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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이는 원래 천재다
이지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책을 펼치고 전체 분량의 10분의 1이 넘어갈 때까지 계속해서 반복되는 내용이라고는 저자가 왜 선생님이란
직업을 포기했는지, 우리의 아이들이 얼마나 뛰어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지, 공교육의 한계가 얼마나 명확한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가 기존의 커리큘럼으로 인해 잠재력을 잃어버리고 평범한 인재로 전락하는지 등의 문구만 반복된다.
아마 이 책의 본문에서 '커리큘럼'과 '잠재력' 등의 중복되는 단어만 뺀다면 아마도 책의 분량은 절반 이하로 줄 것 이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아이가 공교육과 기존의 사교육 커리큘럼 때문에 성장하지 못한다고 강조한 뒤 기존의 커리큘럼은 한계가 명확하며 미래형 커리큘럼이 필요하다는 비슷한 내용이 반복된다.
전체 분량의 20%가 지날 때까지도 계속해서 미래형 커리큘럼, 해외 유학생들을 능가하는 강력한 커리큘럼 운운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고전 읽기 같은 내용은 이미 케케묵은 내용들이다. 선진국에서도 널리 시행되는 교육 방식이고, 일본의 명문 고등학교에서도 3년동안 1권의 고전을 읽으며 명문대에 학생들을 진학시킨다.
초일류 리더의 조건이 '지혜와 정'이라는 식의 두루뭉실한 조언은 틀에 박힌 잡지나 신문 기사를 읽는 것 같다.
정답을 독서라고 정해놓고 안철수, 박현주, 정주영 등 동시대의 위인들의 공통점이 독서라고 하면서 독서 만능론을 이야기한다.
추리 소설이 아닌 묵직한 고전을 읽어야 한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먼 XX XX XX'같은 책을 추천하는 것도
의문스럽다.(친일파 청산을 부정하고, 일제 시대를 미화하는 내용이 담긴 책이다.) '만화로 읽는...' 식의 가벼운 책들보다는
문고본이라도 고전을 추천하면서 말이다.
경제 교육 부분에서는 말도 안돼는 저자의 고루한 사고 방식이 아쉽기만 하다. 요즘 고학력 실업자들이 생기는
원인이 사회적 구조 문제도 있지만, 대기업과 공무원만을 선호하는 세태 때문이라고 질타한다. 그리고 일단 중소 기업에 들어가서
몸값을 높여 억대 연봉으로 대기업에 스카웃 되라고 조언한다.
정말로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책상물림식 충고들이다.
뭐 그렇긴 하지만... 해리 포터가 아닌 철학 고전들을 읽힘으로서 아이의 두뇌가 바뀐다는 저자의 주장은 맞는 말임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