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와로 수사집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4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설영환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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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언급하자면 일단 재미는 있다. 장편에서 등장하는 복잡다단한 트릭과 등장인물들간의 갈등은 볼 수 없지만, 단편만의 재미라고 할 수 있는 빠른 이야기전개와 추리퀴즈같은 간단하고도 재치있는 트릭이 나름대로 재미있었던 작품집이다. 포와로가 고전적인 추리물을 비꼬는 재미있는 장면들도 등장한다. 창 밖의 여인을 보고 홈즈식으로 추리를 해보라고 말하는 헤이스팅즈대위의 부추김에 너무 낭만적인 취향이 아니냐고 핀잔을 준다. 그러고 나서 직접 일어나서 보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 아니냐고 되묻는다.

짤막한 길이 속에서 이야기를 벌여놓은 다음에 결말부분에 가서는 사건에 얽힌 뒷이야기까지 언급하며 허겁지겁 해결해버리는 작품들도 있고, 피살자의 유령 흉내를 내기 위해서 명배우를 등장시키기까지 하는 3류적인 트릭도 등장한다. 이런저런 불만들을 언급하다보면 '역시 단편은 코넌 도일이라니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꽤 뛰어난 수작도 몇 작품 있고 전체적으로 고른 완성도를 보이는 추리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싸구려 아파트의 모험'이 재미있었다. 아파트구하기에 관한 수다에서 출발하여 거대한 음모가 밝혀지는 이야기과정이 좋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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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은 틀렸다
카렌 램시 지음, 김지현 옮김 / 창과창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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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돈,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은 틀렸다'라는 제목이 조금 과장되긴 했지만 나름대로 한번쯤은 곱씹어 볼 내용이었다. 과연 우리가 끊임없이 저축을 해야 하는가? 노후대책은 연금만으로 충분한가? 자신을 위한 소비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등의 돈과 인생에 관련된 여러가지 문제들을 조금은 새롭고 보다 이성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준 책이다.

'돈,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은 틀렸다'를 읽고나서 가장 크게 깨닫게 된 점은 보다 계획성 있고, 생각하는 소비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내의 과소비를 무조건 한탄하기 보다는 합리적으로 수치를 계산하며 대화하다보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 정부의 연금정책만을 믿고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일이 얼마나 미련한 짓인지 깨닫게 된 점, 자칭 재테크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이 말하는 빚은 무조건 빨리 갚아버려라는 충고가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무지한가 하는 점등을 많은 설명과 예시를 통해서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다만 집을 사는 것보다 임대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식의 우리나라 실정과는 잘 맞지 않는 이야기라던가 스튜어디스로 활약하던 아주머니가 모델로 성공했다는 것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성공담이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이 책의 뒷표지에는 '다 쓰고 죽어라'의 스테판 폴란이 추천서를 썼는데 ('다 쓰고 죽어라'를 읽어본 결과) 세부적인 부분에서 카렌 램시와 많은 견해차를 보이는 그가 추천서를 썼다는 것이 좀 의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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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1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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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와로가 다니는 치과의사의 죽음.
애거셔 크리스티의 작품은 이렇게 뜬금없을 정도로 평범하고 일상적인 사건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너무나도 사소해 보이는 자살사건을 시작으로 무서운 음모가 밝혀지기 시작한다.
경제를 중심으로 영국을 움직인다고 할 수 있는 은행가의 목숨을 노리는 범죄사건으로 말이다.
하지만 결말에 가서야 밝혀지는 사건의 전모는 전혀 의외의 것이었으며 제목에서 언급하는 '애국'은 조금 다른 의미의 애국이었다.

이야기의 초반에는 평범한 수준의 트릭을 짐작했으나, 그러한 예상도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또한 항상 이러한 종류의 추리소설은 연극적이라는 점이 불만스러웠으나 나름대로 그런 분위기로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다른 작품에 비해서 다소 많은 용의자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산만한 감이 있지만 이중적인 트릭이 등장하는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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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딕 프랜시스 / 미래세대 / 199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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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딕 프랜시스는 일급기수로 젊은 시절을 보내고 은퇴한 뒤에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한 작가이다. 그의 작품들이 연속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어서 기수로 활약할 때보다 더욱 폭넓은 인기와 부를 얻게 되었다. 인생역전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딕 프랜시스의 인생은 그렇기 때문에 자기계발서적에서 자주 소개되곤 한다. 국내에는 그의 작품이 몇 권 밖에 출간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코넌 도일이나 애거셔 크리스티의 정통추리작품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취향에 맞지않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오른손'은 어렴풋이나마 나름대로 걸작이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도 큰 재미는 느끼지 못한 작품이다. 작품의 수준문제가 아니라 취향의 문제인듯 하다.

일단 세가지 사건이 한꺼번에 일어나는데, 베르나르 베르나르의 소설에서 볼 수 있는 나선형이야기구조와는 달리 각각 별개의 사건들이 중심이야기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그리고 너무 이야기구조가 장황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느낌이다. 주인공의 조수까지 등장해서 조사를 하고다니는 부분은 만약에 영화화 된다면 삭제될 부분이 아닐까!? 그렇지않아도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그러한 조사는 주인공이 직접하면 더욱 쉽게 읽힐 수 있을 것 같다. 뜬금없이 등장하는 '~했다.'는 식의 대화문장도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또한 얼마 되지도 않는 경마관련용어는 주석을 달아주었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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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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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우리의 귀염둥이 명탐정 포와로의 활약이 시작된다. 이러한 틀에 박힌 설정을 조금 뒤튼 오프닝을 보여주는 걸작추리소설이 'ABC 살인사건'이다. 미치광이 살인마가 포와로에게 도전장을 보내고 살인의 축제가 시작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ABC는 철도안내서이지만, 제목의 ABC는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피해자의 이니셜이다. A, B, C 순서에 맞게 피해자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건발생-용의자등장-범인추적-범인체포라는 애거셔 크리스티의 공식과도 같은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뭐, 범인은 가까이 있다.라는 점에서는 공식에 충실한 작품이겠지만...

또 하나 재미있었던 것은 작품 속에서 포와로가 홈즈식의 이야기를 투덜거린다는 것이다. 도무지 범인을 짐작할만한 증거와 증인이 없다는 것이다. 코넌 도일의 작품에서처럼 범인들이 항상 발자국이 남는 구두를 신는 것도 아니고, 특정한 담배를 피워서 흔적을 남겨놓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홈즈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기에 루팡이나 포와로같은 주인공들에게 빈정거림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못마땅하기도 하지만, 사실 홈즈의 이야기에는 증거가 너무 많이 등장하는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마지막에는 정말 의외의 범인이 밝혀지면서(역시나...) 멋지게 사건을 해결한다. 늘 이런 식의 추리소설은 억지스럽고 너무 계산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뒷통수를 치는 결말 덕분에 재미있게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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