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울 땅 한평이면 부러울게 없더라
이추원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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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도 현대사회가 부정부패에 찌들어 있고, 각계각층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나친 탐욕과 욕망에 미쳐있지 않은가?하는 의심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가끔 그런 회의가 들 뿐이지 그러한 사실들이 잘못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추원씨의 '누울 땅 한평이면 부러울게 없더라'에서 강조하는 청렴결백한 생활방식은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친 오버라고밖에 볼 수 없다.

(말꼬리를 잡아서 비난을 해본다면) 과연 정말로 누울 땅 한평이면 부러울게 없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세상에 일인당 땅 한평이면 다 된다는 말인가!? 사람은 나무같이 뿌리를 내리고 서있는 존재가 아니라 활동하고 움직이고 이동해야 하는 동물이다. 그런 우리들에게 땅 한 평만 달랑 제공해놓고 나머지 땅이 사라진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청백리를 강조하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지만 이런 식의 유치한 표현은 억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제목에서 보이는 이런 식의 억지스러움이 이야기 전편을 통해서 펼쳐진다. 나라의 것을 개인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자신의 부를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식상하고 재미없는 이야기, 그것도 두 페이지가 채 되지 않을 정도의 단순한 일화들을 지루하게 늘어놓고 있다.

물론 표지의 그림에서처럼 홀로 유유자적하면서 강태공처럼 낚시나 드리우고 살아가는 것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고 멋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낚시꾼이 쓰고있는 모자와 의복, 낙싯대는 누가 만드는 것인가!? 자급자족!?'누울 땅 한 평'이라는 표현은 참으로 멋드러진 말이지만, 인간은 섬이 아니듯이 한 평만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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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 전5권 세트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형선호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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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전 5권은-또 6권이 출간될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감명을 주면서 엄청난 판매고를 올린 화제작이다.개인적으로도 귀가 솔깃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어서 전 다섯 권을 두세번씩 읽어보았다. 처음에는 대단히 흥분이 되었고 감탄스러웠다. 부에 대한 신선한 접근법과 혁명적인 사고방식...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자신감이 넘치는 저자의 말투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되풀이해서 읽을수록 과연 실질적으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하는 회의가 든다. 초기의 흥분이 가시고 나면 경험적인 실례가 뒷받침되지 않는 저자의 허황된 이론과, 재미있기는 하지만 알맹이는 하나도 없는 부자 아빠와의 에피소드들 뿐이다.

차라리 부에 대한 실질적인 접근법을 배울 수 있는 책으로서 접하지 않고 흔해빠진 자기계발서적 정도로 생각했었다면 괜한 기대에 실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각권의 내용 중에서 저자가 추천하는 책이라는 것들도 자신의 다른 서적이나 나폴레온 힐의 '생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같은 막연한 책들 뿐이다. 나름대로 훌륭한 책이긴 하지만 실질적인 제태크면에서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기요사키는 스스로 자신의 글에서 세부적인 설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스스로 배워야만 한다고 힘을 주어 말한다. 하지만 세이노씨의 말처럼 자기 스스로도 뭐가 뭔지 잘 모르는 것이 아닐까?!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출간하여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 이전의 사업은 대부분 실패했다는 것이 그런 심증을 더욱 확실하게 한다. 그리고 우리가 무언가를 배워야만 할 때 그런 식으로 스스로 배워야 하는 것이라면 세상의 학교와 학원들은 무슨 소용이 있으면 선생님의 할 일은 무엇이 있을까?! 학생들에게 선문답같은 이야기만 늘어놓은 뒤에 스스로 하라고 하면 끝일테니 말이다.

더욱 심하게 말하자면 기요사키의 그 부자 아빠라는 존재가 실제로 있는가?하는 것조차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그 부자아빠가 부동산을 구입했다, 계약을 성사시켰다하는 식의 이야기는 많이 있지만, 어떤 식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떻게 성공했는지 하는 것은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다. 자신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부동산, 어떤 주식을 샀다고 하지만 그 정확한 이름은 언급조차 되어있지 않다.아무래도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시리즈를 통해서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저자밖에 없는 게 아닐까 하는 비관적인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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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지음, 김경섭 옮김 / 김영사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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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20세기의 성공학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팔린 책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만저만한 베스트셀러러가 아닌 것이다. 수많은 독자들이 감명을 받았고 커다란 변화를 경험했으며 놀라운 결과들을 이끌어낸 책이다. 하지만 세 차례 이상이나 꼼꼼하게 훑어보았지만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책인가?!'하는 개인적인 소감만 남아있을 뿐이다.

이 책에서 언급된 거의 모든 주제들이 이미 기존의 수많은 자기계발서적들에서 볼 수 있었던 내용들이었던데다가 학구적인 저자의 이상적인 논리에 바탕을 둔 주장들 뿐이다. 한마디로 뻔한 내용들을 조금 더 근사한 표현들로 포장한 것이다.(따지고 본다면, 그러한 노력과 재능도 나름대로 칭찬받을만한 것이지만 말이다.)인생에 관한 고찰을 담은 심오한 주제를 간결한 7가지의 카테고리에 담아서 그럴듯하게 포장한, 베스트셀러의 몇가지 습관에 충실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븐 코비가 주장하는 몇 가지 습관들을 예로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다.스티븐 코비는 20세기 초 이후의 성공학 서적들이 성격중심의 접근법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응급처치식의 처세술만을 가르친다고 폄하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굳이 트집을 잡자면 저자의 조사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가 인용한 사례 중에 빅터 프랭클에 관한 부분을 보자면 그는 2차대전 때 독일군의 포로수용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학설을 세운 사람이다. 스티븐 코비가 격찬해마지않는 19세기 초 이전의 저작들이 아닌 것이다.

또한 감정계좌에 관한 개념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 출간되기 10년도 더 전에 출간되었던 지그 지글러의 '정상에서 만납시다'에 거의 비슷하게 나오는 내용이다.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는 개념 또한 이미 시간관리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 아니던가? 정말 그것이 새롭고 놀라운 개념이라고 감탄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감정은행계좌'에 관한 이론이 실제 생활에서 얼마나 통용될 수 있을 것인가? 상대방이 약삭빠른 무뢰한이라면 감정은행계좌에 플러스를 쌓으려는 나의 의도를 마음껏 이용할 것이다. '윈-윈' 전략이라는 것도 가족이나 친한 친구같은 호의적인 관계이거나 고도의 도덕적 완성을 성취한 사람들과의 사이에서만 통용될 수 있는 것이다.

'80:20의 법칙'의 저자인 리처드 코치처럼 '폐쇄적인 몰몬교의 교리에 바탕을 둔 허접한 내용'이라는 식으로 트집을 잡고싶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 왜 이렇게 어마어마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베스트셀러의 원칙에 충실한 책의 구성과 저자의 노력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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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양장본)
앤서니 라빈스 지음, 이우성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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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KTF적인 생각'이라는 것이 유행한 적이 있다. 한 통신회사의 광고문구인데 기업의 사장이 청바지를 입은체 근무하고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출근하는 내용으로서 허례허식보다는 자유로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교과서에 실린다 어쩐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말이다. 하지만 정작 KTF라는 회사에서는 정장을 입어야 하고,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출근하기에는 여러가지 애로점이 많다고 한다.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과연 그런 번드르르한 말들이 무슨 소용이 있나?하는 생각이 든다.

평소 굳이 내 안에 잠들어있는 거인을 깨우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은 앤서니 로빈슨의 책을 구입해보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이 책을 구입한 독자들에게 얼마나 영속적(!)이고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의문스럽다.'KTF적인 생각'에 관한 이야기를 떠올릴 때마다 앤서니 로빈슨에 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과연 앤서니 로빈슨은 자신의 거인을 깨워서 어떠한 큰일을 해냈는가?! 광고를 보면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었다고는 하지만 정말로 그 영향들이 지속적이고 의미심장한 것들이었나 하는 의문이 든다.

개인적으로 판단해보건데 앤서니 로빈슨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또한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만큼이나 과대평가된 짜집기책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출간되었던 여러 서적들의 이론들을 엉성하게 엮은 뒤에 저자 자신의 경험들을 무리하게 일반화시켜서 적용한 부분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자신의 세미나와 스스로의 경험, 친구들의 사연을 빼고 핵심적인 주장만 간결하게 풀어썼다면 엄청난 두께의 책이 훨씬 더 가벼워졌을텐데 말이다.

이 책도 나름대로는 읽을만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뛰어난 책들을 추천해주고 싶다. 본문의 내용 중에 언급된 여러 전문가들의 서적이라던가, 언어에 의해서 감정이 변화한다는 것과 같이 많은 부분에서 중복되는 지그 지글러의 '정상에서 만납시다'같은 책들이다. 책도 훨씬 얇고 값도 싸기 때문에 더 기분좋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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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법칙은 엿이나 먹으라고 해라
김지룡.이상건 편역, 댄 S. 케네디 원저 / 시대의창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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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여사는 50회 생일을 맞아 '타임'지와 인터뷰를 하는 중에 성공에 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성공의 비결을 알려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성공에 관한 공식이 있다면 성공하기가 훨씬 더 쉬웠겠지요.'수많은 성공학관련서적과 자기계발서적들을 읽고 내린 결론은-그 결론이 조금 성급한 것일지라도- 아마도 정말 성공의 법칙같은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김지룡과 이상건씨가 편역한 댄 케네디의 '상식과 법칙은 엿이나 먹으라고 해라'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성실하고 근면하게 일하라, 창의적이 되어라, 끈기를 가져라, 진심으로 호의를 갖고 남을 대하라는 따위의 조언이 얼마나 허황되고 실제의 인생과 동떨어져 있는가를 파헤쳐주는 책이다. 근엄한 분위기의 고상한 격언이 갖고 있는 허위의식들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그런 면에서 볼 때 수많은 성공학서적들의 홍수 속에 시달리고 있는 독자들에게 매우 유용하고 시의적절한 시기에 출간된 책이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이 책은 좋은 취지에 걸맞지않게 그 구성이 너무나도 허술하고, 논거가 빈약하다. 별다른 진지함이나 고생담 없이 원인과 결과만을 나열한 실례들도 큰 공감을 얻어내기에는 너무나도 엉성하다.

상식과 법칙을 깨부수면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수없이 언급하면서 그들이 성공한 과정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들이 상식과 법칙을 무시하면서 성공하는 과정 또한 상식과 법칙에 따르면서 성공하는 과정 못지않게 괴롭고도 힘들었을텐데 말이다.마치 상식과 법칙을 무시하기만 하면 수월하게 성공을 하고 돈을 벌 수 있을 것만 같이 이야기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장점이라면 지금까지 막연하게 믿고 생각해왔던 것들이 알고 보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제법 그럴싸하게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책의 완성도는 많이 부족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충분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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