여주려고 1500m의 산에 데려가는 부모도 제정신으로 보이지 않는다.

전문상담가인 저자는 이 책의 사례들이 일상적이고 익숙하겠지만, 이 책을 읽는 평범한 부모들에게는 너무나도 먼 세상의 이야기들이다.

그저 내 아기가 조금 더 편하게 밤잠을 자고, 배변을 가리고, 울고 떼쓰기를 멈춰주기만을 바라는 평범하고 소박한 독자들에게 이 책의 내용은 좁 버거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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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데몰리션
장 마크 발레 감독, 크리스 쿠퍼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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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꼭 가까운 사람을 잃은 주인공은 음악을 들으며 바람을 맞고, 밖에서 방방 뛰며 춤을 추는 것일까.
그리고 사별의 슬픔을 뒤로 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가 되는 것일까.
마치 심리학 교과서에 나오는 치유의 단계를 설명하는 것처럼 충격-부정-오열 등의 단계를 거친다.

실제로 가족의 죽음을 경험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슬픔의 단계를 겪을 여유가 없는 편이다.(가수 태진아의 경우도 스케줄에 따라 부친상을 당한 뒤에서 나이트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고 무대 뒤에서 주저앉아 우는 날들을 반복했다고 한다.)

그나마 이 작품은 제임크 질렌헨, 나오미 왓츠같은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와 감독이 전작들에서 보여준 담담하고 섬세한 연출로 호들갑스럽지 않은 작품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 소재들이 이렇게 교과서적으로 '치유의 단계'를 반복하는 것은 좀 시대착오적이 아닌가 싶기다 하다. 헛폼을 잡는 60년대의 서부 영화들과 70년대의 무술 영화들이 요즘 관객들의 눈에는 헛헛해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모든 사람들이 실제로 이런 영화들 속의 주인공처럼 담담하고 차분하게 슬픔을 극복했으면 좋겠다. 심장이 찢어지는 고통 없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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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욕망의 지도
김경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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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의 트렌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트렌드들을 소개하고 있으나 많은 부분이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들이다. 현대 사회와 미래에 관한 몇 권의 책을 읽은 독자라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한국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같은 부분은 관련 인터넷 기사를 2분만 찾아봐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쿨네트워크 상의 집단 린치'같은 멋진 표현도 인터넷의 익명성에 기댄, 생각하지 않는 대중의 버스기사 사건이나 채선당 임산부 사건 등에서 충분히 경험했던 것들이다.

잡(job) 테러리즘이라는 그럴듯한 용어도 결국에는 지독한 불경기에 취업  지원자들의 스펙 쌓기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

고령화 세대의 청춘에 대한 욕망과 젊어 보이고 싶은 노력은 빈곤한 노인 세대에게 별 의미없는 트랜드일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12년 전인 2006년도에 출간되었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막연하게 추측하거나 소홀히 여기던 트랜드들이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개인 독자들이 안전에 대한 대중의 욕망, 멀티 태스커 교육같은 최신 트렌드를 어떻게 이용하고 접목시킬 수 있을런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다.  당장 보안 사업을 시작하거나 보안 관련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공허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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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석놀이 : 척척 붙는 주차장 (자석 놀이판 + 탈것 자석 43개) 아빠와 10분
정민정 그림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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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 자동차 장난감도 아니고, 파워레인저 자동차도 아니고.. 이런 자석 장난감을 갖고 놀 아이들은 대부분 3살 전후의 나이대일 것이다.

하지만 3살 전후의 아이들이 갖고 놀기에는 자동차 자석의 크기가 좀 작은 편이다. 오토바이같은 경우는 쉽게 떼었다 붙이기도 힘들 정도로 작다. 정확하게 크기에 비례해서 만든 것도 아니면서 왜 굳이 오토바이만 작게 만들었나 싶다. 그렇다면 트럭이나 버스 자석은 좀 크게 만들었다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그리고 자석을 붙이는 판이 너무 작다. 43개의 자동차 자석을 붙이고 나면, 그것을 움직이며 놀 여유 공간도 없고 차라리 아이들이 자석 몇 개를 잃어버리는 편을 기대하게 된다.
요즘 전자 제품들은 외부가 금속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드물다. 예전같으면 자석 장난감을 붙이고 놀았을 냉장고 문도 대부분 플라스틱이고 공기 청정기나 책상 등도 플라스틱이다. 그래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판떼기의 크기가 아쉽다.

무엇보다도 실망스러운 점은 아이들이 자석을 떼면서 그 모서리에 손가락을 다치기 십상이라는 점이다. 스티커 모양을 둥글게 처리했는데도 조금만 세게 힘을 주면 손가락이 베인다면 아이용 장난감에 대한 기본적인 안전 의식조차 없는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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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통장 - 불황에도 돈이 마르지 않는 30억 통장 부자들의 은행 활용법
한연숙 지음 / 라온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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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불황의 시대가 오고 있다, 역시 부동산이 정답이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크게 생각하고 과감하게 행동하라, 은행과 친하게 지내라...
공자님 말씀같은 듣기 좋은 격언들은 누구나 떠들 수 있다. 소형 부동산이 최고의 노후대비 수단이라는 말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소형 부동산을 관리하면서 어떤 시련과 문제들을 맞닥뜨려야 하는지에 관해서 설명해주는 책은 찾아볼 수가 없다.

실제로 많은 소형 빌라 투자자들이 소형 변두리 빌라에 월세를 살 수 밖에 없는 사정의 세입자들과의 다툼에 지쳐서 중심가의 소형 아파트나 도심 오피스텔로 눈을 돌린다. 그 이후에는 세입자들의 요구나 각종 비용, 세금 문제에 지쳐서 상가 건물이나 소형 빌딩으로 눈길을 돌리곤 한다.


그냥 신문이나 잡지의 특집 기사나 유명 블로그 글에서도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충고들만 늘어놓을 뿐이다.
'해외 주식형 재간접 펀드에 저점일 때 들어가서 고점에 환매하여 수익을 거두었다'는 식의 말은 얼마나 쉬운가.

자신의 인생이 편안하다면 녹슬고 있는 중이라거나 저녁보다 점심 약속을 잡는다, 부자들은 지갑에 가지런히 지폐를 정리해 놓는다는 조언들은 10년, 20년 전에 읽었던 재테크 서적들에서 봤던 익숙하고 식상한 충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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