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EIC 터미네이터 R/C
최종민 지음 / 와이비엠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안박사 토익과 엘리트 토익이 있었고 요즘에는 김대균과 이익훈이 있다. 대중가요나 문학계에서도 그렇듯이 토익계에 있어서도 한 시대를 대표하는 그 누군가가 있기 마련이다. 최종민씨의 '토익 터미네이터'는 안박사, 엘리트의 인기가 사그러들고 김대균, 이익훈이 등장하던 그 사이에 돌풍을 일으켰던 책이다.

이 책에는 요즘 교재들과 비교해보면 고리타분하고 가독성낮은 편집체계를 갖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비교적 짧고 단순한 문제들이 많이 보인다. 매 챕터마다 연습문제들이 있고 바로 뒷페이지들에 해답과 해설이 수록되어 있어서 정답부분만을 따로 뜯어서 공부하기가 불편한 책이다. 그나마 최종테스트에는 정답만 달랑 수록되어 있을 뿐 해설이라는 것조차 보이지 않는다.

최근들어서 점점 난이도가 높아지고 길어지는 추세의 토익문제들과는 달리 허무할 정도로 짤막하고 낮설은 문제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비교적 간단한 문장이라고는 하지만 설명부분에 나와있는 예문들에는 우리말 해석이 없어서 초보자들에게는 다소 까다로울 수도 있다.

하지만 '토익 터미네이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엄청나게 방대한 문제의 양에 있다고 생각한다. 최신경향과는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유형에 있어서는 비슷한 문제들이 무더기로 수록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의 교재들에서 익혔던 요령과 비법들을 마음껏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실력이 조금 부족한 독자라면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강의를 하니까 그곳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풀 먹는 한의사다 마이너스 건강 2
손영기 지음 / 북라인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마이너스 건강법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과 환자들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손영기씨의 두번째 저서이다. 첫번째 책을 읽어보지 못해서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마이너스건강법에 관한 소개가 주를 이루었었나보다. 그래서 이번 책에는 보다 심도깊은 칼럼과 마이너스건강법을 시도해볼 수 있는 식사법과 요리법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일단 읽고 난 소감은 매우 유익하고 인상적인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먹거리에 관한 다른 유익한 책들인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와 <잘먹고 잘사는 법>을 처음 읽었을 때와 비슷한 충격과 감흥을 느꼈다. 우리가 흔히 건강이라고 하면 보양식이나 몸에 좋은 기능성식품들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주된 내용은 몸에 유해한 식품들을 먹지 않음으로서 더욱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채식주의를 떠올리게 하는 책의 제목은 상당히 낮설게 느껴진다.)

<나는 풀먹는 한의사다>에서 주로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은 먹지 않음으로서 건강해질 수 있는 방법들과 된장같은 유익한 각종 식품들에 관한 소개들이다. 우리가 늘 먹고있는 된장이 몸에 좋다는 것은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었지만 익히지않고 날로 먹어야 좋다는 것과 그 방법들로 날된장을 떠먹는다거나 따뜻한 물에 엷게 풀어서 된장차를 만들어 먹는 방식들을 이야기하고 있다.(실제로 시도해보기에는 조금 꺼려지는 방법들이지만...)

우리가 먹는 시중의 가공식품들이 대부분(거의 전부) 유해하다는 내용을 담은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 우유와 유제품에 대한 그릇된 믿음을 부숴버리는 내용의 <잘먹고 잘사는 법>과 함께 꼭 한 번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
전성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또 한 권의 자서전이 출간되었다. 경제프로그램과 9시 뉴스에서 자주 보았던 전성철씨의 <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이 그 책이다. 이 책 또한 적당히 인기를 끌면서 사람들의 입에 잠시나마 오르내리다가 곧 잊혀지고 사라져갈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성공한 인생의 자서전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꽤나 빈정거리는듯한 표현이었지만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우리나라 독서계에서 늘 일어나는 일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런 인스턴트같은 자서전들이라도 독자들에게 잠깐의 용기와 힘, 꿈을 선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매우 의미있는 책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씩 이런 책들을 읽고 의기소침했던 기분을 끌어올리곤 한다. 나도 그들처럼 무언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운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이다.

전성철씨는 부드럽고 고생을 모를 것 같은 표정의 얼굴과는 다르게 학창시절부터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겪으면서 살아온 사람이다. 법률을 공부하기 위해서 미국에 가서도 웨이터와 택시기사, 경비일같은 잡다한 일들을 경험해야 했다. 어렵게 재수까지 해서 서울대학교에 입학했고,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미국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올랐을 때의 심정은 어땠을까?! 거의 10년만에 자신의 꿈을 이루었을 때의 심정은?!

이 책은 그 때의 기분을 자세하게 말해주지 않는다. 드라마틱하고 극적으로 당시의 심정을 묘사했을 수도 있었지만 비교적 담담한 투로 눈물을 흘렸다, 주마등처럼 스쳐갔다.는 식의 이야기할 뿐이다.

<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는 꿈을 갖는다는 것, 꿈을 이룬다는 것, 그 사이의 과정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문득 '성공한 사람에게는 성공하기 위해서 치뤄야했던 대가가 있기 마련이다'라는 시오노 나나미의 말이 떠오른다.

이 책이 기존의 자서전들과 조금 다른 점이라면 미국의 법률대학원과 법률회사의 생활에 관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우아하고 단정하게만 보이던 그들도 알고보면 밑바닥에서 거칠게 살아가는 사람들처럼 투지넘치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저자가 큰 도움을 받았다는 논픽션서적인 스콧 터로우의 <One L >(법률대학원 1학년을 가리킨다.)라는 책이 잠깐 소개되는데 스콧 터로우는 존 그리셤 이전에 법정스릴러로 유명한 작가이다. 해리슨 포드가 주연을 맡았던 '의혹'(원제: 유죄추정)의 원작 작가로도 유명하다. 꽤나 재미있게 글을 쓰는 작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땅에 태어나서 - 나의 살아온 이야기
정주영 지음 / 솔출판사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는 책이 정주영씨가 출마하던 대선당시의 선전용이었던데 비해서 이 책은 그나마 간결하고 유익한 내용으로 채워져있다고 생각한다. 시도때도없이 쏟아져나오는 수많은 자서전들과는 그 무게감을 달리한다. 왜냐하면 현대의 '정주영'이라는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현대사에 있어서 굵직굵직했던 사건들과 함께 성장해온 한 기업가의 자서전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장쾌한 대하소설을 읽는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 지나치게 과장된 감상일까? 정주영씨는 '이 땅에 태어나서' 너무나도 많은 일들을 이룩하고 겪어왔기 때문에 책의 분량과 내용이 평범하지 않다.

다른 자서전들의 저자들이 아버지의 이야기, 어머니의 이야기에 한 챕터를 할애하고, 또 자신의 가족들 자녀들의 이야기에 많은 분량을 할애한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들을 너무나도 자세하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정주영씨의 일생은 너무나도 파란만장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씌여질 수 없었다. 수많은 일들과 인물들을 간결하게 사건위주로 진행해나가는 것만으로도 책 한 권으로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재벌의 총수로 많은 욕을 먹긴 했지만 지금까지 그가 살아왔던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고, 초인적인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은 지금 나도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나 또한 '이 땅에 태어나서'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하고 말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달 2022-06-07 0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유인경의 해피 먼데이
유인경 지음 / 시공사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또 한명의 놀라운 수다꾼을 만났다. '그래 수다로 풀자'를 쓴 오한숙희씨를 능가할 정도의 재미있는 입답을 소유한 사람이다. 유인경씨는 경쾌하고 발랄한 말솜씨로 일상적인 것들의 소중함, 한발 물러서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인생의 어려움들을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를 이야기하고 있다.

무리카미 하루키가 '그러나 가볍게 살고 싶다'라는 에세이에서 진지하고 차분하게 가벼움을 이야기했다면, 유인경씨는 너무나 명랑한 목소리로 재미있게 떠들고 있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을 때마다 확실히 느끼는 점은 이 세상에 공식같은 것은 없다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것이고, 어떻게 해야 잘 하는 것인지 말이다.

돈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고소득의 직업들 가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인생의 보람을 느낄 것이고, 유인경씨같은 사람들은 그저 별 탈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잘 사는 것일 테니까 말이다.

더구나 이 책에서는 그렇게 사는 방식도 있다는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그런 식으로 살아가는 방법까지 너무도 재미있게 가르쳐주고 있다. 뻔뻔한 것도 능력이라는 것도 그렇고, 야단맞는 노하우같은 것들은 너무 재미있고 웃기면서도 꽤나 유용한 내용이었다.

자신의 인생이 조급해질 때, 과연 해놓은 것이 무엇인가?하는 회의가 들 때, 만사가 귀찮고 싫증날 때... 가볍게 읽으면서 큰 힘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아줌마들의 수다가 그저 시간낭비일 뿐이라는 고정관념을 확실히 타파해 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