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얼굴 - 시드니셀던시리즈 8
시드니 셀던 지음 / 청목(청목사) / 199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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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셀던의 데뷔작이다. 엄청난 흥행작가의 데뷔작치고는 조금 평범하다 싶기도 한데.. 뭐 이 정도면 무난하다고 할 수 있다. 뉴욕 타임즈의 최우수 추리소설상도 받았다고 하니까.. 크라임스릴러에 중점을 두는 이후의 작품들에 비해서 추리적인 요소가 강하다는 점이 좀 독특하기도 하다. 유명한 정신과의사의 환자와 직원이 살해당하고, 그 자신도 살해위협을 당하면서 경찰의 의심을 받는 이야기.. 평범한 소재의 평범한 트릭이었지만 나름대로 읽을만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나도 불만스러운 것은 출판사의 무신경함이다. 뒷표지에 시드니 셀던의 사진과 등장인물들이 소개되어있는데 그 내용이 정말 가관이다. 주인공과 범인, 그 사건의 열쇠가 되는 여인, 이야기 내내 주인공을 도와주는 인물이 알고보면 범인의 끄나풀이었다는 것.. 시드니 셀던의 소설에 익숙한 독자라면 그 몇 줄의 등장인물 소개글만을 갖고도 전체적인 줄거리를 짜맞출 수 있는 정도로 상세한 내용해설이다. 조금 양보해서 작가후기에 밝혀놓을 수도 있는 내용을 이렇게 표지에 나열해놓다니... 무심코 인물소개를 읽은 독자들은 무슨 재미로 작품을 읽어나갈 수 있을까?! 그렇지않아도 시드니 셀던의 작품들 중에는 범작에 속하는데, 이러한 출판사의 부주의함이 더욱 난감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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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T 점수를 확 올려주는 5가지 시험요령 & 30가지 급소 포인트 - 최신개정판
서경원 지음 / 시사일본어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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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원씨의 'JPT 점수를 확 올려주는 5가지 시험요령 & 30가지 급소 포인트'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JPT대비서적에 목말라하고 있던 독자들에게 커다란 선물인 셈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요점과 핵심, 급소를 제대로 짚어주고 있는 책이다. 그동안 JPT에 관련된 대부분의 책들은 부실한 구성과 실패한 난이도 조절, 경향과는 어긋나는 내용들때문에 무척이나 실망했었는데 이 책은 핵심만을 간결하게 추려주면서도 그리 어렵지않게 구성되어 있다.

여러 면에서 김대균씨의 '토익 답이 보인다'와 비교할만하다.(우연인지 이 책의 가제는 'JPT 답이 보인다'였다고 한다.) 중요한 숙어와 표현들을 정리해놓은 점, 시험을 보는 요령과 기술을 꼼꼼하게 짚어준 점, 그리고 다소 부족한 문제량이라던지 수많은 오자와 탈자같은 단점들까지 쏙 빼닮은 책이다. 기억하기로는 '토익 답이 보인다'의 초판도 조금 엉성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엉망이지는 않았다. 해설과 답이 묘하게 어긋나있다거나 곳곳에 숨어서 초보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오타들. 도대체 편집진의 기본적인 자질이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또한 적은 문제가 수록되었다는 것도 다소 불만스러운 점이다. 하지만 저자가 적정한 책값을 고려해서 분량을 조절하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하고 개정판에서는 보충하겠다고 했으니까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큰 불만거리는 테이프가 없다는 것이다. 반드시 개선해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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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되었네
성석제 지음 / 강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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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씨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놀라운 글솜씨를 자랑한다. 너무 거칠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으면서, 적절히 사용되는 사투리와 비속어, 귀에 쏙쏙 들어오는 구어체의 문장... 맨 처음 그의 작품인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나서 다른 작품들을 읽게 되었다. 대부분의 작품집들이 일정 수준이상의 완성도를 갖춘 작품이었으면 이 작품 '새가 되었네' 또한 매우 흥미롭게 읽은 책이었다.

마치 이상의 작품 '날개'와 비슷한 소재를 가볍고 경쾌하게 그린 것 같은데 매우 재미있고 유쾌하다. 사업을 말아먹고 쫓겨다니면서 나중에는 텅 빈 아파트에서 자살하는 주인공, 우연히 만난 어린 까투리때문에 평생 조심조심 살아온 노회한 꿩이 사냥꾼에게 들켜 죽음을 맞는 이야기, 학창시절의 스승들과 또 다른 의미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친구들, 군대, 음주가무등에 관한 이야기..

단편소설에서 흔히 등장할 법한 평범한 소재들을 갖고서도 성석제는 놀라운 입담을 보여준다. 그저그런 에피소드로 머물수도 있었던 이야기들의 그의 글솜씨를 통해서 웃음과 애환이 넘치는 작품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이제는 좀 식상할 법도 하건마는 여전히 그의 소설에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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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떼 사이를 항해하지 말라
리처드 에들러 지음, 박성호 옮김 / 평민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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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제목은 '내가 지금 알고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정도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번역판의 제목은 <고래떼 사이를 항해하지 말라>이다. 고래떼 사이를 항해하지 말라니.. 참으로 뜬금없고 이해할 수 없는 제목이다. 이렇듯 식상하고 황당한 제목에 얄팍한 두께, '좋은 생각'이나 '리더스 다이제스트'같은 잡지에서 볼 수 있는 글들을 짜집기 해놓은 것같은 내용의 이 책은 무심코 지나갈수도 있었던 책이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고, 우연히 몇 장 넘겨보다가 빠져들게 되었다.

'인생의 선배들이 들려주는 소중한 이야기'라는 부제에 걸맞게 다양한 분야, 각계각층 사람들의 여러가지 교훈적인 상식이나 경험담들이 수록되어 있다. 대부분은 너무 뻔한 이야기들이거나 이미 다른 책에서 식상할 정도로 되풀이해서 접해보았던 것들이다. 하지만 간혹 눈에 띄는 몇몇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감동적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글은 페르난도 파라도씨의 글이다.

그가 겪었던 경험담은 '얼라이브'라는 책과 영화로도 소개되었기 때문에 이미 유명한데, 그가 알프스의 산 속에서 다른 희생자들의 고기를 먹으며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고향에 있는 가족들덕분이라는 것이다. 그의 짤막한 이야기를 읽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다시 한 번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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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EIC 답이 보인다 (교재 + 테이프 4개) - The Gold Edition
김대균 지음 / 김영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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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계의 거두, 거목, 지존..인 김대균씨가 자신의 김대균사단과 집필한 '토익 답이보인다'는 수년간에 걸쳐 토익의 입문서로서 제몫을 톡톡히 하고도 남았다. 최근에는 토마토, 이익훈과 같은 놀라운 교재들이 많이 등장했지만, 토익초보들을 위한 입문서로는 '토익 답이 보인다'를 따라올만한 책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골드 에디션은 그 기본적인 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집필방향을 크게 전환한 책이다. 초판에서부터 2판, 21세기판, 4th edition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유지되었던 토익초보들을 위한 기본적인 공식과 기초 표현들을 정리한 수준을 넘어서 종합적인 토익대비서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판단된다.)

일단 기본적인 구성과 수록된 내용 중에 제시되는 비법들은 거의 변함이 없지만, 등장하는 표현들이 상당히 방대해졌다. 여러 토익카페와 서평들에서 지적되어온 문제점인 예문이 부족하다는 점도 확실히 보강되었다. 하나의 공식을 설명한 뒤에 한두개 정도의 예문만을 실어놓았던 이전의 edition들과는 확실히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광고문구에서도 '토익 답이 보인다'는 초보들만을 위한 서적이 아니라 900점대를 목표로 하는 수험자를 위한 책이기도 하다는 경험담을 강조한다.

확실히 기초입문서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90년대의 엘리트토익, 안박사토익처럼 21세기용 종합토익대비서로 거듭나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많은 독자들이 '토익 답이 보인다'에 식상했는지 이번 '골드 에디션'에 많은 비판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변화와 김대균사단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2003년의 토익이 극심한 변화를 겪고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 시험을 치뤄본 경험으로 보건대 기존의 토익서적들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ETS가 커다란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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