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편지 엄마의 야무진 요리 솜씨
조양희 지음 / 여성자신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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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구판의 제목은 <조양희의 참 잘하는 요리>라는 제목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무래도 생각만큼 잘 팔리지가 않았나보다. 저자 조양희씨의 최고 베스트셀러였던 '도시락 편지'의 제목을 페러디해서 '도시락 편지 엄마의 야무진 요리 솜씨'라는 제목으로 재출간한 것을 보면 말이다. '도시락 편지'라는 제목을 이용해서 어떻게든 한 번 더 영광을 찾아보려는 의도가 과거의 명성에 매달려야 하는 한물 간 가수나 배우들을 보는 심정이다.

하지만 직접 읽어보면 어째서 이런 책이 요리부문의 베스트셀러가 못되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편집과 내용이 깔끔하고, 수록되어있는 요리들도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들인데다가 생활에 관한 조언들도 들어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그 이유는 독자들의 허영심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이 매일 해먹는 요리와 비슷비슷한 것들을 책으로 낸 것일 뿐인데, 실제로는 유명인사의 이름을 빌린 호화롭고 분위기있는 요리책들이 더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20대 중반에 혼자 살고 있는 남성의 입장에서 볼 때, 가장 유용한 요리책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요리책에서 한결같이 불만스러웠던 점은 우리집의 냉장고를 열고, 찬장을 뒤져봐도 없을 것만 같은 재료들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시락 편지 엄마의 야무진 요리 솜씨'에 나오는 요리재료들은 정말 일상적인 것들이다. 심지어는 냉장고에서 얼었다가 녹은 팍팍한 두부도 있다.

요리솜씨, 살림솜씨만큼이나 야무진 저자의 글솜씨도 칭찬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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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문화가 재미있다
김지룡 지음 / 명진출판사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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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여옥씨의 <일본은 없다>라는 책으로부터 시작된 일본디비기시리즈는 최근들어서 많이 뜸해지긴 했지만,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 중국디비기 시리즈에 밀리고 일본인들의 한국디비기라는 역공세에 밀리면서도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책이 피상적인 관광가이드 정도의 수준이거나 아니면 스포츠신문 같은 곳에서 충분히 습득할 수 있는 단편적인 지식들, 아니면 일본을 배우자 또는 배울 것 없다.정도의 이야기들 뿐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김지룡씨의 <나는 일본문화가 재미있다>는 제목에서처럼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상당히 깊이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에서 몇 년 거주했던 저자의 경험을 자랑삼아서 신문기사수준으로 폭넓지만 잡다하기만 한 이야기들을 늘어놓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김지룡씨 나름대로 분석한 일본의 문화와 사회에 관한 이야기들은 일본이라는 틀에 갖혀있는 일본사람 자신들은 제대로 보기 어려운 것들이다. 예를 들자면 국가적인 스포츠라고 할 수 있는 프로야구의 각 팀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말이다. 우리나라처럼 단순히 지역연고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에 따라서 각자 자신들의 선호도와 기호에 맞는 팀들을 응원한다는 것이다.

하루키는 어떤 사람이고, 에바는 얼마나 인기를 끌었으며...하는 식의, 다른 책들에서 흔히 보아왔던 내용들과는 깊이와 폭의 수준이 다른 작품이다. <나는 일본문화가 재미있다>처럼 재미와 지적욕구를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책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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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서울대생의 유쾌한 생존법
김지룡 지음 / 글로리아출판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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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김지룡씨의 책들은 정말 재미있다. 어린아이들이 만화책을 통해서, 청소년들이 포르노물을 통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처럼 틀에 박힌 일상생활에 찌들어있는 현대인들이 재미있게 읽으면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책들이다. 더구나 가식적인 군더더기 나 어설프게 폼 잡아보는 것도 없다. 과격하고 민망할 정도로 솔직한 글이 마음에 쏙 든다.

이번 책 '망가진 서울대생의 유쾌한 생존법'는 구판인 '인생 망가져도 고!'라는 책의 개정판이다. 개정판을 출간한 이유를 김지룡씨가 솔직하게 서문에 밝히고 있는데 부정적인 의미를 최소화하고 서울대라는 브랜드를 통해서 몇 권 더 팔아보자는 생각이라고 한다. 지난번에 출간했던 '개인독립만세'라는 책이 생각보다 덜 팔려서 속상하다는 말도 잊지 않을 정도로 솔직하다.

다람쥐 챗바퀴 도는듯한 생활 속에서 살고 있는 회사인간들이 김지룡씨처럼 살려면 글솜씨 하나로 먹고 살 수 있는 재능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하다못해 일상의 틀을 과감히 뛰쳐나올 수 있는 용기 아니면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금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그렇게 황당한 이야기라 하더라도 재미있게 읽으면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볼만한 삶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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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펫의 완벽투자기법 - 완전 개정판
로버트 해그스트롬 지음, 구본성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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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워렌 버핏, 피터 린치같은 주식투자의 대가들은 돈버는데 바빠서 책같은 걸 쓸 시간이 없나보다.(그래도 피터 린치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서 은퇴한 후에 많은 책들을 썼지만 말이다.)

주식투자만으로 세계적인 거부가 된 워렌 버핏은 단 한 권의 책도 쓰지 않았는데 서점의 주식투자코너에만 가보면 그에 관한 책들이 수두룩하다. 책을 쓴 저자들도 미국인을 비롯해서 일본인, 한국인들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워렌 버핏을 소재로 한 책들의 내용들도 대부분 대소동이한 편이다. 장기투자의 중요성, 장세보다는 개별기업을 봐야 한다는 점같은 것들 말이다. 수학적인 공식을 얼마나 많거나 적게 집어넣었느냐, 주부나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씌어졌느냐정도만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워렌 버펫의 완벽투자기>도 워렌 버핏을 연구하는 또 한 권이 참고서일 뿐이다. 이미 다른 책들에서 수없이 언급되었던 기본 줄기에 저자가 새롭게 파악해내고 모은 정보들을 조금 첨가해서 출간한 책일 뿐이다.

따라서 이미 워렌 버핏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은 독자라면 굳이 볼 필요가 없을 것 같고,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워렌 버핏을 접하는 독자라면 꽤나 유용할 것 같다.

그리고 제 아무리 뛰어난 주식관련서적이라고 하더라도 아쉬운 점이 있는데, 저자가 외국인인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사정에 잘 들어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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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만납시다 - 2001년 최신개정판
지그 지글러 지음, 성공가이드센터 옮김 / 산수야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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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단히 유익하고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계발분야에서 불세출의 명저자라고 하면 데일 카네기, 나폴레온 힐, 스티븐 코비등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그 지글러가 그들 중에서도 최고수준이라고 생각한다.워낙 유명하고 많이 알려진 책이라서 오히려 읽기가 꺼려졌었지만, 최근에 차근차근 읽어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처음에는 자기계발분야의 베스트셀러들을 이리저리 짜집기 한 책인 줄 알았다. 상대방에게 좋은 감정을 예입해놓아야만 서로가 짜증나고 힘이 들 때 이해심을 발휘할 수 있다는 내용은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본 내용이고, 증오, 분노따위의 단어들을 사용하지 않고 행복, 기쁨같은 단어들을 사용함으로서 기분이 좋아진다는 내용은 앤서니 로빈스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에서 읽었던 내용이다.

또한 습관의 해악과 유용함을 이야기하면서 그 중요성을 깨우쳐주는 부분은 '인생의 맥을 짚어라'에서 읽은 내용과 비슷하고, 항상 자기를 단련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강연록과 책, 테잎들을 자주 접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는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이미 들었던 내용들이다.

90년대 이후 가장 잘 나가는 작가들의 책을 짜집기해놓은듯한 이 책의 놀라운 점은 위에서 언급한 책들이 나오기 십수년 전에 출간되었다는 점이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사반세기 전에 출간되었던 책에서 요즘 베스트셀러들의 내용들을 대부분 다루고 있다는 점이 놀랍기만 하다.

인생을 살아가는 기본적인 원칙은 늘 한결같은 것인가 보다. 워낙 오래된 책인지라 약간은 어색하고 시대착오적인 부분도 포함되어 있지만, 그 내용만큼은 최고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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