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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같이 젊은 놈들
구본형 지음 / 김영사 / 200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변화관리전문가 구본형씨의 글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그 신선함이 퇴색되고 날카로움이 무뎌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이번 책도 저자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제목만큼은 기가 막히게멋지고 명료하다.
저자 스스로 서문에서 '전문가가 되는 테크닉'을 원하는 독자는 이 책 <사자같이 젊은 놈들>을 일지 말라고 말했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인 내용이 너무 뜬구름을 잡는 것처럼 막연하고 허무하다. 별다른 갈등없이 쉽게 풀려나가는 주인공들의이야기에도 그리 공감이 가지 않는다.
쿠빌라이 칸의 제너두, 처칠의 그림,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꿈... 여러 이야기를 통해서 인생의 덧없음, 살아간다는 것 그 자체의 소중함,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마음가짐등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저자의 방대하고 잡다한 지적 탐험기를 읽는 느낌일 뿐, 우리의 일상과 현실에 진지하게 다가오질 않는다. 마치 짤막하고 허전한 느낌의 경영우화 일곱 편을 모아놓은 책 같다.
저자 구본형씨의 방대한 독서량과 폭넓은 지식을 확인할 수 있었고, 책을 읽은 두 시간동안은 나름대로 재미있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