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진인의 성 공부시대
표진인 지음 / 문예당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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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심리에세이부문에서 가장 유명했던 전문의라면 정신과의사 김정일씨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프로이트와 융같은 유명한 심리학자들의 이론을 실제의 사례들과 접목시켜서 일반인들이 알기쉽게 정신의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공로가 매우 컸던 사람이라고 기억한다. 최근의 그의 책들이 예전의 저서들만큼 신선하지가 못한데다가 워낙 비슷한 이야기를 다룬 정신과의사들의 책들이 난무해서 그의 인기도 예전과는 달리 조금 시들한듯 하지만 말이다.

최근 잦은 방송출연으로 유명해진 표진인씨의 '성 공부시대'는 성에 관한 이야기만 다룬 것이 아니라 현대인의 일상에 관한 갈등과 새롭게 대두되는 문제들, 그것들을 보는 시각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조금은 진지하고 무거운 심리학에세이보다는 읽기쉽고 가볍지만 여성잡지에서 다루는 수준보다는 조금 심각한, 매우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코믹하기도 하고, 최신경향(!?)을 다루기도 하는 점에서도 그렇다.

전문영어를 언급하면서도 그냥 해석을 붙여주면 될 것을 굳이 '여러분의 사전찾는 수고를 덜어주겠다'면서 설명한 부분같이 애교넘치는 표현도 상당히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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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저는 해냈어요
김규환 지음 / 김영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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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동안 수많은 성공담과 자서전들을 읽어왔고, 또 많은 감동과 교훈을 얻었었지만, 김규환씨의 '어머니 저는 해냈어요'만큼 진솔하고 눈물겨운 이야기는 없었던 것 같다.(개인적으로 비교를 하자면, FILA코리아의 사장 윤윤수씨의 '내가 연봉 18억원을 받는 이유'정도가 아닐까?)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란 것이 감동적이기도 하고 참 배울 점이 많지만 그들의 자서전들은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대필작가가 쓴 흔적이 역력하다 못해서 소설을 읽는듯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라던가, 출판사의 상술때문에 조잡하게 만들어진듯한 이야기, 아니면 자화자찬이 지나치다 못해서 한심하기까지 한 이야기등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너무나도 진지하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이야기라는 느낌이 강해서, 다른 사소한 결점들을 모두 덮어주고 싶게 만든다.

뜨거운 물과 찬물을 섞은 음양탕을 마시라는 사이비치료사같은 내용이라든지, 수십번의 시도 끝에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는 초등학생 수준의 비유같은 것도 하나같이 인상적이고 감동적일 뿐이다.

겉표지 또한 대부분의 자서전들처럼 뽀샤시하게 찍은 화려한 사진이 아닌 굳의 의지가 담겨있는듯한 주인공의 표정이 너무나도 매혹적이다. 어찌보면 편집광스러울 정도로 품질에 집착하는 저자의 모습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 '진솔함'은 그 모든 결점들을 덮어주고도 남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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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T의 달인이 되는 법 - 완전공략 990점
이치우.최종훈 지음 / 사람in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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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T가 일본어능력시험만큼의 공신력이 없다고는 하지만(일본어능력시험이 일본대학입학의 점수로 인정되는 반면에 JPT는 국내에서만 효력이 인정된다.) 그래도 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일본어시험으로 알고 있는데, 그 학습서들에는 불만이 많이 있다.

토익만큼의 관심과 자료들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JPT쪽에는 김대균씨의 저서나 ‘토마토’시리즈처럼 정말 만족스럽게 공부할 수 있는 책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의견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일본어 학습자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생각일 것이다.

이 책도 JPT학습서분야에서는 꽤 잘 팔리는 책이라고 들었는데, 구입해서 공부하고 있는 심정은 참으로 착찹하기만 하다. 이 정도 수준의 교재가 있으니까 그나마 JPT를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과 문제만 주욱 늘어놓고 해설이 왜 이렇게 부실하냐?는 불만이 교차하는 심정이다.

정말 그렇다. 문제도 적지 않고, 단어,숙어도 괜찮게 정리되어 있지만 그 해설과 설명이 불만이다. 아마도 학원의 교재로 쓰이기에 딱 적당하고 만족스러운 책이 아닌가 싶다. 강사님이 친절하게 문제를 설명해주실테고, 질문도 즉각 대답해주실 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오자, 탈자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일본어 실력이 부족해서 확실히 알 수가 없을 때는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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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미정 외 / 좋은생각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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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월간 ’좋은생각’이라는 잡지를 뒤적이면서 ‘그러나’ 코너를 몇 번 복 적이 있다. 어려운 환경과 사고들을 극복하고, 극복하지 못하더라도 나름대로 이겨내려고 노력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꽤나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는 그 코너의 이야기들을 엮어놓은 책인데, 막상 읽어보니까 ‘좋은생각’을 통해서 읽을 때만큼의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 그 사연 하나하나가 구구절절 감동적인 이야기이고 그들의 인생이 참으로 의미심장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식으로 엮어놓은 고생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도대체 그런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내가 살아가는데 힘을 내라는 뜻인가? 아니면 이렇게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지금의 내 인생이 얼마나 행복하고 축복받은 것인지 깨달으란 말인가?

나 또한 책에 실린 사연들처럼 어렸을 때 부모님을 여의고 산전수전 겪으면서 어렵게 대학까지 마쳤지만, 남들의 고생담이나 뒤적이면서 살아가는 힘을 얻지는 않는다. 그런 면에서는 오히려 화려한 성공담들을 더 좋아한다. 하긴… 이런 것도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일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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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 - ‘현금흐름 사분면’과 돈을 관리하는 7가지 방법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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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공전의 성공을 거두고, 청소년 권장도서같은 각종 단체의 추천도서로 오르내리면서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을 때, 눈치빠른 독자들은 이 신드롬을 이어갈만한 속편들이 시리즈로 이어지겠구나.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 또한 속편이 출간될 것을 짐작하고 있었고, '부자 아빠의 워크북'같은 관련상품들도 쏟아져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관련상품들처럼 말이다.

어쨌든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전편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으면서도 작가가 하고자 했던 요점들을 잘 풀어낸 책이라고 생각한다. 돈을 만드는데(make) 있어서 매우 중요한 통찰력들을 얻을 수 있는데,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흔히 사람들은 사업을 시작하면서 신제품이 기존의 제품들보다 월등히 좋은 점들을 강조하며 성공을 확신한다. 하지만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제품'이 아니라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맥도널드가 가장 맛있는 햄버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장 유명한 햄버거가게인 이유와 같다.

하지만 여전히 뜬구름 잡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일반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이 틀림없을 내용인, 기요사키 부부가 어떻게 4년만에 노숙자생활에서 경제적 자유를 이룩하였는지... 그 구체적인 과정이 설명되어있지 않은 점이 매우 아쉽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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